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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육군,미래 향한 첨단화 의지 보여줬지만, 현실 보완 아쉬워

육군은 지난 16일 국방부 출입기자 및 군관련 전문기자들을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화전투훈련단(KCTC)으로 초대해 미래를 준비하는 육군의 의지와 노력을 보여줬다. 이번 초청행사는 종래의 재래적 전술과 병력소모적인 육군 이미지를 크게 개선시켰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에 비해 현실적인 세심함은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육군의 3대 미래형 전투체계 공개 이날 행사는 육군이 추진 중인 3대 미래형 전투체계인 ▲아미타이거 4.0 ▲드로봇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 등을 관람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육군은 오는 2040년까지 보병을 비롯한 전투병과와 전투근무지원부대에 아미타이거4.0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미타이거 4.0은 방호력과 기동력을 갖춘 전투차량으로, 병력을 기동시켜 전투간에 인명손실을 줄이는 개념이다. 기존 기계화보병이 보병전투차량으로 기동하는 것과 유사하지만, 아미타이거 4.0은 드론봇을 통한 정보·통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더해져 아군의 생존성이 더 강화된다는 것이 육군의 설명이다. 육군 관계자는 "인제에서 240㎞ 떨어진 평양까지 도보 평균 시속 4㎞로 이동하면 무박으로 3일 밤낮이 걸리지만, 기동화가 이뤄지면 시속 80㎞의 속도로 3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투천막을 세우고, 구성물자를 적재했다가 재배치해야하는 야전 지휘소도 정보·통신 장비를 갖춘 차륜형 장갑차로 간단하게 세울 수 있다. 드론봇은 무인기인 드론과 로봇을 합친 개념으로, 유·무인 혼합으로 운용되는 전투체계다. 육군은 2025년까지 기반체계를 구축하고, 2027년까지 주요 부대에 드론봇을 전력화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모든 부대에 드론봇이 전력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봇의 개념이해를 돕기 위해 육군은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견마로봇', 한화디펜스의 '다목적 무인전투차량'과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LIG넥스원의 '정찰·타격 복합형드론',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자율터널탐사로봇' 등의 시연을 보였다. ◆전장에서 입체적이고 융합적으로 발휘되는 전투능력 육군은 마일즈 훈련 시범을 통해 3대 미래형 전투체계가 전장에서 입체적이고 융합적으로 전투능력을 발휘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마일즈 훈련은 비살상용 레이저와 센서를 이용해, 훈련 중인 전투원과 전투장비의 피해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훈련 체계다. 하늘에선 드론봇이 전장지형 정보를 탐색하고 탐색된 정보를 기동화된 지상부대에 전파한다. 전투차량에서 하차한 전투원들은 광학장비를 부착한 개인화기와 향상된 개인방호장비로 구성된 '워리어플랫폼'을 장착한다. 전투원들의 시가지 진입과 함께 지상과 하늘의 드론봇이 건물내 적 정보와 지원사격을 제공한다. 그야말로 입체적이고 융합적인 전투능력이었다. 전투원의 생존성을 높이려는 육군의 고민이 엿보이는 전투시범이었다. ◆큰 미래에 대한 준비만큼, 현실에 대한 진화형개선은 안 보여 4차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급격하게 변하는 미래전장 환경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현실의 문제해결이 후순위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번 행사에서 육군이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 온 것을 느꼈지만, 그동안 야전과 언론에서 지적한 부분의 개선은 여전히 미비했다. 우선 K2소총을 발사하는 드론의 경우, 어느 정도의 정숙성과 휴대탄약을 가지고 적을 제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못했다. 수많은 드론봇이 하늘을 비행하게 되면, 핵심표적을 공격하는 공군과 지상의 포병화력의 공역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소음이 발생할 경우 적에게 쉽게 노출되거나 거부될 수 있다. 더욱이 안정적인 자세와 적은 장탄수는 비용대비 효과가 낮을 수 있다.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에 먼저 눈을 떠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투시범을 보인 장병들에게는 시가전의 기본장비 중 하나인 '브리칭 장비'가 없었다. 이 장비는 잠긴 문이나 폐쇄된 공간을 극복하는 장비다. 워리어플랫폼의 29종의 구성품 중 전투원의 생명과 직결된 방탄복은 설계상의 결함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은채 확대보급될 계획이다. 시범과 설명 중 장비에 대한 잘 못된 이해로 엉뚱하게 사용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마지막으로, 육군이 꿈꾸는 강력하고 똑똑한 지상군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최저가입찰과 부실조달을 부추기는 현행 국가계약법과 조달체계, 무리한 국산화와 한국형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권이 육군의 미래를 위해, 현실의 장애물을 걷어줘야 가능할 일이다.

2021-09-22 15:33:40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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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스팀이 돈…", 산업폐기물 재활용 '탄소중립' 실현 코엔텍을 가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회원社, 울산 미포국가산단 위치 폐기물 매립·소각·스팀판매 '캐시카우'…인근 SK에 스팀 판매 폐기물 1t 태워 5t 스팀 생산…벙커C유 69ℓ 대체효과 '친환경' 이민석 대표 "소각열에너지, 화석연료 대체·온실가스 저감 효과" 【울산광역시=김승호 기자】"산업폐기물 1톤(t)을 소각하면 5t의 고압스팀을 생산할 수 있다. 스팀 1t은 벙커C유 69리터(ℓ)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208.7㎏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태워 활용하면 화석연료를 아낄 수 있고, 탄소중립도 실현할 수 있다. 스팀이 바로 '돈'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6일 울산광역시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국내 최대 산업폐기물 소각전문회사인 코엔텍(Koentec) 본사에서 만난 이민석 대표(사진)의 말이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은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정식 회원사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엔텍은 지난해 9월 대주주가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맥쿼리의 그린에너지홀딩스에서 아이에스동서의 이앤아이홀딩스로 바뀌었다. 코엔텍은 바로 옆에 SK에너지, SKpicglobal 등이 위치해 있어 소각전문회사로서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실제 코엔텍은 지난해에만 총 74만여t의 스팀(소각열에너지)을 생산, 인근에 있는 이들 회사에 공급해 2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코엔텍이 거둔 매출에서 32% 수준을 차지하는 규모다. 스팀은 코엔텍과 고객사간 연결된 배관을 통해 흘러간다. 공급처와 수요처가 붙어있다보니 열효율도 높다. 쓰고 난 후 열이 식은 응축수는 다시 받아 스팀을 만드는데 쓴다. 버릴 것이 거의 없는 모습이다. 이날 직접 눈으로 본 소각로에선 산업폐기물이 수시로 들어오고, 이를 다시 소각로에 투입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최적의 온도인 850~1200도를 맞추기 위해선 한 눈을 팔면 안되기 때문이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간혹 벙커C유와 같은 연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거의 100%를 폐기물로만 활용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폐기물이 쌓여있고 이를 태우다보니 냄새가 많이 날 것 같았지만 그것도 선입견이었다. 3개의 소각로에서 하루 태울 수 있는 산업폐기물은 총 463t에 이른다. 이 대표는 "반입한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선 이를 완전연소할 수 있는 조건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폐기물은 외부와 엄격하게 차단된 전용 보관장에서 선별하고 파쇄과정을 거쳐 혼합해 균질한 열량으로 완전연소될 수 있도록 만들어 소각로로 들어간다. 이 소각로에서 최적의 온도로 폐기물을 태우면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유해가스는 대기오염방지시설을 통해 각종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해 밖으로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코엔텍이 부가가치가 높은 400도의 고온스팀을 생산하기 위해 설치, 2016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일반 소각로(K-2)의 경우 산업 폐기물은 보관시설→소각로(3호기)→무촉매환원시설→소각열보일러→싸이클론→반건식반응탑→여과집진시설→세정탑→활성탄 흡착판→굴뚝을 각각 거치게 된다. 태우면서 발생하는 열로 스팀을 만들고, 다 타고 남은 소량의 재는 바로옆 매립장에 매립한다. 소각로에서 만난 코엔텍 김재일 공장장은 "소각전문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바로 대기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것"이라며 "소각과정에선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염화수소(HCI), 다이옥신 등의 오염물질이 나오는데 이를 완벽하게 제거하기위해 모든 시설과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공장장은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의 경우 전통적인 굴뚝산업은 130~270ppm이지만 우리와 같은 소각전문시설은 50ppm으로 가장 강화된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엔텍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민간소각전문시설이 생산한 소각열에너지는 원유 약 200만t을 대체했다. 이는 온실가스 660만t을 줄일 수 있는 규모이며 자동차 약 6만대를 1년 가량 운행할 수 있는 연료와 맞먹는다. 이 대표는 "자원순환 개념에서 마지막으로 버려지는 폐기물에서 얻을 수 있는 소각열에너지는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열원과 달리 연료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에너지 재활용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코엔텍은 당초엔 불에타지 않는 산업폐기물을 매립(최종처리업)하고, 소각(중간처리업)하는 업무만 했었다. 그러다 스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2년부터 이를 인근 대기업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무관리동과 소각로 사이에 있는 1공구 매립장의 경우 이미 111만㎥의 폐기물을 매립, 현재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규정상 사후관리 기간은 30년으로 그 뒤에나 매립장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전국에 폐기물매립장이 수없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경량창고 등으로는 사후관리가 끝나기 전에도 충분히 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줘야한다. 일본의 경우엔 태양광 시설로도 활용하고 있더라. 지금과 같은 수준에선 30년 사후관리기간이 끝나도 매립지는 버리지는 땅으로 그냥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2025년에 사용이 끝나는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한해 반입되는 폐기물 299만t 가운데 53%인 160만t이 가연성폐기물인데 이를 그냥 매립할 것이 아니라 전국 70여 곳의 산업폐기물 소각시설을 활용하면 그냥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회수해 활용할 수 있고,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원선순환 정책, 그린뉴딜정책과도 부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지 않아 그냥 매립할 수 있는 폐기물은 그렇다치더라도 최대한 태우면 매립장 활용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덤으로 생기는 소각열에너지를 또다른 열원으로 활용하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환경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어 이같은 소각전문시설들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ESG(환경·책임·지배구조) 경영에서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1-09-22 12:00:0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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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한 '디지로그 브랜치' 가보니…디지털 콘텐츠에 감성 한 스푼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볼 법한 거대 원형 테이블, 유선형 공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 12일 문을 연 신한은행의 '디지로그(Digilog)' 지점이다. '은행 같지 않은 은행'을 표방한 이곳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에 고객을 위한 따뜻한 감성을 더하겠다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철학이 담긴 곳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인 디지로그란 이름에 걸맞은 미래형 금융점포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은행에 접목된 디지털 기술이다. 서소문지점은 주로 직장인 등 개인이 이용하는 특성을 살려 지난 10년간 영업점 거래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고객 여정을 선보이고 있다. 공간은 크게 고객경험(CX)존·컨시어지 데스크·컨설팅 라운지로 나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띄는 거대한 원형 테이블이 바로 CX존이다. 지점을 둘러보면서 정보를 얻으려는 고객에게 제격이다. 테이블 위로 띄워진 ▲SFTI 금융유형 검사 ▲보통사람 금융생활 ▲우리동네 흑백사진관 ▲지식창고 ▲디지털 응원나무 등을 터치하면 재미와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SFTI 금융유형 검사'는 최근 성격유형검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MBTI'를 신한은행 버전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로 고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간단한 심리테스트로 성격 유형을 감별해 이에 맞는 금융상품을 안내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과 협업을 통해 휴먼터치(사람 중심의 언택트 기술)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리동네 흑백사진관'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인근의 오래된 가게를 소개하고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상생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CX존 뒤로는 컨시어지 데스크가 마련됐다. 무작정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방식의 일반 영업점과는 달리 고객이 디지털 필경대에 직접 대기번호를 찍고 원하는 업무를 요청할 수 있다. 입·출금 등 현금거래 등은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무현금거래는 컨시어지 데스크 옆에 마련된 퀵 데스크에서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로그 지점으로 전환한 이후 대기고객이 오히려 줄었다"고 전했다. 방문목적에 따라 고객을 분리하면서 대기시간도 대폭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고객들의 호응이 가장 높은 곳은 바로 컨설팅 라운지다. 기존 영업점에서 타인에 노출된 상태로 창구 상담을 진행하는 데 불편함을 느낀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고객 프라이버시 보호에 중점을 둔 개별 상담공간이다. 각 창구가 독립된 것은 물론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유리 벽면을 전환할 수도 있다. 고객의 금융 정보를 적극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영한 디지텍트 브런치는 비대면 금융창구로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서소문지점은 '디지털 데스크' 부스를 마련해 비대면 화상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본점의 디지털 영업부와 화상상담이 연결되면 예·적금 신규 가입부터 대출상담까지 진행할 수 있다. 서소문지점의 특징에 맞춰 부동산이나 투자 상담도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데스크 사용이 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디지털 데스크를 전국에 50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점 내에는 강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매주 1회 신한은행의 전문가들이 부동산, 금융투자, 환율 전망 등을 강연하는 '지식창고' 세미나를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2층에는 기업고객과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소호(soho) 전용 컨설팅 라운지'를 설치했다. 디지로그 지점은 현재까지 서소문, 남동중앙금융센터, 신한PWM목동센터 등 3곳이 개점한 상태다. 오는 9월 중엔 한양대점이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기업고객이 주로 찾는 남동중앙금융센터에는 국가지원사업, 파생 상품 등 기업 전용 콘텐츠가 배치됐으며 고액 자산가를 위한 신한PWM목동센터에는 아트 큐레이션, 미술경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고객경험(CX) 테이블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각 지점의 특성에 맞춰 디지로그 브랜치를 테스트 베드로 삼아 운영할 계획이다.

2021-07-14 08:03:35 권소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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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매매-전세 실종 목동…재건축 관망세

재건축 추진이 활발해지면서 서울 목동 일대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일부 아파트는 1년새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지난 8일 찾은 목동 아파트. 단지는 1~14차 단지로 구성돼 있다. 단지마다 1300가구에서 3000가구 정도가 사는 대형 아파트 단지다. 목동 아파트 단지는 1985년~1987년에 지어졌다. 당시 서민 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지어진 대규모 기획 아파트다. 목동의 상징인 신시가지 아파트는 사실 모두 목동에 속해 있는 게 아니다. 1~7단지는 목동, 8~14단지는 신정동에 속해 있다. 목동은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통과 학군이 좋아 아이들을 키우기에 적합한 동네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민국 교육 1번지 대치동 못지않게 목동 또한 학원의 '메카'로 유명하다. ◆교통, 학군 좋은 학원의 '메카' 목동 오랫동안 대치동에 살다가 얼마 전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로 이사 온 이 모씨는 "목동에 살아보니 목동이 더 아늑하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 같아요. 여기는 학군도 좋고 학원도 많아서 애들 키우기도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4월 27일 양천구, 영등포구, 성동구, 강남구 등 주요 재건축단지 등을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양천구의 매매·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된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매매·전세·월세 물량이 확 줄었고 올해 4월까지 다시 오름세를 기록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후로 다시 내림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각각 1904개, 919개였던 서울 양천구의 매매·전세 물건은 꾸준히 감소해 이달 10일 각각 1658개, 559개로 집계됐다. ◆매매·전세 모두 줄어 신정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발표 이전에 매수세가 강했다가 5, 6, 7월은 거래가 확 떨어졌다"면서 "이후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를 했다고 보면 된다. 15억원 이상 대출 금지 등 정부 규제로 인해 매물이 감소한 이유도 크다"고 말했다. 목동 전체의 부동산 거래는 끊겼지만 거래가 아예 없는 편은 아니라고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말한다. 목동 신시가지 4단지 근처 B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목동은 나가는 매물이 없다고 보시면 돼요. 너무 많이 올라서. 그런데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는 소형평수 위주로 조금 나가긴 하더라고요. 4단지 같은 경우는 평수도 작고 가구 수가 적어서 단지 내 부동산에서 소화를 좀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가격은 최고가 경신 매물이 줄면서 가격은 당연히 오름세다. 서울 집값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가 지난해 6월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가능해지자 주변 신시가지 아파트들도 재건축 열풍이 불었다. 현재 6단지를 제외한 모든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1차 안전진단에 통과했고 2차 안전진단 통과에 도전 중이다. 국토교통부의 매매실거래가 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차 안전진단에 통과한 5단지는 25평(84㎡) 물건(4층)이 지난해 6월 1일 14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4월 23일 같은 평수 아파트(10층)가 17억원에 거래됐다. 현지 부동산 업자 C씨는 "신시가지 아파트가 확 뛰니까 주변아파트들까지 덩달아 올랐다"며 "신시가지 아파트 맞은편 큰 길가에 있는 아파트들은 10억~12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8억~9억원에 물건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C씨가 언급한 아파트들을 확인해보니 목동 스카이빌 아파트 34평(113㎡) 물건이 지난 1월 8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재건축 관망세…"대선 이후 지켜봐야" 목동 아파트 값을 끌어올린 재건축 열풍은 주춤해졌다. 6단지가 2차 안전진단에 통과해 재건축 열풍에 불을 붙였지만 9단지와 11단지가 적정성 검토 단계에서 C등급을 받아 2차 안전진단에 탈락하면서다.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20%였던 구조 안전성 가중치가 2018년 50%로 상향됨에 따라 안전진단 통과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자 D씨는 "오세훈 시장이 개발 쪽에 관심이 많으니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에 서울시장 선거 할 때 단지 주민들이 표를 좀 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신시가지2단지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9단지와 11단지가 적정성 검사에 떨어진 후로 지금은 서두를 필요가 없어 모든 단지가 여유를 갖고 서류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서울시장의 임기가 짧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빠르게 재건축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건축 완화요구는 "다가오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에야 기대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2021-07-12 08:31:47 이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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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치동 전세물건 실종..."줄어든 게 아니라 없어요"

지난 6일 오후 전세물건이 사라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았다. 주변에는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이 눈에 많이 띄었다. 언뜻 보면 한가로워 보이는 오후 1시의 평범한 아파트 단지. 하지만 은마아파트는 국내 그 어떤 지역의 아파트보다 뜨거운 부동산 시장의 주인공이다. ◆강남 '부동산 1번지' 은마아파트 은마아파트에는 총 4424가구가 살고 있다. 아파트는 우수 학군으로 평가받는 대치초등학교, 대청중학교가 가까이 있고 대치동 학원가가 근처에 있어 자녀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또한, 지하철 3호선 대치역이 아파트 바로 앞에 있고 수인분당선, 2호선에 둘러싸여 초트리플 역세권 아파트로 불린다. 국토교통부 기준 최근 은마아파트 101㎡ 매물이 지난달 23억원에 거래됐다. 아파트 소유주들은 은마아파트 재건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70%가 전세를 사는 사람들이고 30%가 실거주하는 주민들이다"라고 했다. 그는 "여기 사람들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잠시 들어왔다가 아이들이 커서 대학을 갈 시기가 되면 빠져 나가버려요. 나머지 30%는 여기서 10년 이상 사신 어르신들이죠"라고 했다. ◆전세난 심각한 대치동 일대 아파트 최근 대치동에는 전세물건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대치동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가 그렇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작년 6월 1일까지만 해도 4만5429개였던 서울 전세물건이 작년 7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해 올해 7월6일 기준 1만9852개로 줄었다. 매매 물건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매매·전세 물건이 급격히 줄어든 시점은 지난해 7월 31일 임대차 3법이 통과된 시점과 일치한다. 부동산중개업소는 대치동 아파트 전세물건이 줄어든 배경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대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또한 영향이 있겠지만 이 동네 전세는 1년 전부터 없었어요"라며 "여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이 구역으로 묶이면 2년간 실거주해야지, 또 직접 살아야 양도세 덜 내지, 장기보유특별공제 등 정부가 이런 규제책을 내놓으니 전세 만기가 끝나는 족족 집주인이 직접 들어오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 아파트 대부분에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아파트들도 매물이 없긴 마찬가지지만 은마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미도아파트도 큰 평형이어서 전세가 더 없는 편"이라고 했다. 대치동 인근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은 줄어든 게 아니라 없어요. 집주인이 들어오니까. 간혹 몇 개 있어도 가격이 너무 올라 사지도 않아요. 8월에 사전점검하는 르엘 대치도 전세가 비싸게 풀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최근 부동산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7월6일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6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7%, 전세가격은 0.17% 상승 마감했다. ◆각종 정부 규제책 때문에 전세난 심화 현재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예정인 아파트에 분양권을 얻기 위해서는 2년 동안 실거주를 해야 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지난해 6·17대책 발표 이후 올해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년간 국회에서 계류 중인 상태다. 서울시가 지난달 10일 대치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면서 거래량이 더 줄었다는 후문이다. D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이 오른 상태에서 시가 대비 전세가가 30%에 그쳤는데, 임대차보호법 때문에 비율이 50~60%가 됐다"라며 "앞으로 오르면 더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권대중 교수는 재건축 2년 실거주 법안이 실제 통과될 경우 "자녀나 친척을 대신 살게 하는 편법 같은 게 예상돼 전·월세 가격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공급물량에 변화가 없어 매매가격 변화는 크지 않아도 전·월세 가격이 장기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2021-07-07 15:42:05 이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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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재고 부족 '중고차 가격 급등?'

수원 중앙자동차매매단지 /양유경 수습기자 "중고차 가격은 조금 인상됐지만 매출까지 대폭 증가하지 않았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중고차 매매단지 '오토허브'에서 만난 직원들은 최근 중고차 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큰 폭으로 위축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생산량 조절에 나서는 등 반도체 주문도 함께 줄였다. 이에 반도체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대신 스마트폰과 노트북, 게임기기 등 IT 업체로 물량을 전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지만 자동차 반도체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국내에서는 신차 구매시 최대 6개월 이상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차량 가격 인상 등을 중고차 시장이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장에서는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용인 오토허브 지하에 주차된 매물 차량. /이원혁 수습기자 ◆중고차 시장 호황?…'일부에 불과' 30일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새로 등록된 중고차의 수는 16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20.1%가 증가했다.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으로 인기 중고차의 가격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용인과 수원, 인천 등 주요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만난 직원들은 반도체 특수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용인 오토허브에서 만난 A 상사 대표와 B 상사 대표 모두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중고차 가격은 인상됐지만 매출이 대폭 증가한다거나 체감될 수준으로 상승하진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A 상사 대표는 "중고차 가격이 오른 게 아니라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펠리세이드, K5, 쏘렌토 등 인기 차종은 가격 방어가 더 잘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차 출고까지 6개월~1년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다리다 지쳐 짧은 연식의 중고 차량을 구매하긴 한다"며 "하지만 엔카나 케이카, 헤이딜러 같은 플랫폼 업체를 이용하지 여기(오토허브)까지는 잘 오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B 상사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B 상사 대표는 중고차 가격과 매출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오른 건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긴 하지만 다른 부품들도 부족해 손님이 차 키 하나 주문하려고 해도 3개월이 걸린다"며 반도체만 부족한 게 아니라 전반적인 부품이 부족한 상황을 설명했다. 중고차 가격이 인상되긴 했다. B 상사 대표는 "매출은 재작년 대비 5%~7% 정도 올랐다"고 하면서도 "마진은 오히려 그전보다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는 "예전엔 1000만원에 차량 구매 후 정비해서 1100만원에 판매하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헤이딜러와 같은 큰 경쟁업체들이 많아져 매입가가 상승해 1100만원 정도에 구매해 1138만원에 판매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광택비, 주차비, 기본 정비 등 다양한 혜택이 줄어들면서 소비자 부담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중앙자동차매매단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매매단지 주차장에서 만난 딜러 김광훈씨는 손가락으로 단지를 가르키며 "손님이 있나보세요. 전부 딜러들입니다"며 "평일이고 주말이고 사람 없긴 마찬가지죠. 반도체 특수는 모르겠다"고 중고차 시장의 반도체 호황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지난해 경기도 수원시에 개장한 국내 최대 수준의 중고차 매매단지 겸 복합공간인 'SK V1 모터스(이하 SK)'나 '도이치오토월드(이하 도이치)'도 조용했다. SK에 입점해있는 최철호(49)씨는 오히려 반도체 수급난이 악재(惡材)라고 말했다. 그는 "신차가 많이 팔려야 중고차 시장도 운영이 잘된다"며 "기존에 타던 차를 중고시장에 내놔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수급난이 발생하면서 차를 안 팔고 버티면 순환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수입이 늘어났대도 반도체 특수보다는 계절 특수일 거라는 게 현장의 반응이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전국 월별 중고차 거래 통계를 보면 활동량이 많아지는 3월부터 7월까지 성수기를 이룬다. 한정적이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특수로 작용하는 영역이 있긴 하다. 생계와 직결되는 화물차 영역이다. 차를 이용해 수입을 벌어야 하기에 신차가 출고될 날을 기다릴 수 없는 사람들은 신차 가격에 준하는 돈, 심지어 웃돈을 주고서라도 중고차를 산다. 대기 기간이 1년 정도로 아주 긴 차들이나 하이브리드카 같은 게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지만, 수가 많지는 않다. 최 씨는 "코로나19로 보복소비가 증가했다고 하는데 보복소비를 중고차로는 하지 않는다"며 "안사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계속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즉 자동차 반도체 부족 현상이 중고차 시장의 특수라고 보기엔 양도, 질도 못 미친다는 평이다. 그러나 경기도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신부평자동차 매매단지의 분위기는 사뭇달랐다. 중고차매매단지 직원은 "평일에는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상담을 받기위해 대기하는 고객도 있다"며 "원래는 이 정도로 호황을 띄진 않았는데 지난 3개월간 매출이 대략 5%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매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인천의 중고차매매단지에는 차를 구매하려는 주말 예약 고객들이 만석이었다. 중고차매매단지 관계자는 고객 중 원래 신차를 구매하려고 했던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고차매매단지에 상담을 받으러 온 정은석(48·경기 부천) 씨는 "실제 와서 보니 중고차도 괜찮았다"며 "아직 구매할지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저렴한 가격, 바로 받을 수 있는 점이 중고차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인천자동차매매단지에 중고차들이 주차돼있다. / 강준혁 수습기자 ◆반도체보다 대기업 진출시 '전멸' 중고차 시장에서는 반도체 특수에 대한 기대보다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그동안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불가능 했지만 지정 기간이 2019년 2월로 종료됐다. 현재는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가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최종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중고차 판매자로 종사하는 강은수(가명) 씨는 "왜 대기업들이 우리의 영역까지 넘보는지 모르겠다"며 "그들은 상생을 말하지만, 처음만 그렇게 말하고 나중에는 분명히 돌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차 등록 6년 이하 및 주행거리 12만km 이내 중고차만 취급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중고차딜러협회 협회장 김지호(51)씨는 6년, 12만km라는 조건 자체가 이미 시장에서 주효한 알짜 상품들이라 지적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70~80% 정도 되는데, 현대차가 시장에 진입해 알짜 상품들을 다 선점할 거라 우려하는 것이다. "현대차가 정말 투명한 시장을 만들고 싶으면, (가만히 둬도 알짜인 상품들보다)오히려 연식이 더 오래된 차들을 잘 쳐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애초에 잘 못 만든 차, AS도 안 해주는 차만 영세업자들한테 넘기겠다는 거 아닙니까. 대기업이 들어오면 영세업자들은 최소 30% 이상 문을 닫을 겁니다." 도이치에 입점해있는 권정균(52)씨는 현재 상황을 '공포'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는 "대기업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나오기 전에는 (수소차나 전기차처럼)취급하는 품목이 바뀌어도 유통은 명료할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대기업이 진입하면 내가 과연 설 자리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10년 동안 죽기살기로 매달려 왔는데, 이게 다 없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공포 자체다"고 말했다. 결국 "(대기업 진출을) 미룰 순 있어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중고차 업체들은 대기업 진출을 대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소비자 신뢰 쌓기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 시장 중고차 시장 진출의 명분이 되기도 한 '레몬마켓'의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몬 마켓은 중고 물품을 파는 이와 사는 이의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품질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레몬 마켓에는 불량품이 판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 중고차 매매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SK와 도이치에 있는 200여개 상사들은 각각 적게는 수억, 많게는 수십억을 들여 새로운 단지에 입점했다. 비용은 많이 들어도, 깔끔하고 편리한 시설에 입주해있단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큰 신뢰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용인 오토허브의 경우 지하에는 매매상의 중고차 물량을 진열해 놓을 수 있는 주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사 업체 직원들이 손님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기존 중고차 매매 단지와는 달리, 오토허브는 손님이 지하에 있는 차를 둘러보다가 맘에 드는 매물이 있으면 업체에 전화해 상담 요청을 하는 방식이다. 단지 내 곳곳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구매자가 원하는 매물이 있는지 직접 검색해 볼 수도 있다. /양성운기자·강준혁·양유경·이원혁 수습기자 ysw@metroseoul.co.kr

2021-06-30 15:10:0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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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코로나19 악재로 휴대폰 판매점 골목 '썰렁'...정부 단통법 개선안에 반발 고조

용산 전자상가의 다소 후미진 곳에 위치한 휴대전화 판매점들이 밀접한 골목은 오가는 사람이 없이 한산했다. 한 때는 용산 전자상가가 '휴대폰 판매처의 메카'로 명성을 날렸지만,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현상으로 휴대폰 구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휴대전화 판매점주들에게서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접근성이 좋은 사거리에 위치한 매장 중에는 휴대전화 대리점이나 판매점 자체가 거의 없었고, 단통법의 영향으로 많은 휴대폰 판매점들이 문을 닫았다. ◆단통법으로 휴대폰 판매점들 폐업 이어져.... '휴대폰 성지'로 판매 음성화 한 휴대전화 판매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휴대폰 판매점이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예전에는 주변에 휴대전화 판매점이 많았지만 단통법 이후에 많이 사라졌다"며 "법대로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을 지원해도 찾는 사람이 없는데, 어디선가는 100만원짜리 휴대전화가 20만원, 30만원에 팔리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법을 지키면서 장사하는 사람들만 죽어 나간다"고 푸념했다. 단통법이란 단말기 보조금이 차별적으로 지급되면서 혼탁해진 통신시장 유통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2014년 10월1일부터 시행된 법안으로,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전화 판매처는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에 더해 공시지원금 15% 내에서 지원금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 7년이 지난 지금, 휴대전화 판매는 오히려 음성화됐다. 불법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해 휴대폰을 직영점보다 더 싸는 '휴대폰 성지'들에 대한 정보들이 인터넷에서 속속 퍼지면서, 포털에서 휴대폰 성지를 검색하면 후기는 물론 시세표, 관련 커뮤니티까지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A씨는 이에 대해 "그런 곳들은 계산기 두드려서 가격 보여주고 그런 식으로 휴대전화를 판다"며 "법적인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금액으로 휴대전화가 판매되는 건 통신사가 성지에 리베이트를 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5월 26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통해 휴대전화 판매처의 추가지원금 한도를 15%에서 30%로 2배를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휴대폰 판매자들은 이 개선안에 '의미가 없다'며 푸념한다. B씨는 "단통법이 있지만 아직 그 이상의 추가지원금을 제공한 판매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며 단통법 개정으로 추가지원금 한도를 높인다 해도 다시 그 이상의 지원금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단통법 개정안, 소비자·판매자 단체 등 반대 이어져..."차라리 폐지" 주장 커져 한국소비자연맹·소비자시민모임 등 11개의 소비자 단체가 소속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9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사의 마케팅비는 감소했지만 불법보조금은 끊이지 않았고,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불법채널을 통한 소비자 차별이 계속됐다"며 "단통법이 소비자 편익 없이 이동통신사 만 배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또 "개정(안)에 따라 추가 지원금의 한도 요율 상승 시, 유통점이 공시지원금 자체를 감소해 책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구매 비용 경감을 이끌 수 있을지 매우 큰 의구심이 든다"며 "소비자 정보 격차에 따른 차별적 혜택이라는 문제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판매 지원금을 따로 고지하는 '분리공시제'가 빠진 점을 크게 문제 삼고 있다. 분리공시제를 통해 단말기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단말기 출고가도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대폰 대리점주의 단체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추가지원금 상향으로 통신사는 추가지원금 보존을 위해 공시지원금을 낮출 수 있고 현행 추가 지원금 15%도 지급할 여력이 없는 중소유통망은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판매자·소비자 단체는 물론 이통사도 단통법을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점점 더 커져...외국인 고객 발길 '뚝' 코로나19 역시 오프라인 휴대전화 판매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판매자 B씨는 "코로나 상황 초기에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최근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이 줄었는데, 새로운 휴대전화 기종이 나오지 않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갈수록 코로나 여파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중고 휴대전화도 판매하는 A씨는 "코로나 영향으로 외국인 고객이 줄었다"며 "외국인 고객이 중고 휴대전화를 사기 위해 종종 오곤 했는데 요즘은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이 뿐 아니라 자급제 휴대전화를 구매해 직접 통신사를 선택, 개통하는 소비자들까지 늘어나면서 악재는 더 커지고 있다. 자급제 휴대폰을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자급제 휴대전화를 사서 알뜰폰으로 개통하면 3만원대에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굳이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2021-06-30 14:32:15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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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지난해보다 조금씩 살아나는 전통시장…"가을엔 더 좋아지겠죠"

서울 대표적 시장 광장시장, 망원·월드컵시장 가보니 외국인 빈 자리 내국인들로 유지해…작년보다 '숨통' 떨어진 매출 회복 중…코로나19 이전까진 아직 멀어 소진공, 전통시장 6월 전망 BSI 65.1, 100 한참 아래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래도 매출이 한 30% 정도 올랐다. 올해가 그나마 낫다." 서울 종로 광장시장에서 빈대떡 장사를 하는 장모씨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지만 워낙 유명한 시장이라 찾는 내국인들로 그럭 저럭 버티고 있다는 말이다. 한때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던 서울의 또다른 전통시장인 마포구 망원시장·월드컵시장도 지난해보단 사정이 좋아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 그럴 뿐 아직 예전의 북적북적이던 모습을 찾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아침이라 한산한 것 같지만 점심, 저녁도 다 이런 모습이다. 매출도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광장시장에서 한복, 천, 비단 등을 판매하는 양모씨의 넋두리다. 상인들마다 온도차가 큰 모습이다. 광장시장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시장 중앙에 위치해있는 먹거리광장. 친구 3명과 왔다는 한 관광객은 "여기 육회가 유명하다고 해 친구들과 육회를 먹으러 왔다"며 웃었다. 내국인들 틈으로 가끔씩 외국인의 모습도 보이긴 한다. 기자의 눈엔 육회, 빈대떡, 마약김밥, 떡볶이 등을 파는 가게 곳곳마다 자리를 잡은 이들로 제법 활기를 띄는 것 처럼 보였지만 상인들은 손사래를 친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조금 늘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던 외국인들이 코로나19로 지금은 발길이 뚝 끊겼다. 한때는 일본인들이 그렇게 많이 와서 마약김밥으로 장사 꽤나 했었다. 그런데 내국인들은 여기서 김밥, 떡볶이 잘 안먹는다. 지금은 외국인 매출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광장시장에서 아들과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의 말이다. 그러면서 김씨는 "여름엔 워낙 더워서 시장을 찾는이들이 많지 않겠지만 백신 좀 맞고 가을쯤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마포에 있는 망원시장과 길건너 사이에 있는 월드컵 시장도 제법 사람들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초기엔 매출도 그렇고 고객도 30~40% 가량 줄었었다. 그러다 최근에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10~20% 가량 줄어든 정도다. 그나마 다른 시장에 비해 많이 알려져서 그런 것 같다." 망원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의 말이다. 7월부터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되면 좀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선 예전으로 100% 돌아가긴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등 비대면 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전통시장에겐 복병이다. 월드컵시장에서 청과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1㎞도 안되는 곳에서 과일을 배달시킨다. 사람들이 시장에 나와서 구경도 하고, 소비를 해야할텐데 나오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또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엔 재난지원금 덕을 보기도 했었다. 망원시장상인회 황선엽 매니저는 "전국민들에게 지급한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때는 시장 이용객들이 꽤 있었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수월한 전통시장을 많이 찾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반석병 이사장은 "원래 시장은 장마철인 6~7월이 비수기인데 지난해엔 재난지원금 때문에 장사가 좀 됐었다. 그런데 올해는 어떻게 될까 모르겠다"고 전했다. 월드컵시장과 망원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를 주축으로 지난 24일부터 시작, 내달 11일까지 전국적으로 열고 있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엔 동참하지 않는다. 대신 시장 자체적으로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동행세일 기간 동안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시장 물건도 팔고 했는데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귀뜸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60여곳, 전국적으론 1700여 곳의 전통시장이 동행세일에 참가하고 기간 동안 경품 추첨, 무료 배송, 할인쿠폰 제공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전통시장 등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도 동행세일 기간 중엔 1인당 구입한도를 100만원으로 늘리고, 할인율도 5%에서 10%로 높혔다. 반석병 이사장은 "온누리상품권 혜택이 커진 것은 전통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월드컵시장은 동행세일과 별개로 월요데이와 수요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각 점포마다 10%씩 할인해 판매하니 고객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망원시장은 환경 캠페인도 자체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한 '용기내 망원시장'이 그것이다. 비닐 봉투 등 일회용 사용을 줄기 위해 망원시장 상인들이 손수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장사가 예전같진 않지만 나아지길 바라며 버티기 위해서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5월 체감 BSI는 48.1로 전월의 46.4보단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5월의 109.2에 비해선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다. 6월 전망 BSI는 65.1로 오히려 전월(73.3)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6월 전망BSI는 103.2로 기준점인 100을 넘었었다. 그나마 계절 변동 영향, 백신 접종 시작, 코로나19 안정화 등이 전망을 호의적으로 보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2021-06-27 11:33:37 김승호 기자 2021-06-27 11:33:37 이원혁 기자 2021-06-27 11:33:37 한창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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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환경에 진심인 뷰티 체험공간, 이니스프리·아로마티카 매장을 가다

소비행동 등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미닝아웃'을 추구하는 MZ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인해 유통가에는 친환경·비건 관련 키워드가 자리 잡았다.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발간한 'Z세대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Z세대의 51.5%와 밀레니얼 세대 54.7%가 착한 소비를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에 뷰티 업계는 MZ세대가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17일 대표 체험공간 두 곳을 방문해봤다. ◆공병공간에 담긴 친환경 철학 안국역에서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길, 기존에 보던 매장과는 다른 이니스프리 매장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이니스프리가 23만개의 공병을 분쇄해 만든 '공병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니스프리가 수거한 공병 갯수가 한쪽 벽면에 적혀 있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하는 공간 '업사이클링 아뜰리에'를 마주하게 된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매장 중앙의 '플레이그린 아일랜드'다. 초록색 분쇄조각이 산처럼 쌓여있는데 이는 이니스프리의 히트 상품 '그린티 씨드 세럼' 공병을 분쇄한 조각들로 화장품 공병이 분쇄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테이블 각 면에는 이니스프리의 공병수거 캠페인 관련 스토리를 담아 자원 순환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이니스프리의 기업 철학을 알 수 있다. 공병공간 안쪽에는 아트드로잉 클래스존이 있다. 매장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사용 기한이 끝난 메이크업 테스터 제품 등으로 컬러링 엽서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매니큐어와 립 제품, 섀도우 등을 이용해 채색하기 때문에 일반 미술도구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매장 입구 옆에 위치한 '업사이클링 아뜰리에'에서는 굿즈가 제작된다. 공병 수거 캠페인에 참여 후 직원에게 원하는 색상의 공병 분쇄물을 전달하면 직원이 플라스틱 분쇄물을 녹여 튜브짜개로 재탄생시킨다. 튜브짜개는 치약이나 다써가는 로션을 짤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공병공간'은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진행해온 이니스프리가 자원 순환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선보인 매장이다. 2017년 6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첫 선을 보인 '공병공간'은 80년된 목구조는 그대로 살리면서 한옥 두 채를 연결하고 23만개의 이니스프리 공병으로 만든 마감재를 인테리어에 활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달 리뉴얼 오픈해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과 만나고 있다. 이니스프리 측은 "공병공간은 리뉴얼 오픈 후 고객분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정확한 방문객 수치 공개는 어렵지만 약 5배 정도 고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공병 지참해서 리필해요! 뷰티 업계가 친환경 체험존에 공을 들이는 것은 비단 이니스프리뿐이 아니다. 클린 뷰티를 지향하는 아로마티카도 본사가 위치한 건물 1층에 브랜드의 철학을 가득 담은 리필 스테이션(제로 스테이션)을 마련해놓았다. 유기농 원료 및 안심할 수 있는 자연 유래 원료 등을 중시하는 아로마티카는 제로 스테이션 앞마당에 주성분 중 하나인 로즈마리와 라벤더를 심었으며, 기존 사무실 용품 등을 분쇄해 만든 티테이블, 폐유리를 혼합해 굳혀 만든 바닥 등을 설치해놓았다. 이날 찾은 제로 스테이션 입구와 벽면에는 '무한 플라스틱 싸이클'이라고 해서 고객이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이 선별돼 플레이크로 변환(분쇄)되고, 그것이 플라스틱 조각(펠릿) 단계를 거쳐 재활용 용기로 거듭나는 순환의 과정을 설명해 놓았다. 내부에 들어서면 아로마티카가 처음 내놓은 자사만의 공식 오프라인 공간답게 아로마티카의 전제품이 전시돼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고객이 공병을 들고 오면 샴푸, 컨디셔너, 토너, 바디워시 등에 해당하는 18종의 상품을 용기에 원하는 분량 만큼 담아갈 수 있다. 아로마티카 제품의 용기이든, 타사 제품 용기이든 상관없다. 아로마티카 제로 스테이션의 관리사는 "많을 때는 (제로 스테이션) 매출의 반이 리필 판매를 통해 이뤄진다"며 "제로 스테이션이 오픈한 지 한달 가량 되었는데 재구매 및 재방문을 해주시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로마티카는 지난 4월 말, 본래 본사 건물 2층에 있던 브랜드 체험관을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1층에 재오픈시켰다. 컬러 테라피도 이용할 수 있다. 각종 오일과 오일 컬러를 나열해두고 고객이 6가지 중 끌리는 색깔의 카드를 한장 고르면 그날에 부족한 성격이 나온다. 예를 들어 보라색 카드를 꼽으면 '예술성, 감수성' 등의 키워드가 나오는데, 키워드에 해당하는 향을 지닌 오일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현재 아로마티카 제로 스테이션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찾아와 인증샷을 남기고 제품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 가는 등 절찬 운영되고 있다.

2021-06-17 09:47:50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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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컨테이너 이동…LGU+ '5G 스마트항만' 가보니

부산항 5G로 원격제어 되고 있는 컨테이너크레인 모습. / 김나인 기자 【부산=김나인 기자】지난달 29일 오전 부산항 신감만부두 컨테이너터미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도 부산 항만은 분주했다. 그 가운데 LG유플러스의 'U+5G'가 쓰인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내년 구현될 5G '스마트항만'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 크레인 조정석 비었는데 컨테이너 자동 적재…생산성 40% ↑ 이날 시연한 기술은 5G 기반 크레인 원격제어다. 비가 그친 야적장에는 부두에 들어온 배들이 내려놓는 수입 컨테이너와 수출 컨테이너들이 묵직하게 쌓여있었다. 대형 크레인이 컨테이너 박스를 옮기고 있었지만, 크레인 조종실은 비어있었다. 크레인에서 집게가 내려와 컨테이너의 위치를 확인하고 옆에 있는 크레인으로 옮기는 데는 3~4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각 원격 관제실에서는 운영자가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하듯이 모니터를 보고 컨테이너를 움직였다. 실내에 있는 원격 관제실에서는 크레인에 장착된 8대의 카메라에서 5G을 통해 보내온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영상을 보고 원격으로 크레이너를 옮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팀 김경운 책임은 "기존의 수동 조정은 작업환경이 산업재해 등 안전사고도 많은 상태"라며 "5G를 통해 원격제어 하면 레인 컨테이너 적재 과정 재배치를 자동화 해 사무실에서는 일하는 환경으로 산업재해가 줄어들고 한 사람이 서너대 크레인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가 5G 원격제어로 이동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컨테이너를 쌓는 야적장에 5G를 도입한 이유는 물류 흐름에서 가장 큰 '병목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항만에서는 수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24시간 운영되고 터미널운영시스템(TOS)를 도입해 선적과 양하 스케쥴을 관리하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들은 수동으로 운영되고 있어 처리효율이 낮았다. 작업환경으로 인한 산업재해 등도 문제였다. 실제 크레인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가 25m 상공의 조종실에 앉아 크레인 아래에 있는 컨테이너를 위에서 쏟아지듯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이 때문에 목디스크나 근육통 등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이 때문에 터미널운영시스템과 연동된 원격제어 크레인을 도입하면 인력운영 효율성과 물류처리량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5G 크레인 원격제어를 이용하면 작업장에서 떨어진 사무실에서 조종사 1명이 3~4대의 크레인을 제어할 수 있고, 작업자가 없을 때 이동이 편한 위치로 컨테이너를 미리 배치해 놓을 수도 있다. 또한 컨테이너를 4단 이상 적재하는 등 생산성이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조정석 시야각 제한으로 컨테이너를 3단까지만 쌓을 수 있었다. LG유플러스가 부산항에 설치한 5G 기지국. / 김나인 기자 LG유플러스는 부산항만공사(BPA)와 함께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5G 네트워크를 도입해 하역장비, 물류창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 중순쯤 2대가 상용화 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서재용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5G는 고속 데이터와 수많은 디바이스 수용이 특징이다"며 "이를 잘 살리는 것이 항만이 아닐까 생각해 2년간 준비했다. 근무환경이 열악한 크레인을 통해 원격제어하는 방법 등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실에 있는 원격 관제실에서 크레인을 원격 조정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 中 칭다오 앞서는데 韓 거북이 수준…5G가 힘 이미 싱가포르, 로테르담 등 선진항만의 컨테이너 터미널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칭다오 항에서는 이미 5G와 MEC를 기반으로 크레인 원격제어를 진행했다. 글로벌 스마트·자동화항만 시장은 연평균 25% 수준으로 지속 성장해 2024년 52억7200만 달러(약 5조89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2030년까지 항만 자동화·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외 선진항만 대비 크레인, 야드트랙터 등 물류 장비 자동화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원격제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5G와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을 항만에 제공한다. 향후 원격제어 크레인 등에 활용하기 위한 5G는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과 광양항에 확대 구축하고, 5G를 기반으로 물류창고의 3방향 지게차와 무인운반차(AGV)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화된 노후 장비를 오래 사용해 운영기간도 늘릴 수 있고, 작업자가 퇴근한 시간에는 자동으로 다음날 배송할 물품을 전방에 배치해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격제어 콘솔시스템 화면. / 김나인 기자 기존 항만을 스마트항만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5G는 필수다. 특히 별도의 공사 없이 원격제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야적장의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개의 크레인을 자동화하는 데 연구 기술개발비 등을 포함, 최근 2년여 동안 40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더해 LG유플러스는 스마트·자동화항만과 같은 '스마트SOC'를 필두로 스마트팩토리나 스마트시티, 스마트모빌리티 등 5G B2B 4대 신사업분야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서재용 상무는 "2026년까지 25조원에 육박할 5G B2B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나인기자 silkni@metroseoul.co.kr

2021-05-02 09:45:29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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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이들이 즐겁다' 모두에게 개방된 BMW 드라이빙 센터

"엄마 나 저 빨간 자동차 타도 돼요?" 지난 5일 방문한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 센터'는 자동차를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엄마의 손을 잡고 전 세계 유일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인 'BMW 드라이빙 센터'를 찾은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교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BMW 드라이빙 센터' 출입구에는 신체 발열상태 체크와 QR코드를 입력하는 등 철저한 방역수칙이 진행됐다. ◆볼거리·즐길거리 다양 BMW코리아는 'BMW 드라이빙 센터'를 국내를 대표하는 대규모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달 리뉴얼을 단행했다. 센터에는 초기 투자비용 770억과 추가 확장비용 125억원을 포함한 총 895억원이 투입됐다. 다양한 차종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방문객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다양화했다. 전시 콘셉트는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변경했다. 이를 위해 우선 전시하면서 다수의 차종을 배치하기보다 SAC(스포츠 액티비티 쿠페), 고성능 M, 럭셔리 클래스 등으로 공간을 구분해 고객 라이프 스타일 맞춤으로 전환했다. 센터에서는 BMW 브랜드뿐 아니라 롤스로이스, 미니, 모토라도(모터사이클) 브랜드도 접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드라이빙 프로그램은 일반과 M 두 가지로 구분했다. 일반 프로그램은 BMW 브랜드가 낯선 고객과 익숙한 고객, 매니아 등 3개 그룹으로 세분화했다. 또 제품 출시 이벤트, 고객 참여형 현장 이벤트 등도 기획해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펀'(fun) 요소를 강화했다. 실제 이날 센터를 방문한 아이들은 전시된 차량에 직접 탑승하거나 센터에 전시된 1955년 생산한 BMW의 초소형 경차 이세타를 흥미롭게 지켜보기도 했다. ◆모두에게 개방된 BMW 드라이빙 센터 센터는 확장을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통합 브랜드 체험 공간의 기능을 강화하며 더욱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드라이빙 갤러리'는 대규모 리뉴얼을 거쳐 차량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테마를 반영해 차별화된 전시 공간을 선보인다. 전시된 BMW, 미니, BMW 모토라드의 최신 모델은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타볼 수 있으며, 차량에 대한 궁금한 점은 상주하고 있는 '프로덕트 지니어스'에게 문의하면 전문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 샵'에서는 다양한 BMW와 MINI 라이프 스타일 제품뿐만 아니라 드라이빙 센터만의 특별한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다. 2층에는 레스토랑 '테라쎄'와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테라쎄와 카페 창가에서는 식사 또는 음료를 즐기며 드라이빙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트랙을 내려다볼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에서 운영하는 '주니어 캠퍼스'는 8세~13세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적용되는 필수 과학원리에 대해 배우고 친환경 자동차 모형을 직접 만들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개관 이후 2020년 10월까지 주니어 캠퍼스에 참여한 어린이는 7만6000여명에 달한다. 센터는 지난 7년간 새로운 드라이빙 레저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며 누적방문객 102만 3000여명을 돌파했다. 이 중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객은 15만명이며, 이들의 주행거리를 합산하면 약 430만km, 지구를 약 105바퀴 이상 돈 거리에 육박한다.

2021-02-23 05:00:3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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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정의선 결단' 현대차그룹 '로봇 개' 미래 방향을 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차그룹이 올해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인수한 로봇 개발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만났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현대차가 1998년 1조2000억원에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인 약 1조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이날 만나본 스팟의 모습에서는 '물류·인공지능·웨어러블 기기·산업재해 현장' 등에서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됐다. 계단을 오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물류·산업재해 현장 누비는 팔방미인 '스팟' '로봇 강아지'로 불리는 스팟은 전면에 카메라를 탑재한 네모난 박스, 4개의 다리, 강아지처럼 앉았다 일어서서 기지개를 펴거나, 걸을 때 앞다리와 뒷다리가 서로 엇갈리는 모습은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강아지와 다름없었다. 이날 공개된 두 개의 스팟은 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SCSI팀이 공사현장 '3D 맵핑'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된 개체다. 스팟은 총 8개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 시약를 확보할 수 있어 주위 환경과 사물을 인식해 빠르게 행동을 이어갔다. 넓은 시야 덕분에 사람이나 다양한 지형 지물을 감지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1층에 전시된 차량을 피해 걷거나 정면에 사람이나 물건이 있으면 위험을 감지하고 멈춰 섰다가 피해가는 등 뛰어난 상황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이는 스팟에 탑재된 인공지능 덕분이다. 현재 자율주행자동차는 단순히 주변 사물을 인지하고 해당 상황에 맞춰 스스로 판단해 차량을 제어하는 수준이지만 스팟을 활용해 다양한 공간에서 사물의 움직임 등을 분석 데이터를 축적할 경우 향후 사람과 사물의 형태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서 계단을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계단은 로봇에게 가장 힘든 코스지만 스팟은 안정적으로 빠르게 계단을 이동했다. 스팟은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계단의 위치, 폭, 넓이 등을 계산해 최적의 보폭을 결정한다. 사전에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계단을 오르내렸던 기존 로봇과 차별화된 부분이기도 하다. 이날 계단 오르내리기 시연에서 스팟은 자연스럽고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오르고 내렸다.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건설 현장이나 지뢰 탐지 등에 스팟을 활용해도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에서는 롯데건설이 스팟을 건설 현장에 투입한 바 있다. 이미 미국에서 판매 중인 스팟은 코로나19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선별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고, 싱가포르 한 공원에서는 사회적 거리를 장려하며 공원 순찰을 도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한 계단을 오르내리며 스팟의 다리에 전달되는 힘을 분석, 인간의 무릎 관절 등 의료분야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스팟은 최대 15㎏의 무게를 추가해도 이동할 수 있어 물류 분야에서도 혁신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팟은 단순한 로봇 강아지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스팟을 활용해 다양한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 ◆글로벌 로봇 시장 '급성장' 예고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를 통해 단숨에 글로벌 로봇 시장을 주도하는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구글과 소프트뱅크가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포기했지만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선택한 배경은 차별화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와 부품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향후 인수를 통해 발생할 시너지 효과는 크다. 특히 글로벌 로봇 시장의 급성장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하며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로봇 시장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을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12-20 11:46:5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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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T 용산IDC 가보니…테라급 데이터 처리에 글로벌서 '러브콜'

"국내 IDC 최초로 변전소를 이원화했고 소음을 3분의 1 정도 줄인 유입변압기를 갖췄습니다. 이뿐 아니라 테라급(Tbps) 데이터처리가 가능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KT가 지난 5일 13번째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2016년 목동 IDC2 가동을 시작한 이후 4년 만이다. ◆용산IDC, 글로벌 회사서도 '러브콜' 1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KT 용산 IDC에 들어서니 아직 가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장비를 들여오는 등 사전 작업이 한창이었다. 연면적 4만8000㎡에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를 갖춰 용문전통시장 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제 8개 서버실에서 10만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서울권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기도 하다. 이 자리는 KT 옛 원효국사가 있던 곳이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군량미와 군수품의 저장과 출납을 맡아하던 국가관청인 군자감 강감 터였다. 데이터를 뿜어주는 '통신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ICT 시대 핵심으로 떠오른 IDC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저변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 또한 국내 사업 진출을 위해 IDC에 입주하려는 니즈도 늘어나고 있다. 입점뿐 아니라 자체 구축하려는 수요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아시아의 데이터센터 허브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KT 클라우드·DX사업단장 윤동식 전무는 "클라우드가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사업자들이 IDC 임대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용산 IDC의 경우 절반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회사와 계약 비중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전세계적으로 IDC를 개소하려는 니즈가 크지만, 부지 확보나 자금을 조달한다고 해도 건물을 구축할 때 IDC의 경우 관련 설비가 80%에 달하며, 복잡한 설비 등을 운용하기도 쉽지 않다. KT는 20년 넘게 축적한 자사 IDC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설계, 구축, 운용까지 일괄적으로 제공(DBO)하는 사업에도 진출한다. 현재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KT데이터센터 상면을 임대하고 있다. KT는 향후 이외의 다른 글로벌 기업과도 클라우드 활용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테라급 용량 제공해 데이터 폭증 시대 대비…장애 생겨도 차질없는 서비스 용산 IDC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네트워크 속도다. 대용량 트래픽 처리를 할 수 있는 테라급 용량을 제공해 데이터 폭증 시대에 대비할 채비를 마쳤다. 용산 IDC가 테라급 용량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센터 1위 사업자인 KT의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서다. KT는 1999년 서울 혜화에 데이터센터 문을 연 이후 20년 넘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IDC 사업자다. 이번에 개관한 용산 IDC 외에도 목동1, 목동2, 강남, 분당, 부산, 대구 등 전국에 13개 IDC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KT IDC는 연결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IDC 형태로 구성했다. 즉, 이를 통해 만일 한 곳의 IDC에서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하거나 디도스 공격 등을 받아 장애가 생기면 인접 IDC를 경유해 백본망에 접속, 차질없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실제 이날 관제실에서도 약 스무명 정도의 직원이 수도권에 위치한 각 IDC의 현황을 살펴보며, 점검에 한창이었다. 용산 IDC는 친환경 기조와도 발맞춰 에너지절감을 위해 1.4 PUE를 유지할 계획이다. PUE는 전체 전력량을 IT장비 실사용량과 나눈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에너지효율이 높다는 뜻이다. 윤동식 전무는 "향후 용산 IDC가 'AI 기반 디지털 센터'가 되도록 디지털 확대를 추진하고 하이퍼커텍티비티로 글로벌 사업자와 논스톱으로 이어주는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0-11-11 15:51:45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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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활기 사라진 신촌 대학가…권리금 없는 임대 매물도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 등교 시간에도 불구하고 텅 빈 모습이다. / 백지연 기자. "대학가는 3월과 9월이 가장 성수기다. 개강총회나 각종 모임 등도 많고 신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을 보며 들뜬 마음으로 장사를 이어왔다. 그런데 이제 손님은커녕 길을 지나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다. 매출도 많이 줄었다. 처음엔 30%, 50% 정도 줄며 유지비만 겨우 나오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80%까지 줄어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박경자 씨가 21일 전한 하소연이다. 신촌은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등 대학교가 밀집되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상권이 가장 붐비던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기자 소상공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부동산114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서울 상가 수는 37만321개로 지난 1분기 대비 2만1178개 줄었다. 특히 음식 업종과 유흥업소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업종 상가는 1분기 13만4041개에서 2분기 들어서며 12만4001개로 감소했다. 노래방과 PC방 등을 비롯한 유흥업소도 1분기 1만1714개에서 2분기 1만454개로 10.8% 줄었다.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왼쪽부터)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과 권리금 없이 임대 매물을 내놓은 안내문이 붙어있다. / 백지연 기자. 실제 이날 신촌에서 코로나19 이후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적힌 안내문이 쉽게 보였다. 임대 문의가 붙은 건물도 눈에 들어왔다. 한 건물에는 '권리금 없음'이라는 임대 문의 종이가 붙어있다.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신촌역 인근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구모씨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등·하굣길 테이크아웃 주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를 안 오니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라며 "거리두기가 1단계로 되면서 나아지지 않을까 여전히 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구 씨의 말처럼 이날 신촌 일대에는 오전 시간을 고려해도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노래방이 '정상영업중 소독완비'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 백지연 기자. 노래방 업주들의 한숨도 이어졌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50대 윤모씨는 "코로나 이후 노래방 업주들의 피해가 크다"며 "1단계로 들어서도 언제 또 영업 중단을 해야 할지 몰라 두렵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1단계 이후 영업은 가능해졌지만, 사람들도 노래방은 아직 꺼리는 분위기"라며 "하루 많이 받아도 서너 팀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반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촌에선 계절별로 축제를 진행하며 인파를 모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축제 진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백지연기자 wldus0248@metroseoul.co.kr

2020-10-21 15:07:13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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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지역·고객과 소통하는 시몬스 '파머스 마켓'을 가다

2018년 경기 이천에 공장 오픈 후 매년 봄·가을 두 차례 행사 코로나19 여파로 올해엔 'SUPPORT 이천'으로 간판도 바꿔 지역내 농·특산물 판로 열고, 방문객들에겐 다양한 체험 제공 시몬스 테라스, 누적 25만명 넘게 방문…복합문화공간 '확고' 【이천(경기)=김승호 기자】경기 이천 마장면으로 귀농해 11년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채정신씨. 채씨는 지난 16일부터 18일 사이엔 집에서 30분 가량 떨어져 있는 '시몬스 테라스'로 매일 출근했다. 자신이 직접 기른 빠알간 사과를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에 내다팔기 위해서다. 채씨는 "올해는 장마가 길고, 태풍도 와서 사과농사가 예년같지 않다. 수확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사과의 색깔이나 모양, 크기도 날씨 때문에 좋지 않다. 가격은 좀 올랐지만 수확량이 크게 감소해 버는 돈은 오히려 줄었다. 그래도 이런 공간이 마련돼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사과맛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사흘동안)100만원 정도만 팔았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파머스 마켓엔 채씨의 사과 뿐만 아니라 이천의 명물인 쌀을 비롯해 고구마, 포도, 멜론, 배, 꾸지뽕, 블루베리 등 지역내 10여 곳 농가의 특산물이 나와 손님을 기다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납품처를 잃은 학교급식 협동조합인 '이천시 출하회'도 이번 장터에 표고버섯, 청피망, 가지 등 여러가지 야채를 내놨다. 파머스 마켓은 시몬스침대가 이곳 이천 모가면에 생산공장인 '시몬스 팩토리움'을 짓고, 본격 가동한 2018년 가을부터 공장 바로 옆 시몬스 테라스에서 시작해 매년 봄, 가을에 운영하고 있는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다. 기업이 공장을 세워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 돈을 벌어 지역에 세금을 내는 것 외에도 지역사회와 공존하고, 같이 호흡하자는 취지로 팔을 걷어붙이고 본격 시작한 일이다. 장터가 열린 시몬스 테라스엔 지금까지 2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시골 동네에 아트 전시관, 시몬스침대의 브랜드 뮤지엄 '헤리티지 앨리', 매트리스 랩, 카페 그리고 침대·소품 판매장 등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면서 입소문을 타고 곳곳에서 몰려온 덕분이다. 시몬스측은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침체돼 있는 상황을 감안해 '파머스 마켓' 대신 행사 간판을 '서포트(SUPPORT) 이천'이란 이름으로 바꿔달았다. 현장에서 만난 시몬스 김성준 상무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사실 이번 장터를 취소할까도 고민했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를 잠시라도 반전시키고, 지역 농민들에겐 활로를 모색하고 힘을 주고, 또 고객들에겐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철저하게 방역을 지키며 행사를 열자고 마음먹었다. 고객들이 많이 와도, 적게 와도 걱정은 마찬가지더라(웃음)"고 말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침대를 지향하는 시몬스가 지역과 '흔들리지 않는 관계'를 만드는 지속가능한 소통의 장으로 파머스 마켓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파머스 마켓 참여 농민들은 농산물만 갖고 오면 된다. 진열대, 디스플레이 등 장사에 필요한 모든 물품은 시몬스측이 제공한다. 게다가 일정 금액만큼 농산물을 미리 구매한 뒤 이를 방문객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한다. 마켓이 끝난 후 팔다 남은 농산물도 일괄 구매해 공장내 직원식당의 식자재로 사용한다. 판매 수익금 전액도 농가에 다시 지원한다. 판매 농민들과 파머스 마켓을 찾는 고객들에겐 '남는 장사'지만, 주최측인 시몬스는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성준 상무는 "시몬스 테라스는 시몬스가 지역사회, 고객들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이자 사랑방"이라며 "전시관에서 수시로 열리는 옥션을 통해 생긴 수익금도 파머스 마켓을 위해 활용하는 등 단순기부가 아니라 선순환을 시키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몬스 테라스가 있던 자리는 당초엔 동네 마을회관이었다. 시몬스는 공장을 짓고, 문화공간을 만들면서 인근에 마을회관을 새로 지어 동네에 기부했다. 공간을 대체한 시몬스 테라스가 또다른 사랑방이 된 것이다. 파머스 마켓 준비 기간엔 시몬스의 전시 큐레이터들도 농산물 MD로 변신한다. 시몬스 테라스 이혜림 큐레이터는 "입점 농가들은 우선 이천지역에 위치해 있어야 하며, 파머스 마켓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참여가 가능해야한다. 또 품목은 서로 중복되지 않게 선택하고 있다"면서 "농가들을 직접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농산물을 많이 접하다보니 본업이 아닌 일도 조금씩 능숙해지더라"며 웃었다. 게다가 파머스 마켓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공연이 진행돼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경기도 평택에 산다는 한 30대 직장인은 "평택에서 이곳까지는 30분 밖에 걸리지 않아 아내, 아이와 함께 한 달에 한번씩은 꼭 찾는다"면서 "쇼핑도 하고, 체험도 하는데 오늘은 마침 장터도 열리고, 공연도 보게 돼 더 즐거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주말, '파머스 마켓 : SUPPORT 이천'이 열린 이곳은 올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엔 형형색색의 일루미네이션이 또다른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다시 탈바꿈할 예정이다.

2020-10-19 06:10:38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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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벤츠, SUV 패밀리 진가를 보여주다…어반 어드벤처

오프로드 현장을 본따 전시한 GLE 쿠페./김재웅기자 메르세데스-벤츠 SUV 패밀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28일부터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SUV 라인업을 소개하는 '어반 어드벤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슨트 투어로 진행되며, 시간마다 그룹별로 꾸려진다. 테스트 드라이빙 이벤트도 제공한다. 행사에는 최근 출시된 GLE 쿠페와 GLA, GLB 등이 전시된다. 벤츠 액세서리 & 컬렉션 매장과 함께 벤츠 SUV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상품들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대표 모델은 신형 GLE 쿠페다. 직접 볼 수 있는 차량과 함께, 오프로드에서 달리는 모습으로 꾸민 차량을 통해 GLE 쿠페의 오프로드 활용성을 제시한다. 벤츠 GLB. 유모차와 아동용 차량, 카시트 등을 함께 전시했다. /김재웅기자 새로 도입된 실내 디자인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원형이 아닌 사각형 송풍구로 대표되는 인테리어로, GLE의 강인함을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국내에 처음 도입된 GLB도 자리를 잡았다. GLB는 중형 SUV로, 자녀를 가진 가족이 탑승하는데 최적화됐다. 현장에는 5인승 모델이 소개됐지만, 추후 7인승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GLA도 있다. GLA는 벤츠를 대표하는 소형 SUV로, 높은 성능과 실용성을 내세운 모델이다. 신형 M260 엔진을 탑재하며, 추후 AMG 모델도 추가를 준비 중이다. 더 뉴 GLE 쿠페. 벤츠는 GLE에 원형 대신 사각형 송풍구를 도입했다. /김재웅기자 아울러 GLC 300e 쿠페와 GLC AMG도 현장에 소개됐다. GLC 300e 쿠페는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효율성을, GLC 쿠페 AMG는 강력한 주행성능을 추구한다. 모델별로 라디에이터 그릴도 다르다. AMG는 세로형, 일반 모델은 가로형이다. 디스플레이도 일반 모델은 일체형 대형 LCD 화면이 적용되지만, AMG 모델은 계기반만은 아날로그형으로 남겨뒀다. AMG 모델에는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된다. 사진ㅇㄴ 더뉴 GLE 쿠페 AMG. /김재웅기자 벤츠는 이날 행사에서 SUV 패밀리의 다양한 활용 방법도 소개했다. 골프와 캠핑, 오프로드 주행과 패밀리 SUV로 자리를 꾸며 소비자들에게 벤츠 SUV 패밀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행사는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에 따라 체온 측정과 QR코드 인증 등을 실시하며, 시승 행사는 현장 예약제로 운영한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0-09-01 15:40:37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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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우리도 소상공인인데…" 언제까지일지 모를 영업중단에 '죽을 맛'

경기 파주 한 PC방 업주 "왜 우리만 닫으라고 하냐. 정말 억울하다" 정부, 지난 19일 자정 시점부터 PC방 포함 12개 시설 '운영 중단' 인터넷콘텐츠조합, 입장문서 "PC방 포함시킨 정부에 강한 유감" 소상공인聯, 소상공인에게 임대료 직접 지원·전기료 유예도 필요 "코로나19 때문에 연초에도 한 차례 문을 닫았었다. (코로나19가)좀 잠잠해져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는가 싶더니 다시 영업을 하지 말라고 하니 악몽같다. PC방은 칸막이가 돼 있고 회원 정보로 접속시간, 종료시간 다 뜨기 때문에 동선 파악도 쉽다. 정작 문제가 된 카페는 안닫고 우리(PC방)만 닫으라고 하는 건 정말 억울하다. 영업정지가 길어지면 아예 폐업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경기 파주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훈 씨가 20일 전한 넋두리다. 파주는 스타벅스 야당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 넘게 나오면서 경계감이 어느 지역보다 큰 곳 중 하나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차원에서 PC방을 포함해 뷔페, 노래연습장, 클럽 등 12개 고위험시설군에 대해 지난 19일 자정부터 운영을 중단하라고 발표했다. 불똥이 김씨가 운영하는 PC방에도 튄 것이다. 게다가 지역내 스타벅스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커피숍, 카페 등은 고위험시설군에서 제외하고 PC방 문만 닫으라고 하니 김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카페'까지 언급한 것이다. 김씨는 "PC방이 지하에 있어 월세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달째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PC방은 성인용까지 포함해 약 1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같이 정부의 '명령'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PC방만 1만곳이 되는 셈이다. PC방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인터넷콘텐츠조합)은 아예 입장문을 내고 갑작스러운 정부의 영업중지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인터넷콘텐츠조합은 전날 내놓은 입장문에서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사전 대책 준비와 논의없이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쥐락펴락하는 즉흥적인 판단으로 업계는 혼란에 빠졌고,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간의 영업정지 처분은 소상공인들을 폐업 위기에 몰아넣는 것이 분명한 만큼 업계와 협의를 통한 근본적인 방역 대책 수립과 치밀하게 대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의 이번 조치가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업주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콘텐츠조합 최윤식 이사장은 "PC방은 로그인을 통해 사용자를 다 파악할 수 있고 출입자 명부와 QR코드 등 이중, 삼중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코로나19에서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PC방 문을 닫는 것이라면 '청소년 출입금지'를 하면 될 것을 왜 전면 영업정지를 강제하느냐"며 "이는 정부가 자영업자인 PC방에게 폐업하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녀사냥'으로도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콘텐츠조합측은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에게 방역을 위한 기기 일부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아직까지 없었다. PC방만 이번 정부의 영업정지 조치로 곤경에 처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서울 중랑구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 전씨는 "경기가 어려워지고 장사가 안되다보니 받을 수 있는 대출을 받아 여기까지 왔는데 또다시 문을 닫으라고 해 앞이 깜깜하다"며 "주변 동료들 중엔 이미 폐업을 많이 한 상태다. 버틴게 어디냐며 안심하고 있다가 다시 한 방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아예 자포자기한 이도 있다. 경기도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돈 버는 것도 그랬지만 고객들에게 (예방 차원에서)동선을 하나 하나 물어보는 것이었다. 동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아서다.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문을 닫으라고 하니 차라리 잘된 일이란 생각도 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문제는 최근 재확산 조짐도 그렇고 코로나19가 더욱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소상공인들의 체력이 바닥이라는 것이다. 상반기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펼친 각종 지원책 약발은 벌써 떨어져 기댈것도 많지 않은 상태다. 소상공인연합회 차남수 연구위원은 "상반기에 정부가 임대료를 낮춘 '착한 건물주'들에게 세금을 통해 지원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엔 소상공인들에게 임대료를 직접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정책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아울러 소상공인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전기세 등 각종 공과금도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유예해 버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차 연구위원은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민관이 함께 대응팀을 꾸려 중장기적으로 대안을 마련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며 "소상공인을 기반으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과도 상생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소상공인들 추가 지원에도 나서야한다"고 덧붙였다.

2020-08-20 15:16:06 김승호 기자 2020-08-20 15:16:06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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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갤럭시 노트20의 성공조건, 무엇보다 '가격'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군을 소개하는 '갤럭시 언팩 2020'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자체 뉴스룸에 제품군의 실루엣을 보여주고 BTS가 출연하는 언팩 예고편을 차례로 게시하는 등 행사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공개되는 갤럭시노트20의 사전예약을 7일에서 1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사전개통은 14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지며, 공식 출시는 21일이 유력하다. 그러나 4일 찾은 현장 반응은 사뭇 달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첫 스마트폰 대작 출시에 기대를 걸면서도, 보조금 지원 정책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판매를 늘리는 가장 큰 요인이 '가격'이라는 이유에서다. 스마트폰 대리점 관계자들은 제품 기능보다 가격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왕십리에서 대리점을 운영한 A씨는 "상반기 때 갤럭시S 20도 많이 안 팔리고,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다"며 "갤럭시노트20 사전 예약 문의는 간간히 있는데, 과거 갤럭시S10이나 노트10 때보다는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A씨는 "신제품의 특징적인 기능이나 사은품 프로모션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며 "1년에도 각 제조사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기능이 다들 비슷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가격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만난 대리점 사장 B씨도 "이번 언팩을 통해 공개되는 스마트폰 제품군들을 통해 부진했던 상반기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통신사들의 정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워낙 고가이다보니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보조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예약이 많으면 지원금이 적게 나오고 사전예약이 적으면 지원금이 많이 나오는 추세이기 때문에 사전예약 수치에 따라 지원금 정책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갤럭시 노트20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잇딴 신작 출시에 따른 '피로감'이다. 삼성전자는 1년에 두 번 플래그십을 출시하며, 애플, 샤오미 등 경쟁업체도 수시로 신제품을 선보인다. 최근 폴더블폰과 보안을 강화한 갤럭시 A퀀텀 등 특화된 제품도 출시된 탓에 신제품 수요도 줄었다는 전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영향도 컸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플래그십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 아울러 5G 통신망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인식도 5G 전용으로 예정된 갤럭시 노트20에 대한 기대감을 줄였다. 특히 단말기 유통 관련 법(단통법) 규제로 실제 구매 가격이 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대폭 줄인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강제로 시장을 제한한 탓에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정부는 규제를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이종찬 이동통신협회 이사는 "하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되는 신제품으로 숨통이 트이기를 통신사 대리점은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신제품이 출시되고 초반에 과열 상황에서 일반 유통망과 특수 유통망에 차별적인 부분이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해 공정한 정책이 적용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가격을 최소화해 판매량을 높이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 20 기본 모델은 111만9000원, 울트라 모델은 145만2000원이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10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프로모션을 강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20 사전 예약 고객에게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사은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갤럭시 버즈 신제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것은 2018년 갤럭시 노트9 이후 처음이다.

2020-08-04 16:40:1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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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에 마스크 노하우 전수 받은 화진산업 가다

삼성 지원에 日 마스크크생산량 4만→10만개로 "동종업계에 노하우 나누며 시장에 기여할 것" 【전남 장성=백지연 기자】화진산업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한지 7년 만에 연 매출 3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한 회사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통해 자리를 잡은 대표적인 중소기업으로 꼽힌다. 화진산업은 전남 장성군 나노산단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약 4시간 거리, 기계의 열기가 가득한 산업단지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정문에는 '한국바이오산업 패키징 협회'라는 안내문이 화진산업임을 알렸다. 안내문은 친환경 원료를 통해 생분해가 가능한 패키징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에 부여되는 것으로, 화진산업은 사탕수수를 베이스로 한 친환경 포장용 랩을 생산하며 성장해왔다. 화진산업은 2016년부터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을 받아왔다. '생산관리시스템(MES)'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생산 공정 자동화 등으로 공정을 효율화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로부터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공장 구축 ▲판로 개척 ▲신기술 접목 ▲인력양성 등으로, 화진산업은 삼성전자로부터 기기 재배치를 통한 공간 효율 제고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인력 확충 등을 조언 받았다. 보건용 마스크 사업도 삼성전자 지원을 통해 순조롭게 진출할 수 있었다. 2017년 처음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를 대비해 생산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다. 문제는 코로나19였다. 올 초부터 마스크 필터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어렵게 구축한 공장을 멈춰야 하는 위기에 처한 것. 반면 수요는 급증하면서 내부 위기감도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지원은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가 도레이첨단소재로부터 필터를 공급해주면서 화진산업도 비로소 생산을 재개할 수 있었다. 공정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삼성전자로부터 마스크 생산과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았을뿐 아니라, 직접 마모되기 쉬운 금형 등 부품까지 제작해줬다. 이에 따라 화진산업은 설비당 2명이었던 인력을 5명으로 조정했으며, 하루 4만개에 불과했던 마스크 생산량을 10만개로 대폭 늘리며 연 매출을 30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화진산업은 이같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초기 생산분인 마스크 100만개를 '노마진'으로 공급한 것이다. 이현철 화진산업 대표는 삼성전자의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스스로도 노하우를 비슷한 처지의 중소기업과 공유하며 상생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화진산업의 목표는 단순한 국내 시장 활성화가 아니다. 화진산업이 보는 경쟁자는 다른 마스크 제조사가 아닌 전세계 방역 업체로, 앞으로도 다양한 방역 제품을 개발해 전세계에 진출하며 'K-방역'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화진산업 이현철 대표는 "해외에서 K 방역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아간다. 모든 부품이 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세계 시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렇기에 국내 마스크 동종업계들은 경쟁업계가 아니다"라며 "높은 눈높이에서 삼성전자에 배운 노하우를 동종업계에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스마트전자실행팀 고석동 연구원은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기업도 산다는 마음이다"며 "같이 상생하는 것이 중요해 정말 남는 것 없이 다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많은 중소기업이 몰라서 신청을 못 한다.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 기업 자부담금이 전혀 안 드는 지원 사업도 있으니 부담 없이 더 많은 중소기업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0-08-02 13:52:18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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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020 KOREA MAT' 현장 가보니…로봇·AI·친환경 '대세'

물류 로봇·AI 시스템 활용한 기업들 '눈길' 파렛트도 재활용 시대…'친환경'도 키워드 전시장 입장객 QR 코드로 관리, 비닐장갑도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며 택배 등 물류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물류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주최로 지난 27일부터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국제물류산업대전'은 최근의 흐름과 변화를 반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물류 관련 회사들의 과정을 여실히 보여줬다. 30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물류센터 방역 장비부터 무인화·기계화를 위한 설비, 생활 물류 솔루션 등 350개 부스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사람의 손과 움직임 등을 최소화한 물류 자동화 시스템들이 제품의 보관, 이동 그리고 최종 전달인 '라스트 마일'까지 전 과정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기술인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이 이들 자동화를 더욱 앞당기면서다. 재활용 가능한 소재 등을 활용하는 '친환경'도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주최측인 통합물류협회측이 강조한 것도 '자동화'다. 한 예로 AI 머신비전 기업 코그넥스코리아는 물류 로봇과 컨베이어벨트를 결합한 물류 자동화 데모를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1분당 최고 150m를 가는 동안 6면의 바코드 리딩의 가능하다"며 "99.8% 이상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고 제품을 소개했다. 물류 창고에도 자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물류보관설비를 제작하는 코파스는 셔틀 자동화창고를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셔틀 자동화창고는 기존 자동화창고와 달리 셔틀을 이용해 공간효율성을 높였다. 이런 흐름에 맞춰 다양한 로봇 시스템을 통제하기 위한 로봇 관리 솔루션도 선보였다. 클로봇의 CROMS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자사는 물론, 타사 및 OS의 로봇 하드웨어들까지도 통합해 관리하거나 관제할 수 있다. 물류 스타트업들도 신기술, 신시장 개척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AI 기반 운송관리시스템 '부릉TMS'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국내 유일 온디맨드 수배송 서비스(2륜차 배송, 4륜차 배송, 4/2륜차 복합 배송) 등의 기업 물류 서비스를 내세웠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단순한 물류 스타트업이 아닌 물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 최초 화물 정보망서비스를 제공한 화물맨도 눈에 띈다. 앱을 통해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화물맨은 화물 정보 등록과 과거 내역 조회를 제공한다. 또 거래처 및 보유 차량 관리 등 화물과 관련한 자동 전산화 시스템을 포괄적으로 관리해준다. 화물맨의 월 물동량 등록 건수는 32만 건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전시회에는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도 등장했다. 재사용에 초점을 맞춘 물품 보관용 파렛트 렌탈 공유플랫폼 앞에는 인파가 몰렸다. 통합물류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출시된 파렛트들은 협소한 공간에 더 많은 제품을 보관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환경 문제와 관련해 재사용 가능한 파렛트가 새롭게 나왔다. 그동안의 파렛트들은 나무로 만들어져 한 번 사용 후 재사용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포장용지를 생산한다는 수정실업은 "이 제품은 생분해가 가능한 필름을 포장용지로 생산해 환경친화적이다"고 말했다.

2020-07-29 15:44:37 백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