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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프리미엄 가치를 경험하라'… 제네시스 브랜드 최대 거점 '제네시스수지'

제네시스 수지 1층 특별 전시 공간에 전시된 G90 스페셜 에디션 '스타더스트'/양성운 기자 "특별하고 다채로운 제네시스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전용 전시관이 새롭게 오픈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30일 경기도 용인 수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제네시스 단독 전시관 운영에 들어간다. 제네시스 강남 전시장에 이어 2년여만에 만드는 두번째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말 GV70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브랜드 라인업 완성과 더불어 제네시스 수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에서는 제네시스 전 차종의 다양한 모델을 직접 보고 시승할 수 있다. 차를 구매하지 않아도 직접 보고 만지며 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프리미엄 공간으로 구축한 만큼 매장 체험을 위해서는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제네시스 수지는 지상 4층 4991㎡(약 1510평) 공간에 총 40대의 전시용 차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제네시스 차량 전시 거점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고객이 자동차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면서도 제네시스 차량이 돋보일 수 있도록 건축물의 내·외장 소재, 동선 등까지 세심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내부는 1층부터 3층까지 통유리로 이어진 개방형 구조다. 1층의 차량 특별 전시 공간에는 1층부터 3층까지 뚫린 웅장한 공간에 G90 스페셜 에디션 '스타더스트' 차량 한 대만을 전시했다. 해당 모델은 국내에 50대 한정으로 제작됐다. 2층은 G70(7대), 3층은 G80(7대), 4층은 GV80(6대)과 G90(3대)을 전시해 고객들이 층별 공간을 이동하며 차량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제네시스 수지 2층 전시장에 설치된 차량 도어. 또 각 층에는 다양한 내·외장 색상이 조합된 제네시스 차량의 문을 날개처럼 일렬로 전시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만지고 움직여볼 수 있게 했다. 고객들은 전시된 차량 문을 통해 제네시스의 모든 컬러를 직접 볼 수 있고, 실제 천연 원목의 색과 질감을 살린 오픈 포어 리얼우드 내장재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현대·기아차 전시장과 달리 방문객들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여유롭게 차량을 체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각 층 바로 옆에 위치한 라운지에는 다양한 각도의 다면체 거울을 설치해 고객이 자동차 라인을 섬세하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벽면에는 수납형 차량 전시관 '카 타워'를 설치해 제네시스 차량 16대를 전시했다. 건물 외관은 시간의 지날수록 적갈색을 띠며 부식된 느낌을 내는 내후성 강판을 사용해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제네시스의 가치를 표현했다. 또 제네시스 최초로 '차량 인도 세레머니'를 도입해 차량 인수 과정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 예정이다. 차량 인도 세레머니는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 구매 고객에게 전담 큐레이터가 구매 차량 언베일링, 멤버십 서비스 안내 및 가입, 주요 차량 기능 설명 등을 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특히 이곳에서는 로봇을 통해 차량의 점검을 실시하며 고객이 원할 경우 전문 큐레이터와 함께 시승 체험도 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기술 ▲편의 ▲비교의 세 가지 상설 시승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고속도로가 인접한 곳에 제네시스 수지를 마련한 이유도 차량의 주행 성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술 시승을 신청하면 다이내믹한 도로 환경에서 주행 안정성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수지'는 제네시스 최초로 도입한 '차량 인도 세레머니'와 전담 큐레이터의 고객 응대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네시스의 품격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라며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특별하고 다채로운 제네시스 상품 체험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네시스 수지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제네시스 홈페이지와 전화로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2020-07-29 14:45:2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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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수소가 대세"… 제1회 수소 모빌리티쇼 개막

1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막을 올린 '2020 수소 모빌리티 플러스 쇼'엔 '수소'라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외국 바이어들은 연료 전지 기업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관람객들은 수소 드론, 수소차 전시에 눈길을 떼지 못했다. 이번 행사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까지 진행되며 크게 세 가지 분야별 전시를 선보인다. ▲수소차, 수소충전소, 수소 제조 및 저장 등 수소 모빌리티 ▲모빌리티용, 건물용, 발전용에 쓰이는 연료전지 ▲태양열 풍력 등 신에너지 분야가 전시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방역 준수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야외에 붙여진 QR 코드를 스캔해 본인의 건강 상태를 묻는 설문조사에 답해야만 전시장 건물 안으로 출입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체온을 재고 손을 소독한 후 비닐장갑을 껴야만 수소 모빌리티 쇼 플러스 전시장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입구로 들어가자 눈에 띈 건 경영 악화에 친환경 기업으로 사업 재편을 선언한 두산 전시 부스였다. 외국 바이어들이 두산 퓨어셀 관계자에게 수소 연료전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홍보자료에는 천연가스보다 수소 모델이 친환경성, 효율, 수명 등에서 비교 우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 뒤편에는 한 번 충전으로 2시간을 비행할 수 있는 대형 드론을 홍보하고 있었다. 대형 드론 앞에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이 몰려 설명을 들었다. 이번 모빌리티 쇼에는 11개국 85개의 기업과 23개의 정부 기관이 참여했다. 현대차·두산·효성 같은 대기업부터 한국가스공사·한국동서발전·한국자동차연구원 같은 공기업 및 연구기관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행사에 문을 두드렸다. 캐나다·영국·호주·네덜란드 같은 수소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선진국도 한국기업과 교류를 위해 부스를 마련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도 팔을 걷어붙였다. 울산은 2030년까지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전문 도시를 만들겠다고 홍보했고 충청남도는 글로벌 국가혁신 클러스터를 통해 수소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시장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현대차는 전시의 하이라이트였다. 대형 상용 수소트럭 'HDC-6 넵튠'이 위용을 뽐냈다. 그 옆으로는 엔진룸과 배터리룸을 볼 수 있게 개조한 넥소에 관람객에 질문이 이어졌다. 수소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수소 충전소도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모형을 설치해 놓아 이해를 도왔다.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 생산을 넘어 도시 구조에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비전을 선보였다.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가 기존 도시 교통의 의미를 허물고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이 각각의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혁신적 커뮤니티를 구현한 도시 모형도를 선보였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도 수소 모빌리티 플러스 쇼에 참석해 현대차 전시를 격려했다. 정 부회장은 수소경제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기자들과 질문을 주고받았다. 정 부회장은 넥소의 후속 모델은 3~4년 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 모빌리티의 발전은 연관 산업의 동반 상승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전문업체 '제이카'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총 150여 대를 운용해 광주·창원·서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부스에서 만난 김용진 제이카 과장은 "일반 경유나 디젤 차량의 1㎞당 주행요금이 100원대 중반을 넘어서는 가운데, 저희는 50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친환경 차량이기 때문에 하이패스도 50% 감면되고 수소,전기 충전소 근처에 주차를 시켜놓기 때문에 충전이 편해 많은 이용객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된 2020 수소 모빌리티 쇼 플러스 개막식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내빈으로 참여했다. 개막식 이후 정세균 총리와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전시를 관계자와 설명을 들으며 둘러봤다. 개막식에서 자신을 수소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정 총리는 현대차의 대형 상용 수소트럭 'HDC-6 넵튠'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오는 3일까지 진행되는 2020 수소 모빌리티 플러스 쇼는 기업, 기관별 전시 홍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2일 오후 국제수소포럼이 진행된다. 2~3일 부대행사로 신기술·신제품 발표회 및 시상식이 예정돼있다.

2020-07-01 16:00:5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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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변은 되고, 신도림은 안 되는 재난지원금?…"효과는 미비"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휴대폰 판매점 직원들은 호객행위도 없이 이어폰을 꽂거나 게임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휴대폰 판매에 대한 관심도도 낮아지자 직원들도 거의 체념한 듯 보였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휴대전화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가 했지만, 판매자조차 재난지원금 사용 여부에 대한 숙지가 부족해 혼선을 빚고 있었다.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하지만 문의 처음"…홍보 부족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이동통신 3사 판매점이나 대리점에서 휴대폰 단말을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휴대폰 요금을 낼 수는 없어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대형전자판매점 등을 제외하고는 집단상가 등에서 휴대폰 단말을 구입할 수 있다. 한동안 강변 테크노마트 핸드폰 판매 층을 돌아다닌 결과, 손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일 오전임을 고려하더라도 수많은 매장 중 대여섯 곳에서만 손님을 볼 수 있었다.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20대 A씨는 재난지원금으로 결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문의한 분은 처음이다"며 "아직 많이들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홍보는 계속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판매점들은 "재난지원금을 통한 판매로 매출 저조를 극복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재난지원금 이용 '금시초문'?…판매자도 혼선 그러나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강변 테크노마트와 달리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입구에 적힌 '신도림테크노마트는 긴급재난금 사용 가능합니다'라는 문구와 대치되는 대응이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B씨는 재난지원금 사용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는데 한 번 물어보겠다"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불가능하다"였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이용 관련 내용이 집단상가연합회에 전달이 된 것으로 아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이 일선 유통 현장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대해 판매자들 또한 혼동을 빚고 있었다. 이통3사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전국 판매점에선 지원금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이통사 한 곳 제품만 취급하는 직영점과 대리점은 구매 전 확인절차가 필요하다. 매장 주소 등록지, 카드사 업종 분류 등에 따라 사용 여부는 달라진다. 또 사실상 휴대폰 단말값은 통상적으로 약정으로 할부로 내는 경우가 많아 단말만 구매할 수 있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통신 소비 심리 회복에 실질적 효과가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는 관리비나 카드값을 낼 수 없는 것과 같이 통신비 납부도 안 된다. 단말을 구입할 수는 있지만, 단말기값 전액을 일시불로 내거나 부분 납부를 해야 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종천 이사는 "애초에 단말기값의 경우 할부 판매가 많아 카드로 결제하는 빈도수가 현저히 낮고, 저가 단말도 공짜폰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재난지원금 이용 효과가 미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0-06-08 17:18:44 김나인 기자 2020-06-08 17:18:44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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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태원 소상공인들 "30-40년간 버텨왔지만 출구 없는 사태는 처음…장사 접을까 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일부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된 지 엿새째. 13일 오후 이태원을 찾았다. 이전에는 한낮에도 붐비던 지하철 이태원역의 출구가 어쩐지 썰렁하다. 출구를 올라오면서 걱정에 빠진 한 주민의 통화 내용이 들린다. "뉴스 봐라, 여기 큰일 났다. 마스크 안 쓰면 버스고 지하철이고 못 타게 한다." 출구를 나와 이태원 역 앞 대로변을 관찰했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을 한 손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거리서 터키 아이스크림을 팔던 상인은 없어졌으며, 케밥 집이 여러 개 있으나 단 한 곳에만 한 테이블 손님이 있었다. 3층짜리 단독 건물을 자랑하던 이태원 지점 커피 프랜차이즈엔 이날 오후 1시경 손님이 모두 네 명뿐이었다. 1번 출구 앞에 있는 옷가게에 들어가 봤다. 40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계신 사장 나용순(73세) 씨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간 누구보다 성실히 일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책상 유리 아래 깔린 명함들을 보며주며) 유명인사와 외국인들이 많이 다녀갔지만 지난 며칠간 손님 한 명도 없다. 당연히 매출도 없다"고 밝혔다. 나씨는 "이건 정말 사상 초유의 사태다. 어찌할 수 없는 문제에 이르렀다.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절망했다. 또 "임대료가 석 달을 밀렸다. 주인이 임대료를 30% 정도 인하해준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도리어 물었다. 나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깎아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청한 근처 신발 가게 사장(50대)은 30년 이상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 신발을 한 켤레밖에 팔지 못했다. 그는 최근 우울증 증세까지 호소할 지경이다. "지금은 파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며 허탈해했다. 이어 "그저 자리만 지키고 있는 거다. 나처럼 불만 켜두는 집이 많다. 보시다시피 건너편에도 가게 빈 곳들이 많다. 장사를 접을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곳 사장의 말처럼 건너편에는 한 블록 건너 한 블록마다 텅 비어 있었다. 점심 무렵 큰길가 2층에 위치한 식당을 찾았다. 스무 테이블 이상을 보유한 비교적 넓은 면적의 이 식당에는 손님이 5명 가량 식사하고 있었다. 식당 주인은 현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태원에 살고, 여기서 장사한다고 하면 다 코로나 걸린 사람으로 봐서 정말 힘들다. 그런데 이 동네 아니어도 확진자는 많다. 선입견 탓에 좋은 입지에 자리한 이 식당에도 피크 타임에 한 두 테이블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하소연했다. 이 지역 소상공인들은 전체적으로 비상이다. 이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아무도 모르며, 이미 포기한 이들도 있다. 클럽 발 직격탄이 이태원을 침잠시키고 있다.

2020-05-13 16:33:11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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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발 코로나19 확산'에 이태원 소상공인은 '죽을 맛'

13일 점심때 찾은 이태원역 일대, 오가는 이 없고 가게는 '개점휴업' 40년 옷가게 주인 "사상 초유의 사태, 내 손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 중기부, 주간 조사 결과 이태원발 영향에 서울등 소상공인 매출 주춤 "이 자리에서 성실하게 40년간 장사를 해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된 이후 세달 동안 임대료가 밀렸다. 주인이 30% 정도 내려주면 어떻겠냐고 도리어 묻더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깎아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나용순(73) 사장의 말이다. 잠잠해지는듯 했던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점심께 찾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거리는 한마디로 적막했다. 평소 같았으면 평일이라도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들이 엉켜 붐볐을 거리가 이달 초 황금연휴때 클럽을 통해 번진 코로나19로 인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한 모습이다. 이때문에 이태원 일대는 코로나19 이후 가뜩이나 줄어든 손님의 발길이 아예 뚝 끊겼다. 이태원의 터줏대감 중 하나인 나용순 사장은 "갑자기 이런 큰 사고가 (이태원에서)터져버렸다. 며칠간 손님이 한명도 없다. 매출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탄식했다. 나 사장이 서 있는 계산대 밑엔 한때 가게를 다녀갔던 유명인사들의 명함이 빼곡하게 깔려 있었다. 인근의 음식점에서 만난 30대 여사장은 "이태원 살고, 여기서 장사한다고 하면 다 코로나 걸린 사람으로 봐서 정말 힘들다"면서 "제발 좀 그렇게 보지 말아달라고 (기사로)써달라"며 애써 웃었다. 대로변에 있는 이 음식점은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두 테이블밖에 손님이 없었다. 평소같았으면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던 3층짜리 단독 커피숍도 이날은 그 넓은 매장에 손님이 단 세명뿐이었다. 이태원이 코로나19의 또다른 온상지가 되면서 옷가게, 음식점, 커피숍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날 내놓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15주차 서울지역 매출액은 전주(14주차)의 53.8%보다 높은 64%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에 비해 매출액이 얼마나 감소했느냐를 묻는 것으로 중기부는 2월3일부터 매주 관련 조사를 해 추이를 보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 4월 초부터 소상공인 매출이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5월 초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소상공인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경기·인천도 50.9%(14주차)에서 51.5%(15주차)로 일주일새 매출이 주춤했다.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이 수도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황금연휴때 반짝 관광객이 늘어난 제주 역시 같은 기간 56%에서 60%로 역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4주간 강원(70.0 → 38.9%)과 대구·경북(72.9 → 54.6%) 등 지역은 매출 회복세가 뚜렷했다. 이런 가운데 소상공인들은 이번주부터 본격화된 긴급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장사에 돌파구가 되길 바라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배동욱 회장은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담화문'에서 "코로나 19로 극심한 매출 감소를 겪어야만 했던 소상공인들에게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단순히 매출 증대 효과뿐만 아니라 경기 회복과 경제 정상화의 큰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한민국 소상공인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고객을 맞아주시기 바란다"고 소상공인들에게 호소했다. 하지만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기업 등이 운영하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은 제외했지만 외국계 유명 커피숍에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상공인과 다소 거리가 있는 매장까지 포함시킨 것에 대해선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2020-05-13 14:59:47 김승호 기자 2020-05-13 14:59:47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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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포스코 프리미엄 강건재 시장 공략…'더샵갤러리' 철강에 예술을 입히다

포스코 더샵갤러리 외관. 포스코가 건축용 철강재를 차세대 핵심제품으로 육성하고 고품질의 철강재를 건설산업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써 강건재 시장 고도화를 추진한다. 특히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로 상생과 혁신, 안전, 친환경 등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이에 7일 포스코그룹이 프리미엄 강건재를 만나볼 수 있도록 서울 강남에 개관한 '더샵갤러리'를 찾았다. 건물 외부는 은은한 광택을 담은 스테인리스 컬러 강판을 적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면·후면·좌벽·우벽 등 외벽 모두 각기 다른 강건재(건축물·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는 철강 제품)를 적용했으며 후면의 경우 녹슬 걱정 없는 특수 철강재인 포스맥(PosMAC)을 사용했다. 스테인리스 3D 입체모형이 나비가 날갯짓하듯 움직이는 키네틱벽/포스코 제공 ◆철강재에 예술을 입히다 더샵갤러리는 지상 3층에 연면적 4966㎡(약 1500평) 규모로 건물 전체가 건축용 철강재 종합전시관 역할을 한다. 포스코 그룹의 철강·IT·건설 기술도 경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포스코 이노빌트를 만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정면에 보이는 벽면에는 나비가 날갯짓하듯 움직이는 스테인리스 벽면이 눈길을 끌었다. 또 바람이 불면 움직일 것 같은 사각형 도금강판을 부탁한 천장은 세련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다소 차갑고 딱딱한 철강의 이미지를 벗어나 예술 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더샵갤러리는 1층부터 3층까지 포스코 강건재를 대거 적용했다. 일부 내부 벽체는 철강에 잉크젯프린트로 나무 모양을 인쇄한 '포스아트' 외벽이 적용돼 진짜 나무를 만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나무와 대리석으로 보이는 내장재는 철강재로 만들어 자석을 붙일 수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건물 모형을 올려놓으면 상세정보가 나오는 미디어테이블 주변에는 스틸커튼월, 베스토빔(Besto BEAM), 하이포빔(Hyfo BEAM), SP락볼트, 고성능 가드레일, 파형강판구조물(물결모양의 형태로 가공된 강판) 등 6개의 이노빌트 제품이 전시돼 포스코의 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건축물 내부를 살필 수 있는 VR 체험존도 마련되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강도강관을 적용한 터널보강용 '락볼트', 고성능 '가드레일' 등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모형이 준비돼있다. 더샵갤러리 개관과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건설자재는 뼈대나 기둥에 적용돼 눈에 보이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와닿지 않는다"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프리미엄 건축용 철강재를 알리고 안전한 건축물, 스마트 시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오픈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더샵갤러리에서 건설사, 설계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설명회를 개최하여 강건재 비즈니스 확대의 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학계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교류회 등을 열어 최신 강건재 기술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더해 더샵갤러리를 이노빌트 제품 전시장으로 제공하여 이노빌트 제품 생산 회사와의 공동 마케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더샵갤러리 1층 로비에 있는 나무의 질감을 표현한 포스아트 우드. ◆프리미엄 강건재 2030년 1400만톤 확대할 것 포스코는 조선과 자동차강판에 이어 프리미엄 건축용 철강재를 차세대 핵심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이노빌트'를 런칭하고 고객사들과 제품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내외부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브랜드 위원회는 고객사 철강 제품의 안정성·기술성·시장성을 평가해 이노빌트 인증 제품으로 선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첫번째 이노빌트 브랜드위원회를 개최해 청암이앤씨의 파형강판 등 국내 17개사 23개 제품을 이노빌트 인증제품으로 선정하고 고객사와 브랜드 사용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엔 2차 이노빌트 브랜드위원회를 열고 디자인허브코리아의 포스아트 판넬 제품 등 17개사 28개 제품을 이노빌트 인증제품으로 선정했으며, 이달 중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일본의 철강사들은 오랜 기간동안 타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수직계열화했다"며 "이러한 방식은 확장성과 원가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고품질 상품을 이노빌트로 인증하는 방식을 통해 프리미엄 강건재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협업으로 포스코는 강건재 프리미엄화는 물론, 수요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상균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장 상무는 "한 해 강건재 시장 규모는 2200만톤이며 현재 포스코는 400만톤 정도의 강건재를 판매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국내·해외를 포함해 강건재 판매를 140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고객사는 이노빌트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온오프라인 공동마케팅도 추진한다. 오는 7월과 10월 각각 열리는 국내 최대 건축박람회 '코리아빌드'와 '포스코글로벌EVI 포럼'에서 이노빌트관을 마련해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온라인에서는 이노빌트 홈페이지, 포스코 뉴스룸, 포스코TV(유튜브) 등 포스코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노빌트 제품을 지속적으로 홍보한다.

2020-05-07 16:11:0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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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첫 날, 원격수업 현장 가보니… 교사들 '진땀'

[르포] 온라인 개학 첫 날, 원격수업 현장 가보니… 교사들 '진땀', "대부분 쌍방향 수업 없고 EBS 인강만" 인헌고 박준호 교사, 컴퓨터 3대 돌려보며 '구슬땀' 3학년 25개 과목중 3개만 '쌍방향 수업'… "교사간 수업 격차 우려 쌍방향 수업 쉽지 않아" 부개고 3학년 김희선(가명) 양 "학원 다니지 않는 저에겐 최악, 빨리 등교했으면" 선생님·친구 얼굴도 못 보고 온라인 개학… 수업은 EBS 강의로 수업태도·출석체크·수행평가 등은 '깜깜이'… 학생부 적용시 논란 될 듯 부개고 3학년 김희선(가명) 양이 9일 오전 온라인 개학 후 1교시 영어수업을 EBS 인강으로 듣고 있다. /한용수기자 hys@ 박준호 교사는 매끄러운 온라인 강의 운영을 위해 데스크톱과 크롬북(노트북), 태블릿 PC 등 총 3대를 활용했다. 콘텐츠 활용 수업에 이은 과제(퀴즈) 제출과 관련, 학생들은 게시판과 카톡을 활용해 질문을 쏟아냈다./ 이현진 기자 lhj@ #온라인 개학, 그리고 원격 수업. 9일 오전 8시50분경, 인천 부개고 3학년 김희선(가명) 양은 구글 클래스에 접속해 출석을 체크하고, 1교시 영어수업을 듣기 위해 EBS 인강을 켰다. TV를 켜 놓은채 인강을 듣고 있는 딸에게 어머니가 핀잔을 주며 TV를 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정부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을 결정했다. 당초 3월2일 개학일로부터 38일 만이다. 교사들은 처음 해보는 원격 수업에 구슬땀을 흘렸으나, 대다수 학생들은 쌍방향 영상 수업 대신 EBS 인강을 들으며 자체 수업에 만족해야만 했다. 고3인 김 양은 개학을 한다는 설렘이 있었을 법도 하지만, 실감하지 못했다. 선생님이나 반 친구들 얼굴도 보지 못해서기도 하다. 일부 학교에선 온라인 영상 개학식을 한다고 했지만, 김 양의 학교는 개학식은 하지 않았다. 수업시간 중 인강을 들으며 책과 선생님이 보내준 퀴즈 형태의 프린트물을 번갈아 보며 수업에 집중했다. 50분 수업이지만 1교시 영어수업은 그 이전에 끝났다. 전날 봤던 인강이어서 다 들을 필요가 없었다. 사실 김 양이 출석하고 수업을 들었는지는 집 안에서만 알 수 있다. 온라인 클래스로 출석체크를 하고 퀴즈 과제물을 제출해 수업을 들었는지와 출석을 했는지 파악한다고 했지만, 부모님이나 과외 선생님 등 외부 도움을 받을 수 있을법 했다. 실제 일부 학원에선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 수업을 학원에서 하도록 하며 학생들을 학원으로 불러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클래스에는 선생님이 올린 공지사항만 있을뿐, 학생과 선생님의 질문이나 댓글 등 소통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김 양은 1학기 수업시간표는 받았지만, 실시간 쌍방향 영상 수업이 예정돼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1교시 수업을 끝낸 김 양에게 "선생님이 강의를 다 들었는지 아실까" 물었더니 "아마 아시겠죠?"라고 답했다. 하지만 온라인 클래스에선 출석 체크도 수업을 다 들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원격 수업을 학생부 수행평가에 기록하는게 좋겠느냐고 물으니 "열심히 한 학생이 있을테고 그렇지 않을 학생이 있을테니 평가는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하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어 "인강은 소통하면서 수업하는게 아니고 학생이 다른 짓을 할 수도 있어서 불합리한 점이 있다"며 "저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 특히 빨리 등교 수업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고3인 김 양 처럼 학원에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과 인강 등으로만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이 대입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우려도 나온다. 스마트기기나 와이파이 등 원격 수업 인프라를 갖췄다고 해도 교육 불평등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같은날 오전 11시 40분 서울 관악구 인헌고 교무실, 여느때라면 학생들로 가득 찬 교실에서 수업했을 박준호 교사가 교무실 컴퓨터 앞에 앉았다. 박 교사는 데스크톱, 크롬북(노트북), 태블릿PC 등 총 3대의 스마트기기를 놓고 구슬땀을 흘렸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론 수업 내용 송출, 자료 체크, 학생 관리를 하고, 학생 질문이 이어질 상황을 대비해 또 하나의 태블릿 PC를 마련했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선 학생들과 질문과 대답을 이어갔다. 박 교사는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이 아니다 보니 이른바 '온라인 대피처'를 통해 학생들에게 실시간으로 소통할 매개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22명 전원이 참여한 이 수업은 고3 수험생이 오는 12월 치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특강 과목이다. EBS 강의를 들은 뒤 학생이 퀴즈(과제물)를 제출하고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박 교사는 퀴즈 제출로 출석을 확인하기로 했다. 박 교사는 "주로 구글 클래스룸 게시판에 학생들이 실시간 학습 관련 질문을 하지만, 카카오톡을 통해 PC 등 시스템상 문제 해결책을 구하기도 한다"고 했다. 인헌고는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별 수업 방식을 결정토록 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체로 쌍방향 영상 수업을 기대했지만, 실질적으론 대부분 EBS 강의로 채워진다. 인헌고 3학년 약 25개 교과목 중 3개만 쌍방향 수업이다. 나머지는 모두 콘텐츠 활용 후 과제를 수행하는 혼합형 방식이다. 인헌고 나병학 교감은 "교사 간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콘텐츠 강의를 활용한 뒤 과제 수행과 토론 등을 하는 혼합형 수업 방식이 전체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수업 과정에서 학생 컴퓨터에 에러가 발생할 경우 원격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며 "정부나 일선 학교뿐 아니라 기업들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사회 전체가 관심을 두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온라인 개학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세세한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와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교육당국의 책임있는 대응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IT 강국이란 자부심은 교육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음이 이번 온라인 개학을 맞아 여실히 드러났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개학이 한차례 연기됐을 때, 이미 사태 장기화에 대한 준비 지적이 이어졌고, 학교도 온라인 학습을 진행해왔는데 그 동안 정부와 교육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용수·이현진 기자 /한용수·이현진 기자 hys@metroseoul.co.kr

2020-04-09 14:42:50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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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우려 속 온라인 개학…텅 빈 교실, 교사는 '구슬땀'

[르포] 우려 속 온라인 개학…텅 빈 교실, 교사는 '구슬땀'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9일 찾은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교무실. 여느 때라면 학생들로 가득 찬 교실에서 수업했을 박준호 교사가 교무실 컴퓨터 앞에 앉았다. 11시 40분 3교시 영어 수업에서 학생들을 온라인으로 만나기 위해서다. 박준호 교사의 자리에는 3대의 컴퓨터가 놓여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 수업 내용 송출과 자료 체크, 학생 관리 등이 거의 이뤄지지만, 학생 질문이 이어질 상황을 대비해 개인 태블릿 PC를 마련했다. 박준호 교사는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이 아니다 보니 이른바 '온라인 대피처'를 통해 학생들에게 실시간으로 소통할 매개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급작스럽게 온라인 순차 개학을 결정하면서 학생·학부모·학교 모두의 우려 속에서 9일 고3·중3이 '화면 속' 선생님을 만났다. 코로나 19 여파로 이뤄진 온라인 개학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날 만난 박준호 교사 역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자부하면서도 긴장한듯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 게시판에 적힌 '과제물 이수자' 목록을 응시했다. 인헌고는 구글 클래스룸을 이용해 원격수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구글 클래스룸은 구글이 제공하는 학습 관리 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이다. 간편한 로그인, 많은 도구 연결 활용, 저장용량 무제한 제공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학생 출결 관리도 함께 이뤄진다. 이날 9시 반, 나병학 교감의 안내로 이뤄진 '온라인 강의' 수업 시연에 따르면, 9시 40분 정각에 시작하는 수업의 경우 30분부터 10분간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출석을 체크한다. 학생들이 출석 체크를 마치자 교사의 모니터에는 출석한 학생과 출석하지 못한 학생의 수가 그래프로 나타난다. 박준호 교사는 출석 체크를 과제물 제출로 대체했다. 교사가 설정해 둔 시간 안에 학생들이 퀴즈(과제물)를 풀어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된다. 학생 22명 전원이 참여한 오늘 수업은 고3 수험생이 오는 12월 치를 '수능' 특강 과목이다. 강의는 EBS 강의를 들으며 과제를 해결하는 식이다. 콘텐츠 활용 수업에 이어 과제 수행 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구글 클래스룸을 이용해 과제를 수행하고 실시간으로 구글 클래스룸 게시글을 통해 질문했다. 박 교사의 모니터에는 학생들의 질문이 담긴 카카오톡 창도 다수 열려 있었다. 학생들과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연신 질문과 대답을 이어가던 박준호 교사는 "주로 구글 클래스룸 게시판에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학습 관련 질문을 하지만, 카카오톡 연락망을 통해 PC 등 시스템상 문제의 해결책을 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헌고는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별로 수업 방식을 결정토록 했다. 학생·학부모들은 '쌍방향 원수업'을 기대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부분 EBS 강의로 채우는 학교가 많다. 인헌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3학년 25여 개 교과목 중 3개 교과목만이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으로 진행된다. 나머지는 모두 콘텐츠 활용 후 과제를 수행하는 혼합형 수업 방식이다. 나병학 교감은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교사들은 민간 프로그램까지 능숙하게 다루지만, 연배가 있는 교사들은 원격수업은 물론이고 LMS도 처음 접하는 개념"이라며 "교사 간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콘텐츠 강의를 활용한 뒤 과제 수행과 토론 등을 하는 혼합형 수업 방식이 전체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 클래스룸의 경우,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IRS)의 e학습터와 EBS의 'EBS 온라인클래스'와는 다르게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진도율이 확인할 수 없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화상강의가 아닌 콘텐츠 강의의 경우 학생 본인이 강좌를 직접 들은 게 맞는지 확인할 길도 없다. 이에 대해서는 "과제가 그날의 강의와 연동돼 있고, 과제를 마감해야만 해당 수업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강의를 중간에 보지 않은 학생의 경우 과제 이수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충분히 학생들의 참여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학생뿐 아니라 일부 일선 학교에서도 교육부의 급작스러운 온라인 개학 결정과 인프라 부족, 원격수업 지원 시스템의 불안정 등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개학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인헌고 교사와 학생들은 구글 클래스룸 활용에는 능숙함을 보였다. 2012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인헌고가 지난해부터 구글 클래스룸 활용을 검토하면서 그간 관련 교육과 시범운영 등을 거쳤기 때문이다. 나병학 교감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학생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구글 클래스룸 도입을 준비해왔고, 이를 위해 지난 1월에는 학내에 100개의 크롬북을 마련해 교사 연수도 마친 상태였다"면서 "크롬북은 온라인 개학 준비 과정에서 차상위계층 학생 44명에게 대여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컴퓨터 오류 등의 대처에 미흡한 학생들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김병학 교감은 "수업 과정에서 학생 개인 컴퓨터에 에러가 발생했을 시, 원격으로 컴퓨터 시스템 장애를 해결해주는 원격 도움 서비스가 이뤄지면 온라인 강의가 더욱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이는 정부나 일선 학교뿐 아니라 삼성이나 LG 등 기업의 도움도 필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두고 해결방안을 마련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2020-04-09 14:18:29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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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첫 날, 고3 원격수업 현장 가보니…"학원 다니지 않는 저에겐 최악"

[르포] 온라인 개학 첫 날, 고3 원격수업 현장 가보니… "학원 다니지 않는 저에겐 최악, 빨리 등교했으면" 선생님·친구 얼굴도 못 보고 온라인 개학… 수업은 EBS 강의로, 쌍방향 수업 계획 듣지 못해 수업태도·출석체크·수행평가 등은 '깜깜이' 우려… 학생부 적용시 논란 될 듯 인천 부개고등학교 3학년 김희선(가명) 양이 9일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한용수기자 hys@ #온라인 개학, 그리고 원격 수업. 9일 오전 8시50분경, 인천 부개고 3학년 김희선(가명) 양은 구글 클래스에 접속해 출석을 체크하고, 1교시 영어수업을 듣기 위해 EBS 인강을 켰다. TV를 켜 놓은채 인강을 듣고 있는 딸에게 어머니가 핀잔을 주며 TV를 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정부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을 결정했다. 당초 3월2일 개학일로부터 38일 만이다. 김 양은 온라인이지만 개학을 한다는 설렘이 있었을 법도 하지만, 실감하지 못했다. 선생님이나 반 친구들 얼굴도 보지 못해서기도 하다. 일부 학교에선 온라인 영상 개학식을 한다고 했지만, 김 양의 학교는 개학식은 하지 않았다. 수업시간 중 인강을 들으며 책과 선생님이 보내준 퀴즈 형태의 프린트물을 번갈아 보며 수업에 집중했다. 50분 수업이지만 1교시 영어수업은 그 이전에 끝났다. 전날 봤던 인강이어서 다 들을 필요가 없었다. 사실 김 양이 출석하고 수업을 들었는지는 집 안에서만 알 수 있다. 온라인 클래스로 출석체크를 하고 퀴즈 과제물을 제출해 수업을 들었는지와 출석을 했는지 파악한다고 했지만, 부모님이나 과외 선생님 등 외부 도움을 받을 수 있을법 했다. 온라인 클래스에는 선생님이 올린 공지사항만 있을뿐, 학생과 선생님의 질문이나 댓글 등 소통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김 양은 1학기 수업시간표는 받았지만, 실시간 쌍방향 영상 수업이 예정돼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1교시 수업을 끝낸 김 양에게 "선생님이 강의를 다 들었는지 아실까" 물었더니 "아마 아시겠죠?"라고 답했다. 하지만 온라인 클래스에선 출석 체크도 수업을 다 들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원격 수업을 학생부 수행평가로 기록하는게 좋겠느냐고 물으니 "열심히 한 학생이 있을테고 그렇지 않을 학생이 있을테니 평가는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하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어 "인강은 소통하면서 수업하는게 아니고 학생이 다른 짓을 할 수도 있어서 불합리한 점이 있다"며 "저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 빨리 등교 수업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고3인 김 양 처럼 학원에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과 인강 등으로만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이 대입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우려도 나온다. 스마트기기나 와이파이 등 원격 수업 인프라를 갖췄다고 해도 교육 불평등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온라인 개학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세세한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와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교육당국의 책임있는 대응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IT 강국이란 자부심은 교육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음이 이번 온라인 개학을 맞아 여실히 드러났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개학이 한차례 연기됐을 때, 이미 사태 장기화에 대한 준비 지적이 이어졌고, 학교도 온라인 학습을 진행해왔는데 그 동안 정부와 교육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0-04-09 13:35:51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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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줄은 여전하고, 문의만 10배 늘어..마스크5부제 시행 첫날

#.오전 7시 서울 구로구 개봉동 A약국 앞에 50m의 긴 줄이 늘어섰다. 줄을 선 사람들은 노인이 대부분이었다. 81세라고 밝힌 김씨는 "이렇게 줄을 서도 2개 밖에 못사지만, 일을 나가느라 그나마 줄도 못서는 자식들을 위해 왔다"고 했다. 9시 약국이 문을 열었지만 그들은 들어가지 못했다. 약사는 "마스크는 오늘 오후에 도착 예정입니다. 1·6년생은 미리 신분증을 준지해주시고, 사실 분만 밖에서 대기해주세요"라고 했다. 추위에 지친 사람들이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약사는 "마스크가 언제 오는지 우리도 몰라서 어쩔 수 없다"고 사과했다. "번호표라도 나눠달라"는 제안에 약사는 "나라에서 번호표를 나눠주지 말라고 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나아진건 전혀 없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공적 마스크 구매 대란을 줄이기 위해 9일 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지만 기다림과 실망은 여전했다. 서울 중구의 약국에 근무하는 허씨는 이날 오전 "마스크가 아직 입고 되지 않았고,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것도 이전과 같다"며 "구매 대기 줄은 여전히 길고 나아진건 하나도 없는데 마스크가 왜 없냐는 문의만 10배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마스크 구매가 여유로워질 것이라 기대하며 신분증을 챙겨 나온 시민들도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지병이 있다는 이씨(63세)는 "정부가 5부제로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처럼 선전해서 몸이 아픈데도 왔는데 또 허탕을 쳤다"며 "노인들이나 환자들이 나와 이렇게 추운데 줄을 서는데 정책가들은 탁산공론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5부제 시행에 대한 규정을 몇차례 변경하면서도, 약국에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아 혼란은 가중됐다. O약국 약사는 "정부가 약사들에 공지를 하고 가이드라인을 주기 전에 뉴스가 먼저 나온다"며 "대리구매는 관계 증명이나 신분을 확인을 하는 과정이 복잡한데, 소비자들이 따져도 우리가 제대로 아는게 없으니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C약국 약사는 "엄마가 자신의 마스크를 사고, 아이의 마스크를 대리구매 하려면 두번 줄을 서야하는지, 한번에 아이 몫까지 살 수 있는지도 공지사항이 다르다"며 "2011년생 아이 여권을 들고와서 연도만 확인하면 살 수 있는거 아니냐고 우기기도 하는데, 약사들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몰라 서로 묻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팔다 하루가 다가 공적 마스크 물량 부족으로 인한 고통은 모두 약사들의 몫이 됐다. 마스크 수량 부족으로 인한 분노가 약사에게만 향하는 탓이다. C약국 약사는 "매일 마스크가 배달되는 시간도, 몇매가 오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만접수는 우리가 다 감당해야한다"며 "입구에 아무리 써붙여놔도 갈수록 화가 나는 소비자들의 폭언과 욕설이 심해져 정말 견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5부제 시행 후 업무는 더욱 가중됐다. 마스크 판매로 다른 업무는 마비되는 일이 다반사다. G약국 약사는 "일일이 고객들 신분증과 구비 서류를 확인하고 주민등록번호를 시스템에 입력해야하는 것도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잘못 알고온 고객들에 설명해 돌려보내고, 줄 서다 돌아가는 사람들을 감당하는 것도 우리 몫"이라고 말했다. O약국 약사는 "마스크만 팔다 하루를 다 보내지만 마스크 한장에 고작 200원 남는다"며 "카드로 결제하면 그마저도 안남고, 다른 처방은 잘 받지도 못하니 손해인 셈"이라고 토로했다.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막기 위해 살길도 강구해야 한다. 인천 소재의 동네 약국은 줄을 선 사람들을 위해 대기 노트를 만들었다. 마스크 구매자들이 약사가 건낸 노트에 이름과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적으면 마스크 입고 후 연락해 판매한다. 중구에 한 약국은 카카오톡과 연계해 마스크 입고를 알려주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약사는 "매번 줄을 선 고객들의 항의를 감당하기 힘들어 자비를 들여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약국에는 손해지만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소분 판매 위생 '경악' 마스크 소분 판매도 첫날 부터 큰 문제가 됐다. 5매씩 묶여 포장되는 마스크를 약사들이 소분해 2매씩 판매하면서 위생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정부는 전일 소분포장용지와 2개 포장 마스크를 최대한 빨리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약국 약사는 "마스크를 소분할 때 위생을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하라는 공지를 받았다"며 "비닐장갑이 위생을 얼마나 지켜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중구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김모씨는 "약사가 박스에 쌓아놓은 마스크를 핀셋으로 집어서 비닐봉지에 넣어줬다"며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구입하는 마스크인데 이렇게 배급을 받으니 불안감이 되레 커졌다"고 지적했다. 소분포장도 약사들 업무를 과중시키는 요소가 됐다. G약국 약사는 "오늘 새벽, 마스크를 하나하나 포장을 뜯고 2매씩 따로 포장했다"며 "국가에서 포장지나 장갑을 지원해주지도 않아 온전히 약국에서 비용처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2020-03-09 14:52:57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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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로나19가 더 힘겨운 쪽방촌 주민들…"일감 뚝, 먹거리 뚝"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용산 쪽방촌은 현재 1000명이 넘게 거주 하고 있다. 매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동하며 잠을 청한다. 지난 4일 일용직노동자 허 씨(58세)는 "일세 만3000원이 없어 다음날 노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 13번 출구 한 무료급식소 앞. 검은 운동복, 삼선 슬리퍼, 검은 패딩 복장에 하얀 마스크와 하얀색 목걸이를 착용한 60세 김 씨는 우두커니 서서 한 공지사항을 읽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무료 급식은 한동안 없습니다." 그는 "에잇. 오늘도 굶겠네"라며 머리를 긁적인 뒤 돌아선다. 서울역 인근 쪽방촌·노숙인 쉼터 곳곳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000를 중단합니다"라는 게시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용산 쪽방촌은 현재 1000명이 넘게 거주 하고 있다. 서울 쪽방촌 중 가장 큰 규모다. 건물당 적게는 20~30가구, 많게는 100가구가 6평 채 되지 않는 공간에 홀로 잠을 청하고 있다. 쪽방촌 거주자 대다수는 일용직 노동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용산 쪽방촌의 주변은 대부분 청소가 거의 되지 않은 상태다. 창이 깨져도 수리하지 않고 쓰레기나 공사자재 등이 주변에 널부러져있다. ◆코로나보다 무서운 배고픔 서울시쪽방촌상담소에서 약 300m 거리에 보이는 회색 철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 반지하에 다다르자 쪽방들이 눈에 들어왔다. 계단 벽 외관에는 페인트칠도 되지 않고 곰팡이가 슬어있어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깨진 유리창들을 피해 한 쪽방 앞에 다다르자 오 씨(58)가 문을 열었다. 비록 오 씨의 발톱이 1cm가 채 되지 않게 자라있다. 그에게서 아침에 마셨다는 소주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꽤 깔끔한 외관을 보여줬다. 오 씨는 "일용직 노동자여도 최대한 깨끗하게,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쪽방을 이용한다. 냄새나면 다들 나를 피하는 게 느껴져서다"라며 "아침에 술을 마시긴 했지만 그래도 잘 씻으려고 노력한다. 여기는 그래도 공용욕실을 이용할 수 있는 방이라 비싼 편"이라고 세면도구를 보여준 뒤 미소 지었다. 오 씨의 쪽방 생활은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더는 일세를 낼 돈이 없기 때문이었다. 일용직 노동자인 오 씨는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일거리가 확 줄었다. 전에는 경제가 안 좋다 해도 파주나 수원까지 내려가서 일하면 됐다. 그러나 이젠 정말 하나도 없다"며 하소연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보다 당장 내일 잘 곳이 없다는 것, 그리고 먹을 음식이 없다는 사실이 그를 더 괴롭게 했다. 오 씨는 "배가 너무 고프다. 코로나 19로 대부분의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았다. 하루에 하나씩 사발면을 먹고 있지만 곧 이마저도 사 먹을 돈이 떨어진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제 내일이면 방을 빼고 무료숙박시설에 들어가야 한다. 영등포에 있는 시설을 찾아갈 계획이다. 그런데 그곳도 이번 달 15일 까지만 운영한다. 노숙을 해야 할 판이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시쪽방촌상담소 앞에서 만난 김 씨는 "이틀째 굶고 있다. 서울역 앞에 무료 도시락을 나눠준다고 해서 갔는데 허탕 쳤다. 무료 급식소 수가 너무 줄어 빨리 가지 않으면 굶을 수밖에 없다"며 배고픔을 호소했다. 김 씨는 "최대한 내가 일한 돈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한 푼도 없다. 너무 배고파서 구걸하려고 했지만, 행인조차 길에 보이지 않는다. 마냥 굶을 수밖에 없다. 교회라도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있는 A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매일 점심 약 400명, 저녁에는 약 800명의 행려자가 찾아온다. 음식이 부족해서 돌아가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쪽방촌 노인들이 용산 모리아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모리아 교회는 예배가 끝난 후 식량을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칸 씩 떨어져서 앉았다. 지난 4일 용산구 쪽방촌에 코로나 19 여파로 의료봉사가 취소됐다는 공지가 벽에 붙어있었다. ◆코로나19에 얼어붙은 민심 용산 쪽방촌에 있는 모리아 교회는 일주일에 두 번 쪽방촌 주민들에게 쌀과 라면을 비롯한 식량을 배급한다. 무료배급에 익숙해지는 대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어 자립심을 키우고 싶다는 윤요셉 담임목사의 뜻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교회 입구에서 열을 체크하고 손 세정제를 바른 뒤 교회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노인들은 교회 봉사자들 안내에 따라 한 칸씩 떨어져서 의자에 앉았다. 예배가 끝나고 윤 목사는 노인들에게 일회용 마스크, 튜브형 손 세정제, 그리고 식량을 나눠줬다. 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이는 윤 목사에게도 근심은 있었다. 윤 목사는 "우리 교회는 기부를 통해 운영된다. 참 고마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와 경제난이 겹치면서 기부의 손길이 많이 줄었다. 한 도넛 브랜드에서는 매주 팔고 남은 도넛을 보내줬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기부를 중단했다. 전에는 쌀과 라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재료를 쪽방촌 노인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겨우 김치와 쌀만 나눠줄 수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른 무료배급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역 근처에 있는 B 무료 급식소 관계자는 "후원 금액이 많이 줄어 운영이 어려워졌다. 전에는 하루 두 끼를 배급했었지만, 지금은 하루 한 끼를 배급하기도 어려워 주 2회에서 4회 정도로 횟수를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봉사자도 발길을 끊었다. 무료급식을 먹으러 오는 이들은 늘어나는데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고 손도 부족해서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부연했다. 쪽방촌을 이용하는 이들은 공용이불을 사용한다. 이불의 위생상태는 알 수 없다. ◆"아파도 돌봐줄 이 없어" 위생도 걱정 윤요셉 모리아 교회 담임목사 "쪽방촌 사람들은 아파도 혼자 작은 방 안에서 앓고 있다"고 말했다. 예배마다 400명의 쪽방촌 신도들이 오지만 현재 열이 나거나 감기, 폐렴을 앓는 환자들은 출입을 금했다. 이는 300명이나 달한다. 윤 목사는 "직접 300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그들은 혼자 쪽방에 누워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약도 사 먹을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열악한 환경을 설명했다. 쪽방촌 이용자들은 위험에 노출돼있었다. 서울시에서 일주일 전 방역을 시행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매일 수백 명의 행려자들이 이용하고 떠나가고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잘 씻지 않는 사람도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다. 쪽방에 있는 이부자리도 언제 세탁했는지 알 도리가 없다. 이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무료로 배급받은 마스크와 방역 목걸이뿐이다. 이 씨(54세)는 "응급무료숙박시설에 많으면 매일 100여명의 행려자가 찾아온다. 한 방에 수십명의 사람이 붙어 누워 잠을 청한다. 시설에서 알아서 관리해주겠지만 감염자가 있을까봐 두렵다"고 고백했다. C응급무료숙박시설에서는 입구에서 열을 재고 마스크를 나눠준 뒤 입장을 받고있었다. 매일 방역, 청소 이부자리 세탁을 철저히 하고있지만, 좁은 공간에 다수의 행려자가 잠을 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이용자는 겁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쪽방촌에 앉아있던 오 씨(60세)가 기침을 시작했다. "어디가 아픈 게 아니냐"는 질문에 "오랜만에 샤워해서 그렇다. 찬물이라 샤워를 하고 나면 매번 기침이 나온다"고 대답했다. 그는 "약을 먹는 건 사치다. 무료로 진료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지금 문을 닫은 거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초부터 고혈압, 당뇨 등을 체크하던 무료 외래 진료가 모두 취소됐다. 의대생 봉사 동아리들도 봉사를 중지했다. 현재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은 1000명이 넘지만, 이들의 건강은 간호사 두명이 책임지고 있다. 용산구의 한 경로당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용산구 쪽방촌의 놀이터에 정적이 흐른다. 서울시쪽방촌상담소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에는 이용자들로 가득차 있었다. ◆더욱 짙어진 고독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 배고픔만큼이나 쪽방촌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외로움과 주변인들의 시선이었다. 허 씨(57세)는 "우리를 거의 보균자 취급하며 피한다. 나를 비롯해 몇몇은 잘 씻고 마스크 착용도 잘하지만, 잘 씻지 않고 마스크 착용하지 않는 이들과 함께 묶여서 무시당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용산구 동자동의 노인쉼터는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다. 언제 다시 연다는 공지도 없었다. 주변 놀이터도 정적을 유지한 채 날아드는 비둘기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허 씨는 "세상이 우리보고 죽으라고 밀어내고 있는 거 같다. 그런데 아직 어머니가 살아계셔서 죽지 못해 살고 있다. 먼저 죽으면 불효기 때문"이라며 눈시울을 붉힌 뒤 "구걸하지 않으려고, 내 힘으로 일해서 살아가려고 한다. 그런데 경제난과 코로나19로 일자리도 없다. 일하겠다는데 일을 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는 "나는 배고프고 잘 곳이 없다. 가족과 친구가 없다. 교회 봉사자나 나라에서 보내주는 봉사자들도 요즘엔 보기 힘들다. 당신들이 말을 걸지 않았다면 난 오늘도 홀로 누워있었을 것이다. 너무 외롭다"며 결국 눈물을 훔쳤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0-03-05 16:37:17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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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쟁 때도 안 이랬어" 88세 노인도 울리는 우정국 마스크 선착순 판매

#.70대 어르신이 얼굴이 빨개진 채 쓰고 있던 모자를 집어던진다. 그는 "아침도 못먹고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내 돈 주고 마스크 사겠다는데 왜 안 팔아"라고 소리쳤다. 김 씨(경기 김포시 고촌읍)는 경기 김포시 고촌우체국이 판매한 마스크가 8분만에 매진됐다는 공지에 분노를 표출했다. 정부가 2일 전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 공적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약 588만장을 공급했다. 그중 65만 장을 대구·청도 지역 89개를 포함해 전국 읍·면 지역 1406곳의 우체국에서 오전 11시에(일부지역 제외) 판매했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의 가격은 1매당 1000원이며 판매 수량은 1인 5매로 제한됐다. ◆새벽 6시부터 대기…자체적으로 순번표 나눠가져 이날 김포 고촌 우체국에서는 400매의 KF94마스크를 판매했다. 80명이 구매할 수 있는 분량이다. 마스크는 오전 11시부터 판매한다고 고지를 했지만 오전 8시 전에 이미 80명이 넘는 사람이 줄을 섰다. 인원이 마감됐다는 소식에도 11시 직전에는 줄이 500m 가까이 늘여서 있었다. 새치기를 막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시민들은 자체적으로 손등에 온 순서대로 번호를 적었다. 바닥에는 '오늘 80번입니다. 이 뒤로는 오늘 못사시니다. 귀가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씨가 적힌 박스가 놓여있었다. 급기야 고촌우체국 측에서는 혼란을 막기위해 임시로 번호표를 나눠줬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강지완 씨는 오전 6시부터 주차장에서 대기했다. 그는 "맨 앞에 입장한 사람은 오전 6시 40분부터 기다렸어요. 코로나19로 유급휴가를 받아서 겨우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구매 방법도 있는 데 왜 먼 곳까지 왔냐'는 질문에 "C사나 W사 등 유명한 온라인 쇼핑몰을 다 뒤졌지만 재고가 없었다. 아이가 걱정돼 새벽에 일어나 부천에서 김포까지 오게됐다"라고 답했다. 오전 11시가 되자 직원의 안내에 따라 5명 씩 우체국 안에 들어가 구매를 시작했다. 앞선 직원에서 현금으로 5000원을 지불하고 옆에 있는 직원에서 마스크를 받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우체국 직원은 시민 한명 한명에게 "오래 기다리셨죠. 많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사과인사를 건넸다. 마스크 구매에 성공한 20세 이 씨(경기 김포시 고촌읍)는 "코로나19로 대학 OT랑 모든 행사도 미뤄지고 개강도 미뤄져서 우울했었어요. 그런데 이 마스크 5장이 뭐라고 기분이 풀렸네요. 이 5장 받으려고 거진 5시간을 기다렸는데 말이죠. 참 이상한 시국이에요"라고 말했다. ◆평화는 잠시…매진 소식에 '아비규환'으로 변신 순조롭게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는 것 같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마스크가 매진됐다는 공지에 대기하던 시민들은 분노를 드러냈다. 분함에 취재진과 우체국 직원에게 욕설과 폭력까지 가하는 시민도 등장했다. 마스크 구매에 실패한 박 씨(60대. 경기 김포시 고촌읍)는 "지금 이 마스크를 며칠 째 쓰고있는지 몰라. 하루종일 쓰고 밤새 말려서 다시 사용해. 한 장을 일주일씩 쓰는 셈"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400장이 무슨 말이야. 우리 아파트만 해도 2000가구가 넘는데. 못해도 만 장은 보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우체국 직원에게 달려들었고 직원을 동그랗게 둘러싼 뒤 화를 냈다. "화장실도 안가려고 물도 안마셨다" "8시부터 기다렸는데 왜 못사냐" "내일 번호표를 미리 달라"며 항의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우체국 행정은 그야말로 마비됐다. 마스크 업무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무는 한 칸 부스에서 진행되고 있었으나 마스크 매진 이후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한 시민은 택배 박스를 구매하러 왔다가 업무가 마비된 것을 보고 대기다다가 결국 조용히 박스를 들고 우체국 밖으로 사라졌다. 오전 7시 30분부터 대기했다는 송 씨(70대. 경기 김포시 고촌읍)은 "'사람이 먼저다'라고 해놓고 국민은 내팽개 쳐놓은 거 같다. 다른 나라에 마스크를 보낼 때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면 좋겠다. 지금 이렇게 마스크 사려고 줄을 서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그의 일행인 이 씨(70대. 경기 김포시 고촌읍)은 "나라가 지금 적자라고 하니 무료로 안나눠줘도 좋으니 이 가격에 구매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겨우 마스크 파는 곳을 찾아도 4~5000원이 기본이다. 돈 없으면 죽으라는 얘기 같다"고 말했다. ◆읍면에 나눠주는 취지는 어디로 읍면 우체국에서 이뤄진 마스크 판매의 취지는 고천 주민을 비롯해 마스크 물량을 공급받기 어려운 비수도권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타지역에서 찾아온 시민들도 많았고 마스크가 시급한 노인과 환자, 임산부는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서 줄을 서는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해수 우체국 김포총괄국장은 "한명한명 집주소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지금도 업무가 마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오후 6시에 정부로부터 우체국에 몇장이 배부될 지에 관해 공지가 내려온다. 물량은 정해져있고, 못받는 분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체국 측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최대한 민원을 들어드리려고 노력하고 물량이 늘어나기만을 바랄뿐"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뇌종양 환자라고 밝힌 장정아(60·경기 김포시 고촌읍) 씨는 "정부에서 대구 경북에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준다지만 실상은 좋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환자여서 일을 안해 이 시간에 나올 수 있다. 사실 우리처럼 이 시간대에 나올 수 있는 사람보다 일하는 사람이 더 시급한 것이 아니냐. 내 동생이 4명이 대구 경북에서 일하고 있는데 모두 면 마스크를 끼고 다닌다. 정작 그들은 사무실에 앉아있다가 퇴근하면 제품을 살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터넷에서 마스크를 이 금액(1000원)으로 살 수 있게 해줘야한다. 시간대도 오전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간대에 판매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면 마스크를 끼고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있던 권호필(88·경기 김포시 고촌읍)씨는 "다른 김포 우체국에 갔가 허탕치고 왔다. 노인들은 마스크에 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이 TV뉴스뿐이다. 내일은 꽁꽁 싸매고 일찍 나와봐야겠다. 나라에서 한명한명 나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0-03-02 17:01:5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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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잠잠해지나 했더니"…코로나19 확산 속 유통업계 '냉탕'

"코로나 전에는 고객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죠. 그래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문하는 고객들이 계십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명증(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백화점은 비교적 쇼핑을 하는 고객들의 방문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와 면세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뚝 끊겼다. 음식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이 줄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평소 주말보다는 다소 고객이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쇼핑하는 소비자들은 있었다. 백화점 매장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1층 화장품 매장 직원은 생각보다는 많은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아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9일 오후 2시경 식품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 돼 지하 1층 식품관을 임시 휴점했다. 전날에는 오후 8시에 영업을 앞당겨 종료했으며 확진자의 마스크 착용, 식품관 외 타구역 미방문, 확진자 방문과는 별도로 선행된 소독 등 사전 방역 활동과 관련해 현장조사팀과 협의를 거쳐 방문 구역만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식품관을 제외한 다른 구역은 정상영업했다.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왔다는 김모(30)씨는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온 김에 지하 식품관에서 식사도 하고 가려 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다고 해 놀랐다"며 "서둘러 쇼핑을 마치고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면세점은 직원들만이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텅 빈 면세점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면세점 매장의 한 직원은 "코로나19 이후 고객들이 많이 줄었다"며 "빨리 회복이 돼야 하는데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마트 역시 한산한 모습으로 평소같은 북적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형마트는 주말에 몰아서 장을 보는 고객들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줄을 서야 할 계산대는 한산했다. 22일 찾은 강남구 서초동 롯데마트에서 쇼핑을 마친 임지영(29)씨는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데 급하게 필요한 식재료가 있어 마트를 찾았다"며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꺼려지다보니 사람들도 마트 방문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를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현대백화점은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전 지점 평균 10%대 매출이 줄었다. 압구정점은 전년 동기보다 8~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설 연휴 이후 첫 주말 매출이 전년 대비 12.4%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전 지점 평균 20% 매출이 떨어졌다. 특히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은 3일간 임시 휴업을 해 30%가량 급락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대략 매출 6~7%가 하락했다. 강남대로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은 특성 덕분인지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강남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나 했더니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 걱정"이라며 "원래는 웨이팅하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로 장사가 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소재 회사에서 재직 중인 김모(29)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하는 줄 알고 방심했었는데 퇴근길에 자주 이용하던 광교 이마트도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니 무섭고 경각심이 생긴다"며 "강남도 오랜만에 왔는데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외식하기도 꺼려지고 하루빨리 바이러스 확진자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2020-02-24 15:49:2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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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정의선 수석부회장 강조한 신개념 모빌리티 '모션랩' 카셰어링 이용해보니

【로스 앤젤레스(미국)=양성운기자】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삶의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2017년 CES에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개발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3년이 지난 현재 현대차그룹이 미국 LA에 실증사업 법인인 '모션랩'을 설립하고 최근 시작한 카셰어링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환경에 맞춰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한 계획도 뚜렸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LA의 중앙역으로 불리는 유니언역 주차장을 방문해 모션랩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체험했다. 모션랩은 현재 유니언역을 비롯해 웨스트레이크와 퍼싱, 7번가-메트로센터역 등 LA 도심 주요 지하철역 인근 환승 주차장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환승 주차장을 들어서자 현대차의 아이오닉 PHEV가 반갑게 맞아줬다. 현재 모션랩 앱은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현지 직원의 도움으로 서비스를 실행했다. 이용 방법은 단순했다. 앱을 실행하자 해당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차량마다 주유 상태는 물론 이용하는데 걸리는 소요 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등록 절차를 끝내자 스마트폰으로 차량 잠금 상태를 해지, 시동을 켤 수 있었다. 현재는 왕복 방식으로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카셰어링 업체들과 차별화를 느낄 수 없었지만 오는 3월부터 프리플로팅 방식(LA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차지역에 자유롭게 주차하는 개념)을 도입하면 운영 형태의 다양화는 물론 이용객들의 부담도 최소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국내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와 비슷해 보이지만 완벽하게 차별화를 갖고 있다. 차량 운영도 현재 15대(아이오닉 PHEV)에서 오는 3월까지 아이오닉과 니로 HEV를 100대 가량 추가 확보하고 LA 시내는 물론 한인타운, 할리우드까지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차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모션랩 관계자는 "LA시는 물론 북미 다른 지역에서도 협업을 진행하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소비 형태를 분석한 다음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모션랩을 두고 단순한 카셰어링 플랫폼이 아니라고 자신한 부분도 이해가 갔다. 모션랩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셔틀공유, 다중 모빌리티(대중교통과 카셰어링을 결합해 사용자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플랫폼)는 물론, 비행자동차를 활용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사업군을 점차 넓힐 방침이다.

2020-01-05 15:00:3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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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배달의민족 '캠퍼스 로봇' 절반의 성공, 로봇 오퍼레이터 없이 혼자 주행해야

건국대학교 서울 캠퍼스에 등장한 우아한형제들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캠퍼스 로봇'은 카메라 세례를 받을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일반적인 자율주행로봇 하면 네모난 자동차를 떠올리지만, 이 로봇은 사람과 부딪쳐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로 30㎏ 정도의 작은 체구에 윗부분이 둥글게 디자인돼 친근한 느낌을 줬다. 또 '참치김밥이 타고 있어요', '제육덮밥이 타고 있어요'라고 씌여진 문구는 귀여움을 더했다. 기자는 캠퍼스 로봇이 어떻게 운행되고 있는지, 운행상 문제는 없는지 궁금해 건대 서울 캠퍼스를 찾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5일부터 22일까지 건대 캠퍼스에서 배달로봇을 시범 운영했는데, 초반에 5대를 배치했지만 주문이 예상보다 많아지자 이를 6대로 늘렸다. 이 로봇은 기숙사에 위치한 '김밥천국(분식)', '주니어서브(샌드위치)', '포르스(카페)' 3곳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식당에서 음식을 픽업해 로봇에 싣는 업무는 오퍼레이터가 담당했다. 아직 로봇이 시범 운영이기 때문에 로봇에는 1명씩 오퍼레이터가 따라붙는 데, 전동킥보드가 나타나든지 하는 비상상황에서 로봇을 수동으로 조작해준다. 오퍼레이터는 3곳에서 준비된 음식을 모아 로봇에 실었다. 별도의 기기 없이 자신의 휴대폰을 사용했으며, 출발버튼을 누르니 로봇이 작동됐다. 로봇은 예상과 달리 사람이 빨리 걷는 속도인 최대 시속 5.5㎞/h로 느리게 운행됐다. 노면이 안 좋을 때는 3~5㎞/h 정도로 움직인다. 음식점과 700~800미터 정도 떨어진 캠퍼스까지 배달하는 데, 초기에는 하루 주문이 70건 정도였지만 이제는 하루 최대 150건 정도까지 늘었다. 오퍼레이터가 교대근무로 9시에서 6시까지 일하는 데도 힘들어 해 2~3시까지 브레이크 타임도 만들었다. 배달 로봇의 인기에는 '따로 배달비가 없다', '신기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매일 3000원 쿠폰이 지급돼 '싸게 먹을 수 있다'는 이유도 컸다. 기자가 직접 주문을 해봤는데 쿠폰을 사용하니 대만 샌드위치와 베이글 칩을 9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다만, 주문을 하려면 QR코드가 필요했기 때문에 기자는 9개의 표지판이 있는 곳 중 1곳으로 이동해야 해 번거로웠다. 학생들에게는 유인물이 배포돼 유인물을 가방에 들고 다니면 자기 자리에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로봇은 초정밀맵이 탑재돼 정해진 루트대로 자율주행하는 데, 센서가 360도로 장애물을 인식하며, 바퀴는 한 쪽에 3개씩 있지만 가운데 바퀴가 주로 구동한다. 로봇은 턱이 높은 곳이 나오면 속도를 줄여 턱을 가뿐하게 넘었고, 횡단보도 앞에서는 사람이나 차가 지날 수 있어 잠시 멈췄다 출발했다. 그러면 갑자기 로봇 앞에 사람이 뛰어들면 어떨까. 자율주행 차량이었다면 엄두도 못 냈겠지만 작은 로봇이었기 때문에 기자는 2차례 로봇 앞에 뛰어들어봤다. 로봇은 가는 길을 막으니 바로 멈춰섰고, 기자가 근처로 지나가자 기자를 피해 움직였다. 사람을 치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였다. 주문을 하면 카톡으로 주문자에게 안내를 해주는데 로봇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하지만 기자가 주문을 했을 때는 이 같은 알림톡이 오지 않아 로봇이 어디에 있는 지, 배달이 언제 올 지 확인할 수 없어 답답했다. 어떤 오류가 있었던 것일까.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 여러 건을 로봇에 한 번에 실을 경우, 첫 번째 배달에만 알림톡이 온다"고 설명했다. 배달이 완료되면 자신이 지정한 표지판 앞에서 음식을 수령하는데, 첫 번째 주문을 한 사람이 휴대폰 뒷자리 4자리를 입력해야 로봇 문이 열렸다. 첫 번째가 아닌 기자에게는 문을 열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아쉬웠다. 주문이 배달되자 문자로 배달된 음식이 도착했음을 알렸다. 기자가 주문 완료 후 배달까지 걸린 시간은 16분. 로봇 출발부터 도착까지는 최대 1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한 주문자는 자신에게 카카오톡으로 배달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는 문제를 알리기도 했다. 배달로봇의 만족도는 클로즈 베타 때 5점 만점에 4.3를 기록했는데, 이번 시범 운영에는 4.7까지 올라갔다. 음식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카페 포르스 운영주는 "현재 주문 중 50프로 이상이 배달로,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줘 매출이 높아진 효과가 있다"며 만족해했다. 다만, 비오는 날이나 한여름 뙤약볕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눈 오는 날에는 배달을 해보지 못 해 눈길 테스트가 과제로 남았다. 우아한형제들 직원은 "스노우체인을 별도로 제작해 이를 장착한 채 눈길에서 테스트를 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달 로봇의 시범 운영이 본격화됨에 따라 '배달원들이 직업을 잃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9월 말 본사에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배달로봇을 테스트했으며, 4월에는 잠실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단지에서 실외주행로봇이 잘 배달하는지 테스트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원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배달 시장이 성장해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로봇을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배달원들이 2㎞ 이상 거리를 '똥콜'이라고 부르며 꺼려하는데, 이 배달을 로봇이 맡고, 배달원들은 건당 수수료는 떨어지더라도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콜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 운영은 아직 캠퍼스 9곳, 3개 음식점으로 장소가 협소한 공간에 국한되고, 로봇에 오퍼레이터가 따라다녀야 하는 한계가 있었는데, 상용화를 위해서는 로봇이 오퍼레이터 없이 스스로 잘 작동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9-12-22 12:55:14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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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모터 '덕후' 다이슨, 미용실 차린 이유…뷰티랩 팝업스토어

다이슨은 자타공인 엔지니어 회사다. 설립자를 비롯해 직원 대부분이 엔지니어로 구성됐으며, 더 효율적인 모터를 개발하는 데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런 다이슨이 갑자기 미용실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서울 한남동 '사운즈 한남'에 자리한 '다이슨 팝업 데모 스토어 뷰티랩'이다. 본사 엔지니어와 헤어 전문가들을 초빙해 10개월 동안 모발 건강 진단과 스타일링 팁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이슨이 뷰티 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은 것은 아니다. 다이슨은 네이버 사전 예약을 받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익을 위해 팝업스토어를 기획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다이슨은 수준 높은 모터 기술력으로 바람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고민해왔다.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와 에어랩 스타일러도 바로 그 중 하나다. 뷰티랩은 다이슨의 제품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다이슨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뷰티랩의 첫번째 서비스는 헤어 카운셀링 프로그램인 '헤어 맵핑 애널리시스'다. 현미경으로 모발을 찍어 모표피층과 모피질, 모수 상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주는 내용이다. 다이슨은 정확한 측정을 위해 스캐닝 전자 현미경을 따로 공수하고 현지 엔지니어도 모셔왔다. '다이슨 모발 진단서' 형태로 고객에 무료 제공한다. 단, 여건상 11월까지만 운영한다. 다음으로는 전문 헤어 스타일러의 헤어 스타일링 세션이 기다린다. 슈퍼소닉과 에어랩 스타일러를 이용해 모발 손상 없이 더 깔끔하게 스타일링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세션 사이에는 다이슨 헤어케어 제품이 왜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지 설명해주는 공간도 마련됐다. 강한 열 대신 바람을 최대한 활용해 피해를 최대한 줄이면서도 스타일링 능력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뷰티랩의 특별함은 또 있다. 바로 각인 서비스다. 전세계에서도 뉴욕 등 일부 매장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로, 슈퍼소닉이나 에어랩을 구매한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영어만 지원되며, 3글자까지 새길 수 있다. 뷰티랩은 그 밖에도 대표 제품인 선풍기와 공기청정기, 조명 등도 함께 전시하고 판매한다. 지난 8월 처음 공개한 에어랩 스타일러가 국내 최초로 공개되며, 개인용 공기청정기 퓨어쿨미 화이트/푸시아 컬러 모델을 200대 한정 독점으로 들여왔다. 다이슨 헬스 및 뷰티 카테고리 부사장인 폴 도슨은 "뷰티랩에서 제공하는 헤어 카운셀링 프로그램은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스캐닝 기술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이슨 데모 스토어 뷰티랩은 다이슨 헤어 과학의 전문성과 헤어 관리 기술의 집약체로, 다양한 모발 종류의 미묘한 차이까지 이해하고 다이슨의 모발 관리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2019-11-05 14:39:26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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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숨은 가전 찾기?'…데이코 하우스에서 본 미래주방 모습은

단순한 공간이다. 인덕션만이 주방임을 짐작케할 뿐, 냉장고마저 쉽게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문을 열 때마다 가전 제품이 하나씩 튀어 나왔다.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와인셀러와 오븐까지. 마치 '숨은 가전 찾기' 놀이를 하는 듯했다. 데이코 하우스가 그랬다. 데이코는 불탑과 보피, 포겐폴과 다다 등 럭셔리 주방 가구 브랜드와 손 잡고 럭셔리 주방의 '정석'을 조성했다. 데이코 하우스는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 4~5층에 위치했다. 방문객들에는 데이코 가전 구매 상담도 함께 진행하며, 가구 업체 소개를 통해 쇼룸과 같은 주방을 꾸밀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이코 하우스를 설계한 배대용 B&A 디자인 대표는 "단순히 멋진 공간이 아니라 데이코의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이 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이를 위해 주방은 물론 거실과 침실까지 갖춘 하나의 완벽한 집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데이코하우스로 들어서자 거대한 주방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와인셀러와 냉장고, 인덕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특별한 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 문을 열기 시작해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컨설턴트는 문을 눌러서도 열어보이며 업계에서는 유일한 '푸시' 기능을 확인해주기도 했다. 냉장고는 최소 공간을 이용한 디스펜서와 제빙기, 카메라를 장착해 럭셔리 주방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했다. 숨어 있던 가전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식기 세척기와 오븐, 김치 냉장고 등이다. 노출된 가전들도 가구들과 크기나 색상 면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미니멀리즘과 모던함을 추구하는 데이코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한층을 올라서자 인덕션 여러대가 줄지어져 있었다. 데이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독립형 환기 후드와 함께였다. 주방이 가족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교감하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데이코의 철학을 현실화한 주인공이다. 데이코 후드는 인덕션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함께 작동됐다. 조리와 동시에 따로 후드를 켤 필요가 없게 됐다는 얘기다. 주방 활동을 한층 편리하게 해주는 장치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도 데이코 하우스에 힘을 보탰다. 더 프레임과 공기청정기 큐브, 하만 스피커로 깔끔한 침실 공간을 만들었다. 데이코 주방 가전과 어울려 실제 집을 떠올리게 해줬다. 삼성전자는 2016년 데이코를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하우스에서 '집은 주방으로 완성되고, 주방은 데이코로 완성된다'는 데이코의 차별화된 가치와 비전을 소비자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일부터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약을 받아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한다.

2019-10-29 14:30:18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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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커피콩 볶는 향기가 물씬…' B2C '디지카페' 론칭, 동구전자 공장을 가다

年 커피 생두 1000t으로 최고 품질 원두 로스팅 30년 커피 노하우, '머신+원두' 렌탈 상품 첫 선 月 3만~4만원이면 가정·사무실서 커피 맘껏 즐겨 B2B 넘어 사업 다각화, 수당 통해 영업점과 상생도 '그곳에 가면 커피콩 볶는 향기가 난다.' 경기 성남 중원구에 있는 동구전자 본사 3층. 한번에 100㎏이 넘는 커피콩(생두)을 볶을 수 있는 로스팅머신들이 쉼없이 돌아가며 구수한 향기를 피운다. 대형 사일로에 보관했다 열이 가해지는 로스팅머신 위에 떨어진 생두는 몇 분만에 서서히 색깔이 바뀌며 원두로 변한다. "이곳에서 로스팅하는 커피 생두는 연간 1000t 가량에 달한다. 로스팅머신에 들어간 100㎏의 생두가 커피맛이 좋은 원두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이면 충분하다." 디지카페 김철옥 상무(사진)의 설명이다. 커피공장에서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커피'다. 그것도 품질 좋은 생두를 원산지에서 조달해 가져와 최적의 방법으로 로스팅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원두를 고객에게 빠르게 전달하는게 커피 장사의 핵심이다. '가장 좋은 커피'를, '최고의 맛'이 나도록 하는 것이다. "디지카페는 1년 미만의 햇콩만을 사용한다. 5명의 로스팅전문가(로스터)들이 최적화된 로스팅 노하우를 통해 만든 원두는 소비자에게 24시간 이내에 배송한다.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는 고객은 당일에 배송해 이튿날 원두를 받아보실 수 있다." 김철옥 상무가 부연했다.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케냐, 르완다, 에티오피아 등이 디지카페가 맛 좋은 커피를 위해 찾은 대표적인 아라비카 생두 원산지들이다. 이들 지역의 커피는 가장 대중적인 맛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외국 수출 원두의 품질도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때문에 원산지와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와 같은 생두 수입국 입장에선 무엇보다 믿고 사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디지카페는 커피와 관한한 30년 역사를 가진 동구전자가 오는 11월부터 B2C시장에 처음 진출하기위해 새롭게 내놓는 브랜드 이름이다. 89년 탄생한 동구전자는 초창기엔 미니자판기 커피타임으로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장악한 이후 2010년대 초부터는 원두커피 머신 브랜드 베누스타(VENUSTA)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이탈리아 등의 값비싼 원두커피머신, 에스프레소머신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순수 국내 기술로 커피머신 시장에서 토종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이처럼 베누스타 등을 통해 그동안 B2B시장에 집중해왔던 동구전자는 기존의 커피머신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제품 크기는 줄이고, 가격을 낮춘 '디지카페(DGCAFE)'로 가정과 소규모 사무실들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커피시장의 경우 공장 한 곳에서 연간 1000t의 생두를 소화하는 곳은 열 손 가락에 꼽을 정도다. 특히 커피 머신을 만들면서 원두를 직접 제조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동구전자 정관호 이사는 "커피머신과 원두패키지로 구성된 디지카페는 본사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머신을 렌탈해주고,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엔 해당 기간 동안 매달 질좋은 원두를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3가지 디지카페 모델 가운데 프리미엄급인 DG-H100모델(디지카페 바리스타 홈)의 경우 기계값과 원두패키지 값을 포함해 48개월 동안 매달 4만9900원을 내면 매달 200g의 원두를 배송한다. 원두 200g은 에스프레소는 22잔, 아메리카노는 24잔이 가능한 양이다. 물론 커피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원두를 추가로 주문하면 된다. 이 제품은 카페라떼나 카푸치노 추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정관호 이사는 "소비자 과실이 아니라면 48개월 동안 부품 교체 등 제품 관리를 모두 무상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디지카페 일부 제품은 머신만 따로 구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카페 고객에겐 최초 3종류의 원두를 제공한다. 고객은 이 가운데 한 종류를 선택해 지속적으로 주문할 수 있고, 3종류 외에 또다른 커피맛을 원한다면 디지카페가 보유하고 있는 60종의 커피 가운데 기호에 따라 고를 수도 있다. 김철옥 상무는 "디지카페는 하와이 코나, 블루마운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같은 유명 브랜드의 싱글 커피(단일 제품) 원두 44종과 로스팅 정도, 맛 등에 따라 섞은 블랜드 원두 14종을 갖춰 소비자들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최상품의 햇콩(생두)을 섬세한 로스팅 기술로 맛과 풍미를 더하고 신선한 제품을 고객들에게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이런 품질을 갖고 있는 원두가 가격도 남다르다"며 활짝 웃었다. 이는 "원두로 장난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틈만 나면 강조하고 있는 동구전자 창업주 박원찬 대표의 철학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동구전자는 이번에 B2C 시장용 디지카페를 처음 선보이면서 베누스타 등 기존 B2B 영업점들에게 고객 추가 확보시 별도의 수당도 지급할 계획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에서 대리점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상생'까지 생각하고 나선 것이다.

2019-10-28 15:45:0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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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5G 아니어도 상관없어요"…'아이폰11' 출시에 설레는 소비자

"아직까지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지역도 넓지 않고 심지어 서비스 지역에서도 전파가 잘 안 터지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아이폰이 5G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아이폰11 시리즈가 25일 국내에 출시됐다. 아이폰11이 5G를 지원하지 않아 소비자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 열기는 뜨거운 모습이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에는 이전 제품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소비자가 긴 줄을 형성했다. 매장 개점 시간인 8시를 1시간 앞둔 7시에도 4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8시경에는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과거에 비해서 대기 행렬이 줄긴 했지만 이는 온라인 판매 영향으로 현장에 나오는 사람이 감소한 탓이다. 현재 아이폰8을 사용 중인 장지환(26) 씨는 "아이폰5S로 애플 제품을 처음 쓰기 시작했는데 기존에 애플만 썼기 때문에 또 사러 왔다"며 "5G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디자인이 예뻐서 아이폰을 선택하게 된다"고 아이폰의 매력을 꼽았다. 그는 아이폰11 프로 미드나잇 색상을 사전예약했다. 출시 직후 '인덕션 디자인'으로 놀림받았던 것에 대해선 "늘 그랬듯이 (디자인이) 괜찮다"고 덧붙였다. 7시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류현지(28) 씨도 "5G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폰10을 쓰고 있는 그는 "이번에는 선물용으로 애플워치를 구입하러 왔다"며 "이번에 나온 아이폰11 디자인은 그냥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아이폰3 때의 둥글둥글한 디자인을 좋아해서 변화한 디자인이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도 아이폰을 계속 쓸 것"이라고 답했다. 평소 쓰는 아이폰 2개를 들고, 애플워치와 애플의 이어폰 '에어팟'까지 착용하고 있던 아이폰 마니아 김홍중(39) 씨는 "5G는 지금 연결도 잘 안된다고 많이 들어서 굳이 사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삼성 갤럭시노트4를 쓰다가 아이폰으로 갈아탄 후 계속 애플 제품을 쓰고 있다"며 "다시 갤럭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취미로 동영상 편집도 하고 있다는 그는 여러 면에서 애플 제품이 편리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애플 가로수길의 1,2호 구매자는 전북 전주에서 올라온 송영준(18) 군과 백두연(17·왼쪽) 군이다. 친한 형동생 사이라고 밝힌 두 학생은 전날 오후 5시에 이곳에 도착해 밤새 기다렸다. 송 군은 '구입 방법이 다양한데 서울까지 올라와서 기다리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대한 빨리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밤에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게임을 하면서 기다렸는데 설렜다"고 말했다. 아이폰6S를 5년째 사용 중이라는 그는 "5년을 쓰니까 카메라도 고장 나고 슬슬 느려지는 것 같아서 이번에 구매를 결심했다"며 "지금 스마트폰으로는 야간에 사진 찍으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아이폰11은 야간 촬영 성능이 엄청 개선돼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가격에 대해서는 "비싸기는 하지만 매년 추석 때 받은 용돈과 평소에 생기는 돈을 모았고, 5년 동안 사용해도 멀쩡했던 걸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백 군은 "평소 아이패드 키노트를 TV에 미러링해서 학교에서 발표하는데 쓰고 있다"며 "이번에 애플워치까지 구매해 워치로 키노트를 제어하면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벽 6시 20분경 도착했다는 정광석(20) 씨도 카메라 기능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평소 친구들 만나면 카메라 담당이라는 그는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광각 카메라가 마음에 든다"며 "같은 자리에서 조금 더 확장된 화면을 찍을 수 있고 사진을 찍은 후 편집도 잘 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갖춰져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매력에 대해선 "제품 그 자체를 넘어선 가치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번 아이폰11 시리즈는 기본 모델인 아이폰11과 상위 모델인 11 프로, 11 프로 맥스 총 3종으로 나왔다. 기본 모델인 아이폰11은 6.1인치 LCD 디스플레이에 후면에는 1200만 화소의 광각, 초 광각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전면에도 후면과 동일한 1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블랙, 화이트, 레드, 퍼플, 그린, 옐로우 등 총 6가지 색상이다. 상위 모델인 아이폰11 프로와 11프로 맥스는 각각 5.8인치, 6.5인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후면에는 1200만 화소 광각, 망원, 초광각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11 프로는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 미드나잇 그린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아이폰11 시리즈의 가격은 아이폰11 99만원, 11 프로 139만원, 11 프로 맥스 155만원부터 시작된다.

2019-10-25 11:19:12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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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척 중앙시장에 부는 '상생' 바람…발길 끊겼던 곳에 활기

[르포] 삼척 중앙시장에 부는 '상생' 바람…발길 끊겼던 곳에 활기 강원도-삼척시-이마트, 전통시장 활성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청년몰 입점 고객 접근성 높여 방문객 ↑ 20여년간 침체되어 있던 삼척 중앙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마트가 전개하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이 들어서면서부터다. 24일 방문한 삼척 중앙시장은 장보러 나온 고객들과 시장 2층에 '어린이 놀이터'와 '장난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젊은 주부들이 주를 이뤘다. 아이 손을 꼭 잡고 시장을 둘러보던 한 주부고객은 "장보러 올 때마다 아이가 보채서 달래느라 애를 먹곤 했는데, 시장 안에 '어린이 놀이터'가 생겨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통시장 활성화 도우미'를 자처하며 지난 2016년 8월 충남 당진어시장을 시작으로 벌써 10번째 매장을 오픈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기업형 유통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312㎡(약95평) 규모로 문을 연 삼척 상생스토어(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는 강원도-삼척시-이마트 등 지자체와 민간기업 3자가 전통시장 살리기에 처음으로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이마트와 삼척 중앙시장의 만남은 강원도에 의해 성사됐다. 강원도 측에서 관내 이마트와의 협업을 통한 활성화를 진행할 전통시장을 적극 물색해준 것. 이후 이마트와 삼척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 1970년대 삼척지역 탄광 산업의 발달로 크게 번성했던 삼척 중앙시장은 탄광 산업의 쇠퇴와 함께 20여년간 침체기를 겪었다. 상생스토어는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312㎡(약95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20여년간 공실로 비워져 있던 공간으로 이마트와 삼척시가 손잡고 이곳에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시후 상생스토어 TF 팀장은 "이마트가 2016년부터 노브랜드를 통해 시작한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이 지자체와의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면서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청년몰과 노브랜드 스토어가 위치하면서 시장 유통인구에 변화를 주고자했다"며 "상생스토어인 만큼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겹치는 물품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척 중앙시장은 기존에 청과와 수산물 위주로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서는 야채와 과일은 판매하지 않는다. 삼척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생스토어의 의무휴업을 변경했다.삼척 중앙시장 상생스토어는 관내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매월 2/4째 수요일에 영업을 하는 대신 1/3째 수요일에 의무휴업을 갖게 했다. 상생스토어를 방문한 한 고객은 "1층 시장에서 과일과 수산물을 구입하고, 2층에 올라와 상생스토어에서 나머지 생필품을 구입하면 되기 때문에 편해졌다"라며 "앞으로도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3층은 어떻게 꾸며질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분명 삼척 중앙시장을 번성하게 할 콘텐츠들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에 '전통시장의 경쟁상대는 대형마트'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시장 상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건어물상점을 운영하는 상인은 "오늘이 오픈 첫 날이라 '좋다, 나쁘다'를 콕 짚어 말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상생스토어와 편의공간, 청년몰이 들어서면서 발길이 뜸했던 젊은 고객들이 중앙시장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라며 "(시장상인들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서로 잘 운영해서 삼척 중앙시장이 번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상생스토어 옆에 약38평 규모의 '&라운지'를 마련했다.시장에 장을 보러 온 고객이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기증한 책 3000권이 비치되어있다. 특히 스터디룸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젊은 세대의 방문이 늘 것으로 보인다. 같은 층엔 삼척시에서 조성한 아이들을 위한 공간 'SOS통통센터'(Support of One-Stop/약164평 )도 함께 오픈했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와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 다양한 테마의 도서/교구가 마련돼있는 '키즈라이브러리'로 구성됐다. 삼척시는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의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건물에 승강기를 신설해 준 것은 물론 현재 147면인 주차 공간을 주차 타워 형식으로 개선해 370면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척시는 2층과 3층에 청년몰 25곳을 준비했다. 24일에 1개 매장을 시작으로 11월 12개 매장, 12월 12개 매장의 오픈을 순차적으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마트는 현재(10월 24일 기준)까지 총 10개의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1호점인 당진 어시장의 경우 16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유치 후 시장 주차장 이용 건수가 전년대비 16년에 50.8%, 17년은 54.5% 증가해 상생스토어의 고객 유치 효과가 입증됐다. 동해 남부 재래시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방문객이 400~500명 가량 증가했다.

2019-10-24 14:24:44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