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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양식품, 수출 전진기지 '밀양공장'서 새 역사 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메이드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확고한 결심으로 탄생한 삼양식품 밀양공장은 수출에 최적화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해외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21일 방문한 삼양식품 밀양공장에서는 분주히 불닭볶음면이 생산되고 있었다. 넓고 평평한 반죽면이 기계를 통과하면서(제면증숙공정) 꼬불꼬불한 면으로 성형, 크기를 갖추게 되고(납형공정) 유탕과정과 냉각공정, 면스프투입공정 등을 거쳐 포장되기까지 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지난해 5월 연면적 7만303㎡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준공한 삼양식품 밀양공장은 그야말로 수출 전진기지다. 주요 생산 제품은 ▲수출용 '불닭볶음면' 시리즈(오리지널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수출용 건면 브랜드 '탱글' ▲내수용 건면 브랜드 '쿠티크' 등으로, 소스까지 포함해 총 29개 제품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치솟으면서 기존 익산공장과 원주공장만으로는 물량을 감당하기 힘들어 새롭게 준공한 것이다. 다른 라면 회사들이 해외에 현지 공장을 지을 때 김정수 부회장은 한국에서 생산하는 '메이드인 코리아'에 자부심을 걸고 국내에 공장을 건설했다. 품질과 안전성면에서 국내 생산을 따라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밀양공장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돼 원부자재 입고에서 완제품 출고까지 생산 효율을 높였다. 자동화 물류센터 도입을 통해 수동 물류센터 대비 30% 수준의 공간에서 동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운영인력 생산성도 기존 대비 70% 이상 향상시켰다. 연간 최대 6억7000개의 라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불닭볶음면의 생산 비중이 과반을 차지한다. 제품 생산과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먼저 반죽을 압축한 1~2mm의 반죽면이 100℃ 고온의 스팀 터널에 옮겨 제면증숙공정을 거치게 된다. 익혀진 면들은 중량에 맞게 절단 후 납형틀을 통해 원형이나 사각면의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이어 고온에서 60초간 튀기는 유탕 공정을 거친 뒤 스프를 투입, 포장된 제품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된다. 현재 밀양공장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130여명으로 이중 사무직을 제외하면 100여명 남짓에 불과하다.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다른 공장 대비 인력을 7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날 박인수 삼양식품 밀양공장장은 "올해 생산목표는 4억5000만식(개)로 3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2~2022년) 불닭볶음면 평균 매출은 전체 매출의 67%, 해외 매출의 79%를 차지한다. 누적 판매량은 46억개(내수 13억개, 수출 33억개), 누적 매출액은 2조7000억원(내수 9000억원, 수출 1조8000억원)에 달한다. 밀양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대부분은 중국, 미국, 동남아, 유럽 등으로 수출된다. 박 공장장은 "밀양공장은 수출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소품종 다량생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기존 원주공장에서 부산항으로 보내는 컨테이너 한 대 운송비는 100만원이 넘었지만, 밀양에서 부산항까지의 운송비는 35만원선으로 컨테이너 한 대당 65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밀양공장 가동 후 삼양식품 전체 연간 평균 생산량은 기존 14억4000개에서 20억개로 늘어난 반면, 제품 수출 시 내륙 운송비는 63.1%, 총 물류비는 연간 3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박 공장장은 "제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공장 확대 가능성도 있다"며 "밀양공장 부지 매입 당시 제2공장 설립까지 염두에 두고 주변 부지까지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을 정상 가동한 첫해인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9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특히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 25.9%였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66.6%까지 높아졌다.

2023-06-22 14:50:1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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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6월 어린이날' 부모·아이들 "대전, 아기 낳기 좋은 도시"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 대전은 참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곳인것 같아요." 10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아이사랑 가족사랑 축제'에서 만난 젊은 부부가 말했다. 부부는 워터볼에 휴지걸이, 키링 등 아이와 함께 만든 작품이라며 보여 주었다. 옆에 있던 아이는 "오늘이 5월 5일 어린이날도 아닌데 엄청 많은 선물을 받았어요.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부모도, 아이도 모두 함박웃음이었다. 가족이 함께 즐기자는 의미인 '우리 가족 나들이'가 주제였던 이날 축제는 대전시 주최, 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비 예보에 무더운 날씨까지 겹치자 대전시는 발빠르게 야외 행사를 실내로 돌려 진행했다. 체험부스에서는 워터볼, 휴지걸이, 키링 등 액세서리와 모스액자, 핸드메이드 헤어핀 등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었다. 캘리그래피로 가훈을 직접 짓기도 했고, 캐리커쳐를 통해 본인의 모습을 그림으로 만나보기도 했다. 아이들은 너프건 게임으로 총도 쏴 봐고, 보이스앙상블, 버블쇼, 풍선아트 등 다채로운 공연에도 참여했다. 특히, 아빠들이 참여했던 '훌라후프 돌리기' 경연 대회는 아빠를 응원하는 엄마, 아이들의 함성으로 시청이 떠들썩했다. 부모와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번 행사는 총 2250만원의 시 예산으로 마련됐다. 많은 대전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했다. 대전시는 사고 등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 의료인력도 곳곳에 배치해 안전에도 신경썼다. 최용빈 대전시 아동보육과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가족 행사가 다시 열려 의미가 있다"며 "시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도 늘리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병원 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 인구사업과장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 보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양육의 기쁨과 가족 간 사랑을 듬뿍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전시는 슬로건 '3Y(Yes·Young·Youth)'를 모토로 청년, 신혼부부들이 찾는 젊은도시 대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과 육아, 양육 그리고 청년 일자리와 문화, 복지 등을 연계해 소위 '아이 낳는 환경'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은 "올해 아홉 번째를 맞이한 아이사랑 가족사랑 축제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웃고 즐기며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향후 이 같은 행사를 자주, 지속가능하게 기획, 마련해 살기 좋은 대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3-06-11 06:55:06 원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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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순당 횡성 양조장에 가다…좋은 사람들이 정직한 재료로 빚는 우리 술

'백세주' '생막걸리' '1000억 유산균 막걸리' 등 누구나 알만한 우리나라 대표 술은 국순당 횡성 양조장에서 만들어진다. 강릉 방향 영동고속도로 둔내IC 인근에 위치한 횡성 양조장은 국순당 본사와 함께 있다. 이곳 양조장은 2004년 준공되었으며 탁주, 약주, 과실주, 일반증류주 등 80여개 제품을 생산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우리술의 역사와 공장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소비자 견학로 '주향로(술 향기 가득한 길)'를 운영한다. 양조장 2층에 위치한 주향로에 들어서면 국순당에서 생산하는 백세주의 변천사와 전통주 관련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과거 술병, 누룩 틀 등 술을 빚던 도구는 흥미를 유발한다. 벽의 유리창 너머로 국순당 제품이 생산되는 라인을 살펴볼 수도 있다. 기자는 주향로 견학을 마치고 술 제조 전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양조장으로 향했다. 양조장에 입장하려면 위생복과 덧신, 위생모를 착용하고 손 소독과 에어샤워 등 외부의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양조장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약초와 전통주 특유의 향기가 코를 찔렀다. 먼저 원료 저장실에는 쌀과 누룩, 그리고 갖가지 약초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내부는 시원했고 이곳 저장실의 온도와 습도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킨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백세주에 쓰이는 쌀은 2009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된 양조 전용쌀 '설갱미'로 농가와 약속재배를 통해 수매하여 빚는다. 설갱미는 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로 되어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며 단백질 함량이 낮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 빚기에 적합하다. 저장실에서 세척, 분쇄를 마친 원료들은 배관을 타고 발효실 탱크로 옮겨진다. 보통 막걸리는 4만리터 탱크에서 생산되는데 발효 정도에 따라서 술의 상태가 달랐다. 효모에 의해 술이 한창 발효될 때에는 술이 부글부글 끓지만, 발효가 끝난 술은 기포를 거의 볼 수 없었다. 한개의 탱크에서 나오는 막걸리 양은 탁주 기준(750ml) 15만병 정도다. 강태경 국순당 생산본부 품질보증팀장은 "소량 생산하는 프리미엄 술이나 효모를 배양할 때에는 3000리터 탱크를 쓰기도 한다"며 "발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므로 내부 환기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숙성 기간이 길수록 술 맛이 부드러워진다"고 덧붙였다. 발효가 끝난 술은 벽과 천장의 배관으로 흘러간다. 노란색 배관은 술, 빨간색은 스팀, 초록색 배관에는 일반 용수가 흐른다. 강 팀장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양조장 내부에는 직원이 많지않다"고 설명했다. 만들어진 술은 R.F.C(Rinser, Filler, Capper) 설비를 통해 공병에 담겨진다. R.F.C설비는 공병을 세척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살균 후 술을 주입, cap을 씌워 완벽한 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을 수행한다. 분당 최고 700병의 제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완성된 술은 옮겨지면서 이물질 유무, 적정용량이 담겼는지, 캡핑 상태는 완벽한지 자동화 기기를 통해 확인된다. 최종적으로는 직접 직원이 확인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통주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된다. 올해 31주년을 맞은 '백세주'는 누적 판매량 7억병을 넘어섰다.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하루에 약 6만4000병씩 팔린 셈이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2021년 리뉴얼 단행 후 1년만에 판매량이 91%가 늘어났다. 이밖에 '1000억 유간균 막걸리' 시리즈와 '대박' '옛날 막걸리 古' '아이싱' '이화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국순당은 2020년 전통주 업계 최초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후 2021년에 1010만불 수출 실적을 기록 첫 1000만불을 넘겼다. 지난해 수출액은 1070만불로 2년 연속 수출 1000만불을 돌파했다.

2023-06-06 12:46:5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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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오레오 111주년 생일파티에 가다…성수동 MZ놀이터로 등극

내달 18일까지 어린이도, 어른들도 눈치보지 않고 신나게 한바탕 놀 수 있는 파티 공간이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됐다. 동서식품이 '오레오(OREO)'의 탄생 111주년을 기념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이다. 1912년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쿠키 '오레오'는 올해 탄생 111주년을 맞았다. 이와 함께 세계 1위 비스킷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동서식품은 이를 기념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이번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 오레오 패키지를 연상시키는 파란색의 입구는 멀리서도 눈에 띄며 그 옆에 장식된 거대한 오레오는 그 자체로 포토존 역할을 한다. 평일 오후 방문했음에도 팝업스토어 내부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팝업스토어는 ▲웰컴존 ▲커넥트존 ▲플레이존 등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입장하면 안내요원이 간단한 안전수칙과 진행방식에 대해 설명해주며, 웰컴 기프트로 오레오를 증정한다. 팝업스토어 곳곳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고 스탬프를 모아 입구로 다시 돌아오면 오레오 한 상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맞은편에는 오레오의 111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케이크 모형과 형형색색의 풍선 조형물이 꾸며져있어 파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특히 케이크는 계단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어 사진을 찍으려는 고객들에게 인기 스팟으로 꼽힌다. 커넥트존으로 향하면 대형 오레오 젠가와 오레오 미니골프, 오레오 바운스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키링, 리유저블 컵, 접시 등 다양한 오레오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오레오 미니골프와 오레오 바운스는 세번의 기회가 주어지며 그 안에 성공시키면 스탬프와 함께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기자는 오레오 바운스를 체험했는데, 보는 것과 달리 쉽게 골대에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플레이존에는 오레오 쿠키를 직접 꾸며보는 '나만의 오레오 만들기' 코너와 대형 LED 볼풀, 포토부스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대형 볼풀에는 대다수 MZ세대 방문객들이 눈치보지 않고 뛰어들어 놀고 있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볼풀 안을 누비는 모습은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대형 볼풀에서 나오면 포토부스로 이어지는 동선으로 짜여져있었다. 포토부스로 이어지는 복도 벽에는 오레오의 역사와 재미있는 스토리가 적혀있었다. '오레오와 발음이 가장 유사한 날짜인 5월 25일은 오레오 데이', '자유의 여신상 높이에서 오레오 덩크쇼를 선보인 사실' '오레오의 시작이 레몬크림과 화이트크림이었다는 것' 등의 스토리는 소비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마지막 코스인 포토부스에는 기념촬영하기 위한 방문객들이 파티를 충분히 즐긴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오레오 팝업스토어는 지난 5월 18일 오픈 후 30일까지 누적방문객 수가 1만 2600명을 넘어섰다. 평일 평균 약 1000명, 주말에는 약 1700명이 방문했다고.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쿠키이자 즐거움의 상징인 오레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담았다"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한 오레오 팝업스토어에서 가족, 친구 등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05-31 13:39:5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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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폐기물 연료로 '친환경 시멘트' 만드는 독일·아일랜드를 가다

한정된 화석연료 대신 대체연료 갈수록 각광…산업용·가정용 폐기물 '주목' 소성과정서 1450℃로 가열, 발암물질등 제거…첨단 여과장치로 걸러 배출 독일 베쿰 피닉스공장 100% 대체연료 사용, "지역사회와 소통으로 갈등 해결" 아일랜드 브리든 공장, 순환자원 비중 77%…CO₂저감·비용 절감 효과 '톡톡' 피터 호디노트 前 유럽시멘트協회장 "EU 시멘트 90% 폐기물로…건강 문제 NO" 【독일·아일랜드·영국=김승호 기자】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4시간, 뒤셀도르프에선 북동쪽으로 차로 1시간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소도시 베쿰(Beckum). 시멘트 제조 설비·시스템 등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인 티센크루프의 폴리시우스(Polysius), 크리스티안 파이퍼(Christian Pfeiffer)가 위치해있고, 피닉스(Phoenix)와 세멕스(CEMEX)의 시멘트공장이 있는 베쿰은 '시멘트의 도시'로 불리는 곳이다. 한국으로 치면 시멘트 공장이 몰려있는 강원도 동해, 삼척, 영월이나 충북의 제천쯤 되는 셈이다. 티센크루프의 폴리시우스는 한국에 있는 모든 시멘트 공장의 핵심 장비인 킬른(kiln)을 비롯한 주요 설비를 공급·설치한 회사로 잘 알려져있다. 기자가 지난 22일 방문한 베쿰의 피닉스 시멘트공장 역시 폴리시우스가 기계장치 등 대부분의 설비를 공급한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이다. 연간 약 40만~52만t의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는 이곳은 시멘트 제조시 주요 연료로 쓰이는 유연탄 사용량이 '제로(zero)'다. 유연탄은 시멘트의 주원료를 예열하고, '회전식 가마'로도 불리는 킬른에서 약 1450℃의 초고온으로 다시 한번 가열해 클링커를 만드는데 연료로 쓰인다. 그런데 피닉스공장에선 유연탄 대신 순환자원인 산업용 폐기물이나 가정용 폐기물 등 대체연료를 100% 사용하고 있다. 공장의 곳곳을 돌며 설명해준 엔지니어 토어스턴 코츠워는 "연간 사용하고 있는 대체연료는 약 2만5000t 정도에 이른다. 이들 폐기물은 7곳의 공급처로부터 안정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공급처마다 주1회 샘플 테스트를 거쳐 균일한 열량을 갖춘 폐기물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반품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닉스공장에서 이날 한국의 언론에 공개한 700t 규모의 폐기물 저장소 내부는 다소 매캐한 냄새만 날뿐 손으로 코를 가릴 정도는 아니었다. 회사 관계자는 "폐기물엔 동물 사체 등도 있다. 하지만 1450℃로 가열하기 때문에 다이옥신이나 프레온 가스 등은 그 과정에서 다 없어진다. 배기가스도 필터를 거쳐 배출한다. 우리는 기준치의 0.1% 수준만 배출할 정도로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공장에서 소음은 일부 나지만 오염된 공기 배출 문제 때문에 지역 사회와 분쟁 등의 이슈는 없다. 평소 지역 주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많은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닉스공장의 경우 1990년 대비 2015년엔 온실가스를 18%(600㎏CO₂/t) 감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독일 시멘트산업의 대체연료 사용 비중은 평균 70%를 육박한다. 이는 한국의 35%, 유럽연합(EU)의 52%보다 높은 수준이다. 피닉스공장의 대체연료 100% 사용은 독일에서도 아주 모범적인 수준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EU는 오는 2035년까지 순환자원(대체연료) 재활용률을 6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유연탄을 포함한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다수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폴리시우스 대표인 루크 루도스키(이노베이션&연구 총괄)는 "독일은 폐기물의 매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보니 폐기물을 어떻게 활용해야할까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보다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보니 90년대부터 폐기물을 대체연료로 쓰고 있다. 한마디로 규제가 (폐기물 활용)기술을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와 기업들의 노력으로 독일의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탄소 중립에 가장 먼저 다가서고 있는 모습이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서쪽으로 60㎞ 가량 떨어져있는 소도시 키네가드(Kinnegad). 이곳에 있는 브리든(Breedon) 시멘트공장도 폐기물인 대체연료 사용 비중이 77%에 달한다. 직전 방문한 독일의 피닉스공장보단 낮은 수준이지만 브리든을 포함한 아일랜드 시멘트공장들의 순환자원연료 대체율은 유럽내에선 선두권이다. 지난 23일 브리든공장은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광산 발파 작업 현장과 중앙통제실, 폐기물 저장고 등 공장의 '속살'을 한국의 언론사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간 최대 7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2002년 첫 가동을 시작한 이후 2006년부터 대체연료로 시멘트를 만들어오고 있다. "우리가 처음으로 사용한 대체연료는 애니멀 밀(animal mill·육골사료분)이다. 2009년부터는 고형폐기물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고형폐기물은 예열과정에서 쓰는 연료의 65%를 차지한다. 1450℃까지 올리는 소성 과정에선 35%를 대체연료로 쓴다. 아일랜드엔 제약회사가 많은데 이들로부터 나오는 폐기물도 연료도 활용하고 있다." 브리든공장에서 지속가능 분야 업무를 맡고 있는 레크 마너스의 설명이다. 브리든 시멘트공장은 2006년부터 순환자원을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해 16년만인 지난해 77%의 대체율을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대체연료의 종류, 양을 대폭 늘려 오는 2030년까지 30%의 탄소를 줄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1t의 시멘트를 생산하는데는 약 100㎏의 유연탄이 들어간다. 브리든공장의 경우 연간 65만t의 시멘트 생산시 이를 순환자원으로 대체하지 않았다면 6만5000t의 유연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데 순환자원 대체율을 77%까지 올렸다면 1만4950t의 유연탄만 있으면 충분하고, 이는 연간 약 1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유럽, 특히 아일랜드에서 대체연료 사용에 따른 반대시위가 심각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체연료 사용시 시멘트에 발암물질이 포함되고 악취 등도 심각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공장장을 맡고 있는 데클린 카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에 대해선 사람들이 언제나 근심하고 있다. 우리가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의 첫 번째가 지역사회이고 두번째가 환경단체다. 하지만 우린 모든 정보를 이들에게 오픈하고 소통한다. 환경기준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외부 단체에서 심사도 한다. (외부에서)시간이 지나면서 이해를 하게 됐고 걱정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탄소를 줄이고 친환경을 이루기위해선 대체연료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서 만난 전 유럽시멘트협회장 피터 호디노트는 "EU에서 생산하는 시멘트의 90% 가량은 대체연료를 사용한다. 이렇게 만든 시멘트는 유럽에서 수십 년 동안 유연탄으로 생산한 시멘트와의 성능 차이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주택, 빌딩, 기반 시설 건설에 사용하는 콘크리트를 만드는데 잘 쓰이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품질이나 인체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대체연료 사용은 폐기물을 줄이고 유한한 화석연료를 덜쓰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023-05-31 09:00:14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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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스타벅스 '별다방 클래스' 3년만에 고객맞이 "특별한 커피 경험"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했던 스타벅스 커피세미나가 약 3년만에 '별다방 클래스'로 재단장해 돌아왔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스타벅스 아카데미 센터에서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별다방 클래스'가 진행됐다. 오는 30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될 '별다방 클래스'를 앞두고 선공개한 것이다. 먼저 '에스프레소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제 18대 커피 앰배서더인 서우람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의 유례부터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특별한 방식들을 폭넓게 설명했다. 직접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라인더를 사용해 원두를 갈아준 뒤, 잘 갈린 원두를 컴프레소에 넣고 압력을 이용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 완성이다. 에스프레소를 위스키와 혼합해 '에스프레소 코레토'를 만들어 음미해보기도 했다. 서우람 바리스타는 "에스프레소를 평가할 때 시각과 후각, 미각, 질감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크레마의 색과 두께, 코로 들어오는 향기, 에스프레소를 입에 넣었을 때의 질감이 밸런스가 맞는지 느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프로그램에서는 올해 19대 앰배서더로 선정된 장광열 바리스타의 주도 하에 '좋아하는 커피 취향 찾기'가 진행됐다. 탁자 위에 놓인 36개의 아로마 키트는 커피 원두에서 느낄 수 있는 향을 분류해놓은 것으로 카카오, 너츠 류를 비롯해 오렌지 등 시트러스 계열의 향까지 다양했다. 이후 준비된 원두 세 가지를 시향하고, 음미하며 어느 원두가 본인 취향에 가까운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광열 바리스타는 "커피를 마실 때에는 다양한 아로마를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다"며 "원두 분쇄과정부터 커피가 추출되어 나오고 커피를 마시기까지 모든 순간 느낄 수 있는 아로마가 다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원두의 종류와 원두와 물을 섞는 비율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과 향이 난다는 점이 바로 커피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18대 커피 엠배서더 양정은 바리스타가 진행하는 '커피 브루잉'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소개한 추출 방식은 핸드드립으로 가정에서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원두의 양과 물의 온도, 여과 팁 등을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별다방 클래스'는 오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서울, 경기, 부산, 광주, 대구, 대전, 강원 등 전국 스타벅스 163개의 거점 매장에서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고객들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스타벅스 커피 테이스팅, 커피 추출 방법 실습, 나만의 맞춤 커피 찾기, 커피 퀴즈를 통한 선물 증정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별다방 클래스' 진행은 스타벅스 최고의 커피 전문가인 커피 앰배서더와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벅스 DCM들이 맡게 된다. 스타벅스 DCM은 커피 추출부터 감별 및 커피 테이스팅, 커피 스토리텔링 등 스타벅스의 전문적인 커피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스타벅스 커피전문가들이다. 현재 약 2만3000여명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 중 160여명이 스타벅스 DCM으로 활동 중이다.

2023-05-21 14:04:5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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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T가 10일 동안 운영하는 연남동 팝업스토어 'Y캠퍼스' 가보니

홍대입구역에서 연남동 골목으로 들어서 '연트럴파크'를 10분 넘게 걷다가 한 골목에 들어섰다. KT에서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동안 운영하는 민트색 건물의 팝업스토어 'Y캠퍼스'가 눈에 띄었다. 캠퍼스 앞에서는 잔디광장과 카페트럭에 자리잡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를 나눠주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 빛나는 Y / Your Own Spotlight' 슬로건을 내건 Y브랜드 기반의 Y캠퍼스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카페콤마에 오픈한 20대 전용 브랜드 Y의 팝업스토어이다. KT는 이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20대들이 진정으로 캠퍼스에서 필요로 하는 게 뭘까'를 고민했고, 명사를 초청해 대학생들이 정말 원하는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캠퍼스 안에서 이용자들이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강의들이 마련돼 있다. 또 각 층별로 강의실, 도서관을 만들었고, 체험클레스도 꾸몄다. 입구에 들어서면 입학처가 눈에 띈다. 입구에 있는 직원들로부터 입학통지서를 받을 수 있고, 식권과 포춘쿠키도 제공한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큰 캠퍼스의 강의실에 눈에 들어온다. 이 곳은 미국 대학 느낌으로 꾸민 게 포인트이다, 명사들을 초청한 강연들이 바로 이 곳에서 진행된다. 19일에는 요즘 가장 핫한 20대 아티스트 지올팍이 '도전'을 주제로 Y들을 만났으며, 20일에는 KT롤스터, 21일에는 코미디언 김용명의 강연이 준비됐다. 또 한쪽 벽면에는 빔 프로젝트를 쏴 티빙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상영한다. 1층에는 여러 칸의 Y캠퍼스의 캐비넷이 마련돼 있는데, 아티스트들이 만든 굿즈들이 캐비넷 안에 전시돼 있다. 여기 전시된 제품의 상당수는 Y박스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다. 캐비넷 위에는 영상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티스트들이 작업하는 과정을 녹화한 영상들이 보여졌다. 2층에는 과방이 마련돼 있었다. 방명록이 준비돼 있는데, 2층에 전시된 다양한 포토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고 방명록에 기재하면 직원들이 스티커를 붙여준다. 2층에는 한쪽 공간을 레트로 감성으로 꾸몄고, Y2K 상품이 전시돼 있었다. 창가 쪽으로 가면 휴대폰들과 패드가 놓여있었는데, 설치된 프로그램을 통해 강연을 신청할 수 있었다. 패드와 휴대폰에는 플레이, 샵 박스, 믹스 메뉴가 마련돼 있었다. 플레이는 이벤트와 경기 정보를 볼 수 있고, 샵 박스 메뉴에서는 Y아티스트들의 굿즈가 판매되고 있었다. 믹스에는 지아뮤직과 협업한 플레이리스트들이 많았는데,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 구석에서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헤드폰 등이 마련된 청음용 세팅이 준비돼 있었다. 3층에 올라가니 중앙도서관이 있었다. 교양강의를 이 곳에서 진행하며, 푸어링 아트 클래스, 가드닝 클래스, 캐릭터 그리기, 캐릭터 일러스트, 조향 클래스 등이 시간대별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이 직접 학생증도 만들어볼 수 있다. '캠퍼스'라는 컨셉트에 맞게 클래스와 같이 재밌는 쪽지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 4층은 동아리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조향동아리는 LG생활건강과 함께 마련했는데, 다양한 향들을 맡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 티빙과 마련한 Y콘텐츠 동아리에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또 Y아티스트 코너에서는 2기 일러스트로 참여한 14분이 작업한 스티커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외부로 나가니, 옥상에서는 학사모 등 졸업복장들이 마련돼 있었다. 이 곳의 입학생들은 1학년이어도 졸업이 가능하다. 학위수여식과 졸업 선물 증정이 이뤄진다. 또 다른 한쪽에는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었는데 휴식 공간은 옥상은 물론 3층에도 위치한다. 지하 1층과 3층에 진행되는 강의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들을 수 있다. 50명씩 추첨을 통해 참석 가능하며 유튜브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김은상 KT 마케팅 담당 커스터머 사업본부 상무보는 "20대가 중요한 시장이고, 20대가 이 브랜드를 좋아하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20대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보는 "KT도 고객 전용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Y덤 상품을 출시했는데 6월 1일 Y덤 혜택이 파격적으로 강화된다. 지난해 Y덤에서 데이터를 추가해 고객들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Y박스는 쌍방향 소통을 위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Y플레이 고객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참여한 고객들에게는 Y아티스트의 굿즈들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Y박스 가입자는 190만명에 육박하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0만~50만명에 달한다. 그는 또 "21년 대학생 마케팅 그룹 'Y퓨처리스트'를 구성해 대학생들과 기업이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또 21년 선보인 Y아티스트 프로젝트는 새로운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클럽 활동을 통해 밸류를 창출하고, 굿즈 콜라보를 통해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비맥주와 콜라보한 제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Y캠퍼스를 운영하는 것은 일반 캠퍼스에서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느낄 수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기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3년 전부터 Y만의 브랜드 서채를 만들고 있으며 이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24만번 다운로드됐다"며 "올해 'Y틴 프리덤'도 새롭게 런칭했는데, 시험 기간이 끝난 2주 동안 이용자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를 공유해쓸 수 있고, OTT, 뮤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보는 "30명 정도와 진행한 Y트렌드 콘퍼런스에서는 수업이 끝나면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많았다. 유명한 핫플레이스나 비즈니스적으로도 트랜드를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 고객 가치를 미리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5-21 09:40:26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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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르카나로 가득 찬 출고 대기장, 위기 극복 장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2년만에 찾은 르노자동차코리아 부산 공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으로 가득 찼고, 공장에서는 끝없이 새차가 쏟아져나왔다. 르노코리아가 또다시 역경을 딛고 부활을 꿈꾼다. 최근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수출을 본격화하며 정상화에 성공, 뜻밖의 물류난에도 컨테이너에 3대를 실어 보내는 묘안을 개발하면서 숨통을 텄다. 세계 최고 수준 품질에 혼류 생산을 비롯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효율성까지 최적화, 차세대 모델 '오로라'로 성장 궤도에 안착한다는 포부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여러 악재를 겪었다. 신차 부재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판매도 주춤했을뿐 아니라, 노사간 잡음까지 겪었다. 공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까지 나왔다. 그나마 XM3 E-테크 하이브리드를 새로 양산하면서 숨통을 텄지만, 해운 업계 이슈로 수출과 수익성 확보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정답은 기본이었다. 품질을 개선하고 원가를 최소화하는 것.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르노닛산얼라이언스에서 진행하는 공장 품질관리 종합평가(PHC)에서 차량품질과 공정관리에서 각각 5.0 만점 4.7과 4.4점을 획득하며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100대당 부적합 건수인 'DPHU'도 2021년 56에서 지난해 39로 대폭 줄이며 르노그룹 2위, 인도된 차량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SAVES'에서는 르노그룹 1위를 차지했다. 르노코리아 이해진 제조본부장은 부산공장 품질력 비결로 사람을 꼽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품질에서는 타협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그룹에서 최고 품질력을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외국어 능력과 다기능 작업 등 새로운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자랑했다. 또다른 장점은 원가다. 차체 용접과 도장 공정을 100% 자동화, 그러면서도 AGV를 비롯한 디지털 물류 시스템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차량을 한 라인에서 만드는 혼류 생산에 특화했다. 이를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며 르노그룹에서도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공장 노후화에 대한 우려에도 개의치 않았다. 이 본부장은 "AGV가 낡았어도 모터 등 필요한 부품만 교체하면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곳에 적절히 투자하는 능력도 비용을 줄이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경영과도 연결된다. 르노코리아는 자동화와 함께 에너지 절감 노력을 본격화했다. 실제로 공장에 자동화 라인 공간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소등해 작은 비용까지 줄이고 있었다. 차량을 세워놓는 선적장 천장은 태양광 발전 패널로 가득 채운 상태, 2032년 한국전력 공급 계약을 끝내면 공장 운영 에너지 중 30%를 충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갑작스러웠던 물류 대란에도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했다. 자동차 전용 선박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치솟은 상황, 일반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일반적으로는 컨테이너 하나에 차량 2대를 넣을 수 있지만, 프랑스 계열 운송 기업 CEVA와 함께 3대를 실어 내릴 수 있게 됐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컨테이너 한대에 아르카나 두대를 실으면 도저히 타산이 맞지 않았다"며 "사다리를 이용해 3대를 엇갈리게 컨테이너에 선적하고, 현지에서도 안전하게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새로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선적 지역을 더 늘리면서 수출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선박이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에도 차를 내릴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르노코리아는 앞으로 신차 양산을 본격화하며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포부다. 내년부터 차세대 모델 '오로라'와 함께 조만간 중국 지리차와 협업을 통한 볼보 CMA 플랫폼 모델까지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미 부산공장 곳곳에는 '오로라 성공!'이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조만간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라인은 새로운 설비를 들이기 위해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며칠 후부터 부산 공장은 신차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를 위해 최소 1년여간 보안 프로그램을 작동하며 외부 공개를 강력하게 차단할 예정이다. 오로라가 성공적으로 양산되고 수출을 본격화해 더 새로워진 공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5-18 18:00:06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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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상하농원, 농촌의 힐링 선사…자연과 교감하는 6차산업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전원 생활을 꿈꾸기 마련이다. 여기, 짧게나마 도시를 떠나 산천초목 사이에서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너른 들판에서 소와 양들이 풀을 뜯고, 계절에 따라 갖가지 작물을 직접 수확해볼 수 있는 이 곳은 '상하농원'이다. 매일유업이 2016년 4월 개장한 '상하농원'은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 약 3만평 대지에 '짓다, 놀다, 먹다'라는 컨셉트로 조성된 농어촌 테마공원이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내려 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 이동하면 초록빛 넓은 들판과 유럽의 목장을 연상시키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농원회관과 매표소, 파머스마켓을 가장 먼저 방문할 수 있는데, 이 곳은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로 늘 북적거린다고. 내부에 있는 작은 전시관에서는 상하농원에서 소장중인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농원회관 앞뜰에는 시즌별로 작물을 심는데,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청보리를 수확한 뒤였다. 옆에 위치한 다른 텃밭에는 옥수수가 심어져있었다. 밭 앞에 심은 작물과, 심은 날짜, 수확 예정일이 적혀 있고 밭 사이사이에 작물을 심은 방문객 이름이 적혀있다. 수확철이 되면 농원을 찾아 직접 수확할 수 있음은 물론, 농원에서 대신 수확한 작물을 집으로 배송해주기도 한다. 텃밭을 지나치면 '상하키친'에 도착한다. 상하키친 옆 햄공방에서 직접 만든 햄과 소시지, 그리고 농원에서 경작한 신선한 먹거리로 건강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파스타와 피자, 샐러드 등을 맛볼 수 있다. 햄공방은 통유리로 되어있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수제 햄과 소시지는 파머스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햄공방 옆에는 '농원식당'과 유리온실이 위치해있다. 상하키친이 양식을 전문으로 한다면 이 곳에서는 한식을 맛 볼 수 있다. 농원식당 내부의 유리온실에서는 식탁 위에 올라가는 각종 쌈·채소가 자란다. 상하농원에는 장인들이 공들여 건강한 식료품을 만드는 공간인 공방이 있다. 상하농원 밭에서 자란 과일과 야채로 잼과 청을 만드는 과일공방, 매일유업의 저온 살균 우유와 동물복지 유정란을 사용해 건강한 빵을 만드는 빵공방, 명인과 함께 직접 메주를 쑤어 된장과 간장 등을 담그고 발효시키는 발효공방이 있다. 관계자는 "요리에 관심있는 분들이 지역 각지에서 찾아온다"며 "가을에 장을 담그면 숙성·발효 후 이듬해 봄에 '찾으러 오시라'고 연락을 드린다. 방문이 어려우면 택배로 보내드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발효공방 마당에 햇빛을 받으며 맛있게 익어가는 커다란 장독들을 볼 수 있다. 상하농원은 연중 다양한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는 스트링치즈&피자 만들기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관계자의 설명과 함께 수업이 진행되며 소요시간은 1시간 내외다. 준비된 빵반죽에 치즈와 올리브, 옥수수, 햄 등을 토핑하고 나면 직접 구워서 체험객들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공식 홈페이지 및 전화문의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이 달에 참여할 수 있는 또다른 체험활동으로는 딸기 수확이 있다. 고창군딸기연구회와 협약을 맺은 상하베리굿팜에서 진행되며 양질의 설향딸기를 직접 수확해 맛볼 수 있다.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과 부모들은 딸기 모종을 심어보고 직접 수확하는 시간을 가졌다. 6월부터는 블루베리 수확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상하농원을 방문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동물들과의 교감이다. 농원 안쪽으로 좀 더 걸어들어가면 젖소와 양, 당나귀 등이 사는 목장이 나온다. 울타리를 나와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들도 발견할 수 있다. 관계자는 "소들도 원래는 축사 밖에 나와 돌아다니는데, 최근 구제역이 발생해 풀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넓은 목장 한켠에는 염소와 돼지, 토끼, 닭 등 작은 가축들이 사는 축사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상하농원에는 참나무숲에서 노천탕과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파머스빌리지 스파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파머스빌리지 수영장도 있다. 오는 6월 24일부터 9월 3일까지 파머스빌리지 수영장이 운영된다. 이 기간에 맞춰 상하농원은 '플캉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는 숙박 기간 내 수영장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객실, 조식, 스파는 물론 농원식당의 버크셔K 흑돼지 정식 또는 흑돼지 샤브샤브 중 하나를 사전 예약하면 10% 할인을 받아 즐길 수 있다. 또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농작물 수확체험과,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이 포함된다. 올해 수영장은 기존과 다른 모자이크 타일 공법으로 리뉴얼됐다. 또한, 달팽이 모형의 독특한 유아풀에서 미끄럼틀과 적절한 온도의 풀을 운영해 가족들과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3-05-16 15:35:2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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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ESG 근본에 초점...아이엠아이, 게임업계 중 남다른 활동에 업계 '주목'

'중·꺾·마' 지난달 26일 용인 애버랜드 정문 앞에 아이엠아이 직원들과 뇌성마비 장애아동 10명이 한데 모여있다. 유난히도 매서운 바람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전전긍긍 기상청 날씨만 검색했던 아이엠아이 직원들의 걱정이 무안해질 정도로 아이들의 얼굴은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었다. 날씨가 문제겠냐. 중·꺾·마(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뇌성마비 장애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기 위한 아이엠아이의 하루가 시작됐다. 이번 활동은 아이엠아이(구 아에템매니아)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선보인 '다같이놀자 프로젝트'로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재미'를 다양한 방법으로 선사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보다 능동적인 ESG 활동을 지향하는 아이엠아이는 그 어느 때 보다 올해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고민했다. 아이선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행사 할 수 있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아이엠아이 관계자는 "당장은 다소 느리게 볼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해 이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번 장애아동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 전반에 선한 영향력이 펼쳐지길 바랄 뿐"이라며 "또 장애아동들에게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과 느리더라도 함께 하면 이뤄 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예정"이라고 활동 전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아이엠아이의 색다른 ESG경영 활동에 기자도 직접 동행해 모든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봉사활동은 용인 애버랜드 정문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아이들은 서울시립뇌성마비 복지관의 버스에서 차례대로 승강기를 통해 하차했다. 이후 아이엠아이 임직원 25명의 봉사단과 아이들은 2대1로 조를 짝지어 이동했다. 이날 본 기자는 김사연(가명) 군, 아이엠아이 직원과 매칭됐다. 김 사연 군은 처음보는 관계자들에게 살갑게 인사해왔다. 애교와 웃음이 많은 아이었다. 앞서 아이엠아이가 2~3명씩 짝을 지은대는 이유가 있었다. 어플 담당과 안전관리담당자를 나눠 팀에 배치하면서 원할한 진행이 가능했다. 이 중 어플 담당을 맡게된 본 기자는 김사연 군을 장애 유형별로 요청하고 기다리지 않고 기구를 탈 수 있는 프리패스를 등록했다. 시간이 없었다. 아이에게 가장 많은 놀이기구를 태워주고 싶었고, 다양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 놀이기구 프리패스는 중복 불가기 때문에 전략이 필요했다. 가장 가깝고 보다 안전한 놀이기구가 몰려있는 곳으로 향했다. '자, 코끼리를 타고 있으면 내리면서 이 다음 놀이기구를 예약하고 바로 이동해서 타고 다음으로는 범퍼카를 타고...' 놀이기구 앞에서 예약한 QR코드를 보여주고 다른 아이들 보다 먼저 놀이기구에 탑승할 수 있었다. 아이엠아이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김군을 직접 안아서 모든 놀이기구에 탑승 시켰다. 체격이 왜소한 김 군은 취재진, 아이엠아이 직원의 우려도 있었으나 애버랜드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호흡으로 안전하게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김군은 참석한 아동 중 '9개' 라는 가장 많은 놀이기구를 탔다. 실제로 김군은 나들이가 끝낼 때 쯤 지치고 추워하는 모습을 수 차례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활동에 대해 "아빠, 엄마에게 오늘 했던 활동들에 대해 자랑하고 싶다"며 연신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 군을 버스에 안전하게 태워 보내면서 아쉬운 마음에 여름에 또 재미있는 활동을 하자는 질문에 "꼭 선생님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다짐도 받아냈다. 이날 장애아동 및 청소년들의 에버랜드 나들이를 이끌었던 아이엠아이 직원은 "장애아동 및 청소년들의 건강 상 이유 때문에 이번 봉사활동 기획이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래도 아동 및 청소년들이 즐겁게 놀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2023-05-03 15:29:34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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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유럽 시장에서도 통했다”…S23으로 글로벌 1위 굳히기

유럽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라인인 갤럭시 S23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와 런던의 판매처를 방문한 결과, 아이폰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유럽 시장에서도 삼성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프랑스의 중심이자 대표적인 유럽의 관광지인 파리. 쇼핑 거리로 유동 인구가 끊이지 않는 샹젤리제가 있는 8구에 자리 잡은 삼성 익스피리언스(Samsung Experience Store)에 방문했다. 콩코드 광장과 오페라 가르니에 사이의 마들렌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스토어는 파리의 분위기에 녹아들어 외관부터 한국의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내부는 현재 최신작인 갤럭시 S23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존과 삼성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센터가 함께 운영 중이었다. 평일 이른 시간이었지만 제품을 구경하는 손님들과 서비스 순서를 기다리는 고객들도 보였다. 이곳에서 손님들에게 제품에 관한 안내자(Conseiller) 역할을 하고 있는 탕귀씨는 "갤럭시 S22 시리즈 때보다는 인기도 많아지고 인지도도 늘었다는 게 실감이 된다"며 "특히 익스피리언스 센터 옆에 애프터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주시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갤럭시 S23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 S22 시리즈 대비 같은 기간 더 많은 판매량을 올리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특정 지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0%까지 더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유럽 시장은 같은 기간 전작 대비 1.5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모바일 시장은 애플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펼쳐지는 대표적인 곳이지만 삼성과 애플, 샤오미가 '삼강 구도'를 이루며 점유율 다툼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한국 시장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다소 침체된 가운데, 프리미엄폰 매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갤럭시 S23과 같은 프리미엄폰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음을 방증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2% 감소했으나,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초대형 백화점인 '헤롯 백화점'에서도 갤럭시 S23을 만날 수 있었다. 헤롯 삼성 스토어는 지난 2013년 개장한 이래 런던에서 고객들에게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헤롯은 영국의 대표적인 명품 백화점으로 삼성전자가 입점할 당시에도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를 알리는 일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프리미엄 가전과 함께 전시된 갤럭시 S23을 구경하고 있는 손님에게 판매원 주주씨는 "전작인 S22보다 카메라 기능이 대폭 향상됐고 확실히 유럽 손님들이 작은 기본형보다는 기계 자체가 큰 울트라를 찾는 성향이 많다"며 제품을 추천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삼성은 일본과 함께 대표적인 '애플 텃밭'으로 불리는 영국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매장을 런던에 오픈·운영하고 있다. 옥스포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도 유동 인구가 많은 위치를 선점에 삼성전자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었다. 2019년 9월에는 런던 북부 킹스크로스(King's Cross) 지역에 위치한 콜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 쇼핑몰 최상층에 초대형 체험 공간인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를 개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내줬지만, 갤럭시 S23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위 자리를 되찾았으며, 오는 하반기에도 갤럭시Z 플립5·폴드5를 필두로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설 전망이다./파리(프랑스)·런던(영국)=허정윤 기자

2023-04-23 16:03:5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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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에어프레미아, 안전에 ‘진심’…장거리 운행엔 자신감 ‘뿜뿜’

"머리 숙여! 자세 낮춰! 밀지 마!" 지난 14일 연성대학교에 있는 에어프레미아(Air Premia) 승무원 훈련 시설에 들어서자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온화하고 친절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단호한 목소리로 승객에게 탈출 구호를 외치는 에어프레미아의 신입 승무원들(훈련생)의 모습이 보였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는 항공사로, 2020년 1월부터 연성대학교와 산학협력 MOU를 체결하고 체계적인 안전 훈련을 하고 있다. ◆ 에어프레미아, 안전 염려 불식시키는 고강도 훈련 이날 만난 에어프레미아의 신입 승무원들은 안전 교육 5주차에 접어든 상태였다. 연성대에 마련된 보잉787트레이닝센터에는 실제 비행기와 똑같은 모습의 슬라이드와 항공기출입문, 일부 기내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객실승무원과 운항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입사 초기 120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항공법이 있고, 이때 훈련은 타게 될 기재와 동일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연성대는 국내에서 보잉787 훈련 센터를 갖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훈련생들은 긴급 탈출을 위해 비상탈출슬라이드(Double Lane Escape Slide) 이용에 관한 안내를 승객에게 하는 모의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한국어와 영어로 탈출을 위한 안내 문구를 외치고, 두 팔과 다리를 쭉 뻗고 슬라이드를 하강하는 모습은 단정한 제복과 친절한 미소를 띤 승무원이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 비상 상황이 일어나면 항공기 출입문 개방에 12초, 슬라이드 팽창에 15초가 소요되며, 승무원들은 약 300명의 승객을 90초 안에 탈출시킬 수 있어야 한다. 기내에서 일어나는 비상상황을 모의로 설정하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훈련생 중 한 명이 소위 '안하무인 승객'의 역할을 맡고, 훈련생 두 명이 이를 제압했다. 실제로 승객의 기내 난동 사건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객실승무원은 안전업무를 수행하는 승무원이기도하지만 하늘 위에서는 '항공기 내 보안요원'의 역할을 겸하기 때문에, 난동 승객 제압 훈련은 필수로 이수한다. "이거 놔, 이거 안 놔?!" 객실모형(Mock-up)에서 진행된 실감 나는 한 사람의 난동 연기가 펼쳐지자 훈련생들은 가차 없는 포박을 진행했다. 안전 교관은 "확실하게 승객 다리 제압하세요!"하고 잘못된 자세를 즉각 교정해줬다. 이후에는 기내 화재 대응 훈련도 진행했다. 기내 수화물함인 '오버헤드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훈련생들은 3차 진압 과정을 통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승객들의 불안감을 줄여주기 위해 한 훈련생은 화재 화재 진압 과정을 상세하게 기내에 알리는 방송도 실제처럼 수행했다. 고강도 안전 훈련에 훈련생들의 목소리는 쉰 소리가 나기 일쑤였지만 표정은 밝았다. 이준희 훈련생(24)은 "훈련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다루고 명칭을 외우는 일도 쉽지 않았다"면서도 "5주 훈련을 받아보니 안전 훈련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기수 반장인 정혜림 훈련생(28)은 다른 LCC에서 4년 동안 일한 '경력직 신입'임에도 "에어프레미아의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안전 교육을 받으며 다시금 안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 훈련생 눈빛은 승객들의 안전한 도착을 위한 사명감과 장거리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꿈을 펼치지 못했던 시절에 비하면 고강도 훈련은 오히려 아무 문제 없다는 표정이었다. ◆ "안전 최우선으로 서비스 만족에 최선 다할 것"…뉴욕 등 장거리 운항 자신감 신생 항공사로 불리는 에어프레미아를 두고 여러 가지 시선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심비 최상'이라는 긍정적인 피드백과 '과연 안전한가'하는 물음들이 언급된다. '가심비'는 FSC에 비해 저렴한 항공료에서 나온 칭찬이지만 '안전'은 '싼 게 비지떡' 아닌가 하는 불안에서 나온 말이기에 에어프레미아로서는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객실 안전교관이자 에어프레미아 객실사무장이기도 한 강진선 교관(37)은 "안전에 대한 집중의 밀도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프레미아 뿐만 아니라 모든 항공사의 최우선은 '안전'"이라며 "신생 항공사는 덜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건 이해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더욱 안전한 비행을 위해 130시간 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에어프레미아 현직 승무원은 1년에 한 번 법정 의무교육시간인 '24시간 이상' 안전훈련을 받는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다음 달부터 인천~미국 뉴욕, 6월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항공기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탑승객들의 편안한 비행을 위한 고품질 서비스 제공해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3-04-17 08:00:0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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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성자동차, 벤츠 전국 최대 규모 서비스센터 구축…전기차부터 마이바흐까지

"전기차부터 3톤이넘는 차량까지 정비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성동구 메르세데스-벤츠 성동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운영하는 곳으로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연면적 3만8000㎡)를 자랑한다. 특히 규모는 물론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수입차 업계 최대 규모를 갖춘 만큼 성동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눈빛에서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최대 규모…첨단 장비 갖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성동 서비스센터는 198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메르세데스-벤츠 '군자 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용답 서비스센터' 시절을 거친 뒤 완성된 곳이다. 성동 서비스센터는 현재 45개의 일반 수리, 35개의 사고 수리 워크베이를 보유하고 있으며 130여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헤일로 브랜드인 EQ, AMG, 마이바흐를 전담하는 부스와 전담 인력이 따로 있다. 또 규모가 크고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D-1 예약(예약 익일 서비스)이 가능하고, 정기 점검 및 소모품 교체 시 당일 인도도 가능하다. 한성자동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사이기는 하지만 독자적인 네트워크가 웬만한 수입차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한성자동차 만으로 전국 20개 전시장과 22개의 서비스센터, 7개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날 3층 AMG·마이바흐 존과 2층 EQ 존, 7층 도장 존, 5층 카올라이너(최첨단 3D 계측장비) 존을 순서로 돌아봤다. 가장 먼저 찾은 AMG·마이바흐 존에 들어서니 3톤이 넘는 무게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 모델이 워크베이에 들려 정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마이바흐를 비롯해, 방탄차 등 3톤 이상의 차량을 들어올릴 수 있는 독일 누스밤 전용 리프트(6.5톤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김민준 테크니션은 "마이바흐와 지바겐 등 무게가 3톤 이상 나가는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6.5톤을 들 수 있는 특수 리프트를 사용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특수 리프트를 두 대 갖춰 정비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곳은 전담 조직을 구성해 차량을 정비하는 만큼 직원들의 남다른 열정도 느낄 수 있었다. 김 테크니션은 "맞지 않는 공구를 사용하면 부품에 손상이 가기도 한다"며 "우리 센터는 AMG 전문 특성화 교육을 완료한 기술자들이 전용 공구로 정확하게 진단하고 수리하기 때문에 고객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층에 위치한 EQ 존을 찾았다. 이 곳은 전문 특성화 교육을 완료한 테크니션이 근무하고 있다. EQ 존에선 혹시 모를 감전 사고를 대비한 최신 고전압 특수 장비와 전용 바닥매트를 갖추고 있다. 생명과 직결되는 고전압을 다루는 공간이지만 안전조치와 초기 모터 진단에 대한 기술을 보유한 만큼 전기차 정비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이 느껴졌다. 원명재 테크니션은 "사고로 들어온 차량은 작업자가 손으로 차량의 고전압을 차단해야하는 경우가 있어 위험이 크다"며 "성동 서비스센터는 초기 모터 진단에 대한 확실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안전조치가 철저하기 때문에 기술자가 최적화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층 도장 존에선 여러가지 컬러카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고객의 취향에 따라 컬러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어 도장 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성동 서비스센터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인증한 도장 전문가가 다수 근무하고 있다. 안성호 테크니션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컬러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20년 경력을 갖춘 전문 기술자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임러 차종의 100여개 컬러의 조색과 도장 기술을 통해 신차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찾은 5층 카올라이너 존은 최첨단 3D 계측장비를 통해 사고로 찌그러진 부분을 수치로 확인하면서 형태를 작업을 진행한다. 사고판금수리를 담당하는 서혁재 과장은 최첨단 계측 장비인 카올라이저를 이용한 판금 과정을 보여줬다. 사고 차량의 5개 지점에 영점을 맞추면 컴퓨터가 정상 차량과 비교해 비틀어진 정도를 플러스(+), 마이너스(-) 수치로 계산한다. 기술자는 비틀어진 수치가 제로(0)에 가깝도록 맞추면서 작업한다. 서 과장은 "사고 차량의 각 지점 수치가 0에 가까워야 완벽하게 복원됐다고 볼 수 있다"며 "국내 2명 중 1명의 알루미늄용접 기술자가 근무하는 만큼 차량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차에 가까운 복원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첨단 스마트 시스템 도입 성동 서비스센터는 소비자들의 편의성 확대를 위해 첨단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스마트폰을 통해 예약,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로 고객이 원하는 때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는 실시간 예약 서비스, 또 서비스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트래킹 서비스 등이다. '서비스 예약'에서 시작해 '차량 인식 시스템' '접수 및 전단' '정비 서비스' '결제 및 출고'로 이어지는 5단계를 거치면 스마트 트래킹 서비스가 완성된다. '사고 수리 드롭 서비스'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한다. 운전자는 사고가 났을 경우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기면 된다. 만약 소비자가 드롭 서비스를 신청하면 사고 차량을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로 인계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성동 서비스센터는 소비자가 대기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라운지 공간 운영을 통해 품격을 높였다. 김호곤 한성자동차 AS부문 본부장은 "성동 서비스센터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별화된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한성자동차는 지속적인 서비스 확장을 통해 모든 센터에서 고객들이 혁신적인 서비스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09 10:31:5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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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젊어진 동서식품 '카누 하우스' 가보니 …

회사, 집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그리고 에스프레소 BAR와 루프탑 라운지 등 특별한 공간에서 '카누'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카누 하우스'가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동서식품은 카누의 가치와 비전을 전달하고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카누 하우스를 기획했다. 카누 하우스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과 루프탑까지 총 6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게 되며, 이동 동선상 고객의 편의를 위해 인원 수를 제한해 입장한다. 지난달 25일 오픈한 이 곳은 평일에도 약 900명이 다녀갈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말에는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카누가 탄생한 2011년부터 지금까지의 변천사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볼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선보였던 카누 TV광고를 필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MZ세대가 열광하는 아날로그한 감성을 자극한다. 아카이브처럼 꾸며놓은 이 곳을 지나 1층으로 올라가면 화이트톤의 깔끔한 인테리어에 형형색색의 캡슐이 수놓은 '카누 바리스타 라운지'가 펼쳐진다. 동서식품이 지난 2월 출시한 프리미엄 캡슐커피 '카누 바리스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라운지 공간에서 원하는 캡슐을 골라 시음할 수 있으며 카누 바리스타 머신과 캡슐도 구매 가능하다. 2층 테마는 '오피스 라이프 위드 카누'다. 바쁜 직장 생활 속 카누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해당 층에 마련된 오피스 바(Office Bar)에서 간단한 테스트와 함께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고, 셀프 카메라 촬영으로 사원증을 제작해보는 오피스 입사 지원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카누 하우스 관계자는 "2층은 특히 대학생들한테 반응이 좋은데, 아직 직장 생활을 경험해보지 않은 MZ세대들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층은 '홈 라이프 위드 카누'다. 도시적이면서도 집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공간에서 카누 바리스타 전용 캡슐 시음은 물론, 특별한 재질의 종이로 '키링'을 만들어볼 수 있다. 또 대형 삼각 거울 포토존도 마련돼있다. 키링 만들기 체험은 직원이 나눠주는 종이와 색연필로 할 수 있으며, 그림을 그린 후 가위로 오려 직원에게 갖다주면 오븐에 3분가량 굽는 과정을 거친 뒤 완성본을 받게 된다. 카누 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으며, 대다수가 모든 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4층에 올라가면 '레드'와 '블랙' 톤의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시적이고 시크한 느낌의 스탠딩 에스프레소바로 꾸몄으며, 카누 바리스타 호환 캡슐을 활용한 에스프레소 메뉴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맨 위층 루프탑에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가든 콘셉트의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봄날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이벤트를 통해 카누 그립톡, 카누 파우치, DIY 펜 키트, 카누 풍선 등 굿즈를 증정하며, 캡슐커피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담은 키링과 볼마커, 앞치마 등 카누 하우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도 판매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카누의 브랜드 스토리를 알리고 신제품 캡슐커피 '카누 바리스타'의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팝업공간을 마련했다"며 "카누 하우스를 각 층마다 다른 콘셉트로 꾸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으니 많은 분이 방문해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04-05 14:32:4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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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MZ세대 新놀이터 '노티드월드' 오픈

벚꽃 핀 석촌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과 국내 유명 작가들과 협업한 다양한 체험존, 그리고 크림 가득한 도넛과 컵케이크 등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는 MZ세대의 새로운 놀이터 '노티드 월드'가 잠실 롯데월드몰 5 · 6 층에 340평 규모로 지난 31일 문을 열었다. '노티드'는 푸드&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기업 GFFG(대표 이준범)가 지난 2017년 론칭한 브랜드로 좋은 음식과 공간, 사람과 사람을 맺는 '공간 안에서의 매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자체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컨텐츠 폭과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노티드가 쇼핑몰에 정식 매장을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백화점을 비롯한 복합쇼핑몰에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입점해왔다. 이준범 GFFG 대표는 "오랜 노력 끝에 노티드 월드가 문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디저트와 예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복함문화공간으로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은 석촌호수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롯데월드몰 5층과 6층에 복층 구조로 자리했다. 내부 계단을 통해 각 층간 이동이 가능하게 설계됐으며, 내·외부에 몰입형 디지털 3D(Digital Immersive 3D) 스크린을 설치해 생동감 있는 콘텐츠로 시각적 만족감을 더한다. 노티드 월드 5층은 포근함과 달콤함이 연상되는 '노티드 크림 도넛'을 모티브로 꾸몄다. 노티드는 도넛으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졌지만, '슈가베어'를 비롯한 다양한 IP도 보유하고 있다. 입구 옆에는 노티드의 IP를 활용한 슈가베어 인형과 스티커, 텀블러, 쿠션 등 40여 종류의 굿즈를 판매한다. 5층 매장 곳곳에는 국내 작가들과 협업해 시각적으로 재미를 주는 요소들을 배치했다. 초곡리 작가는 매장 한가운데 대형 소파를 부풀어 흐르는 도넛 크림에 빗대어 표현했으며, 서수현 작가는 자유롭게 옮겨 붙이는 털뭉치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한다. 글로리홀 작가는 노티드 스마일을 전구에 빗댄 샹들리에를 제작했다. 무엇보다 쇼케이스 안에 전시된 노티드 월드 한정 메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8종 컵케이크 ▲우피파이 2종 ▲스마일 슬러시 3종은 해당 매장에서만 판매되며, 일부 제품은 전용 패키지에 제공된다. 그동안 노티드는 풍성한 우유크림이 들어간 도넛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 곳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컵케이크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매장에서 디저트를 직접 만드는 파티시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내부 계단을 통해 6층으로 올라가면 4개 컨셉의 컵케이크 포토존과 이벤트용 인형 뽑기 자판기를 체험할 수 있다. GFFG 관계자는 "6층은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장소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브랜드 협업 팝업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시 공간 구성을 개편해 다양한 브랜드 협업 제품과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현장 프로모션과 혜택도 마련한다. 매장 입장 시 제공되는 가이드북에 3개의 스템프를 찍으면 100% 당첨 굿즈 뽑기 코인을 받을 수 있다. 방법은 ▲카카오톡 플러스채널 친구 추가 ▲2만원 이상 구매 ▲6층 숨겨진 스탬프 찾기를 통하여 가능하다. 이와 함께 4만원 이상 구매 시 ▲노티드 스마일 기프트 세트 ▲리미티드 리유저블 컵(다회용 컵) ▲틴 케이스 카라멜 ▲3000원 할인 쿠폰 등 푸짐한 경품이 준비된 스크래치 복권을 제공한다. 이준범 대표는 "앞으로도 노티드 세계관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며 "'노티드 월드'가 모든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선물 같은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4-02 15:27:4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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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해와 상생', 비극 딛고 일어서는 제주 4·3

【제주특별자치도=박태홍기자】 매년 수천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낭만의 섬' 제주도. 그러나 1945년 일제(日帝)로부터 해방된 이후, 희망에 찼던 제주가 겪었던 현대사의 비극은 제주에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관덕정에서 일어난 3·1 발포 사건 제주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관덕정은 4·3 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절 발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해방 후 제주가 고향이었던 사람들 6만명이 대거 귀국하면서 20만명 남짓이던 제주도의 인구 구조를 흔들었다. 귀환 인구의 증가로 인한 실직난, 콜레라 발병, 극심한 흉년은 도민들의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고, 미군정이 일제 경찰을 군정 경찰로 대거 등용하면서 민심은 더 흉흉해졌다. 그러던 1947년 3·1절 기념 대회에서 경찰이 탄 말에 어린아이가 채였음에도 경찰이 조치를 취하지 않고 빠져나가자 성난 군중들이 이를 규탄하며 돌팔매질을 했고, 관덕정 광장 앞 망루에 대기하던 경찰이 총을 쏘면서 민간인 6명이 죽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제주도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관공서와 민간기업을 포함해 제주도 전체 직장 95% 이상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경찰의 무력 진압에 항의했다. 미군정은 제주도에 있던 남조선노동당(남로당) 세력들이 도민을 선동한다고 판단, 1948년 4월 3일 전까지 2500명을 구금하기에 이른다. 박경훈 제주도지사 후임인 유해진 지사는 서북청년단과 함께 입도했고 서북청년단은 급료를 지급 받지 않은 채 응원경찰과 함께 파업 주모자들을 검거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과정에서 1948년 3월 경찰의 고문치사 사건이 3건이나 발생하면서 사태는 악화된다. 남로당 무장대는 1948년 4월 3일 봉기해 제주도 12개 경찰지서와 우익단체를 공격했고, 그 사건으로 총 14명이 사망했다. 사태가 수습되지 않자 제주에 있던 국방경비대 9연대장 김익렬 중령과 무장대 측 김달삼이 '4·28 합의'를 통해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을 합의했으나 우익청년단체에 의한 '오라리 방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합의는 틀어지게 된다. 이후 미군정에 의해 김익렬 중령은 해고되고 반공 성향이 투철한 박진경 연대장을 임명했지만, 문상길 중위 등 부하들에 의해 박 연대장은 암살된다. 3·8선 이남에는 미군이, 이북에는 소련군이 진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남북한 동시 선거 등 통일을 위한 논의도 진척되지 않자 미군정은 1948년 5월 10일 제헌의회를 구성하는 남한만의 단독 선거를 밀어붙인다. 하지만 제주도에선 투표 수 미달로 3개 지역구 중 2개에서 투표가 무효가 된다. 전국에서 선거가 무효가 된 지역구는 제주에서만 나왔다. 1948년 8월 이승만 대통령이 이끄는 첫 정부가 수립되고 다음달인 9월 북한에서도 정부가 수립되면서 이승만 정부에게 제주를 탄압할 수 있는 명분이 되고 말았다. ◆너븐숭이, 학살의 기억 제주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에 자리잡은 너븐숭이 4·3 기념관 옆엔 조그만 애기무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1949년 1월 17일 4·3 사건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북촌리 학살 사건의 피해자다. 이승만 정부는 제주도에서 2곳의 선거구가 무효가 된 것을 국가 정통성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1948년 11월 17일 계엄령이 선포됐고 당시 제주도경비사령부를 지휘하던 송요찬 9연대장은 그 유명한 "해안선으로부터 5㎞ 이상 들어가는 중산간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로 분류해 총살하겠다"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엄연한 헌법 기반의 공화정부가 수립됐음에도, 법적 절차 없이 사람을 죽이겠다고 당당하게 선포한 것이다. 포고문 발표 이후 상황은 처참했다. 중산간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불살라지고 목숨을 잃는 피해를 입었다. 해안가 마을의 주민들도 무장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살기 위해 한라산에 입산하는 주민들이 늘어났고 군경의 진압은 갈수록 잔혹해져 가족들 중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으로 분류하고 그 부모와 형제 자매를 죽이는 대살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현기영의 단편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으로 유명한 제주 북촌리 학살 사건도 벌어졌다. 함덕에 주둔하던 2연대 3대대 군인들은 무장대의 공격으로 군인 2명이 숨진 것에 흥분해 1949년 1월 17일 북촌리 주민들을 북촌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모아놓고 군경가족 등을 분류한 뒤 나머지 양민들은 집단 총살해버렸다. 이 과정에서 448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크고 작은 학살 사건을 포함해 제주 4·3 사건에서 3만명(당시 제주 인구 2만5000~3만명의 10분의 1)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무장대에 의한 민간인 학살도 벌어졌다. 4·3 사건 희생자 중 10%는 무장대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4·3사건을 4·19 혁명이나 5·18민주화운동처럼 정의 내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긋지긋한 이념의 굴레 일제강점기 고구마 주정으로 비행기 연료를 만들던 주정공장은 4·3 사건 당시 하산하거나 귀순한 제주도민을 대거 감금하던 수용소 역할을 했다. 1949년 봄, 대거 산에서 내려온 도민들은 열악한 환경과 혹독한 고문에 고초를 겪었다. 이곳에 수용됐던 청장년층 대부분은 육지의 형무소로 이송됐고 이들 중 다수가 한국전쟁 후 집단학살됐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예비검속됐다가 수용됐던 많은 사람들도 수장되거나 정뜨르 비행장에서 학살됐다. 일본 대마도에선 4·3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를 지낸다. 1950년 일본 대마도 해변에 1950년 예비검속으로 수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수백 구가 떠밀려 왔기 때문이다. 일본 패망 직전, 제주도는 연합군의 본포 상륙을 막기 위한 최후의 기지였다. 일본군은 제주도 전역을 요새화하고 군사기지를 만드는 등 국토를 훼손했다. 미군의 폭격을 받아 파괴된 섯알오름 자리에서 주민 수백명은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해방 후 이어진 4·3의 굴레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괴롭혔다. 송악산과 삼방산이 보이는 섯알오름에서 한국전쟁 예비검속으로 인한 학살이 벌어진 것이다. 이승만 정부는 당시 보도연맹원들을 전국적으로 체포하고 구금했는데, 제주도 서귀포 대정읍에 있는 섯알오름 탄약고 자리 구덩이에서 주민들이 집단 총살해 212명이 희생됐다. ◆기억 투쟁, 세계기록유산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상징되는 강력한 반공 통치 아래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기억 투쟁에 나서야 했다. 제주도민들은 비극적 현대사에 대해 잠시 입을 다물었을 뿐,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자식의 희생을 잊지 않았다. 민주화가 되고 나서야 4·3 사건은 점차 공론화될 수 있었으며 김대중 정부 때 4·3 특별법 제정으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제주 4·3 사건 진상보고서'가 발간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공식 사과했다. 2013년 '4·3 희생자 유족회'와 '경찰 재향경우회'는 화해와 상생을 선언했고 2021년 4·3 특별법 전부 및 일부개정으로 희생자 보상, 4·3 군법회의 수형인 직권재심 등 희생자와 유족의 실질적 피해회복과 명예회복 노력으로 국가차원의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4·3 사건 75주년을 맞은 제주는 아픈 상처를 딛고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으로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기록유산 보존에 대한 위협과 이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세계 각국의 기록 유산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1992년부터 진정성, 완전성, 세계적 중요성, 독창성 또는 희귀성, 보존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해 지정하고 있다.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달 2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4·3을 세계 역사에 남기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4·3 사건 관련 등재 대상 기록물은 약 3만건으로, 행정부·국회, 군·경 기록, 재판기록, 미국기록, 언론기록 등 제주 4·3 당시 기록과 희생자 결정, 도의회 희생자 조사기족, 진상규명, 증언, 화해와 상생 관련 등 제주 4·3 이후의 기록이다. 추진위 측은 "세계적 냉전과 한반도 분단이 남긴 역사의 기억이며 도민들의 자발적인 화해와 상생의 노력으로 국가폭력의 극복과 해결을 이뤄낸 전세계 과거사 선도적 해결 사례의 총체적 기록물로 평가한다"고 추진 배경을 밝히고 있다. 등재를 위해선 문화재청 공모에 신청하고 선정돼야 하는데, 문화재청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사를 거쳐 올해 4월 말 기록물 2건을 선정한다. 향후 선정된 기록물은 24년 상반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신청할 예정이다.

2023-04-02 13:42:2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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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hy 평택공장 가보니…축적된 기술력으로 발효유 시장 선도

"야쿠르트 기준으로 시간당 4만5000병이 생산되고, 일 평균 유산균 음료 8개 품목 약 200만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곳 hy 평택공장에는 총 9대의 충전라인이 있고, hy팩토리+에서는 야쿠르트가 생산되는 전 과정을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으로 발효유 시장을 선도해온 hy의 평택공장을 방문했다. 평택공장은 공장 견학로 'hy팩토리+'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과정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평택 공장에서는 ▲야쿠르트 라이트 ▲얼려먹는 야쿠르트 3종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멀티비타프로바이오틱스 ▲메치니코프 2종 등 총 8개 품목이 생산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프레시 매니저' 캐릭터와 hy의 탑승형 냉장 전통 카트 '코코'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1층의 클린워싱룸과 에어샤워룸을 통과하면서 옷과 신발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면, 배양·조합 공정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배양탱크에서는 건강한 유산균을 엄선해 최적의 온도에서 배양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20일의 기간이 지나면 배양액이 완성되며 조합탱크에서 달콤한 시럽과 섞이는 조합 과정을 거친다. 야쿠르트의 맛이 완성되는 것이다. 야쿠르트에 들어가는 시럽에는 비타민, 철분, 식이섬유가 함유된다. 도슨트는 "총 36대의 배양탱크에서 생산되는 양은 65㎖ 야쿠르트 기준 총 2700만병으로, 이는 서울 전체 인구 약 1000만명이 3일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충전 라인과 용기 성형· 포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9대의 충전 라인은 시간당 4만 5000병의 야쿠르트를 생산할 수 있다. 충전 과정을 거치기 전 이온세척기 시스템에서 용기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게 되고, 불량 용기는 용기선별시스템을 통해 걸러진다. 충전이 완료되면 정량의 야쿠르트가 투입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고속 카메라를 이용해 용기에 인쇄된 날짜와 인쇄 품질까지 최종 확인하면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한 포장 공정을 거쳐 즉시 10도 이하로 설정된 대형 냉장고로 옮겨진다. 일반 공산품과는 달리 식품은 제품 불량이 곧 소비자의 전강과 직결되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함을 알 수 있었다. 성형 공정에서는 수지원료를 이용해 야쿠르트 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관계자는 "유산균 배양에서부터 용기 제조, 제품 완성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만큼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생산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생산라인에 30단계에 걸친 위생관리 시스템을 적용 중"이라고 말했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본 후에는 다양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사람의 위와 장을 구현한 프로바이오틱스 건강 체험관에서는 유해균의 증식을 막는 유산균의 역할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 영상콘텐츠를 상영한다. 또 프로바이오틱스 VR 부스에서 유해균을 처리하는 VR게임도 즐길 수 있다. 한편 hy팩토리+ 예약은 홈페이지 또는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신청하면 된다. 별도 비용 없이 개인 및 단체관람이 가능하며 신청은 선착순 마감한다. 방문 견학은 주 2회(화, 목요일) 진행한다. 방학 등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는 주 5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며, 1회 견학 시간은 총 90분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3-27 15:29:2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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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35일의 기적'…포스코, 포항시와 미래를 그리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135일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해 물에 잠겼던 아픔은 완벽하게 지우고 완전 재가동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 공장 지하를 방문할 당시 코를 찌르는 물비린내와 기름 냄새 등 특유의 악취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1000도가 넘는 쇳물을 뽑아내는 출선 작업과 이를 가지고 제품을 생산하는 직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포항제철소가 이처럼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스코그룹 임직원과 민·관·군을 포함한 140만명의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포스코는 성공적인 침수 피해 극복을 통해 얻어진 더욱 단단해진 철강 본원 경쟁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및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 체제 구축 등에 집중하고 있다. ◆140만명이 이뤄낸 135일의 기적 태풍 힌남노 피해로 공장 가동을 멈췄던 포항제철소가 완벽하게 가동된 건 지난 1월 20일이다. 냉천 범람으로 침수된 공장을 마주했던 직원들은 135일간의 복구 과정을 기적에 가깝다고 표현하고 있다. 최주한 포항제철소 제강부 2제강공장 공장장은 "포항제철소가 침수된 당일 아침은 재난영화의 시작처럼 매우 평온했다. 포항도 여명이 밝아올거라 생각하는 아침이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공장 곳곳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공장이 침수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제철소로 밀려 들어온 물은 620만톤에 달했다. 포항제철소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공장은 2열연공장이다. 유압류 공급 장치가 있는 지하 8m 높이의 이곳은 길이 420m, 폭 12m의 공간이 삽시간에 물로 채워졌다. 가장 큰 문제는 바닷물과 함께 밀려 들어온 뻘과 모래는 기계 속으로 들어가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다. 당시 공장에 밀려온 물을 퍼내는대만 한 달 가량 소요됐을 정도다. 2열연공장이 재가동 된건 약 100일의 시간이 흐른뒤다. 이현철 열연부 2열연공장 파트장은 "공장이 복구된 지 99일째가 됐는데 다시 가동하기 시작한 첫날 압연이 무사히 끝난 걸 보면서 너무 기뻐 만세를 불르고 하루종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또다시 눈물을 훔쳤다. 포항제철소가 공장 가동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과 민·관·군의 지원 덕분이다. 수해 복구에 투입된 인원은 140만명을 넘어섰으며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했다. 또 냉천 범람 직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신속히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4만3000개에 달하는 모터를 빠르게 복구해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만약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면 모래와 뻘이 모터속으로 들어가면서 대부분 복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135일 동안 복구 작업을 진행하면서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끈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여의도 면적 세배에 달하는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면 다른 부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며 같은 팀원이라도 교대 근무를 하면 서로 대면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석준 선재부 3선재공장장은 "포항제철소 직원 뿐 아니라 협력사도 같이 일하고 있는데 복구작업을 하면서 서로 묵었던 오해도 많이 풀리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 같다"며 "정상가동 후 직원들과 소통이 더 잘 되고 있고 협조 요청을 하면 적극적으로 들어주려고 하는 전우애 같은 것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먼저 찾은 2고로에서는 빨간 용선이 끓고 있었고 정리진 루트를 따라 쇳물이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2게작공장에서는 280톤의 용선이 뜨거운 열기와 끓는 소리를 뿜어내며 장입되고 있었다. 용선은 작업을 거쳐 1650도의 용강으로 나오게 된다.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2열연공장은 완벽하게 정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2열연공장에서는 약 2분 간격으로 새빨갛게 달아오른 대형 슬라브(철강 반제품)가 뜨거운 열기와 굉음을 내며 얇게 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2열연공장은 압연공장의 핵심으로 1개의 무게가 15~37톤인 열연제품을 하루 700개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연간 500만톤에 달하며 현재는 침수 이전 생산량을 회복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재발 방지 대책도 세웠다. 공장 외곽에 1.9km 길이의 차수문을 설치 중이며 무너진 제방을 복구하고 변전소, 관제센터 등 주요 시설에 차수판과 침수 방지 용벽도 둘렀다. ◆미래를 그리다…저탄소·스마트 제철소 구축 가속페달 포스코는 침수의 아픔을 딛고 저탄소, 스마트 제철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아시아 철강사 중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했는데 고로 등 기존 생산방식을 수소환원제철 생산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는 '하이렉스(HyREX)'기반 수소환원제철 상용 기술을 개발 중에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파이넥스(FINEX)'설비를 포스코와 공동으로 설계했던 영국의 플랜트 건설사 '프라이메탈스'와 수소환원제철 엔지니어링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이렉스 시험설비 설계에 착수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2026년에 도입해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하이렉스 상용 기술개발을 완료한 후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물인터넷(IoT), AI, 빅데이터 등 스마트 핵심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제선 공정의 경우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 및 관리하는 '스마트 고로'로 변모했다. 또 제강 공정에서는 만들어진 쇳물을 연주 공정을 거쳐 슬라브로 만들기까지의 로스 타임을 최소화하고 온도, 성분을 제어하는 인공지능 통합 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멈춤이나 지연 없는 연속 공정을 가능하게 했다. 도금 공정에서는 딥러닝을 이용해 제품의 강종, 두께, 폭, 조업 조건과 목표 도금량을 스스로 학습해 정확히 제어할 수 있도록 도금 기술을 적용했다. 천시열 포스코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은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2026년 도입해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상용 기술개발을 완료한 뒤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벤처 육성 및 지역 상생 발전에 기여 포스코그룹은 국내 최대 벤처요람인 체인지업 그라운드 지원을 통해 국내 전(全)주기 선순환 벤처플랫폼 구축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포항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인 스페이스 워크를 기부해 지역 명소화에 힘을 쏟는 등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기업시민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포항에 조성한 스타트업 육성 공간 '체인지업 그라운드'도 소개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센터다. 단순 공간적 개념이 아닌 포스텍(POSTECH·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 등 세계 2위 규모인 연구시설과 5000여 명의 연구인력, 연간 1조원 규모의 연구비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인프라가 집적된 산학연 협력 허브를 벤처 밸리로 확장한 것이다.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산학연협력담당 전무는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설립 목표 중 하나"라며 "현재 수도권에서 24개 기업이포항으로 내려왔으며 서울서 창업하던 포스텍 학생들도 이곳에서 창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포항이다. 미국과 독일, 이스라엘 등에서도 창업을 위해 내년부터 이곳에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입주기업에게 산학연 협력 인프라를 제공하고 포스코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화 실증 기회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벤처 펀드를 활용한 성장단계별 스케일업 자금 지원, 정부와 지자체와 연계한 투자 유치(IR) 기회도 제공한다. 입주기업들은 다른 인큐베이팅 센터와는 차원이 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호평하고 있다.

2023-03-27 15:04:1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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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조선업에 '봄'이 왔다…현대중공업 "일감 가득, 일할 맛 난다!"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지난 22일 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 현장에 들어서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글귀가 기자단을 반겨주었다. 'HD현대'가 시끄러운 용접 소리와 중장비들의 엔진 소리가 가득한 울산조선소의 모습을 미디어에 공개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방진 마스크 뒤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현장 직원들의 모습과 공장 곳곳에서 들려오는 각종 소음들, 바닷바람과 어우러진 시큼한 쇠 냄새까지. 몇 년간은 느껴볼 수 없었던 조선소의 활력이 현장에서 그대로 전해져 왔다. 현대중공업 야드 전체에서 건조 중인 배는 47척으로 10여년 만에 돌아온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최근 2년간 올린 수주 물량만으로도 현대중공업은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2018년 입사한 한 HD현대 관계자는 "야드(현장)에 선박 건조 물량이 꽉 차있는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감탄했다. ◆친환경 연료 선박·엔진 시장 주도하는 현대중공업 기자는 이날 바다에서 가벼운 등산을 했다. 전체 공정의 87%를 끝낸 17만4000m³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오르는 승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파트 14층 높이(35.5m) 선박을 오르며 선박의 웅장함을 체험했다. 승선한 선박의 너비는 46.4m고, 길이는 299m였다. 숫자만으로는 그 크기가 가늠되지 않는다고 하자 이만수 현대중공업 프로젝트 매니저는 "63빌딩(249.6m)보다 50m 더 길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선한 LNG운반선은 현대중공업이 2020년 하반기 수주하고 2021년 12월 건조에 착수한 선박이었다. LNG운반선은 다른 선종보다 복잡한 설계 구조로 되어 있어 건조 시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일반 컨테이너선이 건조부터 인도까지 9개월이 소요된다면, LNG선은 건조부터 인도까지 1년 6개월이 걸린다. 이날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수많은 선박 중 LNG운반선을 공개한 이유는 그만큼 자신이 있는 선종이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건조 능력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힌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글로벌 LNG선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1972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건조한 LNG선만 95척에 달하고, 현재 전체 수주잔량(155척) 중 LNG선(53척) 비중은 약 34%다. LNG 운반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알려져 있으며, 엔진 부분만 따지면 현재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엔진의 60% 이상이 LNG, LPG, 메탄올, 에탄 등 친환경 연료 엔진으로 시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해당 선박은 약 2만2000마력의 이중연료(DF)엔진 2기가 탑재돼 있었다. 이중연료 엔진은 친환경 선박에 들어가고 있으며, 기존 엔진 대비 이익률도 3~5%p 높다. 이 매니저는 "LNG선이 이윤도 많이 남고, 친환경 선박으로 선주들이 많이 찾는다"며 "17만4000m³ 이상 LNG운반선 가격은 1척당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원)이고, 현대중공업은 LNG선을 가장 많이 만들고 있다"고 설명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해외 선주사들이 현대중공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기술력이다. 대형 선박의 경우 하루 연료비 1억원 가량 소요된다고 볼 때, 현대중공업은 연료비를 10~15% 절감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난 22일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엔진 생산 누적 '2억 마력'이라는 기록을 올리며 기술력과 생산력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호황 속 드리운 '인력난'…채용이 답이다 다만 이러한 수주 호황 속에서도 현대중공업은 인력난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일감은 넘치는데 일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업 근로자 수가 2014년 말 20만3400명에 달했다면 지난해 10월 기준 9만5000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조선업이 인력 문제가 봉착했다. 법무부·고용노동부·산업통산자원부가 제도를 바꿔 인력 확보 나서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직시했다. 이어 "현재 HD현대 조선계열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와 협력사에 외국인 노동자를 800명 정도 채용한 상태"라며 "(800명을 포함해) 외국인 근로자를 최대 2800명까지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또한 현대중공업은 외국인 인력뿐만 아니라 내국인 채용도 이어갈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이날 "현대중공업의 근간이 내국인을 바탕으로 튼튼히 발전할 수 있도록 내국인 직영 인력 채용 규모를 늘릴 것"이며 "올해 직영으로 200~30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앞으로도 채용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말로 채용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2023-03-26 11:50:2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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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명동으로" 살아난 상권에 들썩

21일 정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은 커다른 여행 캐리어를 끄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명동 안쪽에 위치한 숙소로 향하는 사람들이었다. 지난 3년 여 시간 동안 평일 낮 시간대 이곳은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온 주변 직장인들뿐이었다. 골목마다 영업을 중단한 채 방치된 상점은 더욱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엔데믹(풍토화) 1년, 명동의 오늘은 관광객들의 들뜬 기대와 노점을 준비하는 상인들로 들썩였다. '명동'이 살아났다. 텅텅 비었던 상가 건물에 요란한 공사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이날 명동 상가 공사를 맡은 인테리어 사무소 직원 김유균씨는 공사를 마치기에는 빠듯한 날짜에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김씨는 "관광객들이 주마다 2배, 3배씩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고객(상가 점주)이 최대한 빨리 끝내달라고 재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또 다른 점포 인테리어를 했었는데, 같은 때 서너개 점포가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 명동 상권 내 상가 공실률은 4.3% 수준으로 서울 전체 평균인 6.9%보다 적었다. 그러나 2020년 2분기부터 가속화한 상가 공실률은 2020년 4분기 22.3% 수준(서울 평균 8.8%)까지 치솟은 데 이어 2021년 4분기에는 50.1%까지 기록했다. 상가 2개 중 1개는 비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상가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에 40%까지 떨어진 후 쭉 30%대 후반을 유지 중이다. 3월 현재 상가의 많은 수가 입점을 준비 중인 만큼 상반기 중 공실률이 지금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권이 살아나는 데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방한 외국인 수가 배경에 있다.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방한 외국인 수는 43만4429명으로, 지난해 1월 8만 1851명 대비 430% 늘었다. 명동 상권의 가장 큰손으로 꼽혔던 '유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 1월 2만4946명으로, 지난 2019년 1월 39만2814명의 7%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한국 항공 노선 재개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사들도 속속 늘어나는 매출과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소식을 알리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17일까지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 데이터에서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날 CJ올리브영에서 만난 베트남인 관광객 A씨는 "(걸그룹)르세라핌의 팬"이라며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이 모델을 맡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의 화장품을 구경했다. 아성다이소도 지난 1일 1년간 휴점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갔던 다이소 명동역점을 재개점하면서 기존 5층 규모였던 점포를 12층 규모로 키웠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은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초대형 매장으로 재개점하면서 국내외로 관심을 끌어 휴일 오후에는 계산을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할 만큼 붐비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외국인 방문객 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굉장히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명동 상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명동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FIFA1904, 뉴발란스, 나이키, 아이더, 슈마커플러스, ABC마트 등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동안 K-콘텐츠 열풍이 불었던 만큼 명동을 찾는 관광객에 의한 수입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3-21 16:08:39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