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원 인사 태풍'…부행장·사외이사 대거 교체
은행권, '임원 인사 태풍'…부행장·사외이사 대거 교체 은행권 사외이사와 부행장급 임원 인사태풍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말인사에는 부행장급 인사뿐만 아니라 CEO(최고경영자) 선임 등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사외이사도 포함돼 있어 은행 내 '별 중의 별'들이 대거 바뀔 전망이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전날 조직역량 집중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와 성공적인 민영화 달성을 위해 부행장과 상무 등 12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이광구 차기 행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이뤄졌으며 전문성과 영업력을 반영해 부행장은 상무에서, 상무는 영업본부장급에서 결정됐다. 은행 내에서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부행장은 수억원의 연봉에 전용차량과 운전기사, 개인비서 등이 제공되고 거액의 판공비까지 쓸 수 있는데다 차기 CEO 후보군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인식된다. 이 때문에 정부나 금융당국 등에서 청탁이 들어오는 등 개입 우려 역시 매 인사 시즌 마다 단골로 등장한다. 은행별로 보면 현재 하나은행은 6명의 부행장 중 함영주, 정수진, 황종섭, 김영철, 이영준 등 5명의 임기가 오는 31일 끝난다. 다만 김병호 부행장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임기가 다음 주총이 열리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됐다. 신한은행은 13명의 부행장 중 임영진, 김영표, 이동환, 임영석, 서현주 부행장 등 5명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농협은행도 10명의 부행장 중 이신형, 이영호, 이정모 부행장 등 3명이 이달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부행장 7명 중 올해 말 2년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은 홍완기 신탁본부장 뿐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KB 내분 사태와 관련 있는 인사들의 '정리'를 요구하고 있어 인사폭은 훨씬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CEO 인선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사외이사들도 대폭 물갈이 된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들이 KB 내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줄사퇴'를 해 대거 공석이 예상된다. 실제 내년 3월 김영진, 이종천 이사 등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모두 6명 가량의 교체 수요가 생긴다. 국민은행 이사회에서도 오갑수, 박재환 사외이사가 이미 물러난 데 이어 김중웅 의장의 임기도 내년 4월이면 끝난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 10명 중 8명이, 신한은행은 6명 가운데 5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말 주주총회 때 만료된다. 하나금융지주는 7명 중 4명, 하나은행은 6명 중 4명, 외환은행은 6명 중 5명의 임기가 내년 3월 주총 때 끝난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민영화 추진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반영해 박영수, 오상근, 채희율, 최강식, 장민 등 5명의 사외이사 임기를 모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