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똑' 소리나게 환전 하는 법
# 같은 아파트에 사는 A가족과 B가족은 오는 4일 오후부터 나흘간 가까운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두 가족이 정한 환전 예산은 각각 100만원. 이들은 같은 날, 같은 은행에 내방했지만 A가족은 90% 환율우대를 받아 훨씬 더 저렴하게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반면 B가족은 제 가격을 주고도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B가족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바로 티끌로 생각했던 환전 수수료가 모이면 태산이 된다는 점을 간과했던 탓이다. 오는 6월 초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브라질 월드컵 등을 맞아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까지 내려가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기회로 비쳐지고 있다.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꼭 챙겨야 할 것 중 하나가 환전이다. 앞서 A가족처럼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휴가비용을 훨씬 더 아끼는 알뜰한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전을 잘하려면 3가지를 꼭 기억해야한다. 첫째 주거래 은행을 통한 환전이다. 대부분 은행에서는 주거래 고객에게 환전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환율우대제도가 있어 이를 활용하면 수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환율우대가 적용된다고 해서 가지고 있는 예산을 모두 환전할 필요는 없다. 경비의 30%가량만 현금으로 환전하고 나머지 금액은 주거래 은행에서 사용하던 해외겸용 카드등을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뽑아쓰는 것이 현금을 몽땅 잃어버리는 일을 방지하고 환차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단 해외에서 결제시에는 현지통화로 해야 이중 환전 수수료 등을 아낄 수 있다. 둘째 동전으로 환전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는 외국 동전을 따로 수출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동전으로 환전을 할 경우 매매 기준율의 70% 정도 가격에 환전이 가능하다. 다만 은행에 미리 재고를 확인해야 하며 되팔 경우 매매 기준율이 50% 정도 밖에 안돼 현지에서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세번째로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한 사이버 환전이다. 사이버 환전은 은행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는데다 주거래 은행이 아니더라도 환율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특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미리 환율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두고 환율 흐름을 보면서 은행별 현찰 매입, 매도율을 비교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은행, 카드사 등 금융사에서 실시하는 환율우대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보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다. 먼저 농협은행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오는 7월 14일까지 '올라! 브라질, 환전 카니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USD를 환전하는 모든 고객들은 50%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또 대한민국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게 되면 7월 1일부터 80%로 환율 우대율을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여름철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쿨 섬머, 환전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8월말까지 환전을 하는 고객에게 환율우대와 여행자보험 무료가입 등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서는 환전금액에 따라 주요통화(USD·EUR·JPY) 최대 70%, 기타 통화는 최대 40~50%의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해외송금 고객에게도 동일한 우대 환율을 제공하는 송금페스티벌을 동시에 실시하며, 외환은행의 경우 환전 금액에 따라 고객에게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서비스를 추가로 선물한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역시 오는 5일까지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고객에게 최대 90%까지 환율을 우대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로 SC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모든 고객은 외화를 사거나 팔 때 이용할 수 있는 우대환율 쿠폰을 받게 된다. 임광현 SC은행 리테일채널본부 상무는 "오는 6월 연휴에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실질적인 환율 우대 혜택도 받고 편리한 디지털채널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연말까지 인터넷·모바일 뱅킹 사용자들에게 상시 70%의 환율을 우대하는 서비스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