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연임 우선권' 재논의키로…사내이사에 윤종규·이홍 선임
KB금융지주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윤종규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이홍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등 7명을 사외 이사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은 컨설팅 업체가 참여한 '지배구조 개선 TFT'의 의견을 반영해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사외이사 후보군 평가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으로 절차로 진행됐다. KB금융지주는 "후보군 구성과 추천단계에서부터 금융업과 회계, 재무, 법률·규제, 리스크 관리, 인사·IT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영입했다"며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했으며, 주주가 추천한 17명의 사외이사 후보 중 3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이사회의 주주 대표성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후보 7인은 내달 27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이날 '지배구조 개선 TFT 추진 결과'를 최종 보고 받고 KB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안도 확정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회장, 재무 담당 임원, 국민은행장, 카드·증권·보험사 대표, 회장이 지명하는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임원 등 10명 안팎의 '그룹 경영관리위원회'가 설치된다. 경영관리위원회는 그룹과 계열사의 중장기 경영전략, 인수합병(M&A), 자본 출자, 배당, 신규사업 진출, 전략적 제휴, 계열사 간 협의 사안 등 중요한 안건을 심의해 계열사를 총괄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이를 통해 그룹 핵심 사안에 대한 그룹 최고경영자의 책임과 권한을 공식화하고, 지주회사 이사회는 견제와 감독하는 역할에 집중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일관성 있는 계열사 감독을 위해선 자회사의 이사회 내 위원회 기능은 지주회사 이사회 및 위원회로 점차 이관키로 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마련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적극 반영해 매년 사외이사들에 대한 내·외부 평가를 실시해 평가 점수가 낮은 하위 2명은 연임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회장 1명이었던 사내이사는 2명으로 늘려 전문성을 보완하고 지배구조 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최고경영자 후보 육성과 승계를 위해 그간 이사회 밖 임시기구로 운영하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회 내 상시기구인 '지배구조위원회'로 통합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그동안 불안정했던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내실경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계획안은 이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재논의키로 했다. 앞서 KB금융은 현직 회장의 임기 만료 수개월 전에 현직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묻고, 연임 의사를 밝히면 경영성과, 고객만족도, 조직관리 역량 등을 고려해 연임 여부를 우선 검토하는 방안이 마련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경영승계 계획에 대한 회사 내·외부의 관심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좀 더 폭 넓고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 결의를 보류하게 됐다"며 "이사 간담회 등을 통해 KB의 발전과 경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마련,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에서 재논의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