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보다 낙관적인 가구별 재무상태 인식…"금융교육 등 인식개선 이뤄야"
-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보험연구원, '한국 가계의 재무건강 연구' 결과 발표 우리나라 가구는 현재 실제 재무상태에 비해 미래 재무상태를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건강의 실태와 인식 간 차이가 컸다. 재무건강은 가계가 일상적인 지출을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으며 재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장기적으로 재무적 성장이 가능한 상태를 일컫는다. 재무적으로 건강한 상태는 기초체력, 면역력, 지속력이 모두 갖춘 상태로 본다. 8일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이 보험연구원과 공동으로 20세부터 69세 사이 전국 2002개 가구를 대상으로 금융 실태 및 인식을 분석한 '한국 가계의 재무건강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8%는 자신의 재무건강에 대해 건강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젊은 계층일수록 재무건강에 대한 낙관적 경향이 강하나 노후준비에 대한 인식은 낮아 미래 재무건강에 대한 대비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에 대한 주관적 인식에서도 현재 노후자금은 충분하지 않고 특별한 대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후자금 마련에 자신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체 가구의 54.6%가 노후자금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응답했으며 충분치 못한 소득, 자녀 교육비 및 결혼자금 부담, 부채상환 부담, 생활비 부담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이보다 많은 58.8%의 가구는 노후자금 마련에 자신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비상자금을 마련할 자신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5.6%에 달했다. 노후준비와 관련해선 특별한 준비를 하기보단 현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였으며 주요 노후생활 수단으로 국민연금 및 직역연금(31.9%)을 들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총 소득 대비 지출이 크고 저축 비율이 낮은 가계가 많아 대부분이 노후대비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가 부족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월 평균 소득 및 소비지출은 각각 581만원, 254만원으로 소비는 전체 소득의 43.7% 수준이었다. 또 저축, 보험료, 대출상환액 등과 같은 비소비지출은 월 평균 378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65.1%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노후대비를 위한 저축 비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가계가 재무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선 기초체력, 면역력, 지속력 모두 충족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며 "특히 가장 중요한 기초체력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유 없는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자신의 재무상태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도록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어 "한국 가계의 재무건강 제고를 위해선 관련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어릴 때부터 금융습관이 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해야 한다"며 "또 향후 금융소외 계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일반 가계에 대해서도 예방 차원의 프로그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 데미언 그린 이사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가계 재무건강의 새로운 정의와 객관적인 측정 지표를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며 "재무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여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