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임금피크제 도입' 기대 이하…보험업계는?
올해 정년연장이 시행되면서 주요 그룹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논의중이다. 보험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미 임금피크제를 적용 받는 직원이 나온 보험사도 여럿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 시행중인 보험사는 손보사 8곳(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한화손보·흥국화재·롯데손보·NH농협손보·코리안리 등)과 생보사 9곳(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흥국생명·신한생명·미래에셋생명·NH농협생명·KDB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총 17곳이다. 이중 롯데손보와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 들어 22일까지 각각 2명과 1명의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 나왔다. 롯데손보의 임금피크제는 만 54세 연간 임금 기준 만 55세 10%, 만 56세 15%, 만 57세 20%, 만 58세 30%, 만59세 50%를 삭감한다. 5년간 평균 삭감률은 25%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연내 4명의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추가로 발생한다"며 "올해 총 6명의 직원이 임금피크제를 적용 받는다"고 전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만 54세 연간 임금 기준 만 55세 20%, 만 56세 30%, 만 57세 40%, 만 58세~59세 50%를 삭감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지난 1월 첫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이 나왔다"며 "다만 올해 추가적인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타 보험사 역시 올해 적용 대상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많은 수는 아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임직원 5700여명)의 연내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 직원은 5명 내외로 추정된다"며 "동부화재(4700여명)와 한화손보(3500여명)도 각각 11명 가량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생보사 역시 아직 이렇다 할 적용 대상이 나오지 않았다"며 "올해 예정된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은 삼성생명 4명, 신한생명 8명, 교보생명 20명, 한화생명 12명, 미래에셋생명 12명, NH농협생명 2명 등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직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은 KB손보, 동양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알리안츠생명, 메리츠화재, ACE생명 등 보험사들도 현재 내부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업계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권은 은행권에 비해 업력이 짧은 편이다"며 "1990년대 이후 보험업이 발전하면서 채용을 크게 늘렸기 때문에 아직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5개 그룹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롯데 등 주요 25개 그룹 중 11개 그룹만이 1월 기준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조원 전경련 환경노동팀장은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선 임금피크제 도입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노동조합 등 각 주체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