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 미국전역 대규모 5G망 구축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네트워크 사업'이 최근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라며 과감한 투자를 지속한 결과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제4 이동 통신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와 5G(5세대 통신) 초도망 개통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전역으로 본격적인 대규모 5G망 구축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디시 네트워크의 5G 가상화 기지국 등 대규모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5G 가상화 기지국과 다양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5G 라디오(radio) 제품 등을 공급했다. 수주 규모는 1조원 이상이다. 2020년 미국 1위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맺은 7조9000억원 계약에 이어 미국 내 5G 통신 장비 공급 중 두 번째 규모다. 이어 양사는 9개월 만에 현지 성능 시험을 완료하고 미국 전역으로 본격적인 대규모 5G망 구축에 나서게 됐다. 이재용 회장이 주도하는 이동통신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재용 전폭 지원에 이동통산 사업 성과 5G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은 이 회장이 점찍은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다.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삼성전자는 6G 시대를 선점한다는 포부다. 이재용 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하는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이후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지휘하며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해 말 청와대 청년희망온(ON)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파트너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2021년 9월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인 찰리 어건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자 북한산 산행을 제안하면서 대면 세일즈에 나섰고, 이를 통해 장비 수주의 물꼬를 텄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며, 2020년 7월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지난해 6G 포럼도 열었다. ◆비메모리 기술로, 차세대 통신 기술도 선도 삼성전자는 다양한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모바일과 네트워크 분야뿐 아니라 서버, 자동차, IoT(사물인터넷)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5G 보급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SoC(System on Chip), 이미지센서, 모뎀, DDI(Display Driver IC), 전력 반도체(PMIC, Power Management IC), 보안솔루션 등을 아우르는 약 900개의 시스템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SoC, 이미지센서, PMIC, DDI 등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팹리스는 삼성전자 S.LSI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열릴 6G(차세대 통신)를 기반으로 한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시대의 필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통신 솔루션 '엑시노스 모뎀 5300'으로 모바일 기기와 인공위성을 연결하는 '위성통신'에 활용되는 핵심 모뎀 기술 '비지상 네트워크(NTN·Non-Terrestrial Networks)'의 검증을 완료했다. 이 기술은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의 최신 표준(릴리즈-17)에 맞춰 개발돼 통신사업자, 단말기, 반도체 업체 등이 손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어 빠른 확산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김민구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무선통신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며 향후 지상·비지상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통신과 6G 이동통신 기술을 적극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