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돌봄 로봇·5G 인프라·스마트 농업기술 지원으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세계도시
세계 주요 도시와 국가들이 돌봄 로봇 서비스, 5G 인프라 구축, 스마트 농업기술 지원을 통해 인구·기술·식량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27일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시는 독거노인이 증가한 인구 구조에 발맞춰 돌봄 로봇 공급에 나섰다. 바르셀로나시에서는 전체 인구 163만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21.5%(35만명)을 차지한다. 이중 독거 노인은 9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구원 해외통신원은 독거노인의 90%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자신의 집에 거주하기를 원하며, 요양시설이나 다른 가족 구성원의 집에서 사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바르셀로나시는 주민 복지를 향상하고자 '노인 돌보미 로봇 ARI' 프로젝트를 시행키로 결정했다. 노인 가정의 삶의 질과 자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로봇은 가정 내 응급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노인이 약을 제때 먹을 수 있게 도우며 병원 진료일과 같은 날짜를 상기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돌봄 로봇은 사람을 추적하고 장애물을 감지 및 회피할 수 있으며 얼굴·음성 인식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돌봄 로봇은 관심 있는 뉴스를 제공하거나 가족, 간병인이 원격으로 어르신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른 프로그램과 통합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바르셀로나시는 지난해 어르신 12명을 상대로 시험 테스트를 시행한 데 이어 올해부터 3년간 약 100가구를 대상으로 '노인 돌보미 로봇 ARI'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진광선 통신원은 "코로나19 팬데믹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소외·방치될 수 있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존 돌봄 정책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충칭시는 5G 인프라를 구축해 스마트 제조업 허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 1월 중국통신원이 발표한 '2021년 5G 발전 대기록'에 의하면 중국의 5G 이동통신 휴대폰 출하량은 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75.9%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의 이동통신서비스 사용자는 16억4200만명이며, 이중 5G 이동통신 사용자는 4억9700만명으로 전년보다 2억980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설치된 5G 이동통신 기지국은 작년 11월 기준 139만6000여개다. 특히 충칭시는 관할하는 모든 구와 현에 5G 이동통신 기지국을 구축했는데 그 수가 7만여개에 이른다. 시는 5G 이동통신과 핵심 산업의 융합·발전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모종혁 통신원은 "충칭시는 5G 이동통신을 활용한 '5G+산업인터넷'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며 "창안자동차, 충칭철강, 하이얼세탁기 등을 선정해 설비 원격제어, 공장 물류 효율화 등 20개 응용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이얼세탁기는 5G 이동통신을 이용해 공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생산 과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하이얼세탁기는 원자재 공급, 창고 물류 운용 등의 단계에서부터 생산 타이밍과 제품 수량을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전체 생산 효율을 40% 이상 증가시켰다고 통신원은 설명했다. 모 통신원은 "충칭시는 의료, 교육, 관광 등의 분야로 범위를 넓혀 내년까지 60개의 5G 응용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2025년에는 5G 기지국을 총 15만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 수입 의존도가 높아진 말레이시아는 국내 농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스마트 농업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의 식품 수입량은 2012년 388억 링깃에서 2019년 500억 링깃으로 7년 새 약 29% 증가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채소 자급률을 2019년 44.6%에서 2025년 7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가식품정책 2.0'을 추진키로 했다. 농식품산업부는 국가식품정책 2.0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실내 수직 농장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실내 농업을 지원한다. 수직 농장은 실내 재배 시스템을 이용해 수직 형태로 작물을 기르는 것으로, 온도·습도·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다. 400㎡ 규모 수직 농장의 하루 채소 생산량은 200~300kg에 달한다. 홍성아 통신원은 "수직 농장은 첨단기술 활용으로 외부 요인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1년 내내 안정적으로 채소 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또 실내 수직 농장은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농약을 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