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모바일은 어림없다"…동영상 주권 지키려는 이통사·포털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이젠 모바일 동영상이다.' 이동통신사와 포털사가 모바일 동영상 삼매경에 빠졌다. 모바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환경이 변하면서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로써 동영상 서비스 분야에서 절대 강자인 '유튜브'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각종 분야의 동영상을 입맛대로 편집하고 골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명인사들의 일상을 엿보며 직접 대화까지 할 수 있는 등 다양성과 양방향성을 갖추면서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그리고 포털 기업인 네이버 등은 최근 각기 다른 특성의 동영상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각사마다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영상들을 선보인다. ◆플랫폼 사업 정조준…SK텔레콤 '핫질' 차세대 먹거리로 플랫폼 사업을 정조준하고 있는 SK텔레콤은 9일 자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핫질'(HOTZIL)을 공식 론칭했다. 유튜브 등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미디어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전세계적 추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이 선보인 핫질은 모바일에 특화된 뮤직,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전문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다. 핫질은 스마트폰 앱 형태로 연예인, 인기 BJ(브로드캐스팅 자키), 전문 크리에이터, 모바일 동영상 사업자 등 다양한 전문 콘텐츠 생산자에게 채널을 제공하고, 고객들은 개인별 관심사에 따라 선호 채널을 시청하는 플랫폼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디지털 콘텐츠 확보를 위해 '1인 미디어계의 SM'으로 불리는 트레져헌터에 대한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트레져헌터는 양띵, 악어, 김이브, 최고기 등 유명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전문기업으로, 우수 동영상 콘텐츠를 핫질에 공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성장하고 있는 MCN의 경쟁 활성화와 전문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모바일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 관심사에 따라 동영상…LG유플러스 'LTE비디오포털'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망을 기반으로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이나 영화 등을 제공하던 모바일 인터넷(IP)TV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선택을 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누구나 직관적으로 동영상을 선택해보는 'LTE비디오포털'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모바일IPTV와 달리 검색창을 화면 중앙·상단에 배치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LTE비디오포털에서 기존 방송·영화 서비스 외에 외국어 강의 같은 지식 콘텐츠를 추가했다. 개인 관심사에 따라 관심 메뉴를 설정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예컨대 학생들은 외국어, 주부들은 살림 노하우, 직장인들은 경영·자격증 VOD(주문형비디오)를 주로 시청한다. LG유플러스는 외국어 부문을 특히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LTE비디오포털에서 모바일 최초로 영어·중국어 외에 프랑스어·베트남어 등 15개 언어 교육 과정이 담긴 수준별 VOD 1만편을 제공한다.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생활 정보도 LTE비디오포털에 수록됐다. LG유플러스는 이 서비스의 영향으로 가입자 개인당 데이터 소비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상원 LG유플러스 상무는 지난 10월 열린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LTE 가입자당 데이터 소비량이 월 4.5기가까지 증가했다"며 "특히 LTE비디오포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를 혁신적이고 차별적인 서비스로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스타의 일상 엿보기…네이버 '브이(V)'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V)'를 지난 8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V는 스타들의 실시간 개인 방송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유명 인기 스타들과 영상 통화를 하듯이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스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호응이 높다는 것이 네이버측 설명이다. V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는 3가지로 분류된다. 공연 등 큰 행사 중심으로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콘텐츠, 음악·요리·뷰티·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연진이 만들어가는 콘텐츠, 대본없는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V는 출시 70일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그 중 60%가 해외 이용자들이며 대만의 경우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지난 8월 한달간 브이는 누적 영상 재생 수 8700만건, 누적 하트(좋아요) 수는 4억6000만개가 달렸다. 영상에 달린 댓글 수만도 2200만개에 달한다. V의 서비스에 참여하는 유명인사 채널은 빅뱅, 소녀시대, 비스트, 원더걸스 등과 같은 가수들은 물론, 주원, 박보영, 이준기, 이종석 등 한류 스타들을 포함해 67개가 개설돼 있다. 네이버는 오는 12월 유명인사의 채널 수를 늘릴 예정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12월부터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합류로 인기스타 채널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베트남 인기 스타 10여명도 브이 채널 참가가 확정된 상황이며 앞으로도 글로벌 개인방송 서비스의 면모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