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케네디의 평화연설...소통과 설득의 리더십
존 F. 케네디의 위대한 협상(제프리 D. 삭스/21세기북스) "나는 전쟁의 새로운 국면 때문에 평화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강대국들이 비교적 충격에 강한 대규모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그 전력을 사용하기 전에는 절대 항복하지 않는 시대에, 전면전이라는 것은 무의미하게 됐습니다. 단 한 기의 핵무기가 2차 대전 중 연합국의 모든 공군 비행기가 퍼부은 폭발력보다 거의 열 배나 많은 위력을 갖고 있는 시대에, 전면전은 무의미합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63년 6월 10일 아메리칸대학 졸업식에서 말한 축사이자 '평화연설'의 일부다. 케네디 대통령의 이 평화연설 이후 미국과 소련은 같은 해 8월 5일 '부분적 핵실험 금지 조약(PNTBT)'을 체결하게 된다. '존 F. 케네디의 위대한 협상'의 저자인 제프리 D. 삭스는 '부분적 핵실험 금지 조약'이 5년 뒤 '핵 비확산조약(NPT)'을 체결하는 발판이 됐다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외교 업적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평화를 만드는 과정, 사회 개혁을 위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모두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책은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을 케네디를 통해 알려준다. '쿠바 미사일 위기'시대인 62년 10월부터 63년 9월까지 케네디가 보여준 공산 진영과의 대화 노력, 미국 내 강경파를 설득하는 과정, 그가 직접 읽은 연설문, 흐루시초프 전 소련 서기장과 주고받은 서신 등을 통해 당시 미국과 소련의 대치 상황을 세세히 밝힌다. 일촉즉발의 시기에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이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시도 등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미국 콜롬비아대학 교수이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특별 자문관인 저자는 뉴욕 타임스, 타임 등의 언론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으로 꼽은 저명한 경제학자다. 저서로는 '문명의 대가', '커먼 웰스', '빈곤의 종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