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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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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신기록 질주 '2311.74', 외국인 올해 3번째로 많이 사

외국인이 아시아 7개국 중 한국 주식을 세 번째로 많이 샀다. 올해 들어 한국증시 상승률도 인도를 제외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중 가장 높았다, 그만큼 최근 몇 년 동안 보기 드물게 활활 타오른 활황장세로 평가됐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1포인트(0.33%) 상승한 2311.74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또한 장중 한때 2326.57까지 치솟아 장 중 역대 최고치도 다시 썼다. 지난 10일 나온 직전 최고치(2323.22)를 열흘여 만에 다시 쓴 것이다.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데는 외국인의 힘이 컸다. 국제금융센터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70억 7000만 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대만 80억 1000만 달러, 인도 71억 7000만 달러에 이어 아시아 7개 증시 중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국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21억 달러), 베트남(2억 7000만 달러), 태국(2억 달러) 순으로 많이 샀다. 코스피 상승률도 올해들어 22일 현재 13.7%에 달했다. 인도를 제외하면 주요국 증시 중 2번째로 높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 7.4%, MSCI 신흥국 12.3% 상승률를 휠씬 웃돌았다. 하지만 한국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주가수익비율(P/E)은 9.4배로 주요국(전세계 16.3배, 미국 18.4배, 유럽 15.5배, 아시아 13.1배) 보다 낮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는 등 존재감이 부각된 데는 글로벌 경기개선과 국내 기업실적 호조, 글로벌 위험 선호 강화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아시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3%로 전망한다. 한국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35%로 다른 아시아국에 비해 기업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윤선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시각은 긍정적이다. 신정부 출범, 세계경제 회복 등 대내외 여건 개선으로 증시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다"면서 "다만 외국인 비중이(2014년 29%→2015년 32% →2017년 34%)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 동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7-05-23 16:11:11 김문호 기자
‘위기의 롱숏펀드’ 순자산 1조원 대 무너져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롱숏펀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6개월 사이 설정액이 2500억원 가량 줄었고, 최근 1년 새 대다수 펀드의 수익률도 '1%'대에 머물고 있다. 롱숏펀드는 오를 것 같은 주식은 일찍 사고(long), 떨어질 것 같으면 미리 팔아(short) 차익을 챙기는 펀드다. 시장 상황에 게의치 않고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투기꾼, 자본주의 악마'라 불리는 헤지펀드의 동생 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적잖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46개 롱숏펀드 순자산은 9960억원 규모다. 최근 6개월새 빠져나간 자금도 2482억원에 달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3%에 머물고 있다. 롱숏펀드는 코스피가 1800~2100을 오가는 '박스피' 시대의 대표 상품이었다. 그러나 최근처럼 코스피가 2300선을 넘나들 경우 롱숏펀드 수익률은 뒷걸음 할 수밖에 없다. 최근 코스피 랠리에 롱숏펀드 환매자금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새로운 기대주, 절대수익….' 시장에서는 달콤한 말로 잘 포장된 롱숏펀드 시대가 저무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잖다. 롱숏펀드는 지난해 2조5000억원대로 성장할 정도로 광풍을 일으켰다. 시장에서는 부진한 성적이 실망감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부진한 성적 뒤에는 전문인력 부족과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운용리스크도 적잖다. 롱숏펀드는 시장이 상승하는 경우와 하락하는 경우에 모두 베팅한다. 시장 위험은 그 만큼 줄수 있지만 '개별 종목 위험'은 항상 떠 안고 가야 한다. 개별종목에 미치는 펀더멘털이나 변수들이 예상을 벗어날 경우 두 배의 손해가 날 수도 있다. 시장에 편승해 묻어 갈수 없다는 얘기다. 과거 롱숏이라는 이름을 걸고 출사표를 던졌던 '우리 헤리티지 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한화 아시아퍼시픽 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한국투자펀더멘털롱숏1호', 'KDB PIONEER롱숏뉴트럴1호' 등과 같은 헤지펀드가 수익을 내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졌다. 롱숏펀드의 미래에 대한 증권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수익률 면에서 일반 주식형 펀드 대비 롱숏펀드의 성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롱숏펀드를 통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투자자라면 환매를 고려해봐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트럼프 리스크, 금리인상 등으로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롱숏펀드 수익률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7-05-23 13:55:3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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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K리그 팬사랑 적금' 가입 행사 개최

KEB하나은행은 국내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의 성공적 흥행과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K리그 팬사랑 적금'의 상품 가입 행사를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K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KEB하나은행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공동으로 지난 19일 선보인 'K리그 팬사랑 적금' 출시를 기념해 마련됐다. 'K리그 팬사랑 적금'가입 행사에 참석한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K리그 구단 관계자, 각 구단 팬들은 적금 가입을 통해 K리그와 한국 축구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이날은 K리그 감독 및 선수 대표로 FC서울의 황선홍 감독과 곽태휘 선수, 수원삼성의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 선수, 울산현대의 김도훈 감독과 이종호 선수, 포항스틸러스의 최순호 감독과 손준호 선수가 참석해 적금 가입에 동참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KEB하나은행이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22개 구단과 함께 힘을 모아 축구팬들을 위한 첫 번째 공동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K리그 팬사랑 적금'이 K리그 활성화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KEB하나은행에서 'K리그 팬사랑 적금'에 가입하면 적금 수익 중 일부가 축구 발전기금으로 조성되어 K리그 구단에 지원될 예정"이라며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과 동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 31일까지 판매하는 'K리그 팬사랑 적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2.6%(1년제, 23일 기준)의 금리 혜택 뿐 아니라 K리그 전 경기 입장권 3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된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K리그 팬사랑 적금'가입 행사 이후에 K리그 22개 구단의 선수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포츠 전담 PB팀이 함께하는 '재테크투어'도 개최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2020 시즌까지 총 4년간 K리그 타이틀 스폰서 공식후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199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해 오고 있다.

2017-05-23 13:54:24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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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본사건물을 금융문화 복합공간으로 만든다

대신증권이 본사건물인 대신파이낸스센터를 금융과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만든다. 대신증권은 23일 '나무', '사막'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명호 작가의 사진전을 명동 대신파이낸스센터 6층에 위치한 갤러리343(GALLERY343)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명호 작가의 '나무' 시리즈는 피사체인 나무 뒤에 캔버스를 설치해 배경과 분리시켜 그 동안 보지 못한 나무의 모습을 오롯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작가의 작품은 장 폴 게티 미술관, 프랑스 국립도서관, 암스테르담 사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과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엘튼 존, 우디 앨런,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세계적인 스타와 유명인사들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이명호 작가의 대표작인 나무 연작 중 신작인 'Tree…#8'과 사막을 배경으로 한 신기루 연작 중 'Mirage #5'와 함께, 나무와 사막 시리즈의 촬영과정도 감상할 수 있다. 8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진전은 주중(월~금)에 운영되고, 대신금융그룹 고객을 포함한 일반인들도 감상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시간을 담는 작가'로 유명한 독일의 사진작가 마이클 웨슬리의 작품을 전시했다. 또한, 국내에 유일하게 전시되어 있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LOVE)'나 루이스 브루주아의 '아이 벤치(Eye Bench)' 등 세계적인 조형물도 감상할 수 있다. 김봉찬 브랜드전략실장은 "'아트(ART)'는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즐겨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라며 "금융회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금융과 문화의 복합공간으로 대신파이낸스센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7-05-23 13:53:42 김문호 기자
서울리거, MBC아카데미뷰티스쿨과 우수 인재 양성 및 유치 협력

서울리거는 MBC아카데미뷰티스쿨을 운영하는 뷰티르샤와 뷰티 산업 발전과 우수 인재 양성 및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사는 전문교육지식과 기술 등의 상호교류, 취업, 인턴쉽 협력 등을 공동 추진함으로써 서로간의 이익을 증진시킨다는 방침이다. 서울리거는 이번 협약을 통해 MBC아카데미뷰티스쿨 전국 42개 캠퍼스 수강생에게 자사가 경영 지원 중인 쁘띠성형 클리닉 '뮤즈클리닉'에 대해 취업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리거는 MBC아카데미뷰티스쿨 수료생 중 미용사(피부)국가자격증 취득자에 대해 뮤즈클리닉 강남점의 공채 면접 기회를 부여한다. 또한 MBC아카데미뷰티스쿨의 피부관리LV1과정 수료자에게는 수습기간 1개월 단축 및 월급 인상 혜택을 제공하고, 피부관리LV2과정 수료자에게는 여기에 면접 가산점 혜택까지 주어진다. 서울리거 하은환 대표는 "이번 뷰티르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뮤즈클리닉에 우수한 미용 전문 인재를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뮤즈클리닉뿐만 아니라 서울리거와 제휴한 병의원들이 보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여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05-23 09:28:40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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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힘...사상 첫 2300시대 진입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경제가 처한 현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둑과 같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 경제, 사회, 기업, 가계 곳곳에 구멍이 뚫린 탔이다. 덕분에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판박이 처럼 닮아 있다는 위기론까지 대두됐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를 가장 잘 설명 해주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55포인트(0.68%) 오른 2304.0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300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0.85%, 225만5000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올랐다. 왜 오를까. 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는 경제의 기초 체력과 기업 실적이다. 경제가 살아 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상향 조정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도 GDP 전망치를 지난해 연말 2.4%보다 0.2%p 상향 조정한 2.6%로 전망했다.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전망보다 0.1% 포인트 상향조정한 2.7%로 관측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개월 연속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10개 해외 IB들의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2.6%였다. 수출 호조와 설비 투자 증가로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돈 데다 문재인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고려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다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실제 4월 수출은 510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2%나 늘었다. 1분기 설비 투자는 전분기대비 4.3%, 한 해 전과 비교하면 14.3%에 달하는 높은 증가세다. 기업도 장사를 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6곳(금융업 제외)의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55조54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35% 늘었다. 영업이익은 38조8906억원으로 25.34%나 증가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홍콩)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서울) 리서치센터장은 '대선 이후 거시경제정책과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신정부 출범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주주 권리가 강화돼 코스피 배당성향이 현재 20%에서 일본 수준인 50%로 높아질 경우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까지 높아질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는 코스피가 2022년 40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복병도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과잉 투자·부채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급격한 부채조정과 자본유출이 일어나면 세계경제 성장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또 국내 민간소비도 회복세가 미약한 점도 아직은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김성태 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궁극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려면 주력산업 뿐 아니라 다른 사업들로 온기가 번져야 하고, 소비를 담당하는 서비스업이 살아나야 한다"며 "기업 등 생산력과 기술력이 살아나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경기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이슈가 부각되면서 8.6원 내린 1118.6원에 마감했다.

2017-05-22 15:41:2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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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경영권 승계 위해선 지주사 추진 불가피"

현대차 등 대기업들의 지배구조개편이 빨라질 전망이다.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발탁된데 이어 '재벌 저격수'로 유명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되면서 '재별 개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경영권 승계 위해 지주사 불가피" "정몽구 회장이 여전히 건재한 만큼 승계는 먼 얘기다. '승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지주회사 등 지배구조개편을 한다면 한꺼번에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다." (현대차그룹 전직 간부 A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지배력 확대와 제배구조 개편이 그룹과 재계 안팎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27일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더 그렇다. 여기에 정부와 국회에서 경제민주화법안이 속도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는 "현재 순환출자가 문제 되는 곳은 사실상 현대차그룹 하나뿐"이라고 밝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 본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를 해소하는데는 지주회사 전환이 가장 좋은 방법인 동시에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충분히 검증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자산 승계 작업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그 정점에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6.9%를 보유한 정 회장이 있다. 반면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주요 3개 계열사 지분율이 낮다. 지금껏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주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또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와 모비스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 수를 줄여나가며 정 부회장이 그룹 승계 절차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선 기아차(16.88%)와 현대제철(5.66%)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처리가 핵심이다. 단순 매각만에만 5조~6조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권의 근간이 되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에 대한 지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그가 오너가 되고 싶다면 경영권 승계를 할 수 있는 그룹 지배구조 변환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3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한 이후 3개 회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순환출자가 해소할 수 있는 동시에 현대차그룹홀딩스의 경우 순환출자 지분만큼 각각의 사업부문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그룹홀딩스의 합병 또는 정의선 부회장 보유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현대차그룹홀딩스에 현물출자 해 정의선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현대차그룹홀딩스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중 누가 지주사가 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대차는 올해 계열사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에서 '현대차그룹 브랜드 사용료' 139억원을 받는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가 지주사가 될 것이란 근거다. 그룹 브랜드 사용료는 지주사가 갖는게 일반적이다. SK, LG그룹 등이 대표 사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그룹 지주사는 현대차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순현금 여력이 많고 지주사 전환 시 인센티브가 큰 데다 그룹 내에서 브랜드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 정대로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가 순차적인 인적 분할과 각사 투자부문 간 합병을 통해 개편을 완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도 인적분할 과정에서 각 투자부문끼리 합병을 통해 최종 지주회사 소유의 자기주식으로 내재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금융계열사는 중간금융지주회사 관련 공정거래법이 통과된다면 간단히 해결된다. 현대차그룹홀딩스에 자회사로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두는 방안이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에는 현대카드, 캐피탈, 커머셜, 라이프생명, HMC증권 등 5개의 금융계열사가 있다. ◆정부의 재벌개혁안,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촉진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를 이유가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있다. 다만 이슈에 따른 상황은 다르다. 자사주 활용 규제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낮다. 활용도가 크지 않은 것. 또 이들 3사 모두 그룹 내 총 지분율이 지배력 확보에 필요한 30%대 수준이다. 문제는 순환출자다. 적어도 겉으로는 느긋하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공약으로 '기존 순환출자 해소' 카드를 제시했다. 정치권도 대기업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재벌 저격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재벌 개혁의 칼날을 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현재까지 제시하고 있는 정책만 놓고 볼 때 현대차그룹이 규제 변화를 근거로 지주회사 전환을 서둘러야 할 당위성은 성립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상위 그룹사의 지주회사 전환 속도와 비교 시 불분명한 스탠스와 2018년 말 일몰을 앞둔 지주회사 전환 시 대주주 현물출자 분의 양도차익 과세 이연 등으로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은 언제든 제기될 수 있는 시나리오이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의 개혁안에는 지주회사 요건 강화,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금산분리, 순환출자 해소, 스튜어드십 코드, 상법개정 등이 포함돼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이런 모든 공약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지배구조 개편이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지주회사 체제지만 그룹의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동부, 금호아시아나, 현대백화점, 효성 등도 지배구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2017-05-22 13:49:05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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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45> DC.IRP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DC.IRP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확정기여형(DC)· 개인퇴직연금(IRP) 퇴직연금 적립금의 운용은 근로자가 직접 합니다. 직접이라 함은 적립금 운용 결과의 책임이 근로자에게 귀속된다는 의미입니다. 수익이 좋고 나쁨이 모두 근로자의 몫으로 남습니다. Q:DC. IRP 퇴직연금 적립금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을 하여야 하는데 이 과정은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관련한 내용을 상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A:DC. IRP의 운용의 결과는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선택, 금융상품별 금액 비율 결정, 해당 금융상품의 매수·매도,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교체하는 것의 결과입니다. 퇴직연금제도의 궁극적 귀결점은 적립금의 운용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퇴직연금 적립금 어떻게 운용하실래요?'가 핵심 질문이어야 합니다. 먼저 설명의 편의를 위하여 DC를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IRP는 DC에 준하여 이해하시면 되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은 DC적립금의 운용지시를 하기 전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이 과정을 이해 하셔야 합니다. 1. 회사가 DB(확정급여형), DC, 혼합형 3개 제도를 도입하였다고 가정하였습니다. 2. 근로자는 DB, DC, 혼합형 중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제도를 1개 선택합니다. 3. 회사가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회사를 3개 선정하였다고 가정하였습니다. 4. DC(①) 또는 혼합형(②)을 선택한 근로자는 3개의 금융회사 중에서 1개의 금융회사를 선택하여 DC 부분 적립금 운용을 합니다. 5. 선택한 금융회사는 소중한 DC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6. 운용의 최종 결정은 근로자가 합니다. DC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하기 위해서 적합한 금융회사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근로자는 금융회사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다양한 투자 대상에 자산을 나누어(분산) 운용하는 것)와 리밸런싱(자산배분 비율을 새롭게 맞추는 투자 전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DC적립금 운용입니다. DC. IRP적립금 운용의 전 과정은 퇴직연금과 은퇴설계란에서 따로 할애하여 시리즈로 상세히 설명 드릴 예정입니다. 확정급여형(DB)제도는 회사가 적립금 운용을 책임지므로 근로자는 운용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다만 향후 DC제도로 변경할 수 있고, 이직에 따라 IRP계좌로 계속 운용할 수도 있어 근로자는 언제든지 DC와 IRP로 소중한 퇴직연금 적립 금을 운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즉, 근로자는 어떤 경우에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에 관심을 갖고 적립금의 운용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네오50연구소장

2017-05-22 13:08:15 김문호 기자
주요 기업 금리 오르기전에 미리 돈 빌리자?

기업들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서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웃돈을 주고도 돈을 빌리기 쉽지 않다. 한 증권사 회사채발행 담당 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서둘러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소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하반기 이후 자금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를 더 우려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는 기업들의 선제 자금조달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4월 전체 크레딧시장의 순발행은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회사채 AAA~A등급 기업이 조달한 발행 물량은 6조1300억원에 달했다.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조달액이다. 올해 1~4월까지 누적 순발행 (4조7700억원) 역시 2013년 이래 가장 많은 물량이 순발행됐다. 덩치 큰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이 달 중 3·5·7년으로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조77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12년 4월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1월 현대제철이 세운 종전 사상 최대 기록(1조4300억원)을 뛰어 넘었다. LG하우시스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빠르면 이달 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만기는 3~5년을 검토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 등에 쓸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2·3·5년물 등으로 나눠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이달 말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절차는 오는 23일께 실시될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앞선 2월 회사채 시장을 찾아 한 차례 자금을 조달해가기도 했다. 당시 2000억원을 공모액으로 제시한 결과 총 4800억 원 가량의 청약금을 확보했다. 넘치는 수요를 감안해 발행 규모를 최종 2900억원으로 확정했다. 한화케미칼은 오는 24일 3년물 회사채 500억원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올 10월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한화케미칼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한화종합화학 인수 잔금과 한화갤러리아(A-)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출자 등으로 자금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KB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은 있을 수 있으나, 국내 시중금리의 제한적인 움직임이 전망되고 있어 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인 심리는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상반기는 기업들의 선제 자금조달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2017-05-21 14:05:1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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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인플레이션의 귀환?, 韓경제에 수호천사 될까

#. "이미 미국은 경기 부양책을 최대한도로 쓰면서 인플레이션(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적인 재정부양책을 본격화할 경우 달러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강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미칼라 마커슨 SG 경제리서치 부문 글로벌 대표) 치킨 사업자들이 치킨값을 올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갑자기 치킨 판매가 크게 늘어 값을 올리지 않고는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때다. 이렇게 되면 주인은 더 많은 돈을 벌어 사업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상황도 벌어진다. 치킨의 주 재료인 닭값이 올라 기존 판매가로는 수익을 낼 수 없을 때다. 사업자의 주름살은 늘어난다. 지금도 잘 팔리지 않는데 치킨값을 올린다면 매출이 뚝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치킨 사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가게 문을 닫거나 매장을 축소한 뒤 닭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버티는 것뿐이다. 글로벌 치킨값 상승(인플레이션)이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물가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흥국 시장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J노믹스의 핵심이 재정정책 강화(재정 확대)에 맞춰져 있어 기대감도 크다. 대규모 재정 투입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을 증대시켜 경제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것. ◆인플레이션의 귀환? 18일 국제금융센터와 JP모간에 따르면 올해 말 글로벌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에 따라 2.0~2.7%상승할 전망이다. 글로벌 CPI 상승률은 2015년 1월을 저점 (1.3%)으로 상승세다. 지난달 중국 등 신흥국 식료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4%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우상향이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각국의 제조업도 확장세다. JP모간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내놓은 4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로 14개월 연속 50을 넘었다. 제조업 PMI는 제조업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한국도 인플레이션이션에 들어설 국면이다. 작년 8월 이후 50 밑에 머물러 있지만 PMI도 반등하는 추세다. 4월 PMI는 49.4로 전월(48.4)보다 상승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9% 올라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0%를 기록한 뒤 2월 1.9%, 3월 2.2% 등의 추이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국제유가, 주요국의 경기상황 등 공급 및 수요 측면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국내 물가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왜 인플레이션이 한국경제에 '수호천사'란 말이 나올까. 시장이나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논할 때 주로 상승률을 중시한다. 하지만 향후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원인에 있다. 치킨값이 오른 이유가 치킨 사업자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만큼이나 인플레이션 요인에 따라 결과는 180도 바뀐다. 오직 닭값 때문에 치킨 가격이 오른 것처럼 단순히 원유와 비철금속 등이 급등한 데 따른 인플레이션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생산비용만 늘어나고,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때다. 이는 곧 기업에 부담이다. 창고에는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기업들은 실적악화로 허리띠를 졸라매야한다. 박근혜 정부 말에 국민의 어깨를 짓누른 스태그플레이션이 그 결과다. '나쁜 인플레이션'인 셈이다. 반면 소비가 크게 늘어 산업재와 소비재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며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은 '착한 인플레이션'이다. 기업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다시 투자와 고용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당장 수치만 놓고 보면 한국경제에 인플레이션은 수호천사가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536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12월 결산 법인·금융업 제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5.34% 늘어난 38조8906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삼성증권이 올해 금융시장의 가장 주목해야 할 화두로 '인플레이션'을 꼽고 '바이 인플레이션(Buy Inflation)'이라는 투자전략을 제시한 배경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JP모간은 경제 강대국의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경제에 '훈풍'을 불게 해 글로벌 명목GDP를 1% 상승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경제살리는 착한 인플레이션 될까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아태 지역의 성장 징후가 현재까지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상 요인이 여전히 아태 지역에 엄청난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보이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장기적으로 생산 가능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부담이다. 강환구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장은 '인구구조 변화가 인플레이션 장기 추세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매년 평균 0.5%포인트 떨어지면 2020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연 0.01~0.03%포인트 하락한다"고 밝혔다.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은 그동안 꾸준히 상승해 2016년 정점(73.4%)을 찍었다. 올해부터는 하향 곡선을 그려서 2060년엔 49.6%로 떨어지게 된다. 강 실장은 "고령화에 따른 물가하락은 수요관리 정책(기준금리 인하)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개혁 정책을 장기적 시계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회복에도 디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가장 큰 리스크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보호무역 장벽을 하루가 다르게 높이고 있다.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면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디플레 공포가 되살아나면 펀더멘털이 약한 신흥국이 먼저 쓰러질 수 있다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수석연구위원과 강중구 연구위원은 '글로벌 리플레이션 현상 진단'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물가 상승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중기적으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2017-05-18 13:45:50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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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본토주식 MSCI 편입 4번째 도전…한국증시 영향은?

중국 본토 증시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6월)를 앞두고 외국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A주는 상하이나 선전거래소에 상장돼 위안화로 거래되는 주식을 말한다. 현재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8% 가량으로 A주가 최초 5% 편입될 경우 비중은 더 늘어나게 된다. 국내 시장참여자들의 걱정도 늘어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 이동으로 국내 증시의 수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그러나 한국 자본시장에는 득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A주가 한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면 우리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기회 요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中본토주식 MSCI 편입 4번째 도전 17일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사는 오는 6월 연례 시장 분류를 통해 중국 A주를 신흥국 지수에 편입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MSCI 지수는 국제금융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지표로, 미국계 펀드 95% 정도는 이 지수를 활용해 펀드를 운용한다. 지수는 크게 미국·유럽 등의 선진국 지수(MSCI ACWI)와 아시아·중남미 지역의 신흥국 지수(MSCI EMF), 프런티어 시장 등으로 구분한다.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만 1조5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중국A주는 시장 접근성과 자본 이동에 대한 제한 등을 이유로 지난 3년 연속 EM 지수 편입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MSCI가 편입기준을 후강퉁과 선강퉁 거래 중심의 편입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중국 A주의 MSCI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A주로 불리는 중국 본토 주식의 MSCI 지수 편입을 지지하고 나선 것을 비롯대 도이체자산운용, UBS자산운용, 피델리티인터내셔널, 매튜스아시아 같은 다른 자산운용사도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 소시에테제네랄은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되는 즉시 글로벌 펀드들이 130억 달러어치의 중국 주식을 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더 많은 중국 주식이 지수에 포함되면 금액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한국증시 영향은 제한적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이탈이 걱정이다. 4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A주가 5% 가량 부분 편입될 경우 신흥(EM) 지수 내 한국 비중은 0.2% 내외로 하락할 수 있다"며 "글로벌 MSCI 지수 추적자금 규모와 0.2% 안팎의 비중 하락을 고려해볼 때 한국물 매도 수요는 5000억~3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EM 펀드 규모가 15% 가량 증가했다고 가정한데 따른 추정치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중국 A주 시가총액의 5% 편입 시 21억달러(2조4000억원), 100% 편입 시 197억달러( 22조 4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IT업종 9억3000만달러, 금융업종 2억8000만달러, 경기소비재 2억6000만 달러의 기계적 자금 이탈을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MSCI 신흥국 지수내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비중이 0.04%포인트 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하면 약 7700억원 규모의 자금 이탈을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974억원, 현대자동차 734억원, 네이버 716억원, 신한금융지주 651억원, KB금융지주 645억원, 포스코 611억원, 현대모비스 510억원, LG화학 390억원 등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6월에는 심리적 우려가 커지는 효과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부 액티브 펀드를 중심으로 선(先)반영이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 정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05-17 11:06:33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