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도 코스닥 기상도는 ‘맑음’...맷집 강한 종목은?
연초에 관심있게 볼 만한 주가 상승 현상이 있다. '1월 효과'다. 미국에서는 세금 이슈로 인해 펀드들이 단기 손실을 입은 종목을 12월에 매도하고, 1월에 다시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세금 규정이 없는 한국에서도 1월 효과는 존재한다. 중소형주 효과다. 특히 지난해 7% 넘게 코스닥지수가 하락하면서 역설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주를 이루는 중소형주가 '바닥'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1월 평균 5.8% 상승 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코스닥의 1월 연 평균 수익률은 5.8%였다. 12달 중 가장 높은 상승세였다. 전체 기간 월평균 상승률 0.5%를 5.3%포인트 웃돈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1.0%)보다 4.8%포인트 높다. 2015년 1월 코스닥 상승률은 8.9%로 코스피(1.7%)보다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 2016년 1월에 코스피가 0.3% 하락했지만 코스닥은 오히려 0.7% 올랐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1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코스피는 오히려 4월(2.9%), 11월(2.4%)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그렇다면 어떤 요소들이 1월 증시 방향성을 좌우했을까. 2010년 이후 나타났던 각 수급 주체들의 1월 매수·매도 현황을 확인해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기관은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순매수를 했다. 코스닥 투자 비중의 90%가 넘는 개인 투자자들은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해 12월에 주식을 팔고, 1월에 다시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코스닥의 체질변화도 한 몫 한다. 2013년까지만 해도 코스닥 연간 평균 순이익은 -60억원이었다. 이후 코스닥 순이익은 2014년 3조3000억원, 2015년 4조2000억원에 이어 2016년에는 5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의 영업이익도 계단식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예상 영업이익은 7조원대로 2015년 8조2000억원 보다 적다. 하지만,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외 펀더멘털(기초여건) 회복 지연과 기업의 이익 전망 하향 조정 등에 따른 대형주의 수익률 정체도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 현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코스닥의 하락폭이 상당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싸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낙폭과대주 중에서 성장성과 턴어라운드, 수급 개선 가능종목 등이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7년은 한국 정치 불확실성에 의해 과거 대비 1월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의 생각은? 그렇다면 어떤 종목이 뜰까. NH투자증권은 IT성장주, 저평가주, 공모가 하회주, 코스닥150관련주 중 뉴파워프라즈마, 예스티, 이수화학, GRT, 에스에프에이, 우리산업, SK머티리얼즈 등을 추천했다. BNK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거나, 업종 대비 1개월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으로 카카오, 파라다이스, 차바이오텍, 디오, 뷰웍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이콘텐트리, 동화기업, 바디텍메드, 인터로조,아이센스, 동양시멘트, 휴맥스, 게임빌, 지스마트글로벌, NHN한국사이버결제, 선데이토즈 등을제시했다. BNK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코스닥 내에서도 낙폭이 크게 나타났거나,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건은 외국인의 마음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외국인은 1월에 코스닥에서 평균 1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코스피에서 85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1월에 코스닥을 더 주목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