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누구?…이원덕·신현석 Vs. 임종룡 3파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4인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결국 내부와 외부 후보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과점주주로 구성된 우리금융 지배구조상 과점주주가 추천한 임추위원(사외이사)들이 어떤 결정을 할 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후보 관련 토론 후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내부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다. 외부출신은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선정했다. 이동연 전 사장은 우리은행 출신이지만 전직이어서 외부출신으로 분류됐다. 숏리스트 발표 후 금융권에서는 내·외부 출신 간 경쟁구도로 이원덕 현 행장, 신현석 법인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원덕 은행장은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 출신으로 1962년생이다. 충남 공주사대부고,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왔다.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전략부장,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수석부사장 등을 거쳤다. 우리금융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이끌어온 만큼 사업의 연속성 확보와 안정적인 경영 능력 등으로 지난해 최대실적을 거두면서 내부 후보군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전남 보성 출신이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과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거쳐 국무총리실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제5대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금융위원장 재임때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후보들의 경쟁력과 이력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는 평가지만 결국 '관료' 출신이냐, '내부' 출신이냐로 좁혀진다. 과점주주로 구성된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상 사외이사들이 어떤 결정을 할 지 주목하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관치·낙하산 논란이 불거지면서 우리금융 노조의 반발도 있다. 우리금융 노조는 "펀드 사태를 이용한 금융당국의 관치인사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우리금융지주가 모피아와 올드보이의 놀이터로 전락할까 우려스럽다"며 "더 이상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관치의 보금자리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예상외의 인물이 회장에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숏리스트가 당초 예상됐던 2~3명보다 늘어난 4명이 되면서 일반적인 숏리스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숏리스트는 2~3명이다. 또한 금융권에서는 숏리스트에 이 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총괄 사장, 임 전 위원장의 3파전을 예상하는 것이 지배적이었지만 유력 후보였던 박화재 사장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판도 예상이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의 경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960년생으로 상업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 미국지역본부 수석부부장, LA지점장, 경영기획단장,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쳤다. 신 법인장 역시 이 행장과 같은 우리금융 내 전략통이다. 롱리스트 평가 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황을 지켜봤을 때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4명의 후보들이 임추위에서 비슷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어 면접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임추위는 이들 4명의 후보에 대해 오는 2월 1일 심층면접, 3일 추가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