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으로 좁혀진 우리은행장 경쟁…누가 유리할까?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빠르면 이번주 차기 우리은행장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3명으로 좁혀진 후보군(숏리스트)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지난달 28일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1962년생)과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1961년생),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1966년생) 등 3명을 숏리스트로 압축했다. 자추위는 이들에 대한 면접까지 마친 상태로 빠르면 이번주 차기 은행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은행장으로 유력한 인물은 이원덕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우리은행 전략사업부를 거쳐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지낸 뒤 현재 우리금융지주 업무총괄 수석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지난 2020년부터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우리금융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손 회장 부재시 직무 대행할 수 있는 인물로 사실상 그룹 내 2인자로 알려져 있다.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우리금융에서 손꼽히는 '전략통'이다. 경쟁상대로는 박화재 집행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박 부행장은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업무지원그룹장,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 등을 역임하면서 여신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현재 금리상승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가계부채 총량 관리와 가계대출 속도조절, 리스크관리, 기업대출 확대 등이 중요해지면서 여신관리에 특화된 인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외부영입 케이스인 전상욱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은행에서 일하다 2011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입사했다. 전 부행장보는 외부출신이라는 점과 전략·여신 등 은행의 핵심업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경쟁에서 밀린다는 평가다. 사실상 이 부사장과 박 부행장의 2강체제로 굳혀졌다는 분석이다. 이 부사장은 한일은행 출신, 박 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일부에선 출신 은행이 차기 행장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완전 민영화 성공과 통합 이후 세대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 직원 90% 이상이 통합세대인 만큼 후보자들의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 이후 입사한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행장 후보 결정에 출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우리금융이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지분율 4% 이상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견고해져 사외이사의 의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회사내부에서도 누가 유력하다고 단정 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며 "조직의 안정화와 비중이 높은 계열사 수장 자리인 만큼 사외이사들과 손 회장의 의견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추위는 새 행장후보를 발표하면서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7곳(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리이빗에퀴티자산운용,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CEO의 연임과 재선임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