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롯데손보’…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가에 ‘집중’
우리금융그룹은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의 높은 몸값으로 인해 본입찰에 불참했고,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두 보험사 인수 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8일 롯데손보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77%에 경영권 프리미엄, 보험계약마진(CSM)까지 더해 매각 희망가는 2조~3조원대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시가총액은 1조2300억원대다. 우리금융은 지분가치 이상의 오버페이(과다지급)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시장에서는 입찰예상가를 1조5000억∼1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본입찰 당일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방안 일환으로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검토했지만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본입찰 과정에서 매각가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그 차이가 많이 컸다"고 말했다. 롯데손보 인수에 손을 뗀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우리금융이 밝힌 자금여력은 1조8000억원, 최근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감안해도 2조원 안팎이 안정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매입가이다 만약 다자보험에서 희망 매각가를 높게 측정할 경우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또 다시 부담으로 작용해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 지난해 말 총자산 규모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각각 32조8957억원(7위), 17조3846억원(13위)이다. 두 회사의 총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50조원이 넘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6위로 올라선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70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고, ABL생명은 같은 기간 799억원을 기록했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계산했을 경우 적정가격으로 1조 중반에서 2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장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2조원 수준에서 인수를 하게 될 경우 롯데손보보다 매력적으로 인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금융이 이번에도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면 2조원 이상은 배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진행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추진과 관련한 내용은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며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위해 롯데손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