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FAO 세계농업유산 인증
경남 하동군의 '섬진강 하구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공식 인증받았다. 군 대표단은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진행된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등재를 공식 인정받는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하동 섬진강 일대에서 오랜 세월 전승된 전통 어업 방식이다. 사람이 직접 강물에 들어가 대나무대로 엮은 거랭이라는 도구로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하는 독특한 방법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생태 어업이자 지역 어촌 공동체의 경제적 자립과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온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동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를 통과해 2023년 7월 FAO 공식 웹사이트에 등재됐으며 이번 수여식은 등재 후 첫 공식 인증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브라질, 상투메, 멕시코, 스페인 등 14개국의 신규 등재 지역이 함께 인증서를 받았다. 이번 등재는 국내 6번째이자 어업 분야 최초로, 전통 어업의 지속 가능성과 공동체 중심의 생태 보전,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다. 군은 등재를 계기로 재첩 생산·유통 체계 현대화, 위생·품질 관리 강화, 가공품 개발 및 유통망 확대, 관광·체험형 콘텐츠 확충, 청소년 대상 생태 교육 프로그램 운영, 국내외 학술 교류 및 브랜드 홍보 강화 등 생산·문화·관광이 융합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하동군은 FAO 방문 기간인 지난달 30일 일본 미요시정과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하야시 이사오 정장이 이끄는 미요시정은 무사시노 낙엽 퇴비 농법으로 같은 해 GIAHS에 등재됐다. 협약식은 FAO 80주년 기념 공식 프로그램의 Side Event로 진행됐으며 FAO 및 GIAHS 사무국 관계자, 인증 국가 대표단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군은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하동차의 유럽 홍보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군은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로마 FAO 본부 인근 포르타 카페나 공원에서 열린 제1회 FAO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해 하동차 시음 부스를 운영한 바 있다. 하승철 군수는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서를 직접 수여받고 미요시정과 협약까지 체결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하동 재첩의 세계화와 전통 어업의 미래 세대 전승에 힘쓰고, 그 집에 가면 언제든 섬진강 재첩을 맛볼 수 있다는 신뢰의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