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숨통'·난방가동 '성수기'…4분기 정유업계 실적반등 '파란불'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정유제품의 덤핑 수출로 적자에 허덕이던 국내 정유업계가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올해 7월 45만t, 8월 20만t의 정유제품을 순수출했던 중국 정유업계가 9월 들어 32만t을 순수입하며 3개월만에 순수입으로 돌아섰다. 이는 중국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하락을 견디지 못해 정제설비 가동률을 줄였기 때문이다. 4분기에도 중국의 순수입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업계의 중국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난방기를 가동해야 하는 겨울철 성수기로 들어서 국내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중국 정유업체는 정제설비를 꾸준히 증설하며 공급을 늘려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각종 정유제품의 수요가 줄어들며 공급과잉이 발생했다. 결국 중국은 남아도는 물량을 국제 중개시장에 헐값에 처분했고, 국내 정유업계도 싼 가격에 시장에 내다 팔아야 했다. 실제로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한 정유제품의 배럴당 복합정제마진은 1월 평균 6.55달러에서 8월 4.42달러로 32.5% 급락했다. 이 때문에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상반기 정유 부문에서 GS칼텍스가 2369억원·에쓰오일 2059억원·SK에너지 17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후발주자인 현대오일뱅크만 현대적인 공장시설로 공정을 줄여 14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지만, 영업이익률은 1.3%에 그쳤다. 하지만 4분기는 난방유 등 수요가 커지는 성수기다. 지난해 월별 국내 정유제품 수요는 1월 7294만 배럴, 2월 6409만 배럴, 3월 6828만 배럴, 4월 6547만 배럴, 5월 6705만 배럴, 6월 6744만 배럴, 7월 6896만 배럴, 8월 7052만 배럴, 9월 6544만 배럴, 10월 6865만 배럴, 11월 7111만 배럴, 12월 7520만 배럴을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인 8월을 제외하고 난방을 시작하는 10월부터 11~1월 정유제품 수요가 늘어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마진이 적더라도 수출을 늘릴 수 밖에 없다"며 "국내 뿐 아니라 겨울철 중국도 난방 수요가 급등하기 때문에 4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