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AI 발병 원인…서울 등 전국 감염권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원인이 '야생철새'인 가창오리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국이 'AI 감염권'으로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오전 "최근 AI 발생건에 대한 원인규명을 위한 역학조사과정에서 17일 최초 발병지인 전북 고창 씨오리 농장 인근 저수지에서 수거한 야생철새 폐사체에 대한 검사결과, H5N8형 AI로 확인됐다"며 "고창 및 부안에서 발생한 오리농장의 고병원성 AI는 야생철새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철새가 AI의 발병원으로 밝혀지면서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방역이 AI 확산 방지의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는 14개 시·도에 총 37곳이 있다. 서울에는 강서지구와 중랑천 등 2곳이 있으며 부산·대구·인천·울산·경북 등에 각 1곳이 있다. 철새도래지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과 충남으로 전남에는 해남고천암, 주암댐, 순천만, 영산강, 영암호, 대동저수지 등 6곳이, 충남에도 금강하구, 천수만, 풍서천, 병천천, 곡교천, 예산충의대교 등 6곳이 있다. AI 발병지인 전북에는 금강하구둑, 만경강, 동림저수지 등 3곳이 있고 경남에는 주남저수지, 창녕우포, 양산발생지, 장척저수지 등 4곳이 철새도래지다. 방역당국은 우선 주요 철새도래지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철새도래지 37곳과 주변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과 방역활동을 강화하도록 전국 지자체와 농협 공동방제단, 가축위생방역본부에 지시했다. 또 애초 1∼2월 중 1만건 가량 시행할 예정이던 야생조류 분변 수거 검사를 1만7천건 가량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환경부는 가창오리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자 GPS 장치를 부착할 계획이다. 시베리아 동부, 사할린 북부, 캄차카 반도 등에 분포하는 가창오리는 90%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