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간편식 맛의 비결은 '첨단 포장 기술'
CJ제일제당 간편식 맛의 비결은 '첨단 포장 기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냉동피자를 화덕에서 갓 구운 듯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첨단 포장 기술 때문입니다." 제품 본연의 맛과 신선도 유지를 위한 식품 패키징(Packaging)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간편식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패키징 고유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소비자 편의 증대를 위한 기술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차규환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장은 31일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진행된 R&D 토크 설명회에서 늘어나는 간편식 소비 증가에 발맞춰 조리시간 단축 및 조리 품질 개선을 위한 패키징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3조원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조리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별도의 조리 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간편식'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에 열을 빠르고 고루 전달해 조리시간을 단축하고 맛 품질을 살리는 기술이 바로 패키징 기술이다. 차 센터장은 "패키징은 제품을 신속하고 맛있게 구현할 수 있는 최종 관문"이라며 "CJ제일제당은 1990년 국내 최초로 포장 R&D 조직을 설립해 포장 기술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맛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자레인지를 1개 회사 제품만 사용하지 않고, 제조업체별로 다양한 전자레인지를 구비해 실험을 진행, 자사 제품은 물론 경쟁 제품도 전자레인지에 돌려 맛, 품질 보전, 온도 변화 등을 체크하며 비교·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열화상 카메라로 전자레인지에서 조리되는 내용물의 조리온도 변화를 색 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개선·보완사항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편의성에 최적화되면서도 맛 품질을 '방금 만든 요리'처럼 보존할 수 있는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전자레인지에 1분30초만 조리하면 셰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고메 상온 HMR' 2종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제품은 20년 동안 축적된 '햇반'의 포장기술을 접목시켜 내용물이 산소와 반응해서 변색되거나 맛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산소차단 용기와 리드필름을 적용해 유통기한을 9개월까지 확보했다. 용기 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전자파가 중심부로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해 조리시간을 단축시키는 기술도 적용했다. 통상 내용물의 구성 성분과 전자파의 도달거리에 따라 전자파 흡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불균일한 가열로 원하는 맛을 구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차별화된 패키징 기술 노하우로 균일하게 가열하고, 더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제품 용기 손잡이도 전자레인지 조리 후 열 전달이 최소화되도록 설계했다. 최근에는 제품의 맛과 품질, 식감, 외관, 조리시간 등 포장재 자체가 조리기능을 도와주는 패키징 기술도 확보하며 냉동 가정간편식 신제품 '고메 함박스테이크 정식'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만두 찜기 원리를 적용, 전자레인지 조리 시 용기 내에 증기를 발생시켜 제품을 맛있게 데워주는 증기가열 방식으로 패키징 기술을 구현했다. 용기 자체에 증기 배출 구조를 설계해 음식에 열이 고루 전달되고, 일정 시간 동안 수분을 잡아줘서 내용물이 마르지 않도록 했다. 조리 시간 단축 및 조리 품질 균일화를 위해 용기 바닥에 돌출구조를 만들어 전자파 유입을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향후 신제품에 적용 가능한 미래기술도 확보했다.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도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특수 증기배출 파우치를 개발했다. 조리하는 과정에서 내용물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부드럽고 촉촉한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일반 파우치 포장 대비 조리시간을 15% 단축시켜 열 전달 효율을 향상시켰다. 또한, 파우치 구조를 우묵한 그릇(Bowl Type) 모양으로 설계해 별도 용기에 덜어 먹지 않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피자, 파이 등 서구형 간편식 제품에 적용 가능한 발열포장 기술 개발도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도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고, 마치 오븐 조리 공정을 거쳐 갓 구운 듯 노릇노릇하게 구워진(브라우닝·Browning) 제품을 즐길 수 있다. 금속캔과 동일하게 유통기한을 확보하고 외부 충격에 강한 플라스틱캔 제조 기술도 국내 최초로 개발, 이를 대규모로 생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금속캔은 반드시 내용물을 다른 용기에 옮겨 조리해야 하지만, 플라스틱캔은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어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명의 전문 인력이 일하고 있는 CJ제일제당 패키지센터는 연간 10억원 이상 투자하며 포장재 연구, 개발, 설계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며 '친환경 소재', '맛있는 제품', '편리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차 센터장은 "센터의 1년 연구비 중 역 30%를 친환경 소재 개발에 사용한다"며 "2020년까지 지금 사용하는 포장제의 20%를 줄여 쓰레기에 대한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CJ제일제당 제품에 최적화된 포장을 만들어 냈다. '햇반'을 출시하며 이미 오래 전부터 간편식으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최첨단 포장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밥을 담는 그릇은 3중 재질로, 뚜껑 기능을 하는 비닐 덮개는 서로 다른 4중 특수 필름지를 사용했다. 공기가 전혀 드나들 수 없고,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인체에 무해하게 만든 것이 핵심이다. 용기는 측면이 다각형으로 제조되어 있는데, 이는 용기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기존 제품보다 더 얇게 만들어도 유통 중에 손상되거나 찌그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