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롯데그룹,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다
'창립 50주년' 롯데그룹,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다 1967년 4월 3일 2원짜리 껌을 들고 세상에 나온 롯데그룹은 반세기동안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자산규모 103조원, 매출 90조원, 재계 순위 5위, 계열사 94개를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한다"는 뜻의 '기업보국' 정신을 경영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롯데는 50년 동안 그룹의 중심이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옮겨갔고,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대변신을 거듭했다. 이제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체제 아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으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50년 롯데의 역사 신 총괄회장은 1965년 한일 국교가 정상화되면서 조국에 첫번째 투자를 진행했다. 1967년 설립한 롯데제과가 롯데그룹의 모태다. 이후 1970년대에 칠성한미음료(현 롯데칭성음료) 인수와 삼강산업(현 롯데푸드) 인수, 롯데햄·우유(현 롯데푸드) 설립 등으로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다. 또한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을 설립하고 당시 유통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국내 유통와 관광 산업의 현대화 토대를 만들었다. 당시 동양 최대의 특급호텔인 롯데호텔을 지하 3층, 지상 38층의 고층 빌딩에 1억5000만달러가 투자했다. 여기에 롯데쇼핑센터(현 롯데백화점 본점)를 완공하면서 롯데그룹은 한 단계 더 발전한다.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캐미칼) 인수를 통해 화학 사업에도 관심을 나타낸다. 당시 우리나라는 신흥 산업국가로 발돋움하는 시기로 롯데는 식품부문을 확대해 경제성장에 따라 고급화, 다양화되어진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사업 다각화를 가속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틀마련에 박차를 가했다. 1980년대 롯데는 유통·관광·식품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대한민국 10대 기업에 진입했다. 1990년대 핵심전략 사업군을 기반으로 하는 21세기 초우량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유통·관광·식품산업에서 1위를 고수하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코리아세븐, 롯데로지스틱스 등의 설립으로 유통·생활문화를 만들어 갔다. ◆신동빈의 등장 지난 24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 총괄회장이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롯데의 '신격호 시대'는 막을 내렸다. 신동빈 회장은 2004년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당시 기업 인수·합병(M&A), 글로벌 사업을 강조하며 롯데의 내수 기업 이미지를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 했다. 신 회장은 평소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을때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트렌드 변화를 철저하게 대비해 성장 모멘텀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2004년 그룹의 정책본부장을 맡은 이후 2009년 중국 대형마트 타임스, 2010년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 2012년 하이마트 등 국내·외에서 수 많은 M&A를 성공으로 이끈다. 당시 롯데가 인수한 기업은 약 30여개로 인수금액은 9조원에 달한다. 신 회장은 2011년 2월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롯데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그의 적극 적인 경영 활동으로 그룹의 매출은 2004년 23조원에서 2015년 84조원을 넘겼다. 유통부문에서는 2010년 편의점 바이더웨이,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부문 인수를 통해 '유통 1위' 기업의 위치를 재확인 했다. 화학 부문에서는 2015년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을 3조원에 인수하며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했다. ◆해외로 해외로 국내 시장 성장의 한계를 인식한 롯데는 해외 시장 개척을 준비했다. 특히 신 회장의 탁월한 거시경제 안목, 국제금융 감각 등이 글로벌 진출을 이끌어 왔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시작으로 2013년 중국 웨이하이점과 청두점을 오픈했고, 2014년에는 중국 선양점을 오픈했다. 롯데제과는 2007년 베트남 제과회사인 '비비카', 2008년 벨기에 초콜릿회사 '길리안', 2013년 카자흐스탄 제과 1위 기업 '라하트' 인수를 통해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한 2010년에는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지에 현지 생산 공장이 완공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에 필리핀 '펩시' 공장 인수를 통해 글로벌 종합 음료회사로 도약을 준비했다. 필리핀 펩시는 지난 1965년 미국 펩시에서 설립한 회사로 필리핀 전역에 11개 공장과 100여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또한 2014년에는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얀마 진출에도 성공했다. 롯데는 중국 동북부 선양에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 곳은 테마파크, 쇼핑몰, 호텔, 오피스, 주거단지 등이 들어서며 롯데의 관광 및 유통 노하우가 총집결될 예정이다. 완공 예정은 2018년이다.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도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살림그룹과 합작해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뉴롯데의 시작 롯데는 창립 50주년에 맞춰 신 총괄회장 최대 숙원사업인 서울 송파구 잠실에 롯데월드타워를 오픈한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아시아에서 세 번째,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롯데월드타워는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로 생산유발효과 2조1000억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원, 취업유발인원도 2만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연간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창립 50돌을 맞은 롯데는 신 회장의 '뉴롯데' 체제 아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으로 변화를 선도하며 향후 50년 먹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통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4대 사업(유통·화학·식품 및 제조·호텔 및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50대 CEO를 발탁하면서 '젊은 롯데'로 거듭나는 데 중점을 뒀다. 한편 롯데는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그룹 비전 설명회를 개최해 향후 50년을 향한 '뉴 비전'을 소개한다. 그 비전은 ▲기업의 질적 향상 ▲사회기여 ▲가치 중시 기업 등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