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롯데 사장단 인사…발표는?
늦어지는 롯데 사장단 인사…발표는?
롯데그룹의 2017년 정기 임원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이달 초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은 매년 12월말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설 연휴 전에 인사가 발표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인사가 늦어지는 그 이유는 정책본부 축소 개편에 따른 사업부문 신설, 지배구조 개편 차원의 지주사 전환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배제된 임원들이 특검 조사에 소환될 가능성 때문에 특검 이후에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9일 "조직개편 및 정책본부 축소와 연계되어 있어 이번 2017년 정기 임원 인사는 고심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달 중에는 인사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인사와 관련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최순실씨 지원 의혹을 둘러싼 특검 수사다.
롯데는 계열사를 통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45억원을 출연했고 70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가 지난해 검찰의 대대적인 앞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았다. 롯데의 재단 출연금이 월드타워점 면세점 사업권 탈환을 위한 로비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삼성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롯데, SK 등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롯데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특검의 활동을 지켜보는 전략을 택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특검이 수사 기간을 연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롯데의 고심은 계속될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그룹은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그룹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그룹 수뇌부 역할을 해 온 정책본부를 축소하고 '경영혁신실'로 명칭을 변경한다. 정책본부 내 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 등 7개실은 인사팀, 재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가치혁신팀 등 4개로 통합, 인원도 40%가량 각 계열사로 이동한다. 계열사 위에 4개 사업부문이 신설되면서 사장단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93개에 달하는 계열사는 4개 사업부문(BU·Business Unit)으로 나뉜다. 4개의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다.
각 그룹장 후보군은 한 명 또는 두 명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혁신실장에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유통 BU 그룹장으로는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이, 화학BU 그룹장은 허수영 사장이, 호텔·서비스BU 그룹장은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 식품BU 그룹장은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