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식품매장 고급화 후 명품매출도 뛰어"
백화점내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던 '식품매장'이 명품 매출까지 좌우하는 일등공식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2일 식품관을 리뉴얼 오픈한 본점의 한달간 식품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식품관을 고급화한 '신세계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한 센터시티점도 3개월 동안 식품매출은 56.5% 상승했다. 매장을 새롭게 바꾼 후 해당 제품군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본점과 센텀시티점의 명품 매출이 각각 9.2%와 11.7%까지 오르는 현상이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 식품매장의 고급화가 단순히 집객만 하는 '분수효과'를 넘어 명품 구매객을 끌어 모으는 '황금분수효과'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같은 '황금분수효과'는 지난 1달간 본점 '신세계 푸드마켓'을 이용한 고객들의 연계구매 패턴과 리뉴얼 이전 식품관 이용고객의 연계구매 비교에서 확인됐다. 본점이 '신세계 푸드마켓'으로 식품관을 고급화 하기 이전 식품이용고객들이 가장 많이 연계구매한 장르는 '화장품'이었지만 고급화 이후 식품매장 이용객들의 연계구매는 '명품의류와 잡화' 등의 고가상품 위주로 바뀌었다. 신세계의 백화점 식품매장 고급화는 2012년 7월, 청담동에 오픈한 'SSG푸드마켓' 에서 시작됐다. 이 푸드마켓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자 백화점 측은 식품의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 하고, 다양한 전세계 글로서리 상품을 찾는 고객이 패션이나 명품에 가장 트렌디하고 민감한 고객이라는 것에 주목했다고 한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무항생제육, 동물복지 농장 계란, 농장과 직거래한 친환경 유기농 야채, 전세계의 프리미엄 글로서리와 디저트, 그리고 트렌디한 맛집까지 프리미엄 식품관에 걸맞는 상품확대에 주력했다. 그리고 올 6월 센텀시티점을 시작으로 9월 본점까지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같은 프리미엄 식품관을 백화점 매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임훈 상무는 "최근 신세계의 잇따른 '프리미엄 푸드마켓'의 리뉴얼 오픈은 시장의 변화를 미리 읽고 고급화를 추구하는 백화점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라며 "'백화점에서 VIP급 고객을 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장르는 명품이 아닌 식품'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식품관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요즘, 앞으로도 백화점 고객들의 달라진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여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