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챔프 '독일', 일본 제치고 수입 맥주 첫 1위 입성
1990년 이후 24년 만에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이 국내 대형마트 수입 맥주 시장에서도 올해 첫 1위에 올랐다. 롯데마트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수입 맥주 매출 동향을 집계한 결과, 독일 맥주가 2011년부터 국내 수입 맥주 1위를 지켜 온 일본 맥주를 제치고 올해 첫 1위 자리에 등극했다. 롯데마트는 각국 대표 브랜드를 기준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수입 맥주를 소비하기 시작했다고 판단되는 2010년부터 매출을 집계했다. 2010년의 경우 독일 맥주는 맥주의 본고장이라는 별명과는 달리 매출 구성비에서 벨기에(10.1%)에 이어 8.3%로 6위에 올랐다. 2010년만 하더라도 버드와이저·밀러 등 전통의 맥주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맥주가 전체 수입 맥주 매출 중 20.4%를 차지하며 1위, 아사히로 대표되는 일본 맥주가 18.7%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수입 맥주 시장이 성장하며, 2011년 삿포로·산토리 등 일본의 대표 맥주 브랜드들이 국내로 들어오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독일 맥주는 2011년 단숨에 2위 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1월 1일~7월 18일) 들어서는 일본 맥주마저 제치고 29.9%의 매출 구성비로 수입 맥주 시장을 평정했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 MD(상품기획자)는 "독일은 전국 각지에 맥주 양조장 수가 1300여개가 넘고, 특정 브랜드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수입 맥주 시장이 성숙하면서 새로운 맥주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도 늘어 독일의 새로운 맥주가 많이 출시되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의 경우 '네덜란드-하이네켄', '벨기에-호가든', '아일랜드-기네스'처럼 그 국가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를 손 꼽을 수 없다. '벡스' 정도가 독일 맥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편이지만 벡스의 올해 매출은 전체 독일 맥주 매출 중 5% (4.5%) 대에 못 미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현재 '벡스' 외에 'L맥주' '웨팅어' '파울라너' 등 15여개 이상의 독일 브랜드를 취급 중이다. 또 수입 맥주 시장은 성숙해 가는 단계로, 2010년만 하더라도 수입 맥주 매출은 전체 맥주 매출의 10%(10.7%) 대를 겨우 넘기는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 18일까지 올해는 26%(26.3%) 선을 넘어섰다. 한편 올해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독일 맥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맥주는 'L 맥주'로 전체 독일 맥주 매출 중 절반 이상(50.5%)을 차지했으며, 2위는 '파울라너(15.5%)', 3위는 '파더보너(9.6%)'순이다. 'L 맥주'는 280년 전통의 웨팅어사에서 제조한 맥주로 500㎖ 캔 가격이 1600원으로 같은 규격의 수입 맥주 가격이 2000원~4980원인 것을 감안하면 20~70% 가량 저렴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L 바이젠·L 라거·L 다크 등 3가지 종류가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롯데마트·롯데슈퍼·세븐일레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독일 맥주의 수입 맥주 1위 등극을 기념해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독일 맥주 기획전' 행사를 통해 '파울라너 맥주(500㎖·캔)'를 40% 가량 할인된 2500원(정상가 4500원)에, 전용잔이 포함된 '바이엔 슈테판(500㎖x4병)'을 2만4000원(정상가 2만6200원)에 판매한다. 하이네켄(500㎖·캔), 삿포로(500㎖·캔), 산미구엘(500㎖·캔) 등 10여종의 세계 인기 맥주도 2500원 균일가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