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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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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이 후보가 궁금하다] 경기 부천을 출마 김기표, "부천시민 삶을 '기'운나게, 부천을 더 '표나게' 바꾸겠다"

"부천이 지금의 김기표를 길렀고, 언젠가는 그런 부천에 보답해야한다는 생각을 품고 살았다."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받은 김기표 후보(51)는 <메트로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정치로 김기표를 길러낸 부천에 보답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후보는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태어났지만, 10살 즈음에 학업을 위해 큰 누님이 있던 경기도 부천시로 상경했다. 부천에서 부천북초등학교, 부천동중학교, 부천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후보는 서울대에 합격, 이후 검사로 임용돼 굵직한 수사를 하는 등 법조인의 경력을 쌓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청와대에서 반부패비서관을 역임했다. 그는 정권이 바뀐 후 "정의와 공정이라는 단어로 국민을 현혹해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앞장서서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검사 출신인 그는 지금 현재 검찰이 가진 권능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은 '내 편 아니면 네 편, 네 편 아니면 내 편'식의 철저한 이분법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를 막고자 문재인 정부 때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법을 어렵사리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윤석열 정권에서 소위 '시행령 통치'로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하고,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삼권분립의 근간을 뒤흔들며 '검찰 독재시대'를 열었다"면서 "이를 막을 제 나름의 복안이 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공개하기는 어렵고, 제가 당선이 된다면 국회에 가서 입법으로 국민께 설명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부천을엔 김 후보 이외에도 박성중 국민의힘 후보와 지역구 현역 의원인 설훈 새로운미래 의원이 출마했다. 김 후보는 두 후보에 대해 "두 분 모두 연부역강(年富力强·나이는 젊고 힘은 강함)하시고 훌륭하신 분들"이라고 치켜세었다. 다만, 박 후보에 대해선 "서초구청장, 서초구을 국회의원을 하셨다. 서울 서초에서만 정치를 하셨는데, 어느 날 갑자기 부천으로 오신다고 해서 저희도 깜짝 놀랐다"며 "본인 의사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부천 사람으로서 뭔가 이게 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 않나. '어차피 서울에서 잘 안 돼서 내려온 분이다. 그래서 부천에서는 조금 인정받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시민들께서 보시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설 후보에 대해선 "설 의원님의 경우는 민주당에서 5선을 했고 부천 지역에서만 3선을 했고 지금 20년간 민주당에서 정치를 하신 분인데 어떤 의원 평가 부분에 있어서 불만이 있다고 바로 탈당해서 이렇게 다른 당에 입당하고 하는 것은 민주당의 후배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안타깝고 조금 모범을 보이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저는 부천에서 초, 중, 고를 나왔다. 부천의 성장과 도시가 가진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또한 기존의 정치인이 가지고 있지 못하는 창의성, 유연함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덧붙여, 저는 청와대에서 국가 운영 시스템을 경험했다.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고 국회와의 협력은 어떻게 해야하는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국정 운영시스템을 잘 알아야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국회를 잘 아는 사람이 주민이 필요한 법률을 만들고 통과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부천시의 미래에 대해 "중동 1기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국회에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재건축 등 재정비의 틀은 갖춰졌다"며 "하지만 중동의 경우 1기 신도시 중 용적률이 가장 높아 주민들의 부담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원도심과의 복합개발 등 주민분들의 부담은 줄이고, 주거의 편리를 부천 시민 모두가 누리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추가 입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한 중동 역세권과 상동에 약 2000여 세대가 추가로 입주할 계획이 있고, 중동 신도시 재개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주택공급이 늘어나면 지금도 심한 정체를 겪는 길주로, 수도권제1순환도로 등 구간 교통상황이 참담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래서 저는 중동1기 신도시 재개발 완료시점 이전에 수도권 제1순환로의 지하화가 완공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하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본인의 또 다른 지역 공약인 '글로벌 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언급하면서 "이를 추진해나간다면 부천이라는 도시 내에서 제대로 된 산업으로 지역 내에서 돈이 돌고, 창출된 일자리로 시민들의 소비는 늘어날 것이며 제대로 지역 경제가 선순환되는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부천은 과거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성장하는 도시였다. 그러한 부천이 어느새 인구 80만 명 밑으로 떨어지고, 기업도 유출되면서 도시성장이 꺾인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천 전체의 발전동력을 무엇으로 가져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의 영상문화사업단지 부지에 부천 향후 100년을 먹여살릴 대계를 세우자, 글로벌 의료복합단지를 추진하자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면서 "부천이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국내외 의료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후보는 ▲1기신도시 및 원도심 재정비(재개발) ▲중동역일대 공공주택 복합사업 ▲수도권 제1순환도로 복층화 ▲1호선 경인전철 지하화 ▲부천밸리 조성으로 4차산업 신성장거점 육성 ▲부천 과학고 유치 ▲공공키즈카페 조성 등 5대 비전 35개 공약을 준비했다며 이를 착실히 준비해 부천의 성장의 바람을 몰고오겠다고 했다.

2024-04-03 15:43:4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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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약 비교④] 22대 총선 시대적 화두 '저출생 해법' 각 당의 정책은

"결혼하려니 모아 놓은 돈은 없고, 아이를 낳아 키우려니 돌봐줄 사람은 없다." 저출생 시대, 대한민국 예비 부부와 부모들은 결혼과 육아가 대한민국에서 쉽지 않은 일이 됐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비싼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수도권 외곽 신도시로 눈길을 돌려보면, 통근시간이 늘어나 삶의 질은 하락하고, 서울의 저렴한 전세집을 알아보려고 하면 '전세사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결혼을 해서 돈을 모으려고 해도 원리금과 대출이자 상환의 압박은 월마다 돌아오고, 육아휴직이라도 하면, 가계 수입에 큰 타격으로 돌아온다. 부모가 둘 다 육아휴직을 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다시 직장에 돌아가야 하고 중소기업 직장인은 육아휴직을 쓸 수 있을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맞벌이와 공동육아 시대의 대한민국, 어느 하나만 해결하면 되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그림을 짜놓고 주거·보육·노동·자산 축적 등 유기적으로 맞물린 종합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민주당 종합 패키지 정책 선봬 여당인 국민의힘은 일과 가족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저출생 패키지 공약을 선보였다. 국민의힘은 인구부를 신설해 부총리급으로 격상시키고, 저출생 대응 재원 마련을 위해 '저출생대응 특별회계'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또한 일하는 부모가 눈치 안 보고 보육과 양육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모가 신청만해도 육아휴직을 자동으로 개시하도록 하고,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현 15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육아휴직 급여의 일부분을 직장에 복귀해서 일을 해야 주는 사후 지급금도 폐지하겠다고 했다. 휴직 이외에도 육아기 유연근무의 정착,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인상 등 법제도를 개선하고 중소기업에게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 한도를 높이고 동료에게 육아 동료수당을 주는 등 대체 인력 확보를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인 '아이돌봄서비스'의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소득 기준을 폐지하고, 민간 서비스와 조부모의 손자 돌봄에도 정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세 자녀 이상 모든 가구의 대학교 등록금을 면제하고 두 자녀 가구에도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으며, 공과금·대중교통요금·농산물 등 할인 혜택도 주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거와 자산 축적, 돌봄, 일·가정 양립을 전체적으로 챙기는 패키지 정책을 내놨다. 민주당은 2자녀 출산시 24평 분양전환형 공공임대, 3자녀 출산시 33평 분양전환형 공공임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현행 7년인 신혼부부 주거지원 대상은 10년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자산 축적 분야에선 결혼식 소득과 자산에 상관 없이 10년 만기로 1억원까지 대출해주고, 자녀를 3명까지 낳으면 대출이자를 무이자로 감면하고 원금 전액을 감면해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놨다. 또한, 자녀의 자산 형성을 위해 8세부터 17세까지 자녀 1인당 월 20만원까지 정부에서 지원하는 아동수당을 우리아이키움카드에 넣어주고, 0세부터 18세까지 정부가 월 10만원씩 입금해주는 우리아이자립펀드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소득·재산 기준을 전면적으로 폐지하고 본인 부담금도 20% 이하로 줄이겠다고 했다. 민간 돌봄서비스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취업 여부와 무관하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급여 제공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소속 근로자가 해당 제도를 이용할 시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다.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사회 책임 강화"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이후 전 과정에 대해 사회의 책임을 보다 더 강화하는 공약을 내놨다. 녹색정의당은 결혼 관계이든, 동거 관계이든 가족으로서 함께 사려는 청년들에게 최대 20년간 공공임대주택을 제고하고 '주4일제' 도입과 '근로시간단축 청구권 확대' 등을 통해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정 간 소득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아동수당을 18세까지 지급하고 아동과 청소년의 병원비 연간 100만원 상한제 실시를 공약했다. 임신과 출산에 소요되는 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청소년, 미혼 부모, 외국인, 노숙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돌봄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하고 아빠들에게는 3개월 육아휴직을 할당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재원이 투입되었지만 개선이 잘 되지 않는 저출산 관련 예산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저출생 전담 재원을 마련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예산조정권한을 부여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업 내의 여성고용조치 이행 현황, 일·가정양립제도 수혜현황, 육아휴직 이후 여성의 복귀비율 및 임금 인상 여부 등을 공시제도에 포함하도록 하고 성별근로공시제 자료를 노동자가 차별 시정을 위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 청구권을 법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노동자가 휴가, 공휴일 등 지정된 휴식 시간에 휴대폰을 포함한 작업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규정하고, 이를 위반하고 근무시간 외 업무를 지시하는 사업주에게 벌금 부과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전국민출산휴가 급여제'를 발표했다. '고용보험 가입자'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출산휴가 급여 제도 수혜 대상을 여성 자영업자, 소상공인, 특수노용직 노동자, 파트타임 등 근로계약 형태나 고용보험 가입여부와 무관하게 유산, 사산을 포함한 모든 일하는 출산 여성에게 3개월간 통상 월 수입금의 100%까지 21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2024-04-03 15:23:1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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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구 120만·선거구만 5개 '수원특례시', 김준혁 VS 이수정 '수원정'은 안갯속

"학생들은 눈인사도 해주고, 가끔 오시는 어르신들은 손도 잡아주시고 그래요." 제22대 총선에서 수원을에 출마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일 율전제2공영주차장 건너편에 성균관대학교 후문 앞에서 점심시간에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봄을 맞은 대학생들은 무표정으로 인사를 받으며 점심을 먹으러 갔지만, 백 후보는 연신 두 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자신을 홍보했다. 가끔식 지나가는 중년 여성과 남성들은 백혜련 후보와 악수하면서 건승을 빌기도 했다. 수원특례시에 있는 5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중 유세 일정을 전날 미리 공지한 후보는 수원을의 백혜련 민주당 후보와 수원무에 염태영 민주당 후보가 유일했다. 수원 선거구 중에서도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곳은 '수원정'이다. 수원정은 수원의 동쪽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국민의힘에선 범죄심리학자 출신으로 각종 범죄고발 프로그램에서 전문가적 분석을 한 이수정 후보가 출마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역사학자이자 수원 화성을 알리는 데 역할을 한 김준혁 후보가 출마했다. 다만, 이들이 사람들의 입에 거론된 것은 능력이나 공약 때문이 아니라 언행 논란 때문이었다. 이수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소재 하나로마트에 들려 정부 지원을 받아 할인된 대파 가격 875원에 "합리적인 가격이다"라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자 한 방송에 나와 한 단이 아니라 한 뿌리 가격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해 이슈를 키웠다. 대파 관련 영상을 하나 더 찍어 입방아에 오른 이수정 캠프는 사과 입장을 내며 고개를 숙였다. 직업이 역사학자인 김준혁 후보는 과거 유튜브에 출연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상납을 시켰다는 취지의 발언 등을 한 것이 논란이 됐었다. 2일 수원시 영통구 매탄하늘채아파트 앞에서 만난 김준혁 후보는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서 "역사학자로서 사료와 근거를 가지고 한 말이기 때문에 떳떳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원정 많은 시민들은 이 후보의 대파값 논란 때문에 많이 실망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은 그날 저녁 김준혁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하라고 김 후보에게 권고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으로서, 제 과거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사과 입장문을 냈다. 민주당 지지자의 생각은 달랐다. 매탄하늘채 아파트 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피켓을 들고 김 후보를 지지하던 김모씨는 "역사학자로서 그런 말도 못하면 그게 무슨 역사학자인가"라고 반문했다. 검은색 강아지를 안고 있던 그는 김 후보와 대화를 나누던 중 "후보님, 국회 입성하시면 저희 집 강아지처럼 국민 말 잘 들어야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지지자는 "제가 양배추를 일주일에 한 통씩 사먹는다. 그런데 몇주전까지 양배추가 1통에 3000원이었는데, 이제는 반통에 3000원"이라며 "이제 양배추도 못 먹게 생겼다"며 서민 먹거리 물가 상승에 실망한 눈치였다. 김 후보가 다음 유세 장소로 이동한지 한 15분 정도 됐을까. 하얀 바람막이를 입은 이수정 후보도 매탄하늘채아파트 사거리에 등장했다. 이 후보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명함을 나눠주고 아파트에서 열린 장에 들러 주민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지지자는 김 후보의 지지자와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의 선거운동원 중 한 명은 김 후보에 대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라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수정 캠프 관계자는 선거 판세에 대해 "수원 5곳 선거구 중 수원 정 지역구는 가져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판단을 했었다"면서 "지금은 이쪽에서나 저쪽에서나 논란들이 터지면서 출렁였다. 안갯속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선거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백중세를 예측했다. 한편, 수원은 수원갑에 김승원 민주당 후보, 김현준 국민의힘 후보, 정희윤 개혁신당 후보, 수원을에 백혜련 민주당 후보, 홍윤오 국민의힘 후보, 수원병에 김영진 민주당 후보,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 수원정에 김준혁 민주당 후보,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 수원무에 염태영 민주당 후보, 박재순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했다.

2024-04-03 14:22:5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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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 있으니까 찍어줬지" 맥 못추는 탈당 현역 의원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러가지 이유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 정당에서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정권안정론과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맞붙으면서 제22대 총선의 구도가 거대 양당 중심으로 짜여졌고, 제3지대 정당이 '빅텐트'를 꾸리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지역구 선거에도 힘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제3정당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의 경우 지역구 25석과 비례대표 13석을 합쳐 총 38석의 의석수를 확보하며 호남 지역구 기반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으로 옮긴 현역 국회의원들이 어느 지역구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동시에 비례대표 투표에선 조국혁신당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에 반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이 도드라졌다.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각각 경기 남양주갑과 경기 화성정에 출마했다. 김종민·설훈·홍영표·박영순 의원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 주도의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각각 세종시갑, 경기 부천시을, 인천 부평구을, 대전 대덕구에 출마했다. 다만, 세종갑에선 민주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김종민 의원의 약진 가능성도 보인다. 21대 총선에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가 본인이 창당한 시대전환 의원으로 활동한 조정훈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일찌감치 옮겨 서울 마포갑에 도전 중이다. 또한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이었다가 현역 민주당 의원 하위 평가 20%에 들었다는 통보를 받고 국민의힘에 합류한 김영주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서 출마했다. 5선 의원인 이상민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고 대전 유성구을에 출마했다. 양향자 의원도 민주당을 21대 국회에서 탈당하고 한국의희망을 창당, 이후 개혁신당과 합당해 경기 용인시갑에 출마한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 의원인 허은아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해 서울 영등포갑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 영등포갑은 당적을 옮긴 현역 의원이 2명이나 출마하면서,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허 의원이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는 꼴이 됐다. 역시 국민의힘에서 비례대표 의원인 황보승희 의원은 자유통일당으로 옮겨 비례후보 1번에 등록됐다. 경기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에 남양주시 선거구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에게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 6.1%,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 최민희 민주당 후보가 49.8%, 유낙준 국민의힘 후보 31.4%,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 9.2%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27~28일 경기 화성정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16.6%, 무선전화면접 100%), 전용기 민주당 후보 45.7%,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16.7%,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 8.8%로 조사됐다. 뉴데일리가 PNR-㈜피플네트웍스에 지난달 30일 경기도 부천시을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8.5%, 무선 ARS 100%) 김기표 민주당 후보가 50.0%, 박성중 국민의힘 후보가 31.3%, 설훈 새로운미래 후보 9.9%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인천광역시 부평구을 선거구 만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3.5%, 유선ARS 11%·무선 ARS 89%), 박선원 민주당 후보 45.4%, 이현웅 국민의힘 후보 35.2%, 홍영표 새로운미래 후보 11.8%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꽃 자체조사로 지난 28~29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22.6%, 무선전화면접 100%), 박정현 민주당 후보 41.9%, 박경호 국민의힘 후보 28.8%, 박영순 새로운미래 후보 5.2%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가 당을 옮겨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대부분 자신의 지역구에서 다시 한번 출마했으나,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또한, 탈당하면서 기존 정당과 관계가 악화된 후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기도 여의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04-02 14:52:5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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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커뮤니티 여론 반영 '주차 빌런' 강력 처벌법 등 공약

더불어민주당은 2일 '주차 빌런' 강력 처벌법 도입, 난임 치료 유급 휴가제도 대폭 확대 실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파악한 민심을 반영한 공약 7가지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약저격 공약발표 행사를 갖고 ▲'주차 빌런'강력 처벌 법 ▲난임 치료 유급 휴가제도 대폭 확대 실시 ▲전기차고속도로 휴게소 급속 충전 시설 대폭 확대 ▲게임중독 근거법 개정, 인디게임 공공플랫폼 활성화, 불공정한 게임환경 개선 ▲불법암표 근절 ▲바다치어 방류 확대 ▲군 장병 교통비 50% 할인 국방 패스 도입을 22대 국회에서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원의 자격으로 공약 발표를 한 오창석 작가는 "약 150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주차 빌런'을 강력 처벌해달라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사유지의 불법 주차 행태, 특히 일반 서민은 엄두도 내지 못할 초고가의 외제 차량이 주차장 2칸을 점유하고 있다거나 일부 경차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경우의 제보가 많았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민주당 허영 의원의 불법 주차 단속 근거 마련 '주차장법' 개정안을 토대로 주차빌런 강력처벌 법안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오 작가는 난임 치료 유급휴가제도 대폭 확대와 관련해선 "민주당에서 준비한 2자녀 또는 3자녀 이상의 다자녀 출생 혜택이 매우 좋으면서도 정작 1자녀를 간절히 기다리는 난임 부부를 위한 공약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이에 서영석 의원이 제안하기도 했었던 난임 치료 유급 휴가제도를 대폭 확대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내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좋은 제안 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여러 의견들, 마음껏 제안해달라. 열심히 '눈팅'하여 국민 삶을 바꿀 작은 변화의 아이디어까지, 놓치지 않고 속속들이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2024-04-02 14:34:02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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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현행 공직선거법 비례대표 정당 지나치게 제약…헌법소원 청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현행 공직선거법이 비례대표 후보만 출마한 정당의 선거운동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은 지난달 3일 창당한 신생정당이다. 22대 총선에,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민주진보세력의 1:1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대신, 조국혁신당은 스물다섯명의 비례대표 후보만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행 공직선거법은 비례대표 후보 선거운동의 주체를 후보자 개인이 아닌, 후보자를 추천한 정당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은 정당별 비례대표 후보자 중 2인의 텔레비전 및 라디오 연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하는 대담·토론회, 신문·방송·인터넷 광고를 통한 선거운동 등을 할 수 있다. 아주 많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비례대표 투표에만 후보자를 낸 정당은 ▲유세차 사용 ▲로고송 사용 ▲선거운동원 율동 ▲마이크 사용 ▲공개장소 연설 ▲플래카드 게시 ▲후보자 벽보 부착 ▲선거운동기구 사용 ▲선거사무관계자 선임을 할 수 없다고 불리함을 토로했다. 조 대표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들이 맘껏 하는 선거운동을, 비례후보만 내세운 정당들은 못한다"며 "제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로지 육성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어, 유세 아닌 유세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과거 이와 같은 비례대표제 선거운동 방법에 관해 몇 차례 합헌 결정을 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가 병립형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변경됐다"고 했다.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 제도에 부수돼 있던 비례대표 국회의원 제도가 독자성을 갖추게 됐다"면서 "전국적인 정책을 주된 논제로 다루는 정책위주의 신생정당, 다수대표제에서 국회입성이 어려웠던 사회적 소수의견을 반영하는 소수정당이, 대의제 체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비례대표제도의 본질적 변화에 맞춰,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 방법에 대한 규제도 개선돼야 한다"면서 "조국혁신당은 현행 공직선거법 규정들에 대하여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해 위헌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02 10:57:3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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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인터뷰] 조국, "민주가 바로돼야 민생이 바로 잡힌다…정권 바꿔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일 윤석열 정부에서 후퇴한 민주주의가 회복돼야 민생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권력'의 교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인터넷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당의 민생 위기 해결 방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윤석열 정권을 바꿔야 민생이 바뀐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 운영 책임은 尹 정권에" 그는 "민생과 민주주의를 적대적으로 또는 대립되거나 모순적으로 보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가 바로돼야 민생이 바로 잡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독재 정권이 권력을 쥐고 있고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 정책 결정권이 (윤석열 정부에) 있고 예산 결정권이 다 있는데, 거기가 바뀌어야 민생이 바뀌는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이 집권당이 아니다. 제가 대통령도 아니고 민주당도 집권당도 아니다. 국정 운영을 하고 있는 권한과 책임은 윤석열 정권에 있다"고 부연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에서 조국혁신당의 비례 돌풍을 의식해 '몰빵론(지역구 투표에서도 민주당 후보,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더불어민주연합 선택)'을 펼치는 것에 대해 "일정한 긴장과 경쟁을 가지고 자기 쪽으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정치행위라서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총선 이후 합당 가능성에 선 그어 조 대표는 총선 이후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합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강령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강령의 차이는 일정하게 있다"며 "예를 들어, 검찰개혁 관련해서 민주당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있는 기소배심제와 검사장 직선제를 조국혁신당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처럼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처를 분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민주당에서는 하지 않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목표하는 바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에 공통의 과제가 매우 많다. 이 같은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며 "현행 국회법상 상임위원회별로 안건조정위원회가 있는데, (쟁점법안 통과를 위해) 안조위가 만들어질 것이고,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는 정치 세력 정당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의 설명은, 상임위원회에서 쟁점법안 처리가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국회 다수당에 속하지 않고 민주당과 거리가 가까운 조국혁신당이 안조위에 참여해 법안의 상임위 통과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두 당이 합당을 하지 않아야 안조위에서 법안 처리 지연을 막을 수도 있다고 했다. ◆"대법원 판결 준수할 것"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2심 실형 판결을 받고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조 대표는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골방에 웅크리고 있지 않겠다고 결심을하고 제가 광야로 나온 것 아닌가"라며 "그것을 신경 쓰고 염두에 두면서 정치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종판결에 제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던 간에 대법원 판결을 당연히 준수하고 감수할 것이고 최악의 결과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권 도전에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생각할 겨를도 없고 자질도 없고 경험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인 후보인 박은정 전 검사 배우자의 전관예우·재산증식 논란에 대해선 "그 자체만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적절한 방식으로 해명하고 의혹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으로 이렇게 질문을 드리고 싶다. 박 후보가 문제 있다는 보도를 제가 들은 적이 없다. 인요환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가족을 치고 아이를 치는 것은 마피아보다 못한 짓이다'라고 말했다. 공격을 하려면 박 후보를 공격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4-04-02 06:00:0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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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강벨트' 마용성은 백중세, '정치1번지' 종로도 치열

"백중세다."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에 출마한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3월31일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와 4년만의 리턴매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 후보는 4년 전 권 후보에게 약 800표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강 후보는 일요일 주말 한적한 용문시장 골목을 다니며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의 옆에는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유세차에 올라 지원 유세를 마친 후 강 후보와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시민들과 악수했다. 대형선거를 10번 이상 뛰었을 정도로 선거에 능숙한 김 위원장이 상인들에게 악수를 청하면, 강 후보가 뒤이어 악수했다. 김부겸 위원장은 한 마트 앞에서 정부 지원금을 받아 대폭 할인된 사과 상자 앞에 섰다. 그는 할인된 사과를 보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연관지으며 높은 먹거리 물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다음 행선지인 서울 강동구로 떠나기 전 강태웅 후보에 대해 "까다롭기만 한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께서 강 후보에 대해 '내가 발탁한 사람'이라고 하셨다"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유세차를 통해 많은 시민들에게 홍보를 하라고 조언하며 떠났다.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는 부활절을 맞아 지역 내 성당에서 미사, 교회에선 예배를 드리며 일정을 소화했다. 권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윤 대통령이 20대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고민할 때 가교를 놓았던 여당의 중진이다. 정권이 바뀌며 대통령실도 옮겨온 용산구에서 권 후보도 "남은 선거기간 동안도 2배로 뛰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는 원래 부동산 현안을 거론할 때 자주 등장했던 지역이다. 마용성은 강남·여의도·광화문 등으로의 진출이 좋고 재개발으로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한 곳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고소득자와 중산층이 많이 유입된 마용성의 정치 구도 변화를 기대하고,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보수세가 강한 용산 선거구를 제외하고 승리했기 때문에 정권심판론과 인물론을 앞세워 마용성 석권을 노린다. 마용성에 걸려있는 선거구는 총 다섯 곳이다. 먼저 현역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빠진 마포갑엔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와 영입인재인 이지은 민주당 후보의 양자 구도가 치러진다. 마포구에서 자녀를 다 키웠다는 시민 김모씨는 "노 의원이 워낙 오래했기 때문에 이제 바뀔 때가 된 것 같다"며 새로운 정치인의 등장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마포을은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운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민주당 후보, 비례대표 의원에서 지역구 후보로 재선을 노리는 장혜영 녹색정의당 후보가 출마했다. 중·성동구갑은 여야의 이름값 있는 여성 정치인끼리 맞붙는다. 한국개발연구원 출신 '경제전문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권익위원장을 역임하며 윤석열 정부와 대립한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다. 중·성동구을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의 경선에서 이기고 4선을 노리는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맡아온 박성준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한편, 마포구에서 동쪽, 성동구에서 서쪽에 있는 종로구도 치열하다. 정치1번지라고 불리는 종로는 동별로 보수세와 진보세가 뚜렷하게 구분된 곳으로, 현역 지역구 의원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다. 또한,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도 출마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2024-04-01 16:12:3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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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담화에 "숫자에 매몰된 '불통' 정부…의료붕괴 가속화 책임"

더불어민주당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한 대국민담화에 대해 "2000명 숫자에 매몰된 불통 정부, 필수의료 붕괴를 가속화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촉발한 2000명 의대증원 논란에 의료현장의 혼란과 공백이 심화되면서 그 피해는 오롯이 환자와 국민들이 감당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통해 의료대란을 막고 대화의 물꼬를 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으나, 역시나 마이동풍(馬耳東風) 정권임을 확인시켜주는 담화였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기자들이 참석하지도 못하고, 질문도 없이, 새로운 내용도 없이, 기존의 일방적 주장만 한 시간 가깝게 전달하는 오늘 담화는, '윤석열 불통정권'의 모습 그대로"라며 "대통령의 고집과 정부의 몽니에 여당에서조차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국민 여론도 '협상을 통한 정원조정을 통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65% 수준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2000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어 있다. 정부에 유리한 근거와 데이터를 반복해서 제시하며 오히려 필수의료의 붕괴 해결이 아닌 필수의료 붕괴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대변인은 "의료계는 즉시 현장으로 복귀하고, 의대증원에 대한 대다수 국민들의 판단과 요구를 수용해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과도한 주장을 접고 현실적인 타협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단지 숫자만 늘리는 증원안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릴 수 있는 정책들이 같이 추진되어 실질적인 정책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와 의료계의 협의로는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려운 바, 여야는 물론 사회 각계가 함께 참여해서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개혁이 이뤄질 수 있는 대타협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합리적인 의대증원안을 통해 사회적 타협안을 만들어 의료대란을 막고,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일방적인 윤 대통령의 담화를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자화자찬만 있고, 소통은 없었던 대통령의 50분 담화에 유감을 표한다. 소통 없는 일방적 담화발표는 사실상 대국민 훈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24-04-01 16:08:5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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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약 비교②] 소상공인 매출·보호·재기 지원 '3黨3色' 공약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 대유행이 끝난 후 치러지는 이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매출과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아우성이 크게 들린다. 코로나19 대유행 종식 이후에도 고물가와 고금리로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며, '제2의 빙하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각 정당들은 소상공인의 매출·보호·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패키지 공약을 내세우며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표를 노리고 있다. ◆소상공인 매출·경영 지원 이구동성 각 정당들은 소상공인의 매출과 경영을 지원하는 공약을 먼저 내세웠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소상공인 보증 및 정책자금은 2배 상향에 총 28조원을 공급하고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운전자금과 대환보증 원리금 상환 기간을 2배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온누리상품권을 10조원으로 확대발행하고 소상공인 점포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사용액의 50%를 소득공제하는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비슷하게 소상공인과 장영업자의 대출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정책자금을 2배로 확대하고 저금리 대환대출 등 금융정책을 확대하는 공약을 내놨다. 또한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의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함과 동시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특화된 장기·분할 상환 대출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특히 소상공인 에너지비용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에너지바우처 신설을 추진하고 착한 임대인 세액공제 상시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녹색정의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상품을 판매하는 '배달플랫폼'을 조성하고 판매자-기사-소비자가 상생하는 '공정배달료'를 산정해 쇼핑하기 좋은 마을상권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배달플랫폼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이 과정에서 정부가 초기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결제 수수료 제도에서 자영업자의 교섭권을 강화하고 체크카드의 수수료를 완전히 면제하겠다는 것도 특징이다. ◆소상공인 육성·보호 방안에선 각론 소상공인 육성과 보호에 관련한 분야에선 국민의힘은 소상공인의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은 취약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보호하는 공약들을 다수 내놨다. 국민의힘은 '로컬크리에이터'를 본격 육성해 지역의 상권을 선도하고 지역 대학에 관련 학과를 신설해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또한, 준비된 강한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해 신산업창업사관학교로의 입학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소상공인 자체 컨텐츠를 강화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신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민주당은 신용이 낮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소상공인전문은행을 설립해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또한 소상공인 전용 내일채움공제로 이들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고도 했다. 이밖에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임대료 연체와 계약갱신 거절에 따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보호하고 임대인이 관리비로 임대료를 인상하는 꼼수를 방지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녹색정의당은 핵심 골자는 한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채탕감'이다. 녹색정의당은 긴급금융회생기금 30조원을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부채 100조원을 매입하겠다고 했다. 또한 골목형 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의 의무휴일제를 확대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최저임금을 보조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임대료 관련 공약에선 임대료 상한제를 도입하고 임대료 연체이자 제한제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상공인 회복·재기도 주요 이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회복과 재기를 돕는 것도 각 정당의 주요 관심사였다. 국민의힘은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새출발기금 지원을 받은 채무 조정 차주의 공공정보 등재기간의 단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원활한 폐업을 지원하고 이들의 재도전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한 고용보험과 노란우산공제 가입과 공제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들의 친환경 기술 교육을 위해 카센터에서의 친환경자동차 정비에 대한 기술교육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아프면 소득을 보전하면서 쉴 수 있도록 하는 상병수당을 도입해 소상공인의 실질적 회복을 돕겠다고 했다.

2024-04-01 14:54:28 박태홍 기자 2024-04-01 14:54:28 김현정 기자 2024-04-01 14:54:28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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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파를 위해 투표해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대파가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비싼 가격으로 '대파 코인'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던 대파는 총선을 앞둔 지금도 먹거리 물가 상승의 상징처럼 사용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폭 할인된 대파 한 단의 가격을 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정치권의 논쟁 거리가 되고 있지만, 대파값의 기복은 갈수록 심해지는 자재값과 인건비의 상승 그리고 이상기후와 관련이 있다. 겨울대파의 상당수는 따듯한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재배되고 있다. 올해 겨울대파는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평년보다 한달 빠르게 출하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한다. 한창 겨울 대파가 자라고 있을 지난해 12월 신안에 폭설과 우박이 내려 대파 피해가 컸고, 이례적으로 한파로 땅이 굳어 수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대파값이 올라도 팔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정부는 고공행진을 보이는 대파값을 잡기위해 중국산 신선대파를 4개월째 무관세로 수입해오는 정책을 펴고 있다. 다만, 국산 대파값을 잡기 위해 수입된 외국산 대파가 오히려 대파값의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어 산지의 농민들은 우려하는 상황이다. 대파값 상승이라는 현상에서 정치권이 서로를 비난하기 위해 싸울 것이 아니라, 이상기후에 국산 농산물의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세심한 수급 공약을 내놓는 모습이 필요하다. 보다 더 근원적으로는, 더 많은 화석연료를 써 가며 기후위기를 앞당기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실현가능하고 적절한 대책을 내놓는 정당의 공약을 보고 유권자는 투표 결심을 해야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탄소 리워드를 확대하여 동료시민과 함께 생활 속 탄소감축을 실천하고 무공해 차량 보급을 지원한다는 공약을 내놨고, 더불어민주당은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국회에 기후특위를 상설화 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가체계를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녹색정의당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체계적인 탈핵,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100% 달성 등을 내세웠다. 대파값은 현대인의 편안한 삶 때문에 오른 것일지도 모른다. 대파값의 변덕을 멈추려면 오는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대파 농가와 대파를 위한 투표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4-03-31 13:04:1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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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망령', 사전 투표소 불법 카메라 설치에 野 "매우 부적절한 행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가 4월 5~6일 열리는 가운데, 40대 유튜버가 전국 각지 40여곳의 사전투표소에 잠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1야당은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의 신뢰성을 무너뜨린 중대한 범죄"라며 수사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유튜버 A씨의 범행 장소를 인천과 경남 양산 등 15곳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추가 조사 결과 전국 각지에 40여곳의 사전투표소에 들어가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전투표소 등에 잠입해 설치한 카메라의 상당수를 특정 통신사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인 충전 어댑터 형태로 설치해 통신 장비인 것처럼 속이려고 했다. A씨는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부정선거와 관련한 영상을 올렸고, 지난 2022년 대선과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정황도 확인됐다. 민주당은 강민석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해당 유튜버가 이재명 대표 피습 직후 '흉기가 칼이 아니라 종이'라는 취지의 음모론 영상을 게시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선관위가 투표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는 영상도 다수 올렸다고 한다"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저급한 음모론으로 얼룩지게 만드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음모론으로 투표 불신을 조장하고, 국민의 사전투표 열기를 막으려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사당국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투표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려고 한 중대 범죄 행위를 엄단해야 한다"면서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로 범행 동기와 가담자 등을 파악하고 추가적인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 배후 유무 등을 낱낱이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시에 선관위는 투표에 대한 국민 불안이 없도록 투표장 내 불법장비 점검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권부정선거심판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 김교흥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윤영덕 더불어민주당연합 대표 등은 지난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해당 사건의 조사상황을 듣고 확실한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사건의 후속조치로 전국 모든 투·개표소의 불법 시설물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과의 협조로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공공기관 등에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무단으로 카메라를 설치하고 투표하는 선거인을 몰래 촬영하는 행위는 유권자의 투표 의사를 위축시켜 선거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크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선거 질서를 위협하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03-31 11:14:2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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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열흘 앞두고 재점화 '양문석 리스크'…이번엔 편법 대출 의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과 비이재명계를 향한 말폭탄으로 당 안팎의 사퇴 요구가 나왔던 양문석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이번에는 자녀 편법대출 논란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수도권 민심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이슈가 총선을 10일 남기고 터졌음에도 양 후보는 총선을 완주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1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를 부인과 공동 명의로 31억2000만원에 구입한 후, 2021년 4월 대학생 신분이던 장녀 명의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아파트 구입을 위해 대부업체에서 진 빚 7억5000만원을 갚았다. 양 후보의 장녀는 고정적인 수입 없이 잠원동 아파트를 담보 삼아 11억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가 도마에 올랐고 편법 혹은 불법 대출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업자 대출 명목으로 대출을 받은 양 후보의 장녀는 대출 실행 후 6개월 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 후보의 장녀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에선 "속물이고 캥거루족인 나는 엄마 아빠 잘 만난 복도 누리고 싶었다"고 쓴 글도 발견돼 논란이 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4월1일부터 해당 새마을금고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해 위법하고 부당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대출금 회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지난 3월30일 입장문을 내고 편법대출 행위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대출 사기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 후보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업체에서 빌린 대출 금액의 이자율이 너무 높아 다른 대출 갈아타려고 알아보니, 대구 새마을금고 측에서 딸 명의의 사업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아 빚을 갚을 것을 권했다고 주장했다. 양 후보는 새마을금고 측에서 '업계의 관행'이라고 설명했음을 강조하면서 장녀의 대출로 피해를 본 사람이 없다며 "사기대출의 대표적인 사례는 대통령 윤석열의 장모이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의 통장잔고위조를 통한 대출이 전형적인 사기대출"이라고 반박했다. '양문석 리스크'가 재점화되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연일 공세를 취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진행한 지원유세에서 "제가 아침뉴스를 보다 황당한 걸 봤다. 양문석이란 분 계신다. 그분이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내서 사업할 생각도 없으면서 주택에 쓸 자금을 새마음금고로부터 11억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이어 "(양 후보가 대출한 자금은) 사업자금이었다. 사업자들, 상공인들이 써야 할 돈이다. 그게 다 걸렸는데 이분은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 가족이 피해를 준 사람이 없다. 그러니 사기가 아니다"며 "피해는 국민이 다 본 것이고 그 돈 못받아간 소상공인들이 피해자다"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한 위원장은 "이분이 자기의 행동을 사기대출이라고 한 사람 다 고소하겠다고 했다. 제가 분명히 말한다. 저를 먼저 고소하라"며 "가짜 서류 만들어서 가짜 등기 붙여서 그게 아니면 못 받아갈 대출 받아가면 그게 사기대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분이 '새마을금고 직원들과 상의해서 한 것'이라고 한다"며 "짜고 하면 죄명만 바뀐다. 짜고 하면 배임이라 죄명만 바뀔지 몰라도 우리는 그걸 다 사기라고 한다"고도 강조했다.

2024-03-31 10:55:4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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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 찾는 한동훈, 이재명·김부겸은 수도권 '쌍끌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과 경기를 찾으며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정권안정론을 설득한다.이재명·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날 각각 서울과 경기에 출마한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하며 유권자에게 윤석열 정권 심판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부천시를 시작으로 지원 유세 일정을 시작한다. 한 위원장은 오전엔 경기 부천시를 방문해 김복덕·박성중·하종대 후보를 지원한다. 이후 인천 부평구로 이동하는 한 위원장은 유제홍·이현웅 후보를 돕는다. 이후 한 위원장은 인천 동·미추홀구에서 심재돈·윤상현 후보,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에서 배준영 후보, 인천 서구에서 박상수·박종진·이행숙 후보를 지원한다. 이후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구로 향한 한 위원장은 최원식·원희룡 후보의 지원유세에 참여하고 서울로 옮겨 강서구에서 구상찬·박민식·김일호 후보를 돕는다. 오후 6시 이후 한 위원장은 양천구로 이동해 구자룡·오경훈 후보, 구로구로 이동해선 호준석·태영호 후보를 지원한다. 한편, 이재명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출마지인 인천 계양을 소재 계양산 등산객 인사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서울로 달려간다. 이 위원장은 송파을 송기호 후보, 송파갑 조재희 후보, 송파병 남인순 후보를 차례대로 지원하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송파구를 지원한다.오후 첫 일정으론 강동갑의 진선미 후보를 만나고 곧바로 한강 북쪽으로 올라간다. 광진을의 고민정 후보, 중구성동구을의 박성준 후보, 용산구의 강태웅 후보, 영등포을의 김민석 후보를 지원한 후 영등포구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후 마포갑 이지은 후보,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의 지지 유세를 마친 후 공식 일정은 종료된다. 같은날, 김부겸 위원장도 경기 남부 지역구를 순회하며 출마 후보를 돕는다. 김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화성갑의 송옥주 후보를 지원하고 이후 수원갑 김승원 후보, 수원정 김준혁 후보, 화성병 권칠승 후보, 화성정 전용기 후보, 화성을 공영운 후보를 지지 방문한다. 이후 용인시로 행선지는 옮기는 김 위원장은 용인갑 이상식 후보, 용인을 손명수 후보, 이천시 엄태준 후보, 광주갑 소병훈 후보, 광주을 안태준까지 지원한 후 일정을 마친다.

2024-03-30 09:35:2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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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남권 27개 지역구 민심 향배는...'서野·중中·동與'

서울 한강 이남 27개 지역의 판세 분석 결과, 서울 서남권(강서갑·강서을·강서병·구로갑·구로을·양천갑·양천을·관악갑·관악을·금천)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세, 중남권(용산·동작갑·동작을·영등포갑·영등포을·광진갑·광진을)은 접전, 강남권(서초갑·서초을·강남갑·강남을·강남병·송파갑·송파을·송파병·강동갑·강동을)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세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각 정당의 우세와 접전 속에서 이번 총선을 가를 한강 이남의 격전지 민심의 향배를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서남권 격전지 '강서을'·'양천갑' 총 10개 지역구가 있는 서남권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현역 프리미엄'을 극복해내야 하는 과제를 떠앉았다. 더불어민주당은 10개 지역구 중 9곳에 현역 의원을 공천했고 관악갑에만 박민규 민주당 후보가 새로운 얼굴로 공천장을 받았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불어온 정권심판론의 바람이 서남권을 떠나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중량감 있거나 신선한 후보를 내세워 격전지를 공략하려는 모양새다. 서남권의 격전지는 '강서을'과 '양천갑'이 꼽힌다. 강서을엔 민주당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진성준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이자 재선 의원 출신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리 3선을 했을만큼 강서구 3개 지역구 중에서도 보수세 결집이 가능한 곳이다. 양천갑은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황희 의원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으로 활약한 구자룡 국민의힘 후보가 붙는다. 양천갑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내리 3선을 한 곳이고 최근 4번의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2번씩 나눠 이긴 곳이기 때문에 수도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곳으로도 꼽힌다. ◆'총성 없는 전쟁' 중남권 중남권은 대부분이 접전 지역으로 꼽히며 서울 판세를 가를 중요한 권역으로 떠올랐다. 먼저 용산은 강태웅 민주당 후보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의 리턴매치가 치러진다. 두 사람은 21대 총선에서 붙어 득표율 0.66%포인트 차, 약 3800표차로 강태웅 후보가 패배한 바 있다. 동작구의 2개의 선거구 가운데서도 동작을 지역구는 경찰 간부 출신 정치신인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여당 중진이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상대적 열세로 평가받는 류삼영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동작을 지역구를 여러번 찾아 지원을 했지만, 나 후보의 중량감을 극복하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여의도를 관할하는 영등포을 지역구도 총선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민주당 후보와 앵커 출신인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의 재대결이 치러진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박 후보와 함께 출근 인사를 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송파'와 '강동'에선 접전 주목 강남구와 서초구는 '보수일변도' 지지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를 양보하고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긴 홍익표 후보가 종편 방송사 앵커 출신인 신동욱 후보를 맞아 어느 정도 선전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강남권에선 서초와 강남 이외에 송파와 강동에서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서초와 강남만큼은 아니지만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송파에선 조재희 민주당 후보와 박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갑지역구에서, 송기호 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국민의힘 후보가 을지역구에서, 남인순 민주당 후보와 김근식 국민의힘 후보가 병지역구에서 맞붙는다. 강동갑에선 현역인 진선미 민주당 후보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도왔던 전주혜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을 치른다.

2024-03-28 18:10:02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