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자동차, 냉각수ㆍ에어컨ㆍ타이어 필수점검
무더운 여름철에는 자동차 냉각수와 에어컨, 타이어 등을 장거리 운행 전 확인해야 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햇빛이 강렬한 무더운 여름날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하거나 긴 언덕에서 저단 기어로 운전할 때, 혹은 고속주행 시 무리하게 가속을 하는 경우 엔진에 부담을 주게 돼 많은 열이 발생한다. 이때 엔진이 과열돼 자동차 출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냉각수 온도 게이지가 장시간 적색 눈금을 가리키며 냉각수가 끓어 넘치는 등 '오버히트(over heat)'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우선 시동을 끄지 않은 채 그늘진 곳에 차를 정차시키고 보닛을 열어 엔진을 식혀준다. 이 상태에서 창문을 모두 열고 히터를 강하게 틀면, 냉각수 열이 차내의 송풍구를 통해 빠져나가 엔진을 빠르게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냉각수 안전하게 보충하기 만약 육안으로 냉각수 양이 부족한 것이 확인되면, 엔진 룸에 위치한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 냉각수를 보충해준다. 라디에이터의 캡을 열 때는 조심해야 한다. 오버히트 현상이 발생했을 때의 부동액이나 수증기의 온도는 피부에 닿을 경우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기 때문이다. 또한 라디에이터 내에는 압력이 차 있어 캡을 여는 순간 뜨거운 물길이 솟구칠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엔진이 충분히 식은 뒤, 젖은 수건이나 두꺼운 헝겊 등을 이용해 라디에이터 캡을 누르면서 증기압을 빼낸 후, 천천히 개봉하도록 한다. 냉각수는 부동액과 물의 비율을 6:4로 섞어 채워주고, 보충하고 난 후에는 캡을 완전히 잠가야 한다. 냉각수를 넣을 때는 반드시 기존의 냉각수 종류를 확인해 같은 계열의 냉각수를 주입해야 한다. 다른 계열의 냉각수를 주입하게 되면 기존의 냉각수와 반응해 부유물을 발생시켜 냉각 라인을 막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냉각수가 없을 때 대체 가능한 물은 미리 준비한 냉각수가 없다면 수돗물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사용하면 안 되는 물을 잘못 사용하면 자동차의 냉각 계통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냉각수는 얼거나 끓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부식방지 기능을 가져야 하며, 전도성을 띄지 않아야 한다. 생수의 경우 끓는점과 어는점이 있고, 쇠를 부식시킨다는 특성 때문에 냉각수로서 적합하지 않다. 또한 하천물, 우물물 등의 지하수는 산이나 염분을 포함하고 있어 냉각 계통을 부식시키고, 엔진 과열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 냉각수 교환 주기와 점검 방법 냉각수의 교환 주기는 일반 부동액의 경우 약 2년 또는 주행거리 기준 4만km이다. 분홍색의 Dex-Cool(GM차종 냉각수)및 노란색의 Universal ELC(유럽 자동차 냉각수)는 약 5년 또는 주행거리 기준 24만km이다. 냉각수는 오래 사용하면 라디에이터를 부식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오염도를 점검해 교환 주기에 따라 교체해준다. 주기적으로 관리를 철저히 하여 녹물, 부식, 기타 오염 등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한다. 냉각수의 오염도는 육안으로 체크가 가능하다. 냉각수는 대부분 부동액 때문에 녹색을 띄는 게 정상인데, 만약 색이 탁하거나 검은색 또는 갈색 등의 어두운 색으로 변했을 경우에는 교환해줘야 한다. △ 에어컨이 제대로 안 나오면 가는 길이 고생길 휴가지로 떠나는 차 안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에어컨 냉매 덕분이다. 만약 냉매가 부족하다면 에어컨에서 미지근한 바람이 나올 수 있다. 에어컨 냉매는 자연적으로 줄어들지 않으므로 바람의 양은 정상인데 냉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파이프 연결 부위에서의 냉매 누출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까운 정비업체를 찾아가 점검 후 필요한 부품을 수리하고, 부족한 냉매를 보충하도록 한다. 에어컨 필터는 6개월마다 혹은 1만5000km 주행 후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부품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에어컨 필터 교체를 하지 않았다면,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와 세균이 많이 번식해 있을 수 있다. 또한 에어컨 필터 여과지의 정전력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해져 여과 성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점검 시 필요하다면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도 퀴퀴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에어컨 증발기(에바포레이터) 점검이 필요하다. 증발기는 내부 온도가 낮게 유지돼 쉽게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에어컨 송풍구에 차량용 곰팡이 제거제를 분사한 뒤,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10분가량 가동하면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 △ 타이어를 지켜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달린다! 고속주행, 장거리 운행 전에는 반드시 타이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외부 공기가 뜨거워 타이어가 터지거나 파손돼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여행길에 비가 내리면 타이어의 접지력과 제동력이, 마른 노면일 때보다는 떨어지므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한계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경우, 타이어 내부 온도가 최대 섭씨 125도까지 올라가 타이어가 파손될 위험이 있다. 이러한 타이어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공기압을 유지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적정공기압은 본인 차량의 매뉴얼을 참고하는 것이 정확하다.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주행할 경우 10~15% 정도의 공기를 더 유입하는 것이 좋다. 3시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도 타이어의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여행 도중에는 타이어를 자주 관찰해 고무에 이상은 없는지, 공기가 새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빗길에 자동차가 미끄러져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도로교통공단은 비 오는 날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에 비해 약 1.4배 높다고 밝혔다. 이는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의 접지력이 떨어져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타이어가 마모된 경우, 제동력은 더 큰 폭으로 낮아져 추돌 사고가 날 위험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타이어는 마모한계가 1.6mm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여행 중 타이어가 손상됐다면 즉시 가까운 정비업체에서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5000~1만km 주행 뒤에는 반드시 타이어의 위치를 교환해 불규칙한 마모를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