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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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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새 정부 에너지 정책에 흑자전환 기대감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LG화학 전지부문과 삼성SDI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청정에너지를 육성하고 그로 인한 추가 비용 산업용 전기료를 올려 충당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석탄화력·원자력 발전 비중을 축소하고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을 2030년 전체의 20%까지 육성하면서 부족한 전력량은 LNG 발전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LNG 발전의 경우 석탄화력이나 원자력에 비해 발전비용이 높기에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청와대는 추가되는 비용의 일부는 한국전력에 부담시키고 일부는 산업용 전력 요금 인상으로 대응해 가정용 전기료는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캠프에서 환경에너지팀장을 맡았던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산업용 전력 경부하 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업용 전기료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요금을 매긴다. 전력사용량이 많은 여름과 겨울 낮 시간에는 비싸고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적은 봄·가을 심야에는 저렴한 식이다. 낮 시간 산업용 전기료는 가장 비싼 여름이 ㎾당 191.1원이고 겨울은 166.7원, 봄·가을은 109.3원이다. 심야 전기료는 겨울철이 63.1원, 봄·여름·가을이 56.1원으로 낮 시간대의 1/3~1/2 수준이다. 정부가 산업용 전기료를 인상한다면 심야 전기료도 인상되겠지만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심야전기 사용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태양광·풍력 발전소 증가와 기업의 심야전기 사용 비중 확대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수적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하고 내보내는 일종의 대용량 배터리다. 태양광·풍력 발전소는 일조량이나 풍속에 따라 전력량이 변화한다. 이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는 한국전력에서 사들이는데 전압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송전망에 부담을 줘 판매가 어려워진다. ESS를 설치하면 생산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일정한 전압을 유지하며 한국전력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ESS를 사용하면 야간에 대량의 전력을 저장했다가 소비량이 많은 낮 시간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석탄·LNG·원자력을 사용하는 발전소들은 24시간 가동하기에 야간에도 전력이 생산된다. 전력 생산은 사용량이 가장 많은 낮 2~4시를 기준으로 정해지기에 사용량이 줄어드는 심야에는 잉여 전력이 늘어난다. 사용되지 않는 잉여 전력은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 이 전력을 ESS로 저장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구입하는 한편 낮 시간 전력 부하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SS의 효과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시장의 성장세는 낮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3조원 규모이던 글로벌 ESS 시장은 2020년 약 15조원 규모로 다섯 배 성장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ESS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44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국내 ESS 시장 규모가 약 3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세계 시장이 다섯 배 커질 동안 국내 시장은 두 배 성장에 그치는 셈이다. 업계는 저조한 국내 ESS 시장에서 성장률의 원인을 높은 설치비용에서 찾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ESS를 도입했을 때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약 15년이 소요된다"며 "낮은 수익성이 글로벌 1, 2위 ESS 기업이 국내에 있음에도 시장 성장이 느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산업용 전기료를 올리는 한편 ESS 설치를 지원하면 보급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는 신규 석탄화력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재검토하고 노후 발전소도 조기 폐쇄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줄어드는 발전설비 총량은 18.1GW에 달하며 정부의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9년 예상되는 전력 수요 127GW를 충당하기도 어려워진다. 정부에서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예방책 마련을 위해서라도 민간 기업들에 ESS 설치를 독려해야 하는 셈이다. 국내 ESS 시장이 급성장할 경우 그 수혜는 LG화학과 삼성SDI에 돌아갈 전망이다. LG화학은 생산용량을 지난해 293MWh(점유율 18%)에서 올해 591MWh(점유율 21%)로 확대하며 2년 연속으로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ESS기업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에는 북미전력저장협회가 ESS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브래드 로버츠 어워드'를 수상하고 중국 난징 공장 ESS 생산 라인 증설에 들어가며 1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삼성SDI는 544MWh(점유율 19%)로 글로벌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아직 전지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LG화학 전지사업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늘며 지난해 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4억원을 손해봤다. 삼성SDI도 2015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중대형 전지에서 9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확대가 이들 기업에게 흑자 전환의 기회로 다가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7-05-21 18:37:3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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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부 불만에 이달 말 사장단 인사 전망

지난해부터 밀린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이달 내 이뤄질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5월 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소폭 인사가 예정됐고 마지막으로 발표일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당초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1심 판결이 나온 이후 사장단 인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부회장의 재판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특검법에 따라 5월 말로 1심 판결이 나야 하지만 재판부는 방대한 증거자료를 이유로 7월 말에나 판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증거조사가 길어지고 증인 미출석, 추가 증인 채택 등으로 다시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1심 판결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도 8월 말 정도에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5월 말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인사적체에 대한 삼성전자 부사장들의 불만이 심해진 상황"이라며 "인사를 미룬다고 다음에 두 배로 단행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회사로의 이직 제안을 받는 이들도 있기에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부사장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사장단 인사인 셈이다. 5월 이뤄진 임원인사를 포함해 현재 삼성전자에는 13명의 사장과 62명의 부사장(부사장 대우 포함)가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과 12일에 걸쳐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 인사팀이 주도한 인사에서는 11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한 조직개편까지 이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며 부사장들 사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누군가 올라가려면 자리가 생겨야 하는데 오너가 없는 상황에서 누가 현직 사장을 내보내겠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도 "사장을 교체하려면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야 할 텐데 현재 상황에서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도 말했다. 하지만 현직 사장을 교체하는 대신 기존 부사장의 직급만 높이는 승진이라면 큰 무리 없이 부사장들의 인사적체를 완화할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팀장급 임원들이 퇴사하며 부회장 1명, 사장 5명, 부사장 4명이 줄어들기도 했다. 미래전략실 사장급 임원들의 원 소속이 삼성전자였음을 감안하면 현재 삼성전자 사장 수는 적정인원(TO)에 크게 미달하는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사장급 임원 수는 현재보다 5~6명 많은 18명에서 19명을 오갔다.

2017-05-21 18:37:07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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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완전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 플러스 프리' 출시

LG전자가 22일 완전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 플러스 프리(HBS-F110)'를 국내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LG 톤 플러스 프리는 LG 톤 플러스 시리즈 특유의 넥밴드 스타일에 선을 완전히 없앤 코드프리 디자인을 적용한 첫 제품이다. 이전 제품들은 목에 거는 넥밴드와 귀에 꽂는 이어버드 사이가 선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LG 톤 플러스 프리에 적용된 코드프리 디자인은 이어버드만 착용하면 통화나 음악감상이 가능하기에 다양한 제조사에서 블루투스 헤드셋에 적용하고 있다. 코드프리 디자인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이 없기에 작은 이어버드를 쉽게 잃어버릴 수 있고 배터리 용량이 작아 별도 충전 케이스를 들고 다녀야 했다. 충전 케이스를 사용하는 동안은 전원이 꺼지기에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었다. LG 톤 플러스 프리는 넥밴드에 이어버드를 끼워 보관하고 충전하는 방식으로 분실 염려를 해소했다. 또한 넥밴드에서 충전하는 중에도 스마트폰과 연결 상태를 유지해 전화가 오면 바로 사용 가능하고 진동 알림도 받을 수 있다. 이어버드 단독으로 최대 3시간, 넥밴드와 결합하면 촤대 7.2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대기시간도 이어버드 단독 최대 82시간, 넥밴드 결합 시 최대 196시간으로 넉넉하게 확보했다. 사용성을 개선하면서도 음질은 놓치지 않았다. LG 톤 플러스 프리는 고급 이어폰에 주로 쓰이는 BA 유닛을 채택해 원음에 가까운 선명하고 풍부한 고음질을 구현한다. LG 톤 플러스 프리 가격은 23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는 6월 30일까지 LG전자 홈페이지에 제품을 등록하는 고객에게 5만9000원 상당의 별매품인 전용 충전 크래들도 무상 증정할 계획이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손대기 HE마케팅FD 담당은 "이번 LG 톤 플러스 프리는 새로운 차원의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음질과 디자인, 사용성까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7-05-21 18:35:3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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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특검 측 일성신약 증인, 이재용에 큰 웃음 선사

"증인, 이사회 열었다고 했었죠. 이사회가 뭡니까?" "이사들이 모여서 회의하면 그게 이사회죠" 지난 4월 7일 공판을 시작한 뒤 무표정을 유지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15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2015년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해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일성신약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전 증인으로 나온 일성신약 조영진 채권관리팀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윤병강 일성신약 회장과 윤석근 부회장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특검, 직접 아는 내용 없는 직원을 증인으로 조영진 팀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윤병강 회장이 합병 비율을 이유로 반대했고 삼성물산 합병무효 소송을 냈다"며 "삼성물산 합병에 윤 회장이 대노해 개인 소유 주식을 처분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도 전부 처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성신약은 구 삼성물산 주식 330만주(약 2.37%)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8월 7일 처분 공시를 올렸다. 당시 이 주식은 1982억7684만원에 달하는 규모였는데 일성신약은 공시에서 사흘 전인 4일 이사회를 열고 처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에서 불성실공시로 지정돼 벌점을 받기도 했다. 조 팀장은 "삼성에서 물산 주식을 주당 9만원에 매수하고 신사옥을 지어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들었다"고 말해 특검과 삼성 변호인단이 자세한 확인을 하려 했지만 조 팀장이 "회장과 부회장이 하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고 진술해 추가적인 확인은 이뤄지지 못했다. 오후 재판에는 일성신약 윤석근 부회장(대표이사)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 부회장은 합병을 앞두고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등이 찬성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합병무효 소송을 진행하며 법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진정서에는 '김종중 전 사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건강이 나빠 경영권 승계가 빨리 이뤄져야 하는데 상속을 하면 재산의 반이 날아간다며 합병은 승계에 중요하며 삼성물산은 지주회사가 된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한 주를 7만5000원에 매수하고 1만5000원을 추가로 주며 신사옥을 지어주겠다고 제안해 거절했다', '삼성물산 합병은 미래전략실이 주도하며 GE캐피탈에 근무한 바 있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도 나섰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일성신약 대표 증언 시시각각 변해 공판을 시작하며 윤 부회장은 진정서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해서 증언을 번복했다. 삼성 변호인단이 "이건희 회장 건강을 언급한 것이 맞느냐", "합병을 하면 상속세를 안 내도 되는 것이냐. 합병과 상속세가 연관이 있느냐", "경영권 승계라는 말을 했느냐"고 묻자 윤 부회장은 "합병과 상속세가 관련될 수도 있다"며 탈세를 암시하는 듯 한 발언을 하다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승계라는 단어를 들었고 이건희 회장 건강은 다들 아니까 저렇게 이해했다"고 말을 바꿨다. 변호인단이 "윤 부회장이 합병과 관련해 만나본 삼성 사람들이 어디 소속이었냐"고 묻자 윤 부회장은 "삼성물산 소속이 많았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미래전략실이 합병을 주도했느냐. 더군다나 최치훈 사장은 GE 캐피탈에서 근무한 적도 없다"고 변호인단이 묻자 그는 "아는 기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자세를 낮췄다. 삼성이 주식 매수와 신사옥 제공을 제안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변호인단의 질문이 이어졌다. 변호인단은 "어떤 삼성 관계자가 언제 7만5000원이나 9만원에 주식을 사겠다고 말한 적 있느냐"고 묻자 윤 부회장은 "김신 삼성물산 사장이 '9만원은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고 답했다. 변호인단이 "갑자기 9만원은 어렵다는 말이 나올리 없지 않느냐"며 정황을 따지자 윤 부회장은 "미래에셋에서 삼성증권과 친분이 있다며 가격에 맞춰 팔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이 "그건 미래에셋에서 제안한 것인데 왜 삼성에서 제안했다고 했느냐. 미래에셋에서 9만원을 얘기해와 삼성이 비싸다고 거절한 것은 아느냐"고 묻자 윤 부회장은 "몰랐다"고 답했다. 변호인단은 "윤 부회장이 삼성물산 주식을 주당 9만원에 사라고 미래에셋을 통해 제안하니 김신 사장이 9만원은 어렵다고 거절한 것이다. 1만5000원의 정체도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신사옥에 대해서는 삼성이 먼저 무상으로 건설을 제의했다는 윤 부회장의 진술과 달리 일성신약이 삼성물산에 제안했던 내용으로 확인됐다. 2013년 일성신약은 용산구 문배동에 신사옥 건설을 추진하며 초기운영비와 토지매입비 지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에 참여해달라고 삼성물산에 제안을 한 바 있다. 삼성 변호인단은 "일성신약이 제안했던 사업인데 수익성이 낮아 삼성물산에서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며 "삼성이 신사옥 건설을 제안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윤 부회장은 "나도 윤병강 회장에게 들어 잘 모른다"며 "작년까지 주식과 자금 운용을 윤 회장이 했다"고 답변을 미뤘다. 재판부가 윤 회장의 상태를 물어보자 윤 부회장은 "의사표현에 문제가 있는 상태"라며 "윤 회장이 법정에서 증언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허위공시 의혹으로 증언 신뢰도 급락 이 자리에서는 일성신약의 주식 처분 공시도 문제가 됐다. 삼성 변호인단은 "2015년 8월 7일 일선신약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330만주를 처분하겠다는 공시를 올렸다"며 "8월 4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는데 사실과 부합하느냐"고 물었다. 그해 일성신약의 영업이익은 20억원 수준이었는데 2000억원 가까운 회사 자산을 처분하는 중요한 안건인 만큼 이사회를 거쳤는지 확인한 것이다. 윤 부회장이 이사회를 거쳤다고 하자 변호인단은 "2015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그해에는 2월과 3월에만 총 3회에 걸쳐 이사회를 소집했다고 적혀있다. 8월 소집 기록은 없는데 사업보고서가 잘못된 것이냐"라며 "공시를 보면 8월 4일 열렸다는 이사회에 사외이사들이 모두 불참했다. 왜 다들 불참했느냐"라고 재차 확인했다. 만약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면 회사 10년치 영업이익에 맞먹는 자산을 경영진 독단으로 처분하려 한 셈이 된다. 윤 부회장은 "이사들이 모여서 회의하면 그게 이사회 아니냐"고 답했고 재판 내내 정숙을 유지하던 이재용 부회장과 재판부, 방청객들은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사내 근무자들이 모여 논의하는 일반 회의와 달리 이사회는 회사의 중요한 안건이 있을 때 이사 전원이 소집되어 열리는 법률상의 회의체다. 내용과 소집절차, 결의방법이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하면 무효가 되며 녹취록을 작성해야 하고 사업보고서에도 소집 사실이 기록된다. 헌데 일성신약 대표이사인 윤 부회장은 사내 근무자들을 모아 회의한 것을 이사회라고 인식하고 있던 셈이다. 윤 부회장의 답변에 삼성 변호인단은 "여기까지 하겠다"며 증인신문을 마쳤다.

2017-05-20 05:3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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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8 중국에 선보이며 본격 공략 시작

삼성전자가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근 구베이슈에이전에서 갤럭시S8 시리즈 발표회를 개최하고 중국 공략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지 파트너·미디어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리장성 중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쓰마타이창청을 배경으로 만든 야외 특설 무대에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992년 중국 진출 이후 25년 동안 중국은 삼성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 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 특화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생산기지 9곳을 운영하며 7개 R&D센터·디자인센터에 4000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이번 갤럭시S8 시리즈 출시와 함께 중국의 대표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갤럭시S8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애플리케이션 '빅스비'는 중국 유력 온라인 서비스업체들과 연계해 장소·이미지·와인 검색이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컨텐츠 기업 텐센트와도 신작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 출시에 발맞춰 갤럭시S8 게임런처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국 대표 동영상플랫폼 '아이치이'와 협력해 갤럭시S8을 통한 게임 생중계,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기어 360'을 활용한 360도 동영상 생중계도 지원할 방침이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중국에서 미드나잇 블랙·오키드 그레이·메이플 골드·코랄 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오는 25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갤럭시S8이 5688위안(약 93만원), 갤럭시S8 플러스는 6188위안(약 101만원)이다. 128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미드나잇 블랙 모델은 6988위안(약 114만원)에 판매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0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전 예약 고객들은 정식 출시일보다 먼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2017-05-19 09:04:3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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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이규혁, 특검의 삼성 뇌물공여 논리 깨뜨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지원에 합의했다는 특검의 주장을 이규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가 깨뜨렸다.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15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오후 공판에는 이규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씨는 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전무이사도 맡은 바 있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는 조건으로 뇌물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공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특검은 2015년 7월 있었던 이 독대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후원금,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지원,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 영재센터 후원금 등이 뇌물로 합의됐다고 주장한다. 이 재판에서는 삼성이 박 전 대통령과의 합의에 따라 영재센터 지원을 확정했는지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삼성은 영재센터에 총 16억2800만원(2015년 10월 2일 5억5000만원, 2016년 3월 3일 10억7800만원)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지난 4월 7일 김재열 재일기획 사장은 "2015년 김종 문체부 2차관에게 영재센터가 BH 관심사항이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이규혁씨와 장시호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2015년 9월 15일 장시호씨는 이규혁씨에게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이 방해해 삼성으로부터 지원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이씨는 '그럼 삼성에서 안주는거야?'라고 물었고 정씨가 '내가 저쪽 큰집에 들어가는 날이라 내말 잘 들어줘야 하거든. 파란색집'이라고 답했다. 이씨는 정씨에게 '일단 삼성 연락 안온다고 하고. 멍구(전명규)가 자꾸 쑤시는 스타일이라고 일러'라고 지시했다. 이후 정씨는 '십분이나 설득설득 미스김(23일)', '삼껀은 내가 어케든 따올게(23일)', '삼을 상대로 이렇게 하다간 다들 징역가게 생겼어(25일)' 등의 메시지를 이씨에게 보냈다. 미스김은 김종 전 차관을 의미한다. 특검은 "이규혁씨는 파란색집 표현에 대해 장시호씨가 청와대에 힘을 써 삼성의 후원금을 받아낸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한 바 있다"며 "김종 전 차관 뒤에 청와대가 있고 청와대가 삼성의 후원을 이끌어냈다고 인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씨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예정된 상황이라 국가에서 동계스포츠에 관심을 갖는다는 정도로 이해했다"며 "평소에도 장시호의 표현에 과장이 많아 있는 그대로 듣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진 신문에서 삼성 변호인단은 이씨에게 "삼성에서 후원을 확정한 사실이 있느냐"며 "이미 후원이 확정됐다면 김종 전 차관을 설득한다거나 삼성에서 돈을 못 받을 수 있다고 말할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이씨는 "9월까지 삼성의 후원은 확정되지 않았었고 장시호가 후원을 못 받는다고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다"고 답했다. 또한 "2016년 10월 국정농단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최순실의 존재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공판을 마치며 특검은 "이규혁씨는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며 "이번 신문이 향후 장시호씨 증인신문을 보강해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삼성 변호인단은 "7월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독대에서 영재센터 지원이 합의된 사항이라면 지원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며 "김종 전 차관이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만나 이규혁씨의 얘기를 꺼내고 BH 관심사항이라 말해 지원하게 됐다는 피고인 주장에 일치하는 증언" 이라고 강조했다.

2017-05-19 03:5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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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3월에 시작된 삼성의 승마 전지훈련 계획, 9월 벌어진 정유라 의혹 때문?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15차 공판에서는 삼성의 승마 지원 계획의 진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검은 삼성의 승마 지원에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삼성 측은 선수들의 전지훈련이 실제 추진된 사안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공판에는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이 출석해 삼성의 지원에 대해 설명했다. 최 감독은 1986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 승마단에서 활동했고 최 감독의 아들 최인호씨는 현재 삼성 승마단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정유라씨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받을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경부터 승마단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최 감독에게 "삼성이 더 이상 승마단을 운영하지 않는데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왜 맡았는지 의아하지 않았느냐"며 "삼성이 정유라에 승마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최명진 감독은 "삼성 승마단은 2008년 사실상 해체됐지만 선수 3명이 남아 활동하고 있다"며 "유럽 승마 전문매체 유로드레사지에서 삼성이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매했다는 보도가 나와 접했을 때 의아하긴 했다"고 답했다. 유로드레사지는 2016년 2월 삼성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선수를 출전시키고자 2016년 2월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명진 감독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삼성이 승마 선수들을 독일로 데려가 훈련시키려 했다고 증언했다. 최 감독은 "2016년 3월 박상진 대한승마협회장과 황성수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만나 독일 전지훈련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아들 최인호씨는 '같은 해 6월에 황성수 부회장으로부터 독일 전지훈련에 참가하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그해 10월 전국체전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황 부회장이 일정을 맞춰주겠다고 답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바 있다. 항공권과 체류 비용 일체를 삼성에서 제공하는 조건이었다. 최 감독은 "아들이 독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며 타던 차를 처분했고 사용할 말을 구입하려 독일로 나가는 일 때문에 8월 여름휴가 일정도 조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체류비용과 말 등을 삼성에서 지원한다는 말을 직접 듣진 못했지만 승마계 관행 상 당연히 그럴 것이라 짐작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증언대로면 삼성이 승마 선수들의 독일 전지훈련을 추진했지만 실상은 정유라 단독 지원 논란이 불거져 이를 무마하려는 시도였다는 특검 주장은 무색해진다. 정유라 단독 지원 논란이 불거진 것은 2016년 9월 이후의 일인데 삼성은 그보다 빠른 3월부터 독일 전지훈련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인호 선수의 전지훈련은 지연됐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며 실현되지 않았다. 특검은 삼성의 깔끔하지 못한 일처리도 지적했다. 특검은 "최인호 선수는 삼성 승마단 소속이니 회사 업무로 출장을 가려면 출장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맞다"며 "독일로의 출국 일정이 계속 늦어지는 과정에서도 숙소와 세부 일정 등을 확정한 출장계획서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최 선수의 출국과 전지훈련을 서둘렀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은 선수들이 현지에서 머무를 숙소를 구하지 못한 탓에 최인호 선수의 출국 일정을 연이어 뒤로 늦췄다. 결국 11월 11일 출국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며 국정조사 이후로 일정을 다시 조정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 관계자들이 기소되고 '그룹'이 해체되며 승마 지원은 잠정 중단됐다. 최명진 감독은 "세부 훈련 일정을 듣지 못했고 9월 들어서는 삼성의 정유라씨 지원에 대한 보도가 연이어 나와 정상적인 전지훈련인가 의문을 가졌다"면서도 "전지훈련에서 정유라씨가 집중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지 최인호가 지원을 못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 변호인단은 "최인호 선수 외에도 김균석 선수 등이 함께 독일로 갈 예정이었다. 모든 가구·가전제품이 딸린 '풀옵션' 아파트를 구해 선수들의 숙소로 쓰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실책을 인정했다. 이어 "최인호 선수는 전지훈련 관련 품의서나 독일 현지 마필 구입 관련 이메일을 받았다"며 "메일들에 현지 일정도 나왔으니 출장계획서나 마찬가지다. 최인호 선수가 최명진 감독에게 알리지 않은 문서들도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 "준비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 일정이 지연됐고 이후 국정조사 등을 받으며 실행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2016년 3월부터 추진된 승마 선수들의 전지훈련 계획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2017-05-18 18:02:01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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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SK케미칼, 중국 시장 공략에 맞손

SK그룹 화학 계열사인 SK종합화학과 SK케미칼이 중국 시장 공략에 손을 잡았다. 양사는 중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플라스틱 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17'에 함께 참가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SK종합화학과 SK케미칼은 행사장 중심부에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열고 중국 전통 놀이문화인 '유객판' 이미지를 차용해 중국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람회에서 양사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내·외장재 소재를 비롯해 생활 전반에 사용되는 포장 소재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전시했다. SK종합화학은 오토모티브, 패키징/리빙존을 운영하며 2010년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과 합성고무(EPDM) 등을 소개했다. SK케미칼은 차량 내장재용 PETG 복합재와 차량용 PCT 커넥터를 중국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SK케미칼이 이번에 선보인 차량용 PCT 커넥터는 SK케미칼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CT를 차량용 커넥터에 적용한 것이다. PCT는 230℃ 이상의 고온에도 변형이 없고 전기절연성이 뛰어나기에 차량용 커넥터 제작에 적합해 올해부터 국산 양산차에 적용됐다. PETG 복합재는 내화학성이 뛰어나고 100℃ 이상의 고온을 견디는 특성이 있어 국산 중·대형 차량을 비롯 하이브리드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양사는 차이나플라스를 통해 중국시장 공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에틸렌, 벤젠, 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군의 시황호조로 국내 화학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SK종합화학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의 변화에 적극적 맞추는 '마케팅 컴퍼니'로 체질을 개선해 수익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SK종합화학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기술지원개발센터(TS&D)를 설립하고 현지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세계 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에는 기업의 본사 기능 상당수를 중국 상해 사무소로 옮기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지난 17일 차이나플라스 부스를 방문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열리는 차이나플라스는 SK종합화학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행사가 향후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발판이 되어 현지 고객을 늘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한 차이나플라스는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전시회로, 독일의 K-페어, 미국 NPE와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로 손꼽힌다. 올해는 3300여개 회사가 참여했다.

2017-05-18 17:52:0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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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윈도 태블릿 '갤럭시 북' 국내 출시

삼성전자가 18일 새로운 개념의 윈도 태블릿 '갤럭시 북'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갤럭시 북은 '윈도 10' OS와 'S펜'이 탑재돼 PC의 사용성과 태블릿의 간편함을 동시에 갖췄다.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S펜이 기본 제공되기에 터치스크린에 4096단계 필압과 0.7㎜의 얇은 펜촉으로 정교한 표현을 할 수 있다. S펜을 갤럭시 북 터치스크린에 가까이 대고 S펜 측면 버튼을 누르면 새 노트를 작성하거나 원하는 영역만 캡처해 사용하는 '에어 커맨드' 기능도 적용됐다. 갤럭시 북은 기존 태블릿 PC와 달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탈피해 윈도 10을 도입한 만큼 MS오피스, 포토샵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PC 환경과 동일한 수준으로 사용 가능하다. '키보드 커버'를 함께 사용하면 노트북처럼 풀 사이즈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거나 터치패드로 마우스 커서를 조작할 수 있다. 갤럭시 북은 12형(303.7㎜, 754g)과 10형(268.6㎜, 650g)으로 각각 와이파이 모델과 LTE언락 모델로 출시된다. 색상은 실버로 통일됐다. 갤럭시 북 12형은 와이파이 모델이 159만9000원, LTE 모델이 169만9000원으로 책정됐고 화이트·블랙 색상 풀 사이즈 키보드 커버가 기본 제공된다. 갤럭시 북 10형은 와이파이 모델이 79만9000원, LTE 모델이 89만9000원에 판매된다. 블랙 색상 풀 사이즈 키보드 커버는 별매로 제공된다. [!{IMG::20170518000156.jpg::C::480::갤럭시 북 세부사양/ 삼성전자}!]

2017-05-18 17:46:3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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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맞은 GS칼텍스, 새로운 100년 열어간다

1967년 국내 최초의 민간정유사로 출발한 GS칼텍스가 19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GS칼텍스는 18일 오전 역삼동 GS타워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지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념식에서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GS칼텍스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내실 있는 100년 기업,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어 "탁월한 제품과 경쟁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매출액 중 71%가 수출이었다"며 "명실상부 내수중심에서 수출중심기업으로 성장해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GS칼텍스는 창립 이듬해인 1968년 12억원의 매출로 시작해 2016년 매출 25조7702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속 성장해왔다. 창립초기 하루 6만 배럴이던 정제능력도 79만 배럴로 13배 이상 늘어났다. GS칼텍스가 2016년까지 여수공장에서 정제한 원유량도 80억 배럴에 달한다. 200리터 드럼통에 채워 한 줄로 세우면 지구 둘레(약 4만㎞) 140바퀴를 감을 수 있는 규모다. GS칼텍스의 지속적인 성장에는 끊임없는 혁신 노력도 한몫했다. 지난 1981년 2차 석유파동 등으로 공장 가동이 어려워진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유휴 정제시설을 활용한 '임가공 수출'을 시도하며 원유확보와 제품판로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또한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했는데 2000년 제2 방향족(BTX), 2003년 제3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 설비에 투자했고 경질유 수요 증대에 대비한 중질유 분해시설(고도화 설비)확충도 지속 추진했다. 현재는 하루 27만4000배럴 규모의 국내 최대 고도화 처리능력을 보유했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GS칼텍스가 집행한 투자비도 11조원에 달한다. 덕분에 2000년 전체 매출의 23% 수준이던 수출 비중은 2006년 50%를 넘어섰고 2012년에는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2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수출 비중이 71%에 달해 우리나라 대표 수출기업으로 거듭났다. 허진수 회장은 "기존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투자를 지속하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S칼텍스는 2007년 연구개발에 착수해 약 10년을 연구한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관련 기술들을 확보하고 40건 이상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바이오부탄올은 상업적으로 가치가 없는 폐목재로 연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9월에는 사업성 검증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렌트를 착공했는데 올 하반기 완공이 예정되어 있다. 2013년부터는 체코에서 복합수지 생산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멕시코 생산법인을 설립해 올해 초부터 복합수지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미래전략팀과 위디아(we+dea)팀도 신설했다. 미래전략팀은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더하는 아이디어'라는 의미인 위디아팀은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조직이다. GS칼텍스는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3년부터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등 '학교부적응' 문제 해결을 위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예술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에는 지난해까지 총 9800명의 아동이 참여했다. 여수시에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조성한 복합문화예술공간 'GS칼텍스 예울마루'도 지난해까지 약 54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허진수 회장은 "기업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때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며 "마음톡톡과 GS칼텍스 예울마루 등의 선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05-18 15:32:09 오세성 기자
[이재용 재판] 진술 바꾼 증인 "조직적 허위진술" vs "검사가 조서 임의작성"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14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공판에는 제일기획 이영국 상무가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씨와 정유라씨의 정체를 알게 된 시점과 박원오와의 관계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 과정에서 이영국 상무가 검찰에서 작성한 진술조서 내용을 부인하자 특검과 삼성 변호인단 사이에 날선 공방이 오갔다. 특검은 이영국 상무에게 최순실씨의 존재를 알게 된 시점에 대해 물었다. 이 상무는 "부회장 취임 당시 정유라씨는 정윤회씨의 딸로만 알려졌지 최순실씨의 존재는 몰랐다"며 "최순실의 존재는 2016년 9월 이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특검은 "검찰조사에서 2014년 11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정윤회씨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알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며 "정윤회 파동 이후 최순실씨가 전면에 나섰고 체육계에서는 '김종 차관 뒤에 최순실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말했었다"고 반박했다. 이 상무는 "4명의 검사에게 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정윤회씨의 딸 정유라씨를 알게 됐고 김종 차관의 뒤에 최순실씨가 있다는 이야기는 국정농단 사건 발생 후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생각과 다르게 기재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진술조서를 확인하며 왜 이의제기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크게 지장이 있을까 싶어 세세히 못 본 부분이다. 그런 조사를 처음 받아봤는데 두서없이 말하다 보니 검사가 답을 정리해줬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 상무에게 부회장 취임 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난 적 있느냐고 확인했다. 이 상무가 기억을 떠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자 특검은 "2015년 4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고 특검에서 진술했다"며 "당시 박원오는 대한승마협회 임원이 아니었는데 왜 만났느냐"고 물었다. 이 상무는 "그렇게 만난 것이 맞다"며 "김종찬 전무가 박원오씨를 박 위원이라 지칭하며 꼭 만나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또한 "이후 아시아승마협회장에 박상진 사장이 출마하는 문제와 관련해 김종찬 전무가 박원오씨를 만나보라고 했고 그렇게 성사된 자리에서 박원오가 올림픽 플랜을 짜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의 진술에 대해 특검은 "이후 박상진 사장에게 '올림픽 플랜 김종찬 전무 통해 알려주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박원오씨가 올림픽 플랜을 짜준다는 배경지식 없는 박상진 사장에게 문자를 저렇게 보내는 것이 맞느냐. 박상진 사장도 이미 알고 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상무는 "상세한 내용을 메일로 보내겠다고 메시지에 적혀있다"며 "박상진 사장은 박원오가 플랜 짠다는 사실을 몰랐고 올림픽 플랜을 박원오씨에게 먼저 요청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특검은 "수사기관에서의 증언과 내용이 다르다"며 "위증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정확히 말하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충돌이 지속되면서 특검이 "삼성 관계자들이 상식에 반할 정도로 일치하는 답변을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들이 법무팀으로부터 답변에 대한 조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 진술을 주장했다. 특검은 이 상무가 "삼성전자 법무팀 소속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장충기 당시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서 지시받은 내용을 진술하지 말라고 부탁해서 빼놓고 진술했다"고 말한 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 상무는 "검찰 조사 당시 법무팀과 협의는 없었으며 독감에 걸린 상태라 심신이 피곤해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해당 부분을 수정했어야 했는데 못해서 후회된다"고 말했다. 특검이 "이렇게 답변한 게 아닌데 검사가 임의로 적었다는 말이냐"고 묻자 이 상무는 "네 죄송합니다"라며 그렇다고 답했다.

2017-05-17 21:24:41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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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차이나플라스 2017서 PP 제품 첫선

효성이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플라스틱 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17'에 참가해 폴리프로필렌(PP) 제품군을 최초로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효성은 차이나플라스에서 화학PG의 PP 브랜드 '토피렌'과 폴리케톤 브랜드 '포케톤'을 전시했다. 외부 박람회에 효성 PP 사업부문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P 사업부문은 파이프, 필름, 투명용기, 내열가전용 등 다양한 응용품을 통해 일상생활 곳곳에 사용되는 토피렌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파이프용 PP '토피렌 R200P'에 대한 홍보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토피렌 R200P의 경제성과 친환경성, 화학적 안정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관심에 부응하여 전시 부스 상주 인원을 늘려 고객 면담을 강화했고 16일에는 토피렌 기술 세미나를 실시해 고객 이해도 증진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효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폴리케톤 브랜드 포케톤을 선보였다.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신소재인 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재료로 만들어지며 충격 강도와 내화학성, 내마모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2017-05-17 20:33:5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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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경제정책⑦] 화력·원자력 대신 청정에너지 키우는 정책, 그 명암은?

2주 뒤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이 중단된다.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6월 한 달 동안 셧다운(가동중단)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에 따른 것이다. 17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은 구체적인 전력수급 계획보다 미세먼지 저감 계획과 맞물려 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의 주요 발생원이기에 가동률을 낮춰야 한다는 논리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셧다운 지시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공약에 대한 세부 로드맵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신정부 에너지 공약으로 줄어드는 전력 설비는? 국내에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는 중부발전 서천화력 1·2호기(400㎿), 남동발전 삼천포화력 1·2호기(1120㎿), 동서발전 호남화력 1·2호기(500㎿), 중부발전 보령화력 1·2호기(1000㎿), 남동발전 영동화력 1·2호기(325㎿) 등 총 10곳(3.3GW)이다. 이 가운데 호남화력 1·2호기는 여수산업단지 전력 수급 불안을 초래할 수 있어 셧다운에서 제외됐다. 석탄에서 바이오매스로 연료를 전환한 영동화력 1·2호기도 셧다운에서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매년 3~6월 이들 화력발전소의 셧다운을 정례화 하는 동시에 임기 내 폐쇄시킬 계획이다. 노후 원자력발전소인 월성 1호기(680㎿)도 함께 폐쇄된다. 추가 건설 계획이 있거나 건설 중이던 석탄화력발전소는 공정률이 10% 미만인 경우 원점에서 재검토,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은 모두 백지화된다. 건설이 원점 검토되거나 백지화되는 발전소는 한국중부발전 신서천 1호기(1000㎿), 고성하이 1·2호기(2080㎿), 강릉안인 1·2호기(2040㎿), 삼척포스파워 1·2호기(2100㎿), 당진에코파워 1·2호기(2320㎿) 등 석탄화력발전소 9곳과 부지 선정이 완료되지 않은 2기를 비롯한 신고리 5·6호기(2800㎿), 신한울 3·4호기(2800㎿), 천지 1·2호기(3000㎿) 등 원자력발전소 8기가 대상이다. 이들의 발전설비 총량은 14.9GW에 달한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르면 국내 총 설비용량 107GW 가운데 약 3.2GW가 줄어들게 된다. 우리나라 혹서기 전력수요가 약 80GW인 것을 감안하면 수요공급에서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다만 발전원별 비중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발전량 비중은 석탄이 36.4%로 가장 높고 원자력 30.7%, 가스화력 20.9%, 대체에너지 3.7%, 수력 1.3% 순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화력과 원자력을 줄인다면 나머지에서 줄어든 만큼의 전력 생산을 충당해야 한다. 정부는 대체에너지와 수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결국 가스화력발전(LNG)에 의존해야 하는 셈이다. 국내 LNG 발전 용량은 32.6GW이지만 지난해 가동률은 38%에 그쳐 생산한 전력량은 12.38GW 수준이었다. 청와대는 LNG 발전소 가동률을 60%까지 끌어올려 줄어드는 전력량을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로 인해 연간 600억원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민간에서 추산한 추가 비용은 더 많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노후 석탄발전소가 전면 가동 중단되고 LNG 발전소로 대체할 경우 연간 3736억~5393억원의 추가 전력구입비가 들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늘어나는 전력소비… 10년 뒤 전력대란 발생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는 전력소비량에 대한 대비도 시급하다. 2015년 정부가 수립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전력 수요가 연평균 2.1% 증가해 2029년 최대전력 수요는 127GW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발전설비를 100% 가동하더라도 20GW 정도가 부족해 '블랙아웃'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해당 계획에서는 최대전력 수요를 15.3GW 줄이고 발전설비를 14.9GW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적정 예비율은 22%로 설정됐다. 통상, 발전소 건설에는 착공부터 준공까지 석탄화력은 5년, 원자력은 10년이 걸린다. 착공 전 기상 조건과 지진, 위해시설 등 다양한 검토를 거친 부지 선정, 지자체·지역주민 설득과 보상, 부지 매입 등에 걸리는 시간도 5~10년 정도다. 일례로 2010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당진에코파워는 최종 공사계획인가가 나지 않아 아직도 첫 삽을 뜨지 못했다. 때문에 예정된 발전소 건설을 일괄 백지화할 경우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제때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발전소 건설 계획을 모두 취소한다면 10년 뒤 전력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철저한 계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 들어간 건설비용도 문제"라며 "민간사업자가 건설하는 발전소를 정부 정책으로 중단시킨다면 그동안 들인 투자비를 보상해줘야 한다. 이는 발전공기업이 투자한 비용과 함께 전기요금에 반영돼 서민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1기 건설에 4조~5조원, 석탄화력발전소는 2조~3조원, LNG발전소는 1조원 정도가 든다. 또 다른 발전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수요예측이 동반된 발전소 건설을 백지화시키기보다는 전력시장제도를 개편해 추가 석탄화력 발전사업자 진입을 막고 친환경 발전사업자 진입을 유도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며 "LNG 발전소 가동률을 높이려면 안정적이고 저렴한 LNG 공급선이 필요하다. LNG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러시아 등과 협의해 국내 기업들이 원료를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부분도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을 통해 심야전력 활용률을 높이고 최대 전력수요를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7-05-17 16:50:1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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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특검이 부른 정호성 전 비서관, 쟁점 확인 못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14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공판 전에는 '문고리 삼인방'이라 평가받아온 정호성 전 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이 연결고리를 입증해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특검의 기소 내용에 대한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특검은 공판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증인신문에서 제시했던 진술조서들이 증인 진술과 달랐기 때문이다. 진술조서를 둘러싼 비판을 의식한 듯 특검은 증인에게 진술조서들을 보여주며 "증인은 검사의 질문에 사실대로 진술하고 진술한대로 조서에 기재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날인했지요?"라고 확인을 구했다. 하지만 증인에게 조서 첫 장과 날인이 있는 부분만 보여주자 변호인단은 "증인이 조서를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재판장은 "증인이 조서를 열람하도록 하라"며 약 1분 정도의 시간을 줬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조서가 맞다"고 말한 뒤 본격적인 신문이 시작됐다.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사이에 의견교환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특검은 "최순실씨에게 말씀자료 등 청와대의 대외비 문서를 전달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은 "각 수석실에서 자료가 올라오면 부족한 부분을 내가 수정했다"며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본인의 생각을 잘 아는 최순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답했다. "최씨가 보내온 메시지에 '개인의 정치 영달을 위해 가서는 안되는 국가의 기틀이자 정신의 문제' 등의 구절이 나오는데 어떻게 처리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가 자료를 보내는데 오타가 많다. 그래서 다 반영하지는 않고 그 의도를 감안해 적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진 특검의 질문들은 방청객들에게 의아함을 샀다. 특검은 정 전 비서관 차명전화의 통화내역을 보여주며 "정 전 비서관의 차명 전화에 010-XXXX-4021 번호와 통화한 기록이 많다. 이 번호가 박 전 대통령의 전화번호냐"라고 물었고 정씨는 "번호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특검의 설명을 들어보니 그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은 "전화번호를 잘 기억하지 못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해당 번호가 박 전 대통령의 번호가 맞는지 확인을 지속 요구했다. 다만 정 전 수석은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특검은 김종 전 차관의 진술을 근거로 삼아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연락처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도 캐물었다. 특검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정 전 비서관이 장충기 전 삼성 사장 번호를 알려주며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로 했으니 연락을 취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은 "김종 전 차관하고 통화한 기억이 없다. 장충기 전 사장도 알지 못한다"며 "만약 내가 연락처를 알려줬다면 누군가에게 받은 것인데 재차 확인했다면 기억했을 것이다. 확인하지 않고 전달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최순실씨에게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검이 이에 관한 질문을 이어가자 김진동 부장판사는 "증인이 충분히 답변하지 않았느냐"며 "굳이 물을 필요가 있는 내용이냐"고 지적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특검은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의 업무수첩에 삼성과 엘리엇 다툼에 대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며 "최원영 전 수석은 특검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합병 찬성을 지시하지 않았지만 챙겨보라는 말은 한 적 있다고 진술했다. 그 진술과 수첩의 내용이 일치하느냐"고 물었다. 김진동 부장판사는 "그건 증인이 진술로 입증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증인신문으로는 사실 확인을 하고 특검이 개별적 사실을 연결시켜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고 꾸짖었다. 이 자리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독대 자리에서 제공된 '대통령 말씀 참고자료'도 문제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독대 전 합병 등 엘리엇 사태, 지분구조 등 삼성전자의 현안이 정리된 자료를 받아봤다. 특검은 이 자료를 기반으로 독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에 대한 지원을 언급했다고 추측했다. 정 전 비서관은 "통상 대통령 말씀자료는 그대로 읽으면 되는 문서이지만 해당 자료는 삼성의 현안을 정리한 참고용 자료일 뿐"이라며 "경제수석실에서 올라온 자료인데 내가 아는 바가 없어 그대로 대통령께 전달했다. 독대 자리에서 그 부분을 언급했는지는 따라가지 않아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정 전 비서관에게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윤전추 행정관 등의 전화번호를 아는지 등을 물은 뒤 정 전 비서관이 모른다고 답하자 "정호성 전 비서관의 증언으로는 이 재판 기소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며 특검이 정 전 비서관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7-05-17 16:45:43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