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따뜻한 금융, 행복한 한국](6)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중기 금융 1위 수성"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예상하는 올해 금융권의 격전지는 중소기업 대출과 디지털 금융 시장이다. 특히 중소기업 금융 시장은 기업은행 입장에선 선두 자리를 놓쳐선 안되는 부문이다. 김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 1등 은행이라는 위상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며 경쟁은행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중기 금융 만큼은 압도적인 차별로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은행은 1998년 네트워크론, 2008년 상생협력대출이라는 혁신적인 상품을 세상에 내놨다"며 "2018년에는 중기금융 시장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사람의 상상을 뛰어 넘는 기업은행만의 예리한 무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 중소기업 금융 1위 수성 김 행장은 "작년엔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인금융에 뛰어 들었다면 올해는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앞다퉈 중기금융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가계대출 규제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 강화로 경쟁은행 모두가 중기대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중기 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동반자 금융'을 선포했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지원하는 중소기업의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김 행장은 "경쟁은행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 지킬 것은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며 "기술금융, 기업카드 등 중소기업과 관련된 부문, 그 어느 것 하나 양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산업단지는 절대적으로 지켜낼 계획이다. 지난해는 기업은행이 건전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 해였다. 그는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 대출이 140조원을 넘어섰고, IB부문은 물론 퇴직연금, 외환, 신용카드 그리고 신탁부문도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생존을 위한 기초체력인 건전성 부문도 부단한 노력으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해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기업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2476억이다. 2016년 연간 순이익 1조1646억원을 이미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됐다. 이에 따라 창립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연결기준)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 "디지털 혁신인재 1만명 육성" 기업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인 아이원(i-ONE) 뱅크에는 매일 111만명이 방문한다. 전국의 627개 영업점에 매일 1770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이미 모바일을 통한 개인대출 실적은 영업점 전체 실적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김 행장은 "우리의 플래그쉽(Flagship) 영업점은 이제 아이원 뱅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다음달에는 기업 스마트뱅킹과 빅데이터 시스템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는 금융권 최초로 창구업무의 100% 디지털화를 시작했다. 인프라 뿐 아니라 전 직원의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창의적인 융합과 혁신적인 도전을 실천 할 수 있는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인재 1만 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디지털 기술 분야 인력비중도 신규 채용인력 기준으로 20% 수준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취임하면서부터 현장을 가장 강조해 왔다. 현장은 이익의 원천이자, 고객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김 행장은 올해 시무식에서도 "변함없이 고객과 현장을 가장 중요한 경영의 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작년보다 더 다양한 기회를 통해 현장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새해 첫 일정으로 지난 2일 시무식을 마치자 마자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이 열리는 강원지역 영업 현장을 찾았다. 강릉지점을 시작으로 속초, 동해를 거쳐 원주 지점까지 이날 이동한 거리만도 총 700㎞에 달한다. 김 행장은 지난 2016년 말 취임 이후 1년여 동안 총 196개 영업점을 방문해 4287명의 직원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