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가격·품질 다잡은 PB 상품으로 소비자 만족도 높여
유통업계의 자체브랜드((Private Brand/PB) 상품이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유통 채널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PB 상품은 경쟁업체에서 구매할 수 없는 효자 아이템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과거 PB 상품이라하면, 제품의 질보다는 가성비만 앞세운 제품을 떠올렸겠지만, 지금은 가격 경쟁력은 물론, 품질도 고급화한 차별화 상품이 대부분이다. 롯데홈쇼핑, 자체 기획 브랜드 LBL 20년 FW시즌 방송/롯데홈쇼핑 ◆홈쇼핑, 활발한 PB 상품 개발 홈쇼핑 기업들은 패션과 건강식품 PB 상품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CJ오쇼핑의 패션 PB인 '엣지(A+G)'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전체 주문액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패션 PB에 방점을 찍고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2016년 첫선을 보인 패션 PB인 '엘비엘'(LBL)도 지난해 연간 주문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캐시미어를 비롯한 최상급 소재를 사용하며, 홍보 모델로 배우 수애를 선정하는 등 이미지 고급화 전략이 홈쇼핑 고객에게 통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패션에 이어 식품 PB도 확대하는 추세다. 식품은 반품률이 낮고 재구매율이 높기때문에 충성고객 확보 효과가 있다. 롯데홈쇼핑은 건강식품 PB '데일리 밸런스'와 신선식품 자체 브랜드 '하루일과'를 운영중이다. NS홈쇼핑은 지난해 식품 PB인 '미트어스'를 출시했다.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해 유명 맛집과 협업한 단독 상품을 선보인다. CJ오쇼핑도 과일즙, 견과류 등을 선보이는 '오하루 자연가득'을 필두로 건강식품 PB인 '시크릿', '닥터원'을 운영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에서 모델들이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이마트 ◆가전도 PB 선호…저렴한데 고사양 대형마트는 '가전제품은 비싸다'라는 선입견을 깨뜨렸다. 이마트의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PB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일렉트로맨 PB 가전이 인기있는 이유는 시중 유사 스펙 상품 대비 30~40% 가량 저렴하다는 점, 그리고 우수한 A/S 처리가 꼽힌다. 이마트는 가전 바이어들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업체들과 협력하고 불필요한 성능을 없애 필수 기능만 남기는 등의 방식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이마트24 상온센터에 수출상품이 적재되어 있는 모습/이마트24 ◆세계로 뻗어나가는 PB 편의점은 PB 상품 현지화를 통해 해외에서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24는 지난 해 민생라면, 민생롤휴지, 아임이 스낵 등 PB상품 50만개를 미국, 호주, 홍콩,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했다. 수출한 상품들은 한국 가격 기준 5억원어치에 해당한다. 그리고 지난 12일 '아임이 민생라면' 35만개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번에 수출한 민생라면은 국내 판매 상품과는 다르게 미국 현지에서 선호하는 부드러운 맛으로 별도 제작했다. CU도 몽골 전용 PB상품인 'GET 카페라떼캔'을 지난달 출시했다. GET원두커피에 사용되는 커피원두와 배합비를 그대로 사용한 RTD(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커피) 커피로 상품 용량을 390ml로 확대하고 레시피도 우유와 설탕 함유량을 늘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강조하는 등 몽골 현지 고객들의 기호에 맞춰 생산 전량(2만개)을 몽골 울란바토르로 출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PB 상품이 수익성은 물론,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 인식되며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