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오프라인 점포 줄이고 온라인 투자 늘린다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면서 매장 효율성 강화에 나섰다. 오프라인의 전통 강자였던 백화점, 대형마트 점포는 점차 사라지면서 집객의 콘텐츠를 한껏 끌어모은 복합쇼핑몰이 곳곳에 등장했다. 반면 급성장하는 온라인시장은 점차 투자규모가 막대해지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안양점 영업권 매각을 추진한다. 롯데백화점은 안양점을 비롯해 부평점, 인천점, 영플라자 청주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의 효율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점포 효율 개선을 위해 안양점 등에 대해 매각과 업태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매출보다는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 백화점의 점포 정리에 앞서 1등 대형마트 이마트 또한 최근 실적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학성점, 부평점, 시지점과 하남 및 평택 부지를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산 덕이점을 추가로 매각했다. 이마트는 2006년 월마트 매장 인수를 통해 덕이점을 운영해왔다. 이마트측은 이번 덕이점 매각과 함께 부진 점포에 대한 폐점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이마트는 기존점 리뉴얼 등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단체급식 전문 중소기업인 LSC푸드에 상봉, 창동점, 묵동점 등 서울 동북부 3개점 직원식당 운영권을 위탁한 데 이어 월계점, 의정부점, 남양주점 등 17개 점포의 직원식당 운영권을 추가로 위탁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급식업체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직원식당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 임직원 만족도도 높일 계획"이라면서 "LSC푸드와 같은 중소기업에 사업 기회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신세계푸드를 통해 우수한 식자재를 납품해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점포 정체기에 돌파구를 찾아 나선 유통업계는 집객 효과를 높인 복합쇼핑몰과 온라인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신세계의 '스타필드', 롯데의 '롯데몰'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2016년 9월 오픈한 하남점에 이어 고양, 코엑스에도 스타필드를 유치했다. 오는 2021년에는 스타필드 청라 오픈이 예정돼있다. 롯데 또한 잠실 롯데월드몰을 비롯해 롯데몰 수원점, 김포공항점, 은평점을 운영 중이다. 오는 27일에는 전북 군산시에 롯데몰 군산점이 정식으로 문을 연다. 온라인 투자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할 계획이다. 온라인센터는 이마트가 최근 972억원에 낙찰 받은 하남 스타필드 인근 하남미사지구 2만1422㎡ 규모 부지에 들어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하남에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짓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센터라고 하기보다는 온라인 사업의 심장부이자 분사하게 될 SSG닷컴의 핵심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