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원전사업자 미국 웨스팅하우스 가닥…원전주 약세
폴란드 정부가 발주할 총 6기의 원전 건설 사업중 첫번째 원전 사업자로 미국 업체 웨스팅하우스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원전주 종목이 25일 급락세를 보였다.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의 두 번째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적재산권과 자국의 수출통제 규제를 위반했다고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관련주의 주가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원전 종목인 한전기술이 전 거래일 대비 4100원(7.71%) 내린 4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뿐만 아니라 같은 원전 관련주로 엮이는 한신기계,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는 각각 8.04%, 4.78%, 1.87% 내리면서 6860원, 1만2950원, 3만1550원까지 내렸다. 폴란드 영문 뉴스 채널 TVP 월드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야체크 사신(Jacek Sasin) 부총리 겸 국유자산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폴란드 첫 원전 건설의 외국 파트너 선택이 임박했다"라며 "웨스팅하우스가 선정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신규 원전사업으로 6~9기가와트(GW) 규모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등 3곳이 경쟁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이르면 올해 연말까지 공급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과 한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원전 수출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미국 수출입통제법에 따라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에 자사의 기술이 적용됐으며 수출할 경우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에너지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논리이다. 다만 이달 말 폴란드와 새로운 원전 사업 관련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존 경합을 벌이던 루비아토보-코팔리노 지역과는 별개로 2024년 패트누프 지역에 민간 에너지기업 제팍과 운영하는 발전소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폴란드 전력공사와 한수원 간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보도가 전해진 지난 20일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어네빌리티의 주가가 5~8% 급등한 바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초기 단계로 참여 기관 간의 컨소시엄 지분 분배 및 최종 협의 예상 시기도 아직 미정"이라며 "신규 수주 가능성 확대는 긍정적이며 관건은 규모 및 지속성"이라고 전했다. /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