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앱 '여기어때' '야놀자', 계속되는 진화
모텔 중개로 시작한 숙박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사업) 업계가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진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숙박 O2O의 양대 산맥 '여기어때'와 '야놀자'는 숙소 예약을 넘어 여가활동까지 가능하게 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17년 종합 숙박앱으로 전환한 여기어때는 호텔, 리조트, 캠핑, 한옥,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 예약까지 발을 넓혔다. 현재는 올해를 목표로 해외 숙박과 액티비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가능했던 숙박예약을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을 시작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선은 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출시 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액티비티 예약은 이용자가 여행이나 출장, 모임, 데이트 등 숙소 이용 목적에 맞는 야외활동을 추천받아 예약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제주 여행을 목적으로 숙박을 예약하는 사람은 현지에서 즐길만한 요트투어, 스쿠버다이빙, 짚라인 등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다.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VR(가상현실) 객실정보'가 그중 하나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숙박을 예약하기 전 360도로 객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사진만 보고 찾아간 고객이 방이 다르다고 항의하는 일이 많아 도입했는데 VR로 실제와 같은 모습을 보고 방문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성장세를 반영하듯 인력 채용과 공격적인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대표 지난 3월 2018년 비전 발표에서 "올해 200명이 넘는 인재를 채용하고,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 개발을 위한 대규모 R&D 인력 채용에 엔지니어 출신인 심명섭 대표가 직접 나서 우수 개발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숙박과 액티비티를 포함해 컨시어지, AI, IoT 등 시너지가 가능한 기업들과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하고 추진해서 사업성장 속도를 가속화해 나간다. 여기어때는 작년 온라인사업 매출 52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종합숙박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이후 1년 만에 거둔 성과로 매출은 2016년 대비 2배 넘게 성장했다. 야놀자도 올해 R&D 인력 100명을 포함한 열 개 직군에서 300여명을 채용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작년엔 280명을 뽑았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있다. 2015년 367억원이던 야놀자의 매출은 지난해 1005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지난 3년 간 국내 스타트업 역대 최고 금액인 총 1510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야놀자는 올 한 해 통합 여가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R.E.S.T. 플랫폼' 구체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R.E.S.T.는 Refresh(재충전), Entertain(오락), Stay(숙박), Travel(여행)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새로운 호텔 체인 브랜드 '헤이'를 선보였으며, 일본 최대 OTA(온라인 여행사) 라쿠텐라이풀스테이와 독점 제휴를 맺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레저액티비티 플랫폼 기업 '레저큐'를 전격 인수하며, 여가와 레저, 액티비티, 숙박 등을 모두 아울러 여가 시장의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추진 중인 비즈니스 로드맵을 계속 구체화 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객실 서비스인 '마이룸', 업체를 대상으로 한 몰카 예방 교육 프로그램, 바른 후기 캠페인, 안심예약제 등을 선보이며 숙박 서비스의 질도 높였고 제휴점과의 상생을 위해 숙박업 구인구직 사이트인 '호텔업'을 운영하며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