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세안 재계 별 부산에 떴다
한국-아세안 재계 별 부산에 떴다 사장님 500여명 'CEO 서밋' 참석…박용만 회장 "우리 협력이 곧 성장엔진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 협력은 곧 새로운 성장엔진이자 세계 경제의 핵심 원동력이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 경제현안을 논의하고 상호협력을 다짐하기 위한 '한-아세안 CEO 서밋'이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대한상의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송치호 LG상사 대표이사, 네이버 김상헌 대표 등 350여명이, 아세안측에서는 토니 페르난데즈 에어아시아그룹 회장, 황 꾸억 부응 베트남전력공사 회장, 부이 응옥 바오 페트로리멕스 회장, 수판 몽콜수트리 태국산업연합회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이끌 성장엔진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지 전세계가 고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이어 "아세안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도 매년 5~7%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찾는 것은 아시아는 물론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세계경제에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에어아시아 혁신 기업 선정 이번 CEO서밋에서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와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이 아시아의 혁신기업인으로 소개됐다. 김 대표는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혁신적 서비스는 지역 고유의 환경에서 나오는 필요성이 기술과 결합해 세계적인 보편성을 지닐 때 탄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CNN이 꼽은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10가지' 중에 소개팅과 여성골퍼가 있는데 이런 문화가 IT기술과 결합해 소개팅 모바일 앱과 스크린 골프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혁신적인 IT서비스가 연이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전략과 벤처기업 붐, 잘 정비된 인터넷 환경 등의 결합을 언급했다.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는 2001년 보잉737기 두 대로 시작했지만 2013년 기준 항공기 150대를 보유한 '아시아 빅5'로 성장했다. 에어아시아가 12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파격적인 인사제도, 적극적인 마케팅, IT기술 활용, 소비자 편의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시행 등에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활주로 요원을 IT팀장으로, 전화상담실 직원을 조종사로 전환배치하는 등 통상적인 인사제도를 따르지 않고 직원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객이 직접 부착할 수 있는 수하물 표를 개발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간편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등 IT기술을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의 월평균 방문객 수가 전세계 200여개국 6500만 명에 달하고 페이스북 팬도 560만 명에 이르는 것도 페르난데스 회장이 강조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물 중 하나다. '성장이론의 대가'로 유명한 폴 로머 뉴욕대 교수는 "현재 경제적 가치가 가장 많이 생성되는 곳은 도시다. 정부 정책도 산업화가 아니라 도시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로머 교수는 "도시인구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에서는 성공적인 도시화를 위해 효율적인 개발정책을 펼쳐야 한다. 특히 도시화를 위해 인프라 설계와 보급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등 한국과 아세안 정상이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