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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2017년 농식품분야 주요 기관 업무계획 발표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농림축산식품분야 합동 업무계획 발표회'를 개최하고 농식품부, 농업진흥청, 산림청,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협중앙회, 마사회 등 7개 기관에 대한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는 가축질병 발생, 쌀 공급과잉, 청탁금지법 시행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농업인 경영안정 및 국민불편 최소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4월까지 가축질병 재발방지를 위한 '가축질병 방역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벼 생산 면적 감축, 사료용·복지용·가공용 쌀 공급 확대 등을 통해 2018년까지 쌀 수급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농식품 분야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외식·화훼분야 청년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정간편식·기능성식품·고령친화식품 등을 선제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1지역 1특산품' 육성 등 지역별 특화품목 중심의 6차산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 전량제거, 봄철 산불방지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산림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림단지·선도경영단지를 통한 집중적 산림경영체계 내실화로 미래 성장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농어촌공사는 물 관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밭농업이 가능한 복합영농기반을 조성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로컬푸드 직매장, 직거래장터 등 직거래사업 활성화로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시장개방 확대 및 고령화·양극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귀농·귀촌의 증가, 건강·실속 소비 트렌드 변화, 농촌가치의 재인식 등 새로운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축질병·쌀 수급 등 당면 현안에 대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농업인 소득 및 경영안정망 확충,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01-25 16:59:25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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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조8800억 투입 항만개발 국책사업 본격 추진

정부가 대형 항만건설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사업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까지 1조8800억 원을 투입해 부산항 신항내 항로방해 무인도 제거, 인천 신항 신규 준설토투기장 건립 등 8개 사업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은 항만, 도로, 철도 등 원활한 경제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을 일컫는 용어다. 정부는 우선 그동안 부산 신항 입구부에 위치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입출항의 걸림돌이 됐던 무인섬 토도를 제거하는 사업에 나선다. 2020년 완료를 목표로 총 3428억 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최대의 환적무역항인 부산항의 환적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는 또 인천 신항에 신규 준설토투기장도 건립한다. 2020년까지 총 2911억 원을 투입해 367만6천㎡의 배후부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신항에는 남방파제를 축조한다.남항지역 오일허브 2단계 부두 수면 등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남방파제(2-2단계) 축조공사를 올해 10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 방파제가 완공되면 '오일허브 2단계 사업'의 추진 동력이 강화되고 배후에 위치한 온산 국가산업단지에 대해서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전시설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동해항 방파호안 건설, 새만금 신항 건설,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 및 어항방파제 보강사업도 올해 착공을 시작해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허명규 해수부 항만개발과장은 "항만건설 관련 사회간접시설 확충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항만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연관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MG::20170125000028.jpg::C::320::부산신항 2-4단계 컨테이너부두 조감도./해양수산부}!]

2017-01-25 16:57:45 최신웅 기자
17년 만 건보료 개편…내 건보료 혜택은?

정부는 지난 23일 무려 17년 만에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개편했다. 저소득 지역 가입자들의 부담은 낮추고 고소득·자산계층의 부담은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졌다. 이에 당장 내 건보료는 얼마나 또 어떻게 바뀔 지 궁금한 이들이 많다. 정부는 자신의 건보료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를 내달 1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가입자가 자신의 소득과 재산, 예금, 자동차 등을 홈페이지 화면에 입력하면 현재 부과체계에서 내는 보험료와 개편 이후 달라지는 보험료를 비교해 주는 방식이다. 종합과세소득 정보를 입력하면 실질적인 변동액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5일 "공제 혜택 등 제도의 변동 가능성이 있어 보험료 부과기준이 되는 종합과세소득과 변동액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힘들다"며 "다만 대략적인 증감 여부와 규모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보료 부과는 공적연금에만…개인연금엔 적용 안돼 먼저 월 300만원 이상 연금을 받는 지역 가입자의 경우(주택 1억5000만원 상당·배기량 2000cc 자동차 2대 포함) 연금과 자동차에 대한 건보료 부과제도 변경으로 현재 21만원 선의 건보료가 오는 2018년 하반기 23만원, 2024년 25만원 등으로 오르게 된다. 연금 소득은 지금까지 총액의 20%만 계산했지만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턴 30%, 2024년부턴 50%까지 높아진다. 연금 소득은 공무원이나 군인, 사학,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연금만 해당한다. 개인연금 등을 적용되지 않는다. 자동차는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1600cc 이하만 건보료를 면제해 준다. 2021년부턴 3000cc 이하까지 면제해 준다. 그렇다면 직장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지만 이 외 다른 소득이 있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월급 외 다른 소득이 있는 경우 별도의 건보료를 내는 기준 소득은 7200만원에서 3400만원으로 바뀐다. 월 5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의 경우 임대와 사업소득이 연간 5000만원에 달한다면 지금까진 다른 소득이 7200만원을 넘지 않아 월급에만 건보료를 매겼지만 내년 하반기부턴 5000만원에 대한 건보료 약 8만원 돈을 매월 추가로 내야 한다. 월급 외 소득이 3500만원이면 5090원, 4000만원 3만600원, 6000만원 13만2590원 등 별도로 내야 한다. ◆車보유 시 건보료, 취득 가격 기준으로 적용 주택과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퇴직을 앞두고 있어 향후 월 소득이 없어지면 건보료 인하 혜택은 얼마 만큼일까. 주택 3억원과 자동차 2000cc를 보유한 직장인(월급 400만원 기준)의 경우 현재 건보료는 월급에 대해서만 부과(12만원)된다. 그러나 퇴직하면 부동산과 자동차 재산에 건보료가 매겨져 건보료는 14만원 선으로 오르게 된다. 퇴직해 소득이 없는데도 월 2만원 돈을 더 내야 한다. 다만 오는 2021년부턴 3000cc 이하 자동차에 대해 건보료가 면제된다. 또 2024년부턴 4000만원 이상 고가 자동차에만 건보료가 부과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동차 가격은 취득 가격을 기준으로 감가상각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역 가입자의 경우 직장인 처럼 소득대로 건보료를 매기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현재 복지부의 자영업자에 대한 소득 파악률은 60~80% 정도다.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등으로 소득 파악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완전하진 않다. 자영업자 등 지역 가입자의 절반(49.6%)이 소득 신고를 하지 않아 소득이 0원인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지역 가입자의 건보료 개편을 소득 중심으로 하지 못하고 재산과 자동차까지 고려하는 안을 택했다"고 전했다.

2017-01-25 16:24:33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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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 확정...2년 더 이끈다

'민영화 주역' 이광구 행장 연임 확정…과제는 진정한 민영화·지주사 전환 등 '이변은 없었다'. 이광구(60)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연임 임기는 2년이다. 민영화 성공, 경영의 연속성, 눈에 띄는 실적, 주가 상승 견인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5일 오전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59)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61)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차기 행장 후보 3명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한 결과 이광구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추위는 면접 직후 이 내정자에 대한 이사회 의결까지 마쳤다. 우리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 행장의 연임과 함께 임기를 2년으로 결정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지난 2년 동안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뤄낸 민영화 및 실적에 비춰 업적과 경영능력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은행업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차기 은행장으로서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사외이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발빠른 정책으로 변화를 발판삼아 더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호(號)'가 순항하기 위해선 금융지주 체제로의 전환, 신성장동력 확보, 조직 안정,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 등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 내정자는 충남 천안 출신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해 기획·마케팅·개인영업·해외 등 은행 전반적인 업무를 두루 거쳤다. 이 내정자는 오는 3월 우리은행 정기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2017-01-25 16:23:42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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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광구 내정자 "은행은 그룹장에 맡기고, 비은행 강화에 깊이 관여할 것"

연임에 성공한 우리은행장이 기존의 그룹장 제도를 유지하고 영업 등 은행 경영은 그룹장에게 맡기고 본인은 자회사 효율성, 수익성 향상에 깊이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한 M&A는 증권·보험사 대신 캐피탈, 부동산 관리회사 등 작은 규모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5일 이광구 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후보 3명에 대한 2차 면접을 실시하고 이 행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접에 이어 임추위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행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 내정자는 오는 3월 24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이 내정자는 이사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이번 선임절차를 신속, 공정하게 진행해주신 사외이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차기 은행장으로서 막중한 임무에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지난해 민영화 성공함으로써 과점주주 체제 하에 집단경영하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사외이사들과 긴밀한 의견 교환하면서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은행 경영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2년 임기에 대해서는 "임기는 2년이지만 잘 하면 4년, 6년도 되고 못하면 6개월만 해도 그만둘 수 있는 것"이라며 "임기는 민영화된 은행에서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매 순간 열심히 영업하겠다"고 말했다. 수석 부행장 제도 부활에 대해서는 기존 그룹장 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과거 수석부행장 체제보다 그룹장 제도가 전문성 확보 등에 적합하다는 게 숫자로 검증돼서 그룹장 제도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향후 그룹장에게 은행 경영을 맡기고 저는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 자회사의 효율성, 수익성 향상에 깊이 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한 M&A는 증권·보험사 등 대형 업체보다는 캐피탈, 부동산 관리회사 등 작은 규모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간 갈등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은행이 태어난 뒤 입사한 직원이 전체의 70~80%에 달한다"며 "상층부 일부에서나 나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업실적이 좋은 직원이 제일 예쁘지, 어디 출신이라서 예쁘다는게 말이 되겠느냐"면서도 "다만 오래된 직원들 사이에는 그런 정서가 남아 있는게 사실이므로 공정한 평가 인사시스템을 만들어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금회 논란에 대해서는 영향력 있는 '빅맨'이 한 명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내정자는 "서금회는 단순한 모임이지 정치단체도 아니고 인사에 명단도 없고 회비도 없는 조직"이라며 "단순한 친선 모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1957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기획·마케팅·영업 등 은행 업무를 두루 경험하고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우리은행장을 역임했다.

2017-01-25 16:01:15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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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한일vs상업 '계파논란' 종결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 16년만의 숙원인 민영화를 이뤄내고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는 등의 성과가 빛을 발했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 행장이 또다시 연임하면서 한일과 상업 간 계파논란도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5일 이광구 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후보 3명에 대한 2차 면접을 실시하고 이 행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면접에 이어 임추위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행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 내정자는 오는 3월 24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이 내정자는 현직 임원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4번이나 실패해 온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이 큰 강점이었다. 아울러 행장 재임 기간 철저한 '뒷문잠그기'를 통해 우리은행의 약점이었던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견고히 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실제로 이 행장이 취임한 2014년 말 2.12%였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07%로 하락했다. 실적도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10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특히 이 행장의 연임은 '우리은행장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임원이 번갈아가면서 역임한다'는 관행을 뒤집을 것으로 보인다. 전임 이순우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으로, 차기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 돼야 한다는 은근한 분위기가 형성돼 왔으나 이 행장의 연임으로 관행이 깨졌다는 평이다. 다만 상업은행 출신이 연달아 행장직을 맡으면서 내부적으로 한일은행 출신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취임 후 조직 통합·안정이 주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내정자는 1957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기획·마케팅·영업 등 은행 업무를 두루 경험하고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우리은행장을 역임했다.

2017-01-25 15:25:06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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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질서 흔드는 美 트럼프] <4>끝. 기업 주름살 더 늘어난다

한국경제를 이끄는 '마차(기업)'들이 좌불안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이어 지난 23일(현지시간) 다자 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교역 축소가 불가피 해졌기 때문이다. 'TPP 가입'을 전제로 깔았던 한국 통상 정책의 항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더 큰 걱정은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압력도 예상돼 한국 통상당국으로선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 안으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 끝이 대기업들로 향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은 물론 경영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 등 걱정…제조업 성장동력 상실? 한국경제와 기업들이 바람 앞에 등불 신세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 규모의 수입 규제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이 직접적으로는 GDP 대비 0.3%, 간접적으로는 0.4%의 생산 감소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나 전자제품에 타격이 우려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00억달러 정도 수입을 줄이면 의류와 자동차, 전자제품은 각각 GDP대비 0.09~0.1%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컨대 미국의 자동차 수입수요가 1000달러 축소될 경우 직접적으로 국내 생산비용은 임금 250달러와 투입자재 640달러 등 890달러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또 간접적으로 제조업 공급망내 철강과 전자, 기계류, 기타산업의 생산이 840달러 줄면서 실질적으로는 총 1730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은행은 "특히 수입품에 과세하는 이른바 '국경세'와 중국을 겨냥한 무역장벽 강화가 한국과 대만 같은 나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화 된다면 사정은 더 나빠진다.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에 반발해 중국이 GDP대비 1% 규모로 수입을 제한하면 한국의 생산은 GDP의 1.1%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더 큰 걱정은 따로 있다. 최악의 경우 한미 FTA 재협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5년 연간 전 세계 수입규제 조사개시 건수는 277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반덤핑 230건, 상계관세 30건,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17건으로 집계됐다. 반덤핑 의혹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중국(71건)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규제 건수는 13건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경제정책의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미국 측의 고율 관세부과 등에 따른 피해 업종으로 철강, 화학, 백색가전을 꼽았다. 자동차 산업은 품질, 안전규제와 같은 기술적 무역장벽(TBT) 강화에 직면할 걸로 예상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역시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피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스마트폰 등 기업 간 특허 소송이 진행되는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업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기업들은 트럼프의 코드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7일 31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한 것은 트럼프의 타깃이 되는 사태를 피해 나가기 위한 선제 대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가전제품 매출의 30% 안팎을 미국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동시에 양사 모두 미국에서 판매하는 TV 전량을 멕시코에서 만들고 있다. 멕시코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삼성전자는 약 1000만 대, LG전자는 약 400만 대다. ◆글로벌 스탠다드 구축 등 과제 미국이 무역장벽을 더 높게 쌓는다면 가뜩이나 느려진 우리 경제의 성장 속도는 더 느려질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응답자 94.4%, '일정 부분(73.6%)' 또는 '상당히'(20.8%))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투자환경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의 한 내용이다.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9곳이 불황을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이런 목소리가 힘을 얻는 것은 최근 우리 경제의 양상이 일본이 걸어온 길과 닮아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일본 경제를 보듯 경기, 물가의 동반 하강은 한 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날 수 없는 늪과 같다고 경고한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선진국의 경기호황,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신흥국을 각각 디딤돌 삼아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비빌 언덕이 없다. 산업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대한민국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의 경우 2010년 한국의 매출증가율은 25.55%로 4개국 중 가장 높았으나 2014년에는 4.10%를 기록해 미국 5.94%, 일본 6.68%, 중국 9.84%보다 낮았다. 해운, 화학, 자동차, 철강 등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자칫 '성장절벽'에 빠질 수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7년과 2018년의 한국경제 성장률을 각각 2.6%, 3.0%로 전망했다. 항상 장밋빛 전망을 내놓던 정부조차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예측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KDI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한국은행(2.5%)과 OECD(2.6%), 한국금융연구원(2.5%)보다 낮고, 현대경제연구원(2.3%), 한국경제연구원(2.2%) 보다는 높다. 위기에서 살아 남는 해법은 없을까.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 품질 기준 조건을 국제적인 요구 조건에 맞도록 개선할 수 있는 자체적인 관리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보호무역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위원회 등을 통한 불공정한 사례에 대한 제소 방안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 구축에 관한 의견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17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과거 성장방식의 관성이 우리 사회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어 변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출현하는 신산업들이 우리경제에서도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사회의 유연성을 높이고 규제의 틀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17-01-25 14:51:53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