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株 화력, 아직 남았다...외국인은 'Buy' 개인은 'Bye'
연휴 이후 숨고르기가 예상됐던 저PBR(주당순자산가치)주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로의 진입, 개인투자자들은 탈출을 시도하면서 투심이 엇갈린 부분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이후 주춤하는 듯했던 저PBR 종목들이 다시 반등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16일부터 이날까지 2거래일간 저PBR 대표 종목들이 담긴 KRX은행 지수는 5.77%, KRX자동차 지수는 4.11%씩 올랐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오는 26일로 예고함과 동시 외국인들 투자자들의 유입이 지속되면서 열기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주식 중 현대차를 1조5536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5292억원), 삼성물산(4264억원), 삼성전자우(3868억원), 기아(3564억원) 순이다. 반도체 관련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우를 제외한 종목들은 최근 저PBR주로 주목받으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저PBR주에 대한 매수 비중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을 5조원 이상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의 순매수 비중은 크게 감소한 반면 저PBR주들의 비중은 확대됐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업종, 기업으로 거론되는 종목들의 순매수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2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적이나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라면, 이런 기업들에 투자하는 건 손해 볼 것 없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의 투자 성향을 보여 주목된다. 동일 기간 개인은 현대차를 1조9361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들인 삼성물산(-4346억원), SK하이닉스(-3746억원), 삼성전자우(-3511억원), 기아(-3383억원) 등 코스피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종목 모두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를 떠났던 개인투자자들보다 국내 증시로 진입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더욱 높았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저PBR 종목 위주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외국인과 개인의 국내 증시 속 투자 동향은 반대로 흐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조6473억원 규모의 국내 상장주식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27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최근 가파르지만 추가 확대 여력이 있다"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이나 후속조치 발표 기대에 따른 대기 매수세의 추가 발생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