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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새로운 새 먹거리 찾아 '천리길'

카드 이미지/뉴시스 국내 카드사들이 신사업을 확장을 위해 해외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올해부터 카드대출 또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는 등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수수료 규제, 조달금리 인상 등 카드사들이 국내시장에만 정착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카드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카드사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높은 금리다. 동남아의 경우 대금상환 능력이 떨어져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금리가 높은 만큼 회수율이 떨어지지만 같은 비용 대비 수익률이 높다. 또 한 가지는 잠재성이다. 선진국들에 비해 잠재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아에 발 빠르게 진입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노리는 셈이다. 카드사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캄보디아의 경우 아세안(ASEAN)국가 중 상대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아울러 내수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단계다. 무엇보다 해외 투자에 대한 제한이나 규제가 강하지 않아 시장 진출에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 베트남 또한 2012년 이후부터 매년 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업체의 비중도 다른 동남아국가들에 비해 낮아 발 빠른 진출 시 성장 가능성이 높다. 국민카드는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세 나라를 공략한다. 나라별로 주력상품을 차별화해 현지 적응에 나섰다. 우선 캄보디아에서는 부동산대출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카드 사업까지 뻗어나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동차·오토바이 담보대출이 기둥이다. 현지 전략화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여신금융업계 최초로 약 35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이뤘다. 이어 태국에서는 IT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태국 정부의 비대면 금융 인프라 완비 정책 제정으로 관련 산업의 모집활성화를 점쳤다. 국민카드도 이에 따라가기 위해 관련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는 2015년 미얀마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소액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 '투투파이낸스미얀마'라는 상호로 인허가를 취득했다. 고객층은 현지 농민과 소상공인이다. 농업 대출, 직장인대출 등 현지 산업에 적합한 상품 5개를 내걸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2억57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 영업점은 본점 1곳과 영업점 25곳, 사무소 1곳으로 총 25곳을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는 2017년 현지 법인인 '테크콤 파이낸스'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대표사무소를 통해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후 2018년 베트남에서 '롯데 파이낸스'라는 이름으로 첫 삽을 떴다.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업에 정착하는 시기이며 점진적으로 운영 효율성 등에 집중해 향후 2~3년 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8년 영국 푸르덴셜 Plc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 회사인 PVF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다음해인 2019년 7월 '신한파이낸스'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신한카드 또한 현지화 전략에 나섰다. 자동차할부대출, 내구재대출 등의 영업을 중심으로 한다 삼성카드 또한 신남방 국가 등 성장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드사들의 해외진출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분명 새 먹거리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업계에서도 해외 진출에 힘을 주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정산기자 kimsan119@metroseoul.co.kr

2022-05-30 06:00:27 김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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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 재개소식에...항공주 다시 날까

일본 정부가 다음 달 10일부터 관광 목적의 외국인 단체 관광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년 만이다. 사진은 2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스크린에 표시된 도쿄, 나리타 공항행 정보 모습. /뉴시스 다음 달 10일부터 일본 여행 재개 소식에 항공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일 저가 항공주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7일 전일 대비 9.23% 급등한 2만700원에, 진에어는 6.19% 오른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은 5.74% 오른 26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도 각각 5.01%, 2.97% 상승한 1만8850원, 2만9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정부는 지난 26일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오는 6월 10일부터 허용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관광 목적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지 2년 만이다. 일본이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다는 소식이 항공주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일본 익스포저(위험노출금액)가 있는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9.23%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등 아시아 권역 국가로의 여행 재개 분위기는 다시금 국내 LCC(저가항공사) 주가에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2분기부터 실적 가시화가 확인되면 긍정적인 모멘텀의 장기화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FSC(대형항공사)들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자 화물기를 다시 여객기로 복원 중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 시기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8%가 6개월 이내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80%가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며 "억눌려있던 해외여행수요폭증,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 완화, 항공사들의 취향 노선 및 운항 확대,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시행에 따라 6월을 지나 7월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국제선 여객 회복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저가항공사들은 지속되는 국제 유가 상승과 고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해 올해 하반기 곧바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화물 매출 규모가 큰 FSC가 상대적으로 달러 비중이 크고 유류비 전가력도 높아 고유가, 고환율 영업환경에서 LCC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성봉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조정을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긴축으로 유가와 환율 모두 한동안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2-05-29 14:42:21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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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핀테크 현장자문 서비스 재개

핀테크 현장자문단 운영실적 및 기대효과./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중단됐던 대면 핀테크 현장자문을 다시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금감원 핀테크 현장자문단은 2017년 6월부터 관련 스타트업의 창업과 금융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핀테크 현장자문단은 서울 공덕동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 주 2~3회 상주하며 핀테크기업 및 예비창업자에게 자문 서비스 제공한다. 금융규제 및 내부통제 컨설팅을 통해 핀테크 업체가 복잡한 규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창업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현장자문 시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창업지원 실무자 등도 참여해 핀테크 지원사업 관련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핀테크 현장자문단은 일반 금융규제 자문과 규제 샌드박스 신청서 컨설팅, 핀테크 기업의 애로사항 청취 등을 진행한다. 우선 금융업 진출 관련 등록?인허가 자문과 사업모델 관련 규제 자문 등 일반 금융규제 자문을 제공한다. 또 규제 샌드박스 신청서 컨설팅 시 신청 희망기업이 서비스 내용, 규제특례 필요성 등을 명확하고 충실하게 기술하도록 자문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과 예비창업자라면 누구나 현장 자문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 내 핀테크 현장자문서비스 메뉴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자문 서비스를 통해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 핀테크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문서비스를 받은 핀테크 기업에 대해서는 추가 자문 및 애로사항 청취 등을 통해 금융업 안착 및 성장을 지원하고, 필요 시 현장자문단이 핀테크 기업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자문을 하는 방식 등도 병행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r

2022-05-29 14:36:19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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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창간 20주년]100세시대 생존방법, '절세'와 투자

2010년대부터 평균수명은 80세까지 올라갔고 현재는 100세 시대를 바라보면서 노후자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3년 동안 지속되면서 저성장 저금리에서 저성장 고금리로 전환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투자처를 찾기 이전에 빠져나가는 자산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전장수' 위한 전략 필요 과거 금리가 높고 노후생활이 짧은 시절에는 그저 '절약'만 하면 됐지만 현재는 '전략'의 시대가 됐다. 100세 시대에서 한 사람이 근로소득 없이 살아야 하는 기간은 짧게는 30년, 길게는 50년에 달한다. 요즘같이 '돈 굴릴데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저성장·고금리 시대에는 재무적 관리를 통해 은퇴자금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세대가 응답한 노후 적정 월 생활비는 부부평균 268만원, 1인 가구는 165만원으로 노후자금으로 부족한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유전장수'가 되기 위해선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숨은 돈'을 찾아야 한다. 김동엽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금융감독원 사이트인 '파인'을 접속해 '잠자는 내 돈 찾기' 기능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쓰지 않는 계좌를 정리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소액을 모아 정리하는 것이 자산 관리의 첫걸음이라는 것. 두 번째는 새는 돈을 막아야 한다. 사람들은 각종 고정 지출을 관리하기 위해 자동이체를 걸어두기 때문에 어느 통장에서 얼마나 지출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도 파인에서 '자동이체 통합관리'를 통해 자동이체 계좌를 정리하고 얼마가 지출되고 있는지 목록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올 4월 14일부터 퇴직연금 수령법이 변경되면서 55세 이전에 퇴직하는 사람은 무조건 퇴직급여를 IRP계좌로 이체하게 됐다. IRP 계좌는 건강보험료가 부과되지 않아 퇴직소득세 절감도 가능하다. 주택연금 부분도 소득세법 개정을 통해 지급금 산정 시 반영되는 주택가격 인정 상한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 조정돼 연금 수령액도 올라갔다. 김 상무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압류 대상이 아닌 통장을 확보하라는 의미"라며 "클레이 사격 처럼 목표물의 진행 방향을 예측해서 조준하거나 산탄을 장착한 것 처럼 미래 예측이 틀릴 수 있다는 것까지 예측해서 자산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절세 방법 숙지 윤석열대통령의 취임날인 지난 5월10일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이 1년간 한시 적용 배제된다. 다주택자가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팔 경우 80%(지방세 포함)가 넘는 세율이 50% 밑으로 대폭 줄어든다. 주택 수와 관계없이 실제 주택 보유·거주 기간을 1주택자가 된 시점부터 계산하는 이른바 '리셋' 제도도 폐지된다. 이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에서 이사 등으로 거주지를 옮긴 일시적 2주택자는 2년 이내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동산에 관한 세금이 변동되고 있다. 호지영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TAX컨설팅팀 세무사는 각각 상황에 맞는 부동산 절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금 문제로 걸림돌이 없게 미리 숙지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 다주택자의 경우 주택임대사업자 등록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집값 폭등을 이유로 임대사업 관련 규제도 강화했는데 윤석열정부에선 이를 풀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택임대사업은 임대한 곳 만큼 양도할 때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통해 80%까지 세제혜택이 이뤄질 수 있다. 호 세무사는 "문 정부에서는 주택임대사업과 관련해 장기임대특별공제율도 없애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며 "윤 정부에선 대폭 완화할 방침이어서 이런 공약이 모두 실행되면 다주택자에게도 희망적"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상기 속 조각투자 각광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 26일 연 1.75%로 0.25%p 인상됐다.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에 이어 다섯번째 인상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초 대비 300포인트(p)하락하면서 2020년 12월 3일 이후로 2600선까지 하락했다. 테라·루나 사태로 암호화폐에 대한 불안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갈 곳을 잃어버렸다. 이런 상황 속 최근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각 투자란 미술품, 부동산, 음원 콘텐츠 등 자산을 보유한 사업자가 수익원을 투자자에게 조각처럼 분할·판매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자산을 구입하지 않아도 해당 자산에 대한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뮤직카우의 회원수는 2019년 4만명에서 2021년 91만5000명으로 늘었다. 연간 거래액도 10억원에서 2021년 2742억으로 증가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SK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과 협업에 나서면서 신규 먹거리 창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확산 중인 '조각투자'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서 투자자보호 장치도 준비했다. 조각투자 상품도 증권성이 인정되면 자본시장법 및 관련 법령을 준수해야 한다. 다만 혁신성이 인정되고 투자자 보호체계 등을 갖춘 경우에는 한시적으로 규제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각투자는 증권사 사업 모델과 디지털 채널 이점을 활용할 수 있어 신사업으로서 매력적이다"며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2022-05-29 13:23:17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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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창간 20주년] 뉴트로의 ESG,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일!

[뉴트로의 E(Environment)] ESG,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처음 접한 사람이 농담 삼아 내놓고 하던 "MSG 하고 다른 것이냐"는 질문이 요즘은 쑥 들어갔다. 용어 이해도가 높아졌는 지, ESG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는 정도는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고등학생까지 포함해 다양한 집단의 사람을 ESG를 매개로 만나면서 자주 질문을 받고 거의 매번 말해야 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왜 갑자기 ESG가 부상했냐이고, 또 하나는 ESG가 언제까지 갈까이다. 두 질문의 공통점은 ESG가 혹시 일과성 유행이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ESG가 결코 갑자기 부상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이 흐름은 쭉 간다. ◆ ESG는 '갑툭튀'가 아니다 ESG 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한다"에 이어 이것이 주로 기업의 비재무정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 따라온다. 그렇다면 비재무정보를 어디에 쓸까. 여기서 '사회책임투자(SRI)' 또는 '지속가능투자'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된다. SRI는, 수익률만을 고려한 기존 대부분의 투자와 달리 수익률과 함께 사회책임까지 살펴보겠다는 투자철학이다. 자본을 보유한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업이 투자대상 기업을 고를 때 재무성과와 더불어 비재무성과를 잣대로 채택한 것이 SRI이다. 이제 래리 핑크란 사람이 언급될 시점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가 2020년 초 연례서한에서 ESG투자를 천명하며 세계적으로 ESG 바람이 불었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예컨대 얼핏 들리기로 ESG 바람의 원인을 BBC로 설명한다는데, 두 개 B 중 하나가 블랙록(BLACKROCK)이다. 나머지 B는 바이든(Biden)으로 미국 대통령이고, C는 코로나를 뜻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타당한 분석이라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BBC 같은 이러한 '용어 마케팅' 자체가 ESG 바람의 세기를 보여줄 뿐이다. 블랙록의 CEO 핑크의 선언은, 그 선언이 ESG 확산을 촉발했다기보다는 ESG 확산의 화룡점정이 그 선언이라고 봐야 한다. 조사 결과 블랙록 뿐 아니라 세계 10대 자산운용사 모두 ESG투자를 도입했다. 물론 그 ESG투자라는 것이 실제 내용은 그저 포장지 변경에 불과한 것일 수 있지만, 설령 포장지 변경이라 하여도 그 의의가 전혀 작지 않다. 블랙록의 ESG투자 선언은, 자본주의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자산운용업계라는 것이 어떤 곳인가. 자본주의의 첨병으로 더 높은 수익률이라면 영혼까지 파는 업종이다. 그곳까지 ESG를 표방한 상황(ESG는 '비재무'다!)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대대적인 전환 기대마저 품게 한다. 블랙록을 필두로 한 세계 자산운용업계의 ESG투자 고려는 비유로서 빙산의 일각에 해당한다. 빙산의 일각은 떠오르고 싶어서 떠오른 게 아니라 그 아래 거대한 빙하가 존재하기에 어쩔 수 없이 떠올랐다. 그 말은 ESG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게 아니라는 뜻이다. 18세기 감리교 존 웨슬리까지 올라가는 SRI의 깊은 뿌리, 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화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논의 등 지속불가능한 우리 문명에 대한 반성과 대안 모색의 도도한 흐름이 축적돼 마침내 ESG로 분출했다고 봐야 한다. 즉, ESG열풍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이자,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시작이다. 유의할 것은, ESG란 용어 자체는 자본시장, 그것도 투자와 관련된 것이지만 시대정신의 변화 과정에서 빙산의 일각으로 떠오른 ESG는 자본시장 범위를 넘어선다. 투자영역에서 시작된 ESG가 일종의 미러링 방식으로 기업경영에 급속하게 반영된 뒤 시민생활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ESG투자(자본시장)→ESG경영(경제·산업계)→ESG사회(시장·공공·시민사회)로 빠르게 넘쳐흐르고 있다. 이 추세를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가치' 에너지가 CSR, 사회책임경영과 지속가능경영, ISO2600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파리기후협약 등으로 이어지며 오랫동안 축적된 가운데 기후위기가 본격화하였고,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고 4차산업혁명의 파고까지 덮치면서 ESG시대라는 불가피하고 불가역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 올바른 일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지만 널리 인용되는 "사악해지지 말 것(Don't be evil)"은 구글 기업행동강령을 대표하는 문장이다. 행동강령의 서문에 포함돼 구글의 모토처럼 사용됐다. 대략 2000년 무렵 사용되기 시작한 "Don't be evil"은 기업의 행동강령 치고는 사실 파격적인 문장이었다. "Don't be evil"은 구글의 지배구조가 변하면서 모토로서 위상의 하락을 겪었다. 구글이 지주회사 격인 알파벳의 자회사가 되면서이다. 구글이 알파벳과 모토를 같이 쓰면서 2015년부터 "Don't be evil"은 "올바른 일을 하라(Do the right thing)"로 바뀐다. 형식상 구글이 자회사로 내려앉았듯 "Don't be evil" 또한 행동강령의 서문에서 삭제된다. 삭제를 두고 구글 기업 철학의 변경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견이 분분했다. 정확하게는 서문에서 자취를 감추고 강령의 마지막으로 자리를 옮겼으니 삭제가 아니라 '격하'라고 해야겠다. 논자에 따라 "Do the right thing"이 더 진취적이라고 판단할 법하다. "Don't be evil"이 '네거티브'인 반면 "Do the right thing"은 '포지티브'이며 "Do the right thing"과 함께 사용되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Imagine the Unimaginable)"는 모토 또한 '포지티브'이다. '포지티브'가 긍정적이긴 하다. 내 판단으론 그렇다고 '네거티브'보다 꼭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모토의 이러한 변화에서 한때 CSR 대신 공유가치창출(CSV)을 주장하며 CSV가 CSR보다 한 단계 진전된 개념이라고 우기던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 좀 과격하게 말하면 CSR 없는 CSV는 사악해지는 것(Be evil)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Don't be evil" 없는 "Do the right thing"은 사악해지면서(Be evil) 돈 버는 걸 정당화하는 우회로를 열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극단적인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말이다. "Don't be evil"은 일종의 직원행동주의로 이해될 수 있다. 직원은 회사의 핵심 이해관계자의 하나이다. 따라서 직원행동주의는 주주행동주의 혹은 주주주의에 맞선 이해관계자(행동)주의의 일종이다. 주주를 경영의 중심에 놓은 방법론이 얼마나 쉽게 탐욕에 휘둘렸는지 역사에서 자주 경험하였다. ESG전환이 주주자본주의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대체하는 역동성과 결합하면 더 나은 세상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런 관점에서 "Do the right thing"은 "Don't be evil"에 비해 퇴행이다. 그것만으로 훌륭한데, 너무 가혹하고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고? 더 엄격해져도 좋다. ESG, CSR, SDGs, 파리기후협약 등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진보로 평가하는 움직임이, 작금의 엄중한 상황에 비해 기실 너무 미진한 방법론이고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SG자본주의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는 발상은, 엄중한 상황인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류가 만들어놓은 현 체제는, 그 정도의 변화조차 간신히 받아들일 수 있기에, 현실적으로 'ESG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한 지속가능사회'가 아마 그나마 수용되어 실현될 수 있는 방법론일 것이다. 결론을 맺자. ESG는 '갑툭튀'가 아니고 근본적 패러다임 쉬프트를 이끌 수 있다. 동시에 ESG가 기후위기로 대표되는 엄중한 사태에 비추어 안이한 해법인 것이 사실이다. 다른 방법론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아쉬운 대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 일이 ESG이다. 우리 사회가, 인류 문명이 지금 행해야 하는 정말 최소한의 일이다./안치용 ESG연구소 소장

2022-05-29 13:20:1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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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20년, 기업에서 미래를 찾다]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리딩그룹 성장"

하나금융그룹은 성장과 혁신을 이룬 금융그룹의 상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05년 공식 출범해 2012년 한국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4대금융으로 도약했다. 하나금융의 모태인 한국투자금융은 2개의 지점과 26명의 인원으로 시작했지만 하나금융은 1009개의 국내외 지점을 보유하고 2만1997명의 임직원이 함께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진정한 '원 뱅크'로 성장하기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2016년 9월에 노조 통합을 이루고 2019년 1월에는 인사제도 통합을 이뤘다. 사실 은행 인수합병(M&A) 가운데 노조 통합은 난제로 꼽힌다. 과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노조 통합은 3년 가까이 걸렸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노조 통합도 장기간의 협상 이후 가능했다. 피인수 은행 노조원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고 통합 은행의 비전에 확신을 가져야 가능한 것이 노조 통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은 단 3년 만에 물리적 통합은 물론 화학적 통합을 함께 이루면서 46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자회사 네트워크 확장 하나금융은 2012년 김정태 2대 회장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막을 열었다. 국내외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2년 한국외환은행이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을 시작으로 하나카드가 같은 해 출범한다. 이어 2015년에는 KEB하나은행이 출범하고 2018년 하나캐피탈이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끝으로 2020년에는 디지털을 기반한 하나손해보험이 공식 출범했다. 하나금융은 이들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경영전략', '유통채널', '상품개발'의 3대 축으로 그룹을 운영했다. 이에 각 회사들이 최고의 시너지를 냄으로써 전문적, 종합적 자산관리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각 관계사 사업 부서들을 비즈니스 유닛(Business Unit) 조직으로 개편했다. 각각의 관계사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손님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토록 했으며 하나의 기업과 같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도약" 하나금융은 2022년 함영주 3대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를 위해 외형 성장이 아닌 질적 이익 중심인 전략 목표를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3대 전략으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 위상 강화 ▲강점 극대화 & 비은행 사업 재편 ▲디지털 금융 혁신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은행과 증권 중심의 성장 엔진을 완성하고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키운다. 또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과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또한 글로벌 리딩 그룹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화에 앞장서고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미주, 유로존 등 선진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과 연계한 기업금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금융혁신도 중요 과제로 꼽았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부와 외부 역량을 연결한 '개방형 디지털' 혁신으로 금융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고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해 외부 자원도 활용할 계획이다. ◆핵심전략 'ESG 경영' 하나금융은 중장기 비전이자 그룹의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ESG 경영'을 핵심전략으로 내세웠다. 하나금융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의 ESG전략 및 정책 수립 등 주요사항을 결정하도록 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제정 및 결의해 이해관계자 앞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공표하고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빅스텝 포 투모로우(Big Step For Tomorrow)' 실천을 위해 '2030 & 60', 'ZERO & ZERO'라는 2가지 추진 목표를 추진해 왔다. '2030 & 60'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원 규모의 ESG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ESG 채권발행 25조원, ESG 여신 25조원, ESG 투자 10조원 등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과 친환경 사업에 광범위한 ESG 금융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ZERO'를 이행하기 위한 'ZERO & ZERO'를 추진해 향후 30년 동안 모든관계사가 참여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제로화 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 부문에 ESG 금융 60조원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맞춰 하나은행은 올해 3월 6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지속가능채권/144A/RegS)을 발행했다. 이처럼 하나금융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중장기 비전 아래 ESG 경영에 총력을 다한 끝에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 27일 하나금융그룹은 '제3회 ESG Korea Awards & Forum'(ESG 코리아 어워즈 & 포럼)에서 업종별(금융) 최우수상을 받았다.

2022-05-29 13:09:25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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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폭염 온다…건설 등 옥외 근로자 '비상'

폭염에 의한 열사병 예방 기본수칙. 자료=고용노동부 올 여름 장기간 폭염이 예상되면서 건설업 등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현장 사업장은 비상이 걸렸다. 올해부터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 온열질환도 중대산업재해로 분류돼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 기상청은 최근 10년의 폭염 일수가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며, 올 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50%로 전망했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열사병 등 온열질환 산재 노동자는 총 182명, 이 중 사망자는 29명(15.9%)이었다. 온열질환 산재는 건설업이 182명 중 87명(47.8%)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도 20명이었다.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법에 따라 직업성 질병으로 폭염에 의한 열사병도 포함됐다. 고용부는 6월부터 9월 초까지 '폭염 대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실시한다. 민간재해예방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폭염특보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고 물과 그늘, 휴식 등 '열사병 예방 3대 수칙'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6월 중순까지는 사업장 자율점검을 통해 온열질환에 대비한다. 이어 9월 초까지 집중 지도·점검 기간으로 정해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김철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정책관은 "폭염에 의한 열사병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중대산업재해에 해당되므로 사업주는 미리 각 사업장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05-29 12:58:27 원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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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무효" 파장 커질라…고용부 진화나서 "제한적"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임금피크제 폐지, 안전인력 충원, 4조 2교대제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법원의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 후 파장이 커지자 고용노동부는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입장을 내놨다. 임금피크제 관련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지침도 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29일 고용부에 따르면 이번 판결이 기업에 적용 중인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 모두 무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판단이다. 이번 판결에서 근로자에게 적용된 임금피크제는 정년유지형이었다. 해당 근로자가 임금피크제 적용 이전에 하던 업무는 그대로 하면서 임금이 깎인 것이 문제가 됐다. 대법원은 지난 26일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만을 이유로 직원의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에 고용부는 "대법원도 밝혔듯이 다른 기업에서 시행하는 임금피크제 효력은 판단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달리 판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 후 고용부가 공식 입장을 낸 데는 임금피크제를 적용 중인 기업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영계가 임금피크제 무효화 관련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근속연수가 올라갈수록 임금이 많아지는 호봉제를 개편한 것으로 고령자 고용을 보장하면서 기업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기업이 근로자 업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임금 수준만 낮추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 대법원이 제시한 임금피크제 판단 기준은 △임금피크제 도입 목적의 타당성 △대상 근로자가 입는 불이익의 정도 △대상 조치의 도입 여부 및 그 적정성 △감액된 재원이 임금피크제 도입의 본래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는지 등이다. 고용부가 판결 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데는 이번 사례의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형이 아닌 정년유지형이기 때문이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유지형과 정년연장형, 재고용형, 근로시간 단축형 등이 있다. 현재 다수 기업이 정년연장형을 적용하고 있다. 퇴직을 앞둔 근로자들의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임금을 깎는 형태다. 고용부는 "건강보험공단 등의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는 유효하다는 판례는 이미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판결로 인해 임금피크제 관련 줄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는 "관련 판례 분석, 전문가 및 노사의 의견 수렴을 거쳐 현장에 혼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2016년 발표했던 임금피크제 지침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수정 또는 새 가이드라인을 낼 경우 해석을 두고 논란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고용부는 "기존 가이드라인이 대법원 판단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보고 기업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재 호봉제 중심에서 탈피, 직무급으로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호봉제에서 직무급제로 임금체계의 기본 틀을 바꾼다면 임금피크제를 둘러싼 혼란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5-29 12:32:16 원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