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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핀 남편 회사에 단체메일로 불륜 폭로한 부인 유죄

남편이 회사 동료 여직원과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회사에 폭로한 부인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이영남 판사는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기소된 정모(38·여)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월 남편 박모씨가 회사 동료 A씨와 내연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격분한 이씨는 남편의 USB와 이메일 등에서 입수한 A씨 사진과 함께 불륜 관계를 폭로하는 이메일을 남편의 회사 직원 27명에게 보냈다. 이메일에는 박씨가 A씨와 수개월간 불륜을 저질렀고, 회사 출장을 핑계로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다는 내용과 함께 A씨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또 자신이 박씨의 부인이며 이혼 절차를 밟고 있고, 박씨는 담당 팀장에게 불미스러운 일로 퇴사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정씨는 A씨에게도 '위자료 소송을 내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가 속옷만 입은 사진과 함께 '전 국민이 아는 거 머지않았네요'라며 인터넷에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뉘앙스의 협박성 메시지도 보냈다. 이 판사는 "A씨가 결국 이 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며 정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단 "정씨가 남편과 A씨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알게 되고 나서 정신적 충격을 받고 범행에 이르게 된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2014-08-15 13:28:00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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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등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한 편지 '전문'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 등 38명은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직전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8명과 생존 학생 2명 등 10명을 따로 만나 이들을 위로했다. 다음은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교황에게 전달한 편지글의 전문이다. ◆세월호 가족들이 교황께 드리는 편지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황님. 저희의 이 글을 꼭 읽어주십시오. '세월'은 한국말로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이름을 가진 배가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이후 우리 가족들 시간은 흐르지 못하고 멈추었습니다. 글을 쓰는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죽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부모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한 숨을 쉴 때마다 "보고 싶다" 한탄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자식은 이름밖에 부를 수 없습니다. 딱 한번만이라도 만지고 싶고,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바닷물에 불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시신이 상할까봐 제대로 안아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실종되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도 10명이 됩니다. 우리는 죽은 아이라도 찾았지만 그들은 DNA확인이 아니고서는 알아볼 수도 없게 된 자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족 4명이 배를 탔다가, 엄마는 시신으로 돌아오고, 아빠와 7살 아들은 아직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해, 5살 딸만 살아남은 가족도 있습니다. 5살 딸은 "엄마 아빠, 오빠가 나만 두고 이사 갔다"고 울고 있습니다. 교황님이 아르헨티나 추기경이었을 때, 부에노스아이레스 화재 현장에 직접 달려가 구조 활동을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소방차보다 먼저 달려가 법원이 판결 내렸을 때도 어영부영 넘어간 정부와 검찰을 강력히 비판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결과 상급심으로 올라갈수록 화재의 숨은 원인이 드러났고 피의자들은 호된 심판을 받아야 했다 들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도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참사 이후 진도 팽목항과 안산에서 매일 미사를 집전해 주셨습니다. 수 백 명 신부님 수녀님이 광화문 광장에서 가족들과 시민들과 함께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노력이 쓸모없도록 한국 정부와 수사기관, 사법기관과 국회, 심지어 언론은 가족들 요구에 대해 아는 척하지 않습니다. 우리 요구는 단순합니다. 가족들이 죽어간 이유를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왜 위험한 배를 바다에 띄웠는지, 왜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왜 방송은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내고, 해양경찰들이 제대로 구조도 하지 않는데 대대적인 구조작업 중이라 거짓 방송 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사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과 많은 정치인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고 특별법을 만들어서 진실을 밝혀주겠다 했습니다. 대통령의 약속이 거짓말일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니 가족을 무시합니다. 언제든지 찾아오라더니 청와대 가는 길을 경찰이 막습니다. 두려운 것이 있나 봅니다. 대통령은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행적이 불분명했다고 합니다. 바로 우리 가족들이 죽어가던… 그런데 청와대와 여당은 그조차 알려 하지 말라 합니다. 참사를 조사하는 책임 여당 국회의원은 가족을 모욕하는 문자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항의하는 가족에게 폭력을 휘둘러 크게 다치고 있습니다. 사고에는 무능했던 정부와 여당, 공권력은 우리 가족들을 괴롭히기만 할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온통 거짓말과 기만으로 일관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가족들은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서 기소권, 수사권이 있는 조사위원회를 만들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별법은 돈을 달라는 것도, 특혜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부정부패의 원인을,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죽어간 이유를 밝혀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하여 참사의 원인이 된 부정부패가 바로잡혀 다시는 우리처럼 가족과 이별하는 아픔을 겪는 이가 없도록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 해에도 몇 개씩 벌어지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법이기도 합니다. 그걸 잘 아는 국민들이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우리 가족들과 함께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나라에서 힘없는 국민들만이 우리에게 '국가'였습니다. 죽은 아이들 중에는 교황님을 존경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 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사제가 되어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다 생을 마감한 이태석 신부님처럼 되고 싶다고 한 박성호가 그 아이입니다. 성인 집안의 김웅기도 예비사제였습니다. 장준형 학생도 사제의 꿈을 꾸었습니다. 외동아들이었던 최성호, 엄마가 새로운 직장을 잡도록 같이 공부하자고 했던 건호도 외동아들이었습니다. 이혼 이후 두 딸을 어렵게 키우던 유민아빠는 유민이를 잃고서 30일 넘는 단식으로 온 몸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없는 보석 같은 내 아이들, 눈앞에서 잃어버린 아이들, 교황님 우리 가족의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다시 살릴 수는 없지만 왜 죽었는지는 밝혀야 죽어서라도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겠습니다. 꿈에라도 보고 싶은데, 진실을 밝히지 못해서 그런지 꿈에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보고 싶어서 아이들이 입던 옷을 입고 양말을 신고 다니지만 그마저도 다 낡으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생존한 아이들은 자기들이 친구를 두고 왔다면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생활했던 교실에 찾아와 책상 줄을 맞추고, 앉아 있기도 합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서도 진실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 같은 세월호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갈 것입니다. 세월호 이후 멈춘 시간 속에서 우리 모두 하루하루가 죽음 같은 고통이고 뼈가 아프고 심장이 녹습니다. 저희는 우리 아이들이 다시는 못난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지 말라 기도했습니다. 지켜주지 못하고 살려내지 못해서 미안하고 부끄럽고 우리 자신들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망가진 몸과 마음을 이끌고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권력과 싸우려고 합니다. 이 싸움은 우리만이 아닌 안전한 나라를 위한 국민 모두의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교황님. 진실을 찾는 길만이 저희들에게 멈춘 시간이 흐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죽어간 아이들이 좋은 곳에서 엄마 아빠를 기다리도록 살펴주십시오. 저희가 이 모든 부정부패와 냉담한 현실 속에서 싸워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2014년 8월 14일 세월호 가족 일동 드림

2014-08-15 13:23:05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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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교황, 세월호 생존 학생, 실종자·유가족 등 만나 면담…시목식 직후 철수했던 천막은 원상복귀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 등 38명은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여했다. 지난 14일 서울공항 도착 직후 만난 세월호 가족들에게 "가슴 아프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위로의 말을 전한 교황은 이날 미사 직전 약 15분간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8명과 생존 학생 2명 등 10명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실종자 가족들의 편지 한글과 영문본, 생존학생 대표의 편지글, 세월호 특별법 관련 글 등을 하나씩 자수형태의 편지봉투에 담아 전달했다. 또 세월호 희생·실종학생들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앨범을 전달해 그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에서 제작한 티셔츠와 목걸이·팔찌·뱃지등을 전했다. 특히 이날 교황과의 만남 자리에는 5㎏이 넘는 십자가를 지고 안산 단원고부터 진도 팽목항을 거쳐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도보순례를 한 고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씨와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일씨와 이호진씨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중에 도보순례 동안 짊어지고 걸었던 십자가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한편 세월호참가가족대책위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에 설치됐던 천막 가운데 2동만을 남긴 것과 관련해 "그동안 천주교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 왔으며 시복식 행사의 성공을 위해 임시로 천막들을 철수 했다"며 "16일 시복식 직후 서울시가 원상태로 조치해 줄 것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2014-08-15 13:21:52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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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외국 순방…파격 행보 눈길

지난해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한 전까지 바티칸 시국이 위치한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단 두 차례 외국을 방문했다. 교황은 자주 외국을 찾지는 않았지만 방문지 선정과 행보에서 이전 교황과 달리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국제적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방탄차를 타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위 있는 사람보다는 낮은 사람을 찾았다. 즉위 후 첫 외국 방문지는 지난해 7월 방문한 브라질이었다. 첫 남미 대륙 출신 교황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가톨릭 신자가 많은 국가인 브라질을 방문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브라질 최대 마약 소굴로 악명이 높은 리우데자네이루시 북부 바르깅야 빈민촌을 찾아 '거리로 나가 신앙을 전파하라'는 그의 철학을 실천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에피소드도 화제가 됐다. 교황이 탄 소형 피아트 차량이 시내로 이동하다가 운전자의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 경호구역을 벗어나는 사고가 있었다. 교황은 순식간에 군중에게 무방비 상태로 둘러싸였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고 차 창문을 내려 사람들이 내민 손을 잡아주는가 하면 한 신도의 아기에게는 축복의 의미로 입맞춤을 해주기도 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요르단·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중동을 사흘 동안 순방했다. 요르단에서도 교황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만찬 초대를 사양한 대신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했다.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국제 사회에 중동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르단 방문을 마친 뒤 전임 교황들과 달리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거치지 않고 헬기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영토인 베들레헴에 곧바로 도착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임을 교황이 인정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게다가 베들레헴의 공개 미사 장소인 구유 광장으로 이동하던 길에서는 갑자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리 장벽 앞에서 차량을 멈춰 세웠다. 분리 장벽은 이스라엘에 국가 안보를 상징하지만 팔레스타인에게는 '점령의 산물'로 인식되는 곳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정에 없이 차에서 내려 5분간 장벽 앞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2014-08-15 13:00:2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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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시설 싫다. 얼어 죽어도 길이 좋다"는 노숙자들

오전 8시 반 경이 되자 공공시장 앞의 온도계가 7¨C를 가리켰다. 학교와 직장에 가기 위해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많아 부산했지만 오마르시 카르발류(48세) 씨는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얇은 이불 하나로 추위를 이겨내는 그의 곁에는 애완견 토비 만이 온기를 내뿜고 있었다. 히우 그랑지 두 술(Rio Grande do Sul)의 주도(主都)인 포르투 알레그리(Porto Alegre)에서는 이제 이러한 광경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지난 2013년 법원의 명령으로 노인과 병약자, 알코올과 약물 중독자, 노숙자 등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지만 노숙인 대부분이 이를 원하지 않아 시설은 거의 빈 채로 남아 있다. 사회학자인 이바우두 제렝은 "수용 시설은 노숙자들이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살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들은 길에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습득했기 때문에 이를 바꾸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사회는 빠른 답변을 원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노숙인의 64%가 시설에 가는 것을 거부했으며 겨울이 되면 이 수치는 40%로 떨어지긴 하나 여전히 많은 노숙자들이 시설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따뜻한 시설을 두고 왜 굳이 그들은 추운 길에서 생활하는 것일까. 여러 노숙자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시설로 갈 경우 그나마 갖고 있는 침대 매트, 슈퍼마켓 카트, 기르던 강아지 등을 잃어버리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립 보호시설의 관리자인 프랑키 엥들레르는 "안타깝게도 모든 것들을 싣고 갈 차도, 공간도 부족하다. 시설에서 생활하려면 이런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측도 이런 문제를 지각하고 있으나 투자금 문제를 이유로 시설 확장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사에 따르면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만 1347명의 노숙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25세에서 34세가 30.7%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교육 수준으로는 50.5%가 초등학교를 마쳤으며 37.3%가 백인 30.2%가 흑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ZeroHora · 정리=손동완 인턴기자

2014-08-15 12:45:06 손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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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유흥식 주교의 환영사 "힘든 시기, 말씀 증언하는 계기 되리라 믿어"

교황이 15일 집전한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영성체 예식이 끝난 후 교황을 위한 환영사을 전했다. 유흥식 주교는 환영사에서 "우리 교회는 여전히 분단과 갈등의 아픔 속에 있으며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이 가시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어 "이번 교황의 방한이 '일어나 세상을 비추라'는 말씀을 증언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며 "미사를 집전해주신 영광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교황님께 드리는 인사의 전문이다.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환영합니다! 25년 전에, 지난 4월 시성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방한하셨습니다. 그 울림은 아직도 우리들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오늘 교황님의 방한을 기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교황님을 맞는 우리 교회는 여전히 분단과 갈등의 아픔 속에 있으며, 전 세계를 슬프고 놀라게 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이 가시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토록 힘든 시기에 이루어진 교황님의 방한이 우리 교회가 "일어나 세상을 비추라."는 말씀을 증언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특별히 인자하신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서 하늘로 들어 올림을 받으신 '성모승천 대축일'에 대전교구에서 미사를 집전해주시는 영광은 순교자들의 전구에 힘입은 바 클 것입니다.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은 신앙이라는 값진 선물을 의심 없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삶으로 증언했던 분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미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기쁨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복음의 기쁨」 1항)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과 썩지 않을 소금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희의 변화된 삶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형제자매를 치유하며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황님, 저희를 축복해 주시고 용기와 힘을 주십시오. 저희는 교황님과 보편된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고 기도하며 노력하겠습니다. 교황님, 힘내십시오. 저희가 교황님 곁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과 함께 예수님을 따르겠습니다. 교황님, 고맙습니다. 교황님, 사랑합니다.

2014-08-15 12:40:07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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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교황 "세월호 희생자에게 평화, 돕는 이들에게 격려를"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세월호 유가족·생존학생 등 30여명을 포함 5만여명의 신자가 모인'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삼종기도 말씀'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생존자·유가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교황은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며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 안에 맞아주시고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도우려고 기꺼이 나선 이들을 계속 격려해 주길" 기도했다. 교황은 이어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됐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맞은 대한민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모인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다음은 교황 성하의 삼종기도 말씀 전문이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 거룩한 미사를 마치며, 우리는 다시 한 번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바라봅니다. 성모님께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통 그리고 희망들을 봉헌합니다.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하여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하여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 안에 맞아주시고,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도우려고 기꺼이 나선 이들을 계속 격려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또한 성모님께서, 우리 중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 특별히 병든 이들과 가난한 이들, 존엄한 인간에 어울리는 일자리를 갖지 못한 이들을 자비로이 굽어보시도록 간청합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맞아, 우리는 이 고상한 나라와 그 국민을 지켜 주시도록 성모 마리아께 간구합니다. 또한 아시아 전역에서 이곳 대전교구에 모여온 모든 젊은이들을 성모님의 손길에 맡깁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복된 계획에 따라 평화로운 세상의 새벽을 알리는, 기쁨에 넘친 전령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4-08-15 12:22:18 김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