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수량 재확정, 수량 8만1258판에서 변동될까?
팔만대장경 수량 재확정 소식이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국보 제32호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종합적인 보존관리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수립 중인 종합 보존·관리계획은 그동안 제기된 팔만대장경의 보존 문제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임시적 조치가 아닌 후대까지 영구 활용·적용할 수 있는 팔만대장경 보존관리의 틀과 제도를 새롭게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 우선 지난 2000년부터 10년간 진행한 '대장경판 디지털 영상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중복판'에 대한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해인사 대장경판 중복판 조사용역'을 추진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그간 일제강점기 보물로 지정된 후 유지해 오던 팔만대장경 수량 재확정을 내년 상반기 중 공고할 예정이다. 팔만대장경 수량 재확정으로 현재 8만1258판으로 알려진 팔만대장경의 수량이 어떻게 변동될지 주목된다. 한편 중복판 조사 과정에서 경판 치수 차이(1977년 조사와 중복판 조사 시 차이)를 근거로 중복판(108판)의 일부(17판)가 바꿔치기 됐다는 관련 연구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간 수차에 걸친 관계전문가의 현지조사와 서지학적 조사 등을 통해 이런 차이는 연구자의 단순 측정 오류로, 경판 측정 시 각판 여백의 포함 여부와 측정 면을 달리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매직 표시, 톱질 보수, 왜못 사용 등 경판의 훼손과 관련해선 목재, 금속, 서지, 보존과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회의에서 훼손 상황에 대한 진행성을 자세히 검토한 결과 현재 손상이 진행 중인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훼손 경판의 일회성 보수보다는 종합적인 보수·관리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번에 수립 중인 '해인사 대장경판 중장기 종합 보존관리계획'에서는 경판의 손상 유형과 손상도 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리재료, 수리방법 등을 포함한 상시·응급 수리매뉴얼을 제작해 손상경판의 종합적인 보수를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