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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라이너 감독 부부 피살…아들 용의자로 체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등을 만든 롭 라이너(78) 감독과 아내 미셸 라이너(68)가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살해 용의자로 아들 닉 라이너(32)가 체포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은 아들 닉 라이너(32)를 지난 14일 밤 잡아들여 다음 날 새벽 구금했다고 밝혔다. LA 경찰은 "닉을 살인 혐의로 구금한 상태"라며 "16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때까지 붙잡아 둘 거다"고 발표했다. 또 보석 없는 구금이 될 거라고 했다. 닉은 10대 시절 마약에 빠져 가족에게 어려움을 안겼고, 15세 무렵부터 재활센터를 드나들다 센터를 기피하며 노숙 생활을 반복하기도 했다. 라이너 감독은 '스탠 바이 미'(1987)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 등으로 1980~1990년대를 풍미한 연출가다. 특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 퓨 굿 맨'은 시대를 뛰어 넘은 명화로 평가 받는다. 부모 살해 혐의를 받는 닉은 자신의 중독 경험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룬 영화 '빙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썼고 라이너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5년 개봉했다. 닉은 10대 시절 헤로인 중독으로 노숙 생활을 하다가 회복해 아버지와 함께 일해왔다. '찰리'에 나오는 대사인 "차라리 네가 나를 미워하더라도 살아있길 바란다"는 대사는 두 사람 실제 대화에서 영감을 받은 거로 알려졌다. 닉은 2016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장기에 아버지와 유대감을 많이 형성하지 못했다"며 "헤로인을 끊기로 한 건 깨달음 덕분이었다"고 했다. 라이너 감독은 "우리가 절망에 빠졌을 때 난 학위가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었다. 그들의 말을 들을 게 아니라 아들의 말을 들었어야 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두 사람은 최근까지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 9월 영화 '스파이널 탭2' 시사회에 함께 등장했었다. 그로부터 3개월 만에 비극이 발생했다. 할리우드는 슬픔에 잠겼다. '미저리'에서 주연을 맡아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캐시 베이츠는 "고인은 내 인생을 바꿔준 예술가였다"며 "정말 끔찍한 소식"이라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롭이 전한 모든 이야기 바탕에는 인간의 선함에 대한 깊은 믿음과 그 믿음을 실천으로 옮기려는 평생의 헌신이 있었다. 롭과 미셸은 그들이 싸워온 가치와 그들이 영감을 준 수많은 사람에 의해 영원히 기억될 거다"고 했다. 라이너 감독은 열성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다.

2025-12-16 09:39:57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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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테러범 맨손 제압한 43세 과일가게 주인…"총상 치료 중"

호주 시드니 해변 총격 사건에서 최소 16명이 숨진 가운데, 총격범에게 맨몸으로 맞서 추가 피해를 막은 시민 영웅이 40대 과일가게 주인으로 확인됐다. 그는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각) 호주 매체 세븐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5분께 발생한 이번 총격 사건 당시, 현장 인근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는 총을 들고 난사를 시도하던 범인에게 직접 다가가 몸싸움을 벌이며 총기를 빼앗아 더 큰 참사를 막았다. 아흐메드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총격범을 현장에서 제압하는 모습은 사건 당시 영상으로 촬영돼 온라인으로 널리 공유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흰색 반소매 셔츠 차림의 아흐메드가 주차된 차량 뒤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범인에게 재빠르게 접근해 온몸으로 덮치듯 제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한쪽 팔로 범인의 목을 감아 움직임을 제압한 뒤 총을 빼앗았고 범인이 바닥에 쓰러진 이후에도 총을 겨누며 현장을 통제했다. 아흐메드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과일가게 주인으로, 범인을 제압하다 팔과 손에 한 발 씩 총상을 입고 수술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촌 무스타파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흐메드는 총 두 발을 맞았다"며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아흐메드를 향해 "영웅이자 구원자", "덕분에 호주를 지켰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부자 관계인 두 명으로 50세 아버지와 24세 아들이 범행에 가담했으며 추가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고 아들은 부상을 입은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5-12-15 15:17:22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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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원짜리 패딩 사달라"…남편에게 무릎 꿇은 아내

중국의 후베이성의 한 쇼핑센터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문제의 이 영상은 후베이성 샤오간의 한 쇼핑센터 내 의류매장 앞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여성은 남편에게 299위안(약 6만원)짜리 패딩을 사달라고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손을 허리에 얹은 채 아내를 향해 "사주지 않겠다"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남편은 현장을 떠났고 여성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남겨졌다. 이 사건은 빠르게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관련 해시태그는 조회 수 6000만 회를 이상을 기록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남편의 행동을 비난하며, 여성의 경제적 독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네티즌은 "남편이 무관심하다면 빨리 이혼하라"고 조언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돈을 스스로 벌어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 사랑하는 남편이라면 아내가 애원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난 소재 변호사 리지안헝은 이번 사건의 사실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영상이 연출된 것이라면, 관련자들은 성별 갈등을 조장한 혐의로 5~10일간 구금될 수 있다"며 "사건이 실제라면, 여성은 남편을 상대로 일상생활비 제공 거부 등으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고 공동 재산 분할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톈진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20~65세 여성들은 경제적 독립을 행복의 핵심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12-15 14:12:32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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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속 日, 내달 판다 '제로' 국가 된다

중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이 마지막 남아있던 자이언트판다 2마리를 중국으로 반환한다. 15일 뉴시스는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을 인용해, 현재 일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도쿄(東京)도 소재 우에노(上野) 동물원의 쌍둥이 판다 수컷 샤오샤오, 암컷 레이레이를 내년 1월 하순 반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두 마리 판다는 2021년 우에노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9월 중국에 반환된 릴리와 싱싱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들이다. 2023년 2월 반환된 샹샹은 이들의 누나였다. 당초 샤오샤오, 레이레이는 내년 2월 반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쿄도와 중국 측이 구체적인 반환 일정에 대해 협상한 결과 1월 하순으로 앞당겨졌다. 신문은 도쿄도가 조만간 구체적인 반환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사히는 도쿄도가 판다 대여를 새롭게 요구하고 있으나, 샤오샤오와 레이레이의 반환 전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대만 유사에 관한 국회 답변에 중국 측이 반발 자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신문에 "이 상황에서 새로운 대여는 무리"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일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달 초에는 중국 전투기가 일본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한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갈등은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판다는 중일 국교정상화가 실현된 1972년 처음으로 일본으로 대여됐다. 지금까지 30마리 이상 판다가 중국에서 대여되거나 일본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와카야마(和歌山)현 어드벤처월드에서 판다 4마리가 반환된 후 일본에는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만이 남아있었다. 이들 두 마리까지 내년 1월 반환된다면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 판다가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2025-12-15 10:54:30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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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총기난사 사망 16명…용의자는 父子 2인조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해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6명이 사망한 가운데 용의자 2명은 부자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5분께(한국 시간 오후 4시45분) 본다이 해변 인근 잔디 공원인 아처 파크에서 열린 하누카(유대교 명절) 기념 행사 도중 남성 2명이 총기를 난사했다. 이 공격으로 16명이 숨지고 4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초 사망자는 11명, 부상자는 29명으로 집계됐으나, 이후 피해 규모가 확대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시드니 본다이비치 총격 사건의 용의자 2명이 50세 아버지와 24세 아들로 확인됐으며 현재 제3의 용의자는 찾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과 사건을 일으킨 직접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총기 사건 이후 호주이맘전국위원회, 뉴사우스웨일스(NSW) 이맘위원회, 호주무슬림연합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 같은 폭력 행위와 범죄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며 "책임자들은 전면적인 책임을 지고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아랍권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집트와 이란·요르단·레바논·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여러 국가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 비난에 동참했으며, 바레인·오만·쿠웨이트 등을 포함하는 걸프협력회의(GCC)도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성명에서 "가자지구나 레바논 남부, 혹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규탄하듯, 같은 원칙과 의무에 따라 시드니에서 벌어진 일 역시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비극의 책임은 증오와 극단주의, 타자에 대한 배제를 퍼뜨리고 폭력을 통해 종교적·민족적·정치적 독점을 구축하려는 사상과 체계에 있다"며 "불의와 억압, 정의의 부재라는 현실로 이러한 환경을 부추기는 세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호주에 대한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며, "인간적 가치와 도덕적 원칙에 반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과 테러, 극단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반유대주의 확산에 침묵해 온 호주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반유대주의는 지도자들이 침묵할 때 확산되는 암과 같다"며 "이를 마주할 때는 약함이 아니라 강함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호주에서는 그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오늘 그곳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냉혈한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2025-12-15 08:43:02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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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격전지 시베르스크 장악"…우크라 "군, 여전히 통제 중"

러시아가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 중 하나인 시베르스크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시베르스크를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맞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특별군사작전' 화상회의 중 "시베르스크가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들어갔다"고 공식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 지휘관들로부터 전황 보고를 받은 후 "적은 시베르스크에 요새화된 방어선을 구축해 우리를 지연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여러분은 계획한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축하한다"고 밝혔다. 시베르스크 전투에 참여한 남부 전투단의 세르게이 메드베데프 사령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시베르스크 해방으로 도네츠크 슬로뱐스크로 더 진격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시베르스크를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군이 시베르스크를 통제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의) 사보타주 공작에 맞선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적군이 불리한 기상 조건을 이용해 소규모 그룹으로 시베르스크에 침투하려하고 있지만 대부분 침투로에서 제거되고 있다"고 했다. 시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현재까지 통제 중인 도네츠크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에서 약 30㎞ 거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최근 치열한 교전이 이어져 왔다. 전쟁 전 기준으로 인구는 1만 명 이상이다. 러시아 측은 이번 점령이 도네츠크 내 우크라이나 거점 도시인 슬로뱐스크 공략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도네츠크의 또 다른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를 장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5-12-12 14:16:33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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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오모리현 앞바다 6.7 지진…쓰나미주의보 발령

일본 북동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원전과 주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태평양 연안 일부 지역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1시44분께 일본 아오모리현 동쪽 앞바다 북위 40.9도, 동경 143.0도 해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관측됐다. 진원 깊이는 약 20㎞다.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北海) 등 일부 지역에서 진도 4 흔들림이 관측됐다.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전 11시53분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중부와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쓰나미 최대 높이는 1m로 예측됐다. 조류(물살)가 강해지는 상태가 이어질 수 있어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에 접근하지 말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정오 전후로는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낮 12시6분, 12시21분, 12시26분에 각각 4.5(진도 1), 5.7(진도 3), 4.5(진도 1)의 여진이 순차적으로 발생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원전 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15분께에도 아오모리시 동쪽 약 133㎞ 해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산리쿠(三陸) 앞바다를 대상으로 후속 지진에 주의를 촉구하는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이미 발령한 상태다.

2025-12-12 13:44:32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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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권도형, 美서 징역 15년형 선고

암호 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전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34)씨가 미국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이날 권씨에게 사기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권씨의 범죄로 사람들은 400억 달러(58조9000억원)의 돈을 잃었다"며 "권씨는 투자자들에게 거의 신비로운 영향력을 행사해 헤아릴 수 없는 인간의 파멸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가 백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도 추정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권씨 측 변호인은 징역 5년을 요청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검찰이 요구한 12년은 부당하게 관대하며, 변호인 측이 요청한 징역 5년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터무니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권씨가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혐의를 9개에서 2개로 대폭 축소했다. 권씨는 협상 조건으로 1900만 달러(약 280억원)를 몰수하는 데 동의했다. 기존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135년이 선고될 수 있었다. 검찰은 양형 협상 일환으로 12년만 구형하기로 합의하고 권씨가 최종 형량 절반을 복역한 뒤 한국으로 이송을 요청하면 승인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권씨는 형기 절반 이상을 복역해야 한국으로 이송을 신청할 수 있다. 권씨는 한국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권씨가 발행한 테라USD는 달러나 미 국채로 담보되지 않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2022년 5월 달러 연동이 무너지자, 루나는 며칠 만에 99% 넘게 폭락했다. 권씨는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 약 1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다음 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됐다. 권씨는 "지난 몇 년간 깨어있는 거의 모든 순간 내가 달리 할 수 있었던 일과 지금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면서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소름 끼쳤고, 내가 초래한 막대한 손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며 선처를 구했다.

2025-12-12 09:24:55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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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사상 최대 규모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대형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AP, 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 중 "우린 방금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유조선을 억류했다"며 "대형 유조선이다. 사실 지금까지 억류한 것 중 가장 큰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며 "흥미로운 날"이라고만 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몇 시간 뒤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연방수사국, 국토안보수사국, 해안경비대는 국방부 지원을 통해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및 이란 원유를 수송하는 데 사용된 유조선에 대해 압수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유조선은 외국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불법 석유 운송 네트워크에 연루된 혐의로 수년간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압류는 안전하고 확실하게 진행됐으며, 제재 대상인 석유를 운송하는 걸 차단하기 위해 국토안보부와 공동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억류된 유조선은 '스키퍼'호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 원유를 실은 상태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해당 선박이 이란산 원유 밀수 사건 관련 전력이 있다며, 등록되지 않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 국기를 달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종 목적지는 아시아 지역이었다고 한다. 이번 작전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임박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미군 병력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같은 날 미 해군 F/A-18 전투기 두 대가 베네수엘라와 접한 만 상공을 30분 넘게 비행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 국가로, 수출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압류 사태가 반복되면 베네수엘라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내 이번 압류가 "뻔뻔한 강탈이자 국제적 해적 행위"라며, 자국 석유를 빼앗기 위한 목적이라고 규탄했다.

2025-12-11 15:15:58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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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타이완 총통까지 나섰다…한국 향한 이례적 공개 경고

한국 전자입국신고서에서 타이완이 '중국(타이완)'으로 표기된 것을 두고 타이완 정부가 강하게 항의하며 외교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타이완 외교부는 9일 공식 논평을 통해 "표기 오류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한국과의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이튿날인 10일에는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까지 직접 나서 "타이완 국민의 의지를 존중해 달라"며 문제를 언급했다. 양안(兩岸) 문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타이완 총통이 개별 국가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갈등은 한국 정부가 올해 2월부터 도입한 전자입국신고서에서 비롯됐다. 기존 종이 신고서 방식과 달리, 전자 신고 시스템에서는 국적·출발지·목적지를 목록에서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리스트에서 타이완이 '중국(타이완)'으로 표기돼 있었던 것이 문제가 됐다. 타이완 측은 단순한 기술적 실수를 넘어 "정치적·외교적 의미를 지닌 민감한 사안"이라고 반발하며 즉각적인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 타이완 외교부는 "대만은 중국과 별개의 정치 단체이며, 국민들의 정체성과 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중국(타이완)'으로 병기하는 것은 대만 국민에게 모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이를 계속 방치한다면 양국 관계 전체를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외교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10일 라이칭더 총통은 공개 발언에서 "한국 측이 대만 국민의 뜻을 존중할 것이라 믿는다"며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스스로를 대표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총통이 특정 국가 정책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것은 드문 일로, 그만큼 대만 내부에서도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표기 오류임을 인정할지, 아니면 국제 표준이나 기존 관행을 이유로 유지할지를 놓고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있으나, 실무적으로는 '대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 문제는 외교적으로 미묘한 균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양국 관계 전문가들은 "대만이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이는 것은 미국·중국 간 갈등 구도 속에서 자국의 국가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국제 존재감을 높이려는 흐름의 일환"이라며 "한국이 계속 침묵할 경우 외교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타이완 관광객은 연간 120만 명 수준으로 상당한 규모를 차지한다. 일부 타이완 네티즌 사이에서는 한국 여행 보이콧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실질적 파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표기 논란이 단순한 시스템 오류에 그칠지, 아니면 한·타이완 관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 외교 이슈로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5-12-11 14:06:07 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