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력' 전례없던 스토리와 통통 튀는 캐릭터의 조화 [ME:현장]
'염력' 전례없던 스토리와 통통 튀는 캐릭터의 조화 [ME:현장]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을 세상에 내놓은 연상호 감독이 2018년 초현실적인 소재와 현실적인 스토리가 더해진 '염력'으로 관객을 만난다. 그야말로 전례없는 스토리에 관객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오후 CGV용산에서는 영화 '염력'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가 참석했다. '염력'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이 모든 것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딸 루미(심은경)를 위해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참신한 소재인 초능력(염력)을 다룬 코미디 영화이지만, 속내를 파고들면, '철거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연 감독은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다뤘지만, '도시화(근대화, 재개발)'라는 보편적인 시스템의 이야기와 인간적인 내용을 그리고 싶었다. 사회적 메시지가 들어가 있는 코미디를 하고 싶었는데 초능력과 잘 버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행'과는 또 다른 작업이었다. 풀 CG인 작업이 많아서 조금 더 애니메이션 작업처럼 연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더 많이 알려졌던 연상호 감독은 2016년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 흥행 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전작이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 아마 '염력'을 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력'에는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7번방의 선물' '명량'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류승룡과 20대 대표 배우 심은경과 박정민, 대세 정유미와 김민재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류승룡 "유쾌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감독님 본인도 웃음이 많은 분이셔서 웃다가 컷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감독님의 몹쓸(몹시 쓸만한) 연기 지도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정민 역시 "'염력' 촬영장은 가고 싶은 현장이었다. 감독님 덕분에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고, 이번 작품으로 더욱 팬이 됐다"고 즐거웠던 현장에 대해 회상했다. 류승룡과 부녀 호흡을 펼친 심은경은 "극 후반부 슬픈 감정을 잡아야 하는 씬에서 류승룡 선배님과 와이어 액션때문에 자꾸만 웃음이 터져나왔다. 슬퍼해야하는데 감정몰입이 힘들어 애를 먹었던 게 생각난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7번방의 선물'(2012)과 '수상한 그녀'(2014)로 사랑받은 류승룡과 심은경의 케미 폭발하는 연기 앙상블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대세로 떠오른 '윰블리' 정유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으로 변신했다. 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모두를 위협하는 홍상무 역으로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것. 연 감독은 "정유미 배우와 '부산행'을 찍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차기작인 '염력'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하고 싶다고 하길래 홍상무 역에 캐스팅했다. 새로운 악역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울릴 것 같았다"며 "홍상무는 유미 씨의 실제 성격이 많이 포함돼있는 것 같다. 해맑은 악당이라고 해야하나 ... 유미 씨가 홍상무를 연기했기 때문에 그런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새로운 이미지의 악당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초능력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개성있는 캐릭터, 연상호 감독 특유의 참신한 상상력과 독창적 연출이 더해진 '염력'은 새해 극장가를 유쾌한 웃음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1월 3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