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색깔로 재탄생하는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국립극단 색깔로 재탄생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펠릭스 알렉사 연출, 배우 이혜영 출연 연출부터 출연 배우까지 빈틈없는 연극 '갈매기'가 내달 4일 관객 앞에 베일을 벗는다. 26일 명동예술극장에서는 국립극단의 하반기 작품 '갈매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국립극단 예술감독 김윤철, 연출 펠릭스 알렉사, 배우 이혜영, 오영수, 김기수, 강주희, 이명행이 자리했다. '갈매기'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작품으로 전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배우인 어머니 아르까지나의 그늘을 벗어나 유명한 작가가 되길 원하는 뜨레쁠례프와 배우를 꿈꾸는 니나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 연출은 2014년 '리차드 2세'를 탁월하게 재해석해 호평받은 루마니아 연출가 펠릭스 알렉사가 맡았다. 이날 펠릭스 알렉사는 "지난해 체호프의 작품을 소개하는 워크샵을 진행하기 위해 국립극단을 찾았을 때 명동예술극장에서 무대를 올릴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며 "명동예술극장 관객석에 앉아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인간관계, 인간의 존재에 관련한 민감함과 예민성, 그리고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연출은 명동예술극장 전체를 연극 속 배경인 뜨레쁠례프의 극장으로 꾸민다. 그리고 작품을 준비하는 두달간 배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갈매기' 속 대사가 갖고 있는 의미를 짚어내는데 주력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전의 어느 '갈매기'보다도 원작의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배우 오영수, 이승철, 이혜영, 이창직, 이정미, 이명행, 박완규와 신예 김기수, 강주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2012년 연극 '헤다 가블러'로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한 이혜영은 '갈매기'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아르까지나를 연기한다. 김 감독은 "아르까지나 역은 이혜영 배우가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네번이나 찾아갔다"며 "실제 인물과 캐릭터가 가진 유사성이 컸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혜영은 "솔직히 말하자면, 아르까지나 역은 하고 싶지 않았고 하게 된다면 니나 역을 하고 싶었다. '갈매기'를 읽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왠지 올드한 느낌이 들었다"며 고사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이 연극 배우로서 빛나고 싶다면 꼭 해야한다고 설득시켜주셨고, 펠릭스 알렉사 연출이라는 점도 영향이 컸다"고 출연을 수락한 이유를 덧붙였다. 연출 역시 이혜영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것에 감탄이 절로 난다며 극찬했다. 아르까지나가 사랑하는 아들 뜨레쁠례프는 김기수가 맡았다. 니나는 강주희가, 아르까지나의 오빠 소린은 70대 노배우 오영수가 연기한다. 아르까지나와 니나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유명 작가 뜨리고린은 이명행이 캐스팅됐다. 연출은 캐스팅 과정에서 작품 속 배역의 나이와 실제 배우들의 나이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관객에게 원작의 생생함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사에 길이 남을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는 6월 4일부터 6월 2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IMG::20160526000086.jpg::C::480::국립극단 '갈매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