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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外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데이비드 베너타 지음/이한 옮김/서광사 '애는 낳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쉬쉬하는 이 명제는 점점 참이 되어가고 있다. 정부가 13년간 153조를 퍼부은 저출산 대책이 무효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은 어느 나라도 가보지 못한 길, '출산율 0명' 시대를 맞이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96~0.97명으로 집계됐다. '노예는 노예를 낳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됐기 때문일까. 저자 데이비드 베너타는 반출생주의 통찰을 논증으로 체계화한 최초의 철학자다. 인간이 새로운 존재를 세상에 존재하게 하는 것이 도덕적 잘못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세금을 납부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출산율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인간을 수단으로 대우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존재하게 되는 것의 해악을 말하다. 336쪽. 2만6000원. ◆불평등 트라우마 리처드 월킨슨, 케이트 피킷 지음/이은경 옮김/생각이음 불평등은 지위 불안을 유발하는 강력한 스트레스 원인이다. 소득격차가 클수록 사회 피라미드는 높고 가팔라진다.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라이프스타일의 차이로 인해 낮은 지위는 더 초라해졌다. 책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과 나르시시즘이 불평등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로 증명해낸다.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사이코패스 성향을 나타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러한 경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쟁사회가 만들어진다고 경고한다.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사람들은 소득 수준과 사회적 지위에 민감해진다. 심리적 취약성이 증가해 정신질환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상류층에 대한 신화 해체를 통해 사회적 지위가 인간의 선천적 능력을 반영한다는 시각적 오류를 파헤친다. 464쪽. 1만9000원. ◆마음의 지도 이인식 지음/다산사이언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인간의 마음은 오랫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마음 연구는 애덤 스미스와 찰스 다윈을 거쳐 현재 인공지능 연구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과학칼럼니스트 1호인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이 250년간 학계에서 진행돼온 마음 연구를 소개한다. 책은 심리학에서부터 경제학, 정신의학, 정치학,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된 최신 결과를 수록했다. 연구 결과가 학업과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 삶의 각 영역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설명한다. '매번 시작을 미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타적인 사람의 본성은 선함에서 나오나' 등 123가지 마음 관련 키워드가 담겼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간 탐구의 현주소이자 마음 연구 결정판. 424쪽. 1만8000원.

2019-03-31 14:27:2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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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

월터 아이작슨 지음/신봉아 옮김/arte(아르테) '오늘 할 일 : 딱따구리의 혀를 묘사하기' 대체 누구의 스케줄표에 저런 게 적혀있는 것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광적이라 할 만큼 잡다한 호기심과 무섭도록 극성맞고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진 인간.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집필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정의한 레오나르도다. 타임 편집장 출신의 저자 아이작슨은 레오나르도가 살아생전 남긴 7200페이지의 노트를 분석해 전기를 펴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의학, 해부학, 치과학, 생물학, 지질학, 물리학 등 전 분야에 혁신을 이룰 단초를 제공했다. 그는 혈액계 중심이 간이 아닌 심장이라는 사실을 해부학자들보다 450년 먼저 알아냈다. 또 바다 생물의 화석이 고도가 높은 지역에 있는 것을 통해 지각이 융기하면서 산맥이 형성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생흔학은 그로부터 300년 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저자는 레오나르도에게 '천재'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그를 벼락 맞은 특별한 인간으로 만듦으로 오히려 그 가치를 축소시킨다고 말한다. 레오나르도의 업적이 천재성, 즉 노력 없이 주어지는 능력으로부터 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과 마찬가지로 레오나르도의 호기심은 사람들이 유년기 이후 궁금해하지 않는 현상을 주목했다. 하늘은 왜 푸른가. 구름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왜 우리 눈은 직선으로밖에 보지 못하는가. 그는 호기심에서 나아가 탐구하고 관찰했다. 심실의 작동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막 도살한 돼지의 심장을 열어보고, 보다 정확한 묘사를 위해 악어의 턱과 소의 태반도 살펴보려 했다. 레오나르도는 타고난 천재이기보다는 스스로 천재가 된 인물이다. 끊임없는 호기심을 연구와 상상력, 노력으로 해결해나갔다.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 우리는 궁금해하기를 멈춘다. 파란 하늘의 아름다움에는 감탄해도 하늘이 왜 그런 색인지는 탐구해보려 하지 않는다. 레오나르도는 궁금해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 세상의 무한한 경이에 감탄했다. 720쪽. 5만5000원.

2019-03-31 14:27:18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