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가 만난 기업人]'한국형 온돌'로 세계시장 공략나선 호야홈텍 박진철 대표
한국과학기술硏과 탄소복합신소재로 만든 '호야온돌' 개발 열전도성·축열성·고강도·친환경·간편설치 등 장점 많아 국내 주택시장 넘어 러시아,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도전 朴 "고객·파트너 가치 존중, 공유…사회적 후원도 지속 실천" '한국형 토종 온돌'로 세계 난방 시장을 호령하기 위해 나선 중소기업이 있다.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사회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북 군산에 있는 호야홈텍㈜ 박진철 대표이사(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호야홈텍은 건축개발·해외투자·남북경협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호야씨앤티가 지난해 설립한 바닥난방제품 제조·판매 기업이다. 전북 군산에 제 1공장·2공장을 두고 있는 호야홈텍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친환경 복합 신소재 난방제품이자 건식방식의 '호야온돌' 개발에 성공했다. 박진철 대표는 "호야온돌은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난방자재와는 다른 탄소복합소재와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맥반석을 원재료로 사용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때문에 '열전도성'과 '축열성'이 뛰어나고 습식방식 이상의 '높은 강도'를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찜질효과가 뛰어나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강도가 높아 꿀렁거림이 없는 등 난방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다. 이는 파이프를 둘러싸고 있는 상하판을 모두 탄소복합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호야홈텍과 KIST는 앞서 '열전도성, 축열성 및 난연성을 갖는 건축재용 탄소복합소재' 기술이전을 위한 조인식도 가졌다. KIST가 개발한 탄소복합소재를 적용한 호야온돌 판넬은 수평 방향 뿐만 아니라 수직 방향으로도 열을 쉽게 전달하기 때문에 열효율이 높고, 사출성형 방식을 통해 대량생산도 가능해 시장 수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호야홈텍의 군산 제1공장의 경우 10개의 사출생산라인을 통해 매달 60만 세트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호야온돌의 또다른 특징은 무엇보다 설치가 간편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시멘트 몰탈을 재료로 쓰는 기존의 습식방식 난방은 굳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호야온돌은 설치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습식방식은 설치 작업이 어렵고 건설폐기물 등 환경오염 문제가 있지만 호야온돌은 이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박 대표의 설명이다. 단열재, 층간소음재를 제외한 공사비는 평당 15만원 정도다. 미숙련공 2명이 하루 30평 정도를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설치도 매우 간편하다. 이때문에 단독주택, 빌라, 이동식주택 등 거주용 건물 뿐만 아니라 공장내 사무실, 독서실, 종교시설 그리고 전원생활을 위한 전원주택, 농막 등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뜨끈뜨끈한 우리나라의 바닥난방 효과를 접한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호야홈텍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이정택 전무는 "해외에선 바닥난방보다는 라지에이터 방식의 난방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바닥난방이 위생적이고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온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호야온돌을 찾는 바이어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호야홈텍의 호야온돌은 지난 8월 러시아에 첫 수출 물꼬를 텄다. 지금은 일본과의 수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는 단독주택, 빌라를 시작으로 공동주택까지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한편 해외시장은 러시아를 비롯해 일본,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을 중심으로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주문 물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현재 가동중인 군산공장과 가까운 지역에 추가 생산을 위한 부지도 이미 확보해 놨다"고 전했다. 호야홈텍의 모회사인 호야씨엔티는 95년 설립 이후 국내에서 아파트 6000세대, 상업용 빌딩 7개동 등 부동산 개발사업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해외 진출도 시도해 베트남에선 달랏우유 생산 및 유통, 러시아에선 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을 각각 진행했거나 추진중이다. 박 대표는 "2005년부터는 북한 기업과 아리랑태림합영회사를 설립해 석산개발, 화강석가공공장, 레미콘 및 골재사업을 수행하다가 2010년 5·24 조치로 사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향후 남북관계가 복원되면 북한측 파트너와 사업을 재개하고 남북철도연결사업에 필요한 레미콘, 골재 공급을 위한 준비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호야홈텍은 지난 8일엔 제25회 노인의 날을 맞아 본사가 위치한 전북 군산의 군산노인종합복지관에 1500만원 상당의 호야온돌 설치를 위한 기증식도 가졌다. 지역사회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나가기 위해서다. 이날 기능식에는 호야홈텍 박 대표 뿐만 아니라 강임준 군산시장, 신영대 국회의원, 김영일 군산시의회 부의장, 배형원 군산시의원, 박광일 군산시의원, 지해춘 군산시의원, 노인복지관 운영위원 및 사회복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온돌시스템으로 기뻐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전통난방방식인 온돌의 우수성이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바라며 회사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후원을 위한 실천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명에 '좋을 호(好)', '들 야(野)'를 쓰며 넓은 의미로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호야홈텍·호야씨엔티. 고객·파트너와 함께 모두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유해나가는 것이 '호야' 박 대표의 경영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