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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용 벤처펀드 900억 추가등 여성기업 지원 늘린다

정부가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 여성기업들의 성장 촉진을 위해 여성 전용 벤처펀드 900억원을 추가 조성하고 창업선도 대학내에 초기 여성창업자 전용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여성의 창업준비 및 사업화자금 등을 오픈 바우처로 지원하는 사업도 새로 만들었다. 기업당 1억원 한도에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균형성장촉진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이런 내용의 '2018년 여성기업활동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0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200억원 등 총 900억원의 여성전용 벤처펀드를 추가 조성해 성장 유망 여성기업을 발굴·투자하기로 했다. 창업 선도 대학에 신설키로 한 전용 프로그램은 초기 여성창업자를 대상으로 교육, 발굴, 사업화, 성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업당 1억원, 모두 50억원 한도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또 여성 기업인 판로 촉진을 위해 공공구매 목표를 작년 7조3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16.4%) 늘렸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공영홈쇼핑 등을 통한 '여성기업제품 특별전 홈쇼핑 방송'을 매달 한 차례 진행할 방침이다. 여성기업 도약과 경영 안정 지원을 위해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여성전용 보증프로그램도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매년 100억원 규모의 여성전용 연구.개발(R&D)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중기부는 또 정부지원 사업과정에서 여성기업이 차별받지 않도록 지원사업 평가위원 풀에 여성위원을 30% 이상 포함하고 사업관리 지침에 여성차별 금지를 명시했다. 앞으로 사업 신청 시 가족관계증명서 등 불필요한 서류 제출이나 평가 시 결혼 여부와 같은 여성 차별적 질문은 금지된다. 다만,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5조8000억원 규모, 37개 지원사업 선정 평가 때 '고용지표 확대' 등 일자리 관련 항목이 늘어났다. 또 일자리 안정자금 수혜 기업에 대한 특별자금(500억원)을 신설하고 소상공인 정책자금(2000억원)을 배정하는 한편 R&D·수출·창업 등 지원사업 참여 시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여성인 기업이 더 부각되고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정부지원으로 여성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여성기업 불공정거래 피해 근절을 위해 여성경제인단체에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2018-05-23 13:28:4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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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재계] ③구광모의 LG, 경영 승계 본격화

LG그룹이 4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가 22일 마무리된 만큼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 전환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리는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LG그룹은 갑작스러운 '4세 경영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숙부인 구본준 LG 부회장이 당분간 경영을 도맡고 구 상무가 그룹 경영 참여의 폭을 넓히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리더십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구 상무가 경영자로써 연착륙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내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구 상무를 ㈜LG 이사회의 정식 멤버로 참여시킨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들은 사업부문별로 수직계열화 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LG의 최대주주가 되면 LG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이다. LG의 최대주주는 고 구본무 회장으로 지분 11.28%를 소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7.99% 지분을 소유했다. 구 상무의 지분율은 6.24%로, 구본준 LG부회장(지분율 7.72%)에 이어 총수 일가 가운데 세 번째로 지분이 많다. 구 상무가 구 회장 지분과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지분(3.45%) 등을 증여받으면 곧장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다만, 1조원에 달하는 증여세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가 경영 전면에 바로 나설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1978년생인 구 상무의 젊은 나이여서 당분간 숙부인 구본준 부회장이 LG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는 반면,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LG가(家) 원측에 따라 구 상무 중심의 신속한 경영체제 전환도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 상무는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기 직전 가족회의를 통해 당분간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을 하되 장기적으로는 계열분리를 한다는 내용의 대략적인 경영승계 및 계열분리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떤 경영 시나리오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부회장 등 주력 계열사를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6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구 상무는 그룹 총수로서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 상무가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빅데이터, 로봇 등의 분야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근 LG가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를 1조4440억원에 인수했던 것처럼 구 상무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구 상무가 맡고 있는 정보디스플레이 사업도 향후 전망이 밝은 만큼,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워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미 지주회사체제가 갖춰져 있어 구 상무가 경영을 승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며 "6인의 전문경영인이 주요 계열사를 책임지는 체제가 구축된 상황에서 구 상무는 그룹의 미래 비전을 그려나가는 일에 주력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2018-05-23 06:59:06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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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재계] 한국 경제의 기둥 삼성·현대차·LG 판도 변화에 주목

한국 경제를 이끄는 삼성, 현대차, LG가 경영승계·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요동치고 있다. LG그룹은 고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경영권이 승계됐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인적분할 및 합병을 추진하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를 전격 철회하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오전 고 구본무 회장의 장례가 마무리된 만큼 구광모 상무 중심으로 경영 승계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미 지주회사체제가 갖춰져 있어 구 상무로의 승계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의 ㈜LG 지분율은 6.24%로, 구본무 회장(11.28%),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구 상무의 어머니인 김영식씨의 ㈜LG 지분 4.20%와 친부인 구본능 회장의 3.45%를 상속받으면 구 상무의 지분은 최대 25.17%가 가능해 LG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1978년생인 구 상무가 그룹 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숙부인 구본준 LG 부회장이 당분간 경영을 맡고 6인 부회장단의 조력을 받는 과도체제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승계 과정으로 그룹 내 변화는 있겠지만 구본준 부회장과 전문경영인들의 보좌로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구광무 상무가 경영권을 승계받을 경우 상속세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고 구본무 회장의 지분 11.28%를 상속받을 경우 해당 지분의 상속세율 50%에 경영권 프리미엄(주식가치의 20%)까지 더해져 1조원 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상무가 상속세를 향후 5년간 1조원 가량을 분할 납부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비상장사를 상장하거나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다룰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지난 21일 개편안을 전격 철회했다. 현대차그룹은 개편안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뿐 아니라 국내 자문사들까지 반대 권고를 내놓으면서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밀릴 것이라는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의 장점을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작용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주주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와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도 "개편 방안이 글로벌 경영환경과 규제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했지만 주주와 시장의 신뢰와 지지 없이는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산이다.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꾼 과정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5000억원의 회계상 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은 합당한 절차였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생명에 대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현재 보험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을 3%(시장가치 기준)로 제한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삼성은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구주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으로 이 같은 시나리오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삼성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어 골머를 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 LG의 경영승계 또는 지배구조 개편 이슈는 우리나라 경제의 판을 흔들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으로, 이들의 변화 방향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05-23 06:58:53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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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구본무 회장 영면…마지막 가는 길도 조용히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2일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날 구 회장의 유족과 친지는 오전 8시께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발인제를 진행한 뒤, 운구를 위해 장례식장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이날 발인은 유족들만 참여해 비공개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취재 혼잡을 피하기 위해발인 과정의 일부를 공개했다. 8시 30분경 구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가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지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과거 구 회장을 모셨던 비서들과 LG그룹 임원을 포함한 6명이 관을 들고 고인을 운구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유족의 맨 앞줄에 섰고 범LG가(家) 친지 100여 명이 그 뒤를 따랐다. 구 상무는 부친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는 모습을 담담하게 지켜봤으며, 관이 실리자 구 상무를 비롯한 유족들이 목례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구 상무와 윤 대표가 운구차를 타고 장례식장을 떠났지만 유족들은 한동안 그 자리에 머무르며 구 회장이 떠난 자리를 한없이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23년간 LG그룹을 이끌어온 구 회장은 지난 20일 오전 9시 52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수차례 지병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하면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3일 가족장으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졌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2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빈소를 찾으며 3대 그룹 오너가 조문에 동참했다. 첫 날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뒤를 이어 범 LG가인 허씨·구씨가의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21일에는 LG그룹 계열사 부회장 등 LG그룹 임원진 40여 명이 대형버스를 타고 빈소를 찾았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에피소드가 너무 많다. 평소 후배들도 많이 아껴주시고 챙겨주신 분"이라며 "좋으신 분이고 존경하는 분"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또한 "회장님이 아끼시지 않은 직원이 한명도 없다"며 "황망하다"고 전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은 구 회장에 대해 "정도경영에 앞장서신 분인데 큰 일을 하고 가셨다"며 "이렇게 빨리 가실 줄은 몰랐다"고 애도했다. 구 회장의 장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에 대해서는 "LG에 여러 중진들이 많이 계시니까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장례식장을 찾아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잘하시고 모범을 많이 남기신 분"이라며 애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구본무 회장은 중간 값의 술을 즐겨 드셨다"며 "너무 싼 술을 마시면 위선 같고 너무 비싼 술을 마시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이유였다"라며 회고했다. 구 회장의 장례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화장한 후 그 유해를 곤지암 인근 지역의 나무뿌리 옆에 묻는 수목장(樹木葬) 형태로 진행된다. 수목장은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구 회장은 생전 '화담(和談)'이라는 자신의 아호를 따 생태수목원인 '화담숲'을 조성했을 만큼 숲을 가꾸는데 많은 정성을 쏟았다.

2018-05-22 14:47:10 구서윤 기자
[2018 기업 지배구조 개편]⑬금호아시아나, 올해도 바쁜 박삼구 회장

'승자의 저주'에 빠졌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 재건에 숨가쁜 나날을 보냈고, 재기의 기반을 모두 다진 상태다. 올해는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보다 기업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4월 금호홀딩스의 사명을 금호고속으로 변경했다.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부활시키면서 사업회사로서의 새로운 출발 의지를 표명한 것.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새 출발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창업초심 정신을 통해 항공사업, 건설사업, 고속사업을 주축으로 그룹 재건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 "초심으로 돌아갈 것"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말하는 '초심'을 이해하기 위해선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때로 돌아가야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외부차입을 진행했고 이는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시발점이 됐다. 결국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동성 폭탄이 터졌고 2009년 대우건설을 토해내야 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을 신청하면서 그룹은 공중분해됐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였다. 이후 박 회장은 찢어진 그룹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기업 인수에 주력했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의 재인수였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의 재인수를 위해 2015년 10월 금호홀딩스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박 회장은 금호산업(2015년), 금호터미널(2016년), 금호고속(2017년)을 차례로 재인수하며 그룹 지배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완료했다. 박 회장이 맞추지 못한 마지막 퍼즐 조각은 금호타이어였다. 때문에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은 2016년 9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지분매각을 실시하자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인수 의지를 밝혔지만 결국 중국 더블스타에 넘어갔다. ◆ 지주회사 전환은 '시기상조'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해부터는 항공(아시아나항공)·건설(금호산업)·고속(금호고속)을 주축으로 그룹의 내실다지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기준 그룹 전체 대비 자산규모가 72.4%, 매출규모가 80.5%에 달할 만큼 그룹 내 중요한 계열사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재건 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하며 부채비율이 심각하게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725.2%에 달한다. 심지어 오는 2019년 새 리스회계기준(IFRS16) 도입을 앞두고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새 회계기준은 그동안 부채로 잡지 않았던 리스를 부채로 계상토록 한다. 리스규모가 2조원을 웃도는 아시아나항공은 새 회계기준 도입 시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설 위기에 처했다.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서면 신용등급이 하락해 자금난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 박 회장은 유동성 위기 등 관련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로 있는 금호아시아나 본관(메인타워)을 독일계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한 것도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아울러 ▲1~2월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한 2600억원 신규차입 ▲3월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940억원 확보 ▲4월 전환사채 1000억원 발행 등을 통해 상반기에만 총 45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이번 사옥매각으로 발생할 2500억원의 순현금유입까지 포함하면 올 상반기 7000여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 사이 금호고속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은 뒤로 밀리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지주회사법이 강화되면서 지주사 요건(자본금 5000억원 이상, 자회사 지분가액 비중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을 충족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고속의 자산총액은 2조9983억원이고, 금호산업 등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지분가액은 4640억원이다. 자산총액의 15.48%에 불과하다.

2018-05-22 13:37:00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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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社, 공단 다시열려 들어가도 '걱정 태산' 왜?

"개성공단에 들어간다고 해도 큰 걱정이다. 다시 입주하지 못하고 포기할 기업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개성공단 한 입주기업 대표)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막상 재가동된다고 하더라도 재입주 희망기업 가운데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 상당수는 문턱에서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월 당시 박근혜 정부의 결정으로 개성공단이 강제 폐쇄된 뒤 입주기업들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총 5833억원 가운데 97.9%인 5709억원을 고스란히 내뱉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성공단 폐쇄가 2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은 지원금 성격으로 받은 돈을 부채 상환, 대체 생산처 마련, 판로 개척 등으로 대부분 소진한 상태여서 재입주를 하려면 다시 빚더미에 앉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22일 통일부와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개성공단의 문이 닫힌 뒤 지금까지 공장설비 등 고정투자자산에 대해 3942억원, 제품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등 유동자산에 대해 1767억원, 개성 현지 주재원 등 근로자 위로금 124억원 등 총 5833억원을 기업과 개인에게 지원했다. 앞서 정부가 이들에게 지급한 5173억원에 이어 지난해 11월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 투자 및 유동자산 등에 대해 660억원을 더 지원키로 한 결과다. 그런데 정부가 직접 지원한 5833억원 가운데 위로금 성격으로 준 12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5709억원은 개성공단 재입주시 기업들이 정부에 100% 반납해야 하는 돈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협보험금이다. 기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가입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에는 '경제협력사업보험'으로도 불리는 경협보험과 교역보험이 있다. 교역보험은 가입한 기업이 한 곳도 없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경협보험금의 경우 개성공단 폐쇄 이후 이를 타간 기업들이 112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투자자산에 대해 지원한 3942억원 가운데 3086억원이 경협보험에 가입한 이들 기업 몫으로 돌아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곳 중 90%가 경협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기업 1곳당 약 28억원 꼴이다. 그런데 규정에 따르면 경협보험 가입 기업이 보험금을 받으면 소유하고 있던 공장이나 기계설비는 근저당권이 설정돼 나라 재산이 된다. 향후 기업이 받았던 보험금을 반납해야 공장 등을 돌려받아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관계자는 "경협보험은 '보험'이라고 불리지만 실체는 보험이 아니다. 애초에 위험이 높은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 손실보조성격으로 시작된 경협보험은 기업이 내야하는 돈(보험료)은 적은 대신, 받아가는 돈(보험금)은 많은 구조로 설계됐는데 규정상 재입주시엔 보험금을 반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돌려줘야하는 것은 경협보험금뿐만이 아니다. 앞서 정부는 경협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서도 특별 피해지원금으로 856억원을 줬다. 여기엔 형평성 차원에서 70억원이 한도인 보험 가입기업에 추가 지원한 일부 액수도 포함된다. 이 역시 기업들은 원금 만큼을 반납해야한다. 정부가 유동자산에 대해 지원한 1767억원도 마찬가지다. 투자자산에 대한 경협보험 가입사 지원금(3086억원), 비가입사 등 지원금(856억원), 유동자산 지원금(1767억원)이 모두 재입주시 반환해야하는 돈인 것이다. 개성공단의 한 기업인은 "폐쇄된 지 2년4개월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개성에 있는 공장이나 기계설비 가운데 쓸 수 있는 것들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만에 하나 기계 등이 하나도 쓸 수 없는 상태라면 최초 공단에 기업들이 투자한 금액보다 추가로 돈이 더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보험금 등 피해보상 형태로 받은 지원금도 그대로 뱉어야하는 데다 재가동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 생산활동을 위해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업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비대위가 입주기업 10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6.7%의 기업이 '무조건 재입주' 의사를 밝히는 등 총 96%가 재입주를 하겠다고 답했다.

2018-05-22 11:36:0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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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3세 구본무 별세] 마지막 가는 길…구 상무 등 100여명 배웅 속 엄숙하게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이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구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가 영정사진을 들고, 과거 구 회장을 모셨던 비서들과 LG그룹 임원을 포함한 6명이 고인을 운구했다. 그 뒤로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을 포함해 구씨와 허씨 일가 100여 명이 따랐다. 고인이 운구차에 실린 뒤 구 상무가 운구차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구 상무와 윤 대표가 운구차를 타고 떠났지만 사람들은 한동안 그 자리에 머무르며 구 회장이 떠난 자리를 한없이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23년간 LG그룹을 이끌어온 구 회장은 지난 20일 오전 9시 52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수차례 지병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하면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3일 가족장으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뤄졌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러나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은 이어졌다. 장묘 방식은 유해를 화장한 뒤 나무뿌리에 뿌리는 수목장(樹木葬)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목장은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구 회장은 생전 숲을 가꾸는데 많은 정성을 쏟았다.

2018-05-22 09:37:24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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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공제사업기금 '외상매출금' 대출까지 확대

중소기업중앙회는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제사업기금을 통해 외상매출금 대출까지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내수부진, 수출감소,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악화된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을 감안, 거래처 부도나 폐업 등으로 받지 못하는 외상매출금이 늘고 있어 공제사업기금 대출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공제사업기금으로 ▲부도어음대출 ▲어음·수표대출 ▲단기운영자금대출 ▲매출채권보험 담보대출 ▲공동구매·판매사업자금대출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제도는 바로 시행된다. 다만 공제사업기금에 가입하기 전 대출 사유가 발생한 외상매출금에 대해선 대출이 불가능하다. 대출 역시 중기중앙회 공제사업기금에 가입한 업체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거래처의 부도, 회생, 파산, 파업으로 회수가 곤란한 어음 등 외상매출금이 있는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중기중앙회 권영근 공제사업기금실장은 "이번 대출확대는 공제사업기금 제도의 도입취지를 살려 중소기업 연쇄도산방지 기능을 강화하고 자금융통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제사업기금 가입 이전에 대출 사유가 발생한 외상매출금은 대출이 불가능해 혹시 모를 경영난을 대비해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공제사업기금은 개인 또는 법인 중소기업자, 소상공인, 벤처기업 등이 대상이다. 다만 주점업이나 도박장 등 일부 업종은 가입이 제한된다. 공제부금은 월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는 10만원 단위로, 그리고 150만원, 200만원, 300만원을 납입할 수 있다. 납부기간은 1억원 한도로 20개월부터 60개월까지 선택할 수 있다.

2018-05-22 08:52:1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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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없었다" 지주회사로 갈까. 현대차그룹의 다음 선택은?

"설마 설마 했는데…. 현대차그룹이 결국 첫발을 떼지도 못하고 한발 물러났다. 후폭풍은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다"(재계 한 CEO) "정몽구 회장이 여전히 건재한 만큼 승계는 먼 얘기다. '승계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지만,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큰 틀에서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전직 간부 A씨)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을 뼈대로 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무산되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당장 속도감 있게 진행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와 사업 재편에 불가피해졌다. 장기적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승계 작업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쏟아진다.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중인 기업들은 '벌처 펀드(vulture fund)'가 활개 칠 무대가 만들어졌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이쯤 되면 제2, 3의 론스타나 소버린이 무혈 입성할 가능성도 있다. ◆지주회사체제로 무리수 둘까. 현대차의 선택은? "현대차그룹은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 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보완해 개선토록 할 것이다"(5월 21일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입장문) "정의선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고, 최고경영자 (CEO)로서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정부 모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지지한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승계'라는 큰 목표를 갖고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해온 만큼 앞으로 다른 방식으로 합병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제시했던 미래 비전의 큰 틀은 유지할 것으로 봤다. 엘리엇의 요구대로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방향을 틀 것인가. 가능성은 작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조차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 후 지주사로 분할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라고 밝혀 명분이 없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지주회사체제로의 전면적인 계획 수정은 어렵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제시했던 미래 비전의 주요 내용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떤 시나리오라 할지라도 '경영권 승계'와 '일감몰아주기 논란 탈피'에 모두 연관되어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역할은 중요하다"면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부문과 현대글로비스 간의 주식 교환 비율 등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추진 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가 다른 시나리오로 방향을 튼다면 기존의 성장 전략과 논리를 뒤집어야 한다. 그룹의 부담이 크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도 "재추진 시나리오는 모비스와 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어떠한 재추진 시나리오로 가더라도 현재보다 주주친화적인 방식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세가지 대안 중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사 분할합병이나 현대차·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방식은 모든 주총의 특별결의가 필요해 부담이다. 하지만 관련된 모든 회사의 주가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개선안으로 분할합병 사업·비율을 재조정하거나 분할부문을 상장시켜 시장 가격대로 재추진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대주주들이 직접 현대모비스 지분 23.2%(기아차·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보유분)를 매수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약 5조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대주주들이 현대차·기아차·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팔아야 한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사업가치 훼손이 없는 상태에서 현대모비스 중심의 개편이기 가능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유리하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사는 방안은 낮게 봤다. 글로비스의 자금여력이 낮기 때문이다. ◆재계 지배구조 개편 위축 우려...차등의결권 등 도입 목소리 커질 듯 재계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합병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 과정에 좀 더 신중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대기업들이 승계를 위해 손쉽게 택하는 기업간 분할·합병 작업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업들의 경영권 보호 장치 마련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지난 16일 "'차등의결권 주식'과 '포이즌 필'제도와 같이 세계 주요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경영권 방어수단을 우리 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감사(위원) 선임 시 3% 대주주 의결권 제한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규제로서 조속히 폐지돼야 한다. 당장 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사회통념상 소액주주로 볼 수 없는 주주의 경우 대주주와 동일한 의결권제한을 두어 역차별 요소를 없애야 한다"면서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 촉구를 위한 상장회사 호소문'을 발표했다. 국회에서도 경영권 방어 조치에 공감하고 있어,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부산 기장군)도 지난 15일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인 '차등의결권'과 '신주인수선택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성동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 10명은 지난해 11월 비슷한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윤 의원은 "국내 기업이 해외 투기 자본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제2의 소버린, 제2의 엘리엇이 나오지 않도록 무방비로 노출된 국내 기업의 경영권 방어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개정안 발의 취지를 말했다. ◆주주들이 얻은 것과 잃은 것 김진우 연구원은 "그동안 밝힌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주주환원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미완의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때까지 불확실성이 남은 점은 주주들에게 부담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이는 것 중에는 그 이면까지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오랫동안 보아 왔다는 이유로 '당연함'으로 치부해버린 것이다. 되새겨보자. 스마트폰의 시작인 아이폰은 스티브 잡스가 남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고정 관념을 탈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행동주의 투자의 관점과 행동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당연함과 관성에 빠져 사는 것이 아니라 당연함을 부정하고 새로운 본질을 들여다보고 행동한다면 소액주주 하나하나의 행동이 큰 변화를 만들것이다. 제2의 스티브 잡스는 멀리 있지 않다"면서 "주식소각이나 배당은 눈앞의 이익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와 같은 '메이드 인 코리아' 기업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면 보다 큰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05-22 06:32:55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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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3세 구본무 별세] "큰 별 졌다"…황망한 발걸음 저녁까지 이어져

21일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정치·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조문행렬을 이어갔다. 당초 고인의 장례식은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뤄질 예정이어서 비교적 조용했지만, 추모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LG그룹 계열사 부회장 등 LG그룹 임원진 4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대형버스 두 대에 함께 나눠타고 황망한 발걸음으로 빈소를 찾았다. 한상범 부회장은 "에피소드가 너무 많다. 평소 후배들도 많이 아껴주시고 챙겨주신 분"이라며 "좋으신 분이고 존경하는 분"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차석용 부회장 또한 "회장님이 아끼시지 않은 직원이 한명도 없다"며 "황망하다"고 전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은 구 회장에 대해 "정도경영에 앞장서신 분인데 큰 일을 하고 가셨다"며 "이렇게 빨리 가실줄은 몰랐다"고 애도했다. 구 회장의 장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에 대해서는 "LG에 여러 중진들이 많이 계시니까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전날 첫 조문객이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포함하면 3대 그룹 오너 모두 조문 행렬에 동참한 셈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벽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안철수 후보는 "아직 할일이 많고 존경받는 분인데 큰 상실감을 느낀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우리 기업인들과 정치권에 있는 저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위원장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LG야말로 제대로 된 기업 정신을 보여줬다"며 "요새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 LG를 보면서 기업 화합이 잘되고 미래를 보면서 협력하는게 대기업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례 첫날에도 조문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오후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구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유영민 장관은 "옛날 제가 LG에 있었을 때 많이 저를 아껴주셨다"며 "한국 경제에 큰별이 너무 일찍 가셨다. 좋은 걸 남겨주셨으니 남아있는 사람들이 더 잘해야겠죠"라고 전했다. 앞서 오전 10시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장례식장을 찾아 상주인 구광모 LG그룹 상무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잘하시고 모범을 많이 남기신 분"이라며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구 회장의 생전 모습을 회고하며 구 회장의 별세를 애도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구본무 회장은 중간 값의 술을 즐겨 드셨다"며 "너무 싼 술을 마시면 위선 같고 너무 비싼 술을 마시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이유였다"라고 회고했다. 또 "구 회장은 도덕경영을 실천하고 누구에게나 겸손 소탈하셨던 큰어른이고 LG를 세계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키우신 장본인"이라고 애도했다. 유가족들은 비공개 가족장을 치른다는 원칙에 따라 조문·조화를 모두 거절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 일부 조화는 빈소 안에 놓여있다고 LG그룹 측은 전했다. 구 회장의 발인은 22일 오전 8시 30분께 진행된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화장 후 유예를 나무뿌리에 묻는 수목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측은 "발인 이후에는 고인이 원하신 대로 조용히 떠날 수 있게 더 이상의 취재는 삼가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18-05-21 19:58:55 김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