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T산업 수장들 20억 받았다…직원 연봉도 '억'소리
지난해 정보통신산업(ICT) 기업 등 산업계 수장들의 연봉이 2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군이나 경력에 따라 금액이 다소 다르지만 임직원들의 연봉도 모두 '억'소리 난다. 업계별로 보면 통신사 가운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0억이 넘는 금액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SK텔레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영상 대표는 지난해 급여 12억원, 상여 8억3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900만원 등 총 20억6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유 대표는 연봉 외에도 성과연동형주식(PSU)을 2만5380주 받았다. 이는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유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전년(21억3700만원)보다 3.4% 줄어든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급여는 1억원 늘었지만, 상여가 1억8800만원 줄었다.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통신시장 둔화 영향으로 상여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내이사인 강종렬 ICT인프라담당 사장 연봉은 2배 이상 뛰었다. 강 사장은 급여 7억원, 상여 5억2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 총 12억3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지난 2022년에는 급여만 5억1900만원을 받았는데 같은 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관련한 상여를 받은 것. SKT 측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산하 미래전략위원회·ESG위원회에 참여해 경영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SKT 2.0 거버넌스 추진에 기여했다"며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PO)이자 ICT인프라 총괄 임원으로서 인프라 안전운용, 5G·테크(Tech)·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T 직원 평균 급여는 전년(1억4500만원)보다 4.8% 증가한 1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1억6300만원, 여성은 1억900원이다. IT 업계서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20억에 가까운 보수를 수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지난해 급여, 상여, 기타근로소득을 포함해 총 19억 3600만 원을 수령했다. 회사 측은 "이사회로부터 부여받은 글로벌 투자 업무에 주력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보수를 많이 받은 직원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로 급여, 상여, 기타근로소득을 포함해 총 13억 49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2022년 도달한 영업수익 8조 22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 8000억 원의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인센티브 지급 결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최 대표는 네이버 주가 부진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은 받지 못했다. 이외에도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12억3500만원, 이건수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 대표가 12억5900만원, 이윤숙 CIC 대표는 12억1600만원을 받았다. 또 지난해 네이버 직원들은 1인당 평균 1억19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말일 기준으로 네이버 임직원 수는 총 4383명이다. 이밖에도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23억4100만원의 보수총액을 받았다. 전년 보다 5억6000만원 늘어난 액수다. LG전자가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사장은 급여 15억 6100만 원, 상여 7억 8000만 원 등 총 23억 4100만 원을 받았다. 류재철 사장은 급여 12억 5400만 원, 상여 3억 200만 원 등 총 15억 56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상규 전 사장은 퇴직금 28억 9300만 원을 포함해 37억 9200만 원을 받았다. 이정수 전 전무와 김영수 전 전무는 각각 17억8600만원, 15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LG전자 직원 1명의 평균 급여액은 1억600만원으로 2년 연속 1억원을 넘었다. 삼성전자와의 평균 급여를 바짝 뒤쫓고 있다. 다만 이는 전년도 평균 급여액(1억1200만원)보다는 600만원 낮은 수준으로, 연초 지급하는 경영성과급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ICT 임직원들의 몸값이 오르는 데는 산업계가 인공지능(AI)과 ICT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데 몰두하고 있어서다. 최근 애플도 거대언어모델(LLM) 및 생성형 AI 직군 기본급은 최대 25만6000달러(약 3억4000만원)을 제시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