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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테크 회생절차 개시…모회사 모뉴엘 파산 선고

법원이 잘만테크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가운데 모회사인 모뉴엘에게는 파산을 선고했다. 지난 4일 모뉴엘 자회사인 잘만테크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생채권·회생담보권 조사기간은 내년 1월3일부터 14일까지다. 반면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오전 10시 모뉴엘 관계자와 파산관재인 등을 불러 모뉴엘에 대해 파산선고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모뉴엘의 자산 및 부채는 장부상 가액에서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배제할 경우 자산은 2390억여원, 부채는 7302억여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원인사실이 있으므로 파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뉴엘의 가공매출 규모는 2008년 이후 2조7397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에 이르는 점이 드러났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산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로봇개발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 건립, 기업인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자금 압박을 받게 되는 등 방만한 경영과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발생시킨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을 들었다. 파산선고에 따라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모든 관리처분권을 행사하게 되며 모뉴엘이 보유한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를 위한 채권신고기간은 내년 2월 27일까지이며 제1회 채권자집회기일은 내년 3월 18일에 열린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등으로 소형 가전업계에서 주목받던 중견기업 모뉴엘은 지난 10월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4-12-09 13:33:42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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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라원·큐셀 합병 세계 1위 태양광회사 도약…금융권 긍정적 평가

생산규모 3.28GW…기술력 높고 생산기지 다변화 강점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분야 자회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합병을 통해 셀 생산규모(3.28GW)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 도약했다. 양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화솔라원이 신주발행 방식으로 한화큐셀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8일 오전(미국 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발표했다. 이번 합병은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두 회사의 지주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가 보유한 한화큐셀의 지분 100%를 한화솔라원이 새롭게 발행하는 신주 전량과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법인의 본사는 서울에 두고, 남성우 현 한화솔라원 대표이사가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독일 탈하임에 위치한 기존 한화큐셀 본사는 기술혁신센터로 탈바꿈한다. 합병 절차는 2015년 1분기 내에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셀 생산규모가 3.28GW에 이르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셀 회사로 도약했다. 특히 3GW 이상의 생산규모를 보유한 중국 경쟁업체들과 달리 말레이시아, 독일,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다각화하고 독일의 기술력에 기반해 질적인 측면에서도 세계 1위의 태양광 업체로 인정받을 전망이다.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합병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다운스트림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높여 장기적이고 확고한 성장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며 "한화그룹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태양광 허브의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라원은 중국에 800MW 규모의 잉곳·웨이퍼 생산라인, 1.75GW 규모의 셀 생산라인, 2.3GW의 모듈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2015년 5월까지 충북 음성에 230MW의 모듈 생산공장도 새롭게 지을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독일과 말레이시아에 총 1.53GW의 셀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에 2016년 1.1GW의 상업생산을 목표로 모듈 생산라인을 신설 중이다. 하나대투증권은 9일 양사의 합병에 대해 "글로벌 1위 태양광 셀 제조업체로 도약해 원가 및 마케팅 경쟁력 개선이 기대된다"며 "큐셀 기술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공정 효율성이 높아지고, 말레이시아·독일·중국 등으로 생산기지 다변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가 투자 없이 지분 양도를 통한 합병으로 한화케미칼에 재무부담이 없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2014-12-09 09:49:23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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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기] '한살림' 김성희 "농사는 국가 근간…돈 있어도 못 사먹는 날 멀지 않아"

"지구 살리자" 기본 뜻…친환경 농법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는 최근 누적 관객수 9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개봉한 외화 중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멸망해 가는 지구를 버리고 새 희망을 찾아 우주로 떠나는 탐험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과학자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는 이 영화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환경 파괴로 더 이상 지구에서 식량을 재배할 수 없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지구를 살리자는 뜻을 함께 하며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에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마음으로 일하는 이들이 있다. 농사짓고 물품을 만드는 생산자들과 이들의 물품을 믿고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함께 결성한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이다. 10년 넘게 이들과 일하고 있는 김성희(50) 기획실장을 만났다. ◆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농사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그는 많은 386 세대가 그런 것 처럼 국가와 인간, 노동 등에 대해 고민했다.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참여연대 월간지 기자 생활을 하며 점차 도시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귀농의 뜻을 품었다. 이런 그에서 2004년 운명처럼 '한살림'이 손짓을 보냈다. "고추 씨앗 하나로 수많은 고추를 생산하고, 고추는 또 수많은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씨앗을 가득 품고 있죠. 가치를 생산하는 인간의 일 중 농사처럼 능률 있고, 보람된 일은 드물어요." 하지만 한국은 이런 가치 있는 농사를 무시하고, 이미 중요 정책에서 뒷전으로 밀렸다. 2012년 기준 국내 식량 자급률은 22.4%에 지나지 않는다. 쌀로 그나마 2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쌀을 제외할 경우 자급율은 3.7%로 떨어진다. 충격적이다. "지금도 식량이 없어 많은 사람이 굶어 죽는 나라는 허다해요. 그나마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미국, 동남아 등지에서 농작물을 사다 먹지요. 하지만 돈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사다 먹지 못하는 시대가 곧 올겁니다. 에너지는 없으면 안쓰면 되지만, 식량은 다르죠." ◆ 86년 작은 쌀가게로 '한살림' 시작 '한살림'은 강원도 원주지역에서 사회운동을 하던 박재일 전 회장이 1986년 농민들과 함께 무농약 쌀과 잡곡, 참기름, 유정란을 가지고 서울 제기동에 쌀가게 '한살림농산'을 열면서 시작됐다. 2년 뒤 생명농업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 운동을 펼치며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 절제된 소비, 자연과 조화를 이룬 생활을 실천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후 이들은 우리밀·보리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고, 토종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농자재를 생산하는 흙살림연구소를 창립했다. 현재 한살림 조합원은 47만 세대를 넘어섰다. 한살림의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는 가입회비만 내면 되지만, 생산자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일정 지역 농민들이 뭉쳐 공동체를 결성하고 몇년간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이 기간 세밀한 검사가 진행된다. 지역 단위로 생산자 조직을 가입하게 하는 것은 농민 한 사람이 친환경 농사를 한다고 해도 주변에서 농약을 살포하면 이것이 건너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정부 인증제도는 2001년 시작됐지만, 한살림은 이미 86년 창립 당시 엄격한 인증제도를 마련해 이를 적용해 왔어요. 이후 한살림을 따라 만든 생협들이 여럿 생겼고, 친환경 농산물을 유통하는 업체들도 많이 생겼지요." ◆ 생산자·소비자 만나 가격 책정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한살림은 농산물 가격을 독특하게 책정한다. 연말 생산자·소비자 대표들이 만나 한해 농산물 수요량을 예측하고 가격을 정하는 것이다. 생산자는 이를 통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소비자는 약속한 농산물을 전량 소비해 준다. 한번 정해진 가격은 일년 내내 변동없이 유지된다. "재미있는 것은 가격이 정해질 때 소비자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 데 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고 하고, 농민들은 '월급은 그대로고 물가는 계속 오른다고 하는데 우린 이 정도면 됐다. 올리지 말아라'라며 소비자들을 걱정해 줘요.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죠." 한살짐 매장에 가보니 없는 농산품이 없었다. 닭·돼지·소의 경우 한살림에서 허가한 재료를 먹여야 하고, 일정 공간을 뛰어놀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유나 햄, 고기 등 가공 제품을 생산한다. 한살림은 완벽한 가공공장과 유통라인을 갖추고 있다. 김성희씨는 최근 한살림에서 일하는 농부 16인의 이야기를 묶어 '살리는 사람 농부'를 출간했다. 초기 무농약 농사를 시작하던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더 늙기 전에 한살림의 농부가 되고 싶어요. '당신 덕분에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들어야죠."

2014-12-08 13:33:38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