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예상된 승리, 한국 롯데가 숙제...
당초 롯데그룹과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가 예상한대로 25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이변은 없었다. 26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달 25일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6월, 8월, 올해 3월에 이어 이달 열린 주총까지 총 4차례, 롯데의 신동빈 체제를 확실히 했다. ◆예상된 결과, 의결권 확대가 숙제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신 회장은 L투자회사와 일본 롯데 계열사 정기 주총을 통해 일본 롯데의 핵심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확고히 하자'는 안건이 통과됐다. 올해 3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의 해임안을 상정했지만 부결됐으며, 6월 정기 주총에 자동으로 신 회장의 해임안이 상정됐었다. 국내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강력한 비자금 수사가 있었지만 신 회장측은 승리를 확실했다. 신 전 부회장 측도 비자금 수사가 주총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판단, 종업원지주회의 회원들을 설득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를 통해 롯데홀딩스 지분 33.3%를 확보했지만 종업원지주회(31.1%), 임원지주회(6.6%), 롯데홀딩스 관계사(15.6%) 총 53.3%의 의결권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며 해임안은 부결됐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임원지주회를 포함해 관계자의 의결권을 신동빈 회장의 측근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마사모토 최고채무책임자가 행사하는 비정상적인 형태"라며 '무한 주총'을 통해 해임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일본의 회사법에 따르면 발행주식 3% 이상을 소유한 주주라면 누구든지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임시 주총 소집해 신 회장의 해임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미 일본 내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위치가 확실한 만큼 앞으로도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의결권 3분의 1을 갖고 있는 신 전 부회장과 달리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은 1.5% 수준이다. 주주들의 지지로 그룹의 총수자리에 앉아 있을 뿐 신 회장의 의결권이 적어 불안요소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한국, 검찰 수사 어디까지 가나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의 승리를 자축할 시간도 없다. 국내에서 검찰의 강력한 비자금 수사로 인해 그룹이 마비상태기 때문이다. 그룹 정책본부는 물론 주요 계열사와 오너일가, 경영진의 자택 압수수사 등으로 인해 예정됐던 호텔롯데 상장마저 취소했다. 이를 통해 확보될 1조8000억원까지 사라져 해외 면세점, 호텔, 유통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계획은 전면 취소된 상태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조6377억원을 M&A에 사용하며 체질개선에 나선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뉴욕 맨해튼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한화 약 9500억원에 인수하며 해외 M&A에도 활발히 나섰다. 올해는 미국의 PVC업체 '액시올'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으며 유럽, 호주 등지에서 합의 중이던 3~5건의 인수계획도 모두 물거품이 된 상태다. 30대그룹 중 M&A 성과 1위를 자랑했던 롯데는 현재 비자금 수사로 인해 걸음을 멈춘 상태다. 지난해 6000억원을 기록한 롯데면세점 웓드타워점의 재승인도 희미해졌다. 최근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당시 유통업계에서는 '롯데 밀어주기'정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승인여부는 확실했다. 하지만 현재는 극도로 악화된 여론으로 인해 관세청이 허가를 내주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는 검찰의 수사가 롯데그룹과 계열사의 실무진을 대상으로만 이뤄지고 있으며 그룹 회장을 직접 건드는 일이 예민한 사항인 만큼 신 회장이 직접 소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비자금 수사로 인해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은 한국 롯데를 어떻게 재건할지는 신동빈 회장의 최대 숙제가 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