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재점화 롯데…한국경제에도 치명적
지배주주 불투명, 호텔롯데 상장 일정 차질 우려 고용창출·사회공헌 첫 걸음, '경영권 분쟁' 장애물 롯데 "직원들 사기도 바닥, 같이 죽자는 전략인가" 신동주, 호텔롯데 지분 희석 원치 않아 분쟁 재점화?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와(62·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며 안정을 찾아가던 재계 5위 롯데그룹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호텔롯데 상장, 면세점 인허가 등 난제가 쌓여있는 가운데 다시 터진 제2롯데 사태가 한국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12월까지 순환출자 해소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며 내년 초까지는 호텔롯데를 상장할 계획이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순환출자를 80% 해소하는 데에만 7조원의 비용이 든다. 이는 한국 롯데계열사 중 최대 규모인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 6배에 달하는 액수다. 하지만 이번 소송전으로 호텔롯데 상장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경영권 변동으로 실질적 지배주주가 바뀔 수 있는 불확실성이 노출된데다 지배권에 대한 법적 분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상장 절차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롯데그룹 측은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의한 일정 차질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았다. 지난 8월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약속한 고용창출, 사회공헌 등도 발목이 잡혔다.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신규 채용으로만 2만4000명 규모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롯데가 올해만 신규로 채용한 인원은 1만5800명이다.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지난달 24일 신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한 롯데문화재단이 출범했으며 문화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었다. 11일 전국경제인협회 관계자는 "큰 투자를 결정하는 주체는 대기업들인데 경영권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투자가 이뤄질 수 없다"며 "조속히 사태가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다시 들끓고 있다. 신 회장이 직접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두 번 다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한 달도 못 돼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났기 때문이다. 롯데의 기업국적 논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12월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재입찰을 앞둔 상황이라 악화된 여론은 더욱 부담스럽기만 하다. 롯데면세점 2곳의 연 매출은 2조6000억원으로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매출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한데 (이번사태로 인해) 기업가치는 떨어지고 임직원들의 사기도 바닥을 치고 있다. 같이 죽자는 게 그쪽(신동주 측)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서는 신 대표가 호텔롯데의 상장을 막기 위해 경영권 분쟁을 재점화 시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대표는) 가장 주인행세하기 좋은 호텔롯데의 지분이 희석되기를 전혀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면세점 재입찰은 곧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송전은) 본인의 지분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방어행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 측이 주장하는 본인의 호텔롯데 지분은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36.6%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사태의 장기화로 남는 것은 실추된 이미지와 막대한 손해뿐이며 국내 경제성장에도 부정적"이라며 "롯데 오너일가가 책임과 양심을 가지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