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날수록 싸진다"…'홈플러스' 매각 가속화
장부가치 훼손·개인정보 유출 소송·노사갈등 심화 등에 기업가치 6조원 아래까지 하락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영국 테스코(사장 데이브 루이스)가 홈플러스(대표 도성환)의 매각을 급속도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5일 IB(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사모펀드가 좋아하는 가격에 매물가가 거론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매각을 더 빨리 진행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 따르면 내달 17일 사모펀드 5곳을 대상으로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론된 5곳의 사모펀드는 KRR, 칼라일, 골드만삭스 PIA,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다. 앞서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수익창출을 위한 사모펀드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사모펀드의 홈플러스 인수에 대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 경기본부 김동우 사무국장은 "당장 내일부터 민주노총 경기본부,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3곳의 경기 홈플러스 점포에 사모펀드의 위험성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 노조 본부는 "이달 17일 참여연대, 민주노총, 국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연석회의를 가지고 23일 본부차원의 대책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까지 가세한 노조의 대대적인 반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홈플러스의 자산 가치는 7조~8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최대 10조원까지 거론됐었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올 초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각종 소송 문제, 의도적인 장부가치 훼손 등으로 시장의 평가는 좋지 않다. 특히 노사 갈등까지 심화되며 홈플러스의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심각한 재정 문제에 빠진 테스코의 1차적인 목표는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이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도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파는 입장에서 당장의 내부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측은 매각에 대한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테스코가 어떠한 공시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업계 관계자의 말에 의해 홈플러스의 매각이 사실화되고 있다. 우리는 매각에 관해 전혀 들은 것이 없다"며 "올해 초 테스코의 데이브 루이스 사장이 홈플러스 등의 해외자산 매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